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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홍은자 문학서재

ㆍ작성자	홍은자
ㆍ작성일	2009-03-22 23:48

ㆍIP: 121.xxx.136

봄산에 가면외 3편

봄산에 가면

眞如 홍은자

봄이 흐드러지면 매봉산 초록에
나를 숨기고 싶겠다.
다 벗지 못한 빈곤 등지고
지쳐 숙여진 마음
봉수대 뒤 살포시 감추고

헝클진 꿈 깨어나는 길 따라
가슴 흥건 젖어 내리면
잘 알지는 못해도
여린 어느 한사람 손도 잡아 보리

그 초입서 끝머리로 이어진
진홍 빛 너울에 겨울 벗어버리고
얼굴 서로 마주보다
일렁이는 석양 함께해도 좋겠다.

누워있던 수많은 언어의 기상
엷은 미소로 산이 화답하고
열린 미색 불그레해지면
헛치 않을 희망, 가슴 가득 담아오리
봄산에 가면
-----------------
관광버스 / 眞如 홍은자

매양 돌리는 쳇바퀴엔 없는
화려한 감흥酣興이 요람을 탄다.
애써 흡입하지 않아도
생소한 싱그러움에
변죽 없이도 미소가 게질 거린다.

암암리 허락된 공간 내에
이성은 사라지고 자성도 끊어져
유도 적 음담이 난무亂舞하고
거기, 아스라이 묻혀 가는 자아,
탕자蕩子적 내심이 꿈틀 거린다.

세월 삭히는 처연한 몸짓은
잦은 관절통 비상구 되고
달려드는 도로 맨 몸으로 맞으며
동병상련 끌어안고 흔들거린다.
단물은 더 달고 거침이 없다.

무릇, 적당히 절여진 배춧잎
붉게 버무려지며 휘청 거리니
떼는 발자국마다 초침이 비죽이고
떠밀리는 시류 에 하루가 먹힌 날
종일 권운 같던 그네도 사라져갔다.

------------------------------------------
木, 土 같은 연聯으로

詩 / 眞如 홍은자

절대 아니라고 도리질을 해 봐라
억겁을 이어져 온 필연의 끈 이어져 있다

잠시 머문다고 떠나려 흔들리지마라
오롯이 모두 잠든 밤 따듯한 온기 타고 오른다.

사철을 가슴 열어 그림자 거울이 되고
어쩌다 알몸 된 날이면 온신 다해 품었었다

넌 날 속속 알지 못해도 나는 너에 모든 것을 본다.
탯줄처럼 이어진 줄기부터 희로애락 잔여물까지

네게 난 바닥으로 살지만 내 안의 너는 늘,
그리움으로 만 산다. 희미해지면 더욱 그리워하면서

궂은 비 추적이는 날 찬 외로움에 떠는 너를
바라만 보기 애처로워 네 속에 나 있다 말하고 싶다.
-------------------------------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眞如 홍은자

한참 사랑에 취해
열중할 때는
긴 밤잠 설쳤어도
눈동자가
초롱초롱하게 반짝이지만
그림자 절반쯤 잘리우면
힘차게 밀려오던 밀물도
포만에 취하여
길게 누워버리고
뜬금없는 상념의 배고픔이
턱없는 허를 짓는다.

같은 것으로 세끼를
채우기는 무엇해
색다른 미향을 찾느라
두리번거리는 해질녘이면
맑고 하얗던
눈동자는 흔적도 없고
붉게 흔들리며
쏠려가는 썰물처럼
너무 쉽게 어제를 잊어버린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김정남 2009-03-23 04:30	봄산.. 봄산에 곧 진달래가 피어나겠지요 아니 지금쯤 아무도 몰래 어디에선가 예쁜 모습으로 숨어 피어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봄은 그렇게 조용하게 찾아와 사람들의 마음을 시끄럽게 하니 희망과도 같은 존재인거 같아요 봄날이 시작되는즈음에서 부터 시인님도 늘 행복으로 피어나시길 빌어요^^

최길준 2009-03-23 09:18	봄이 흐드러지면 매봉산 초록에 나를 숨기고 싶겠다...... 매봉산 내가 아는 삼랑진에 있는 산은 아닐테고? 어제 문협행사에 귀한 발걸음 하실줄 알았는데 보이질 않더군요 서운한 마음 달래며 내려오던 열차안이 왜 그리도 허전하던지요 ㅋ 귀한 글밭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봄날 되세요^^*

박경순 2009-03-23 13:52	보이는 것은 희망이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으로나마 봄 산에 다녀 오신 홍 시인님은 이미 희망이 가슴 속에 출렁거리고 있습니다 이 봄처럼 우리의 경제도 어서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서 우리를 손짓하고 있는 그 놈의 손을 꼭 잡을 날이 오겠지여 조금 늦더라도 우리는 이렇게 시로 승화하며 기다리고 오늘을 아름답게 노래 할 수 있는 시인이니까요^^

오영자 2009-03-23 13:56	홍은자 시인님 안녕 하세요? 어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진홍 빛 너울에 겨울 벗어버리고 얼굴 서로 마주보다 일렁이는 석양 함께해도 좋겠다." 시인님의 고운 시어에 마음 살포시 기대어 보고 싶어 집니다. 아름다운 날 행복하세요.

홍은자 2009-03-23 16:05	다녀가신 김정남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어찌보면 봄산은 마음속의 산일지도.. 무엇인지 모를 무거움에 자신이 묶여 봄의 화사함이 일탈을 꿈꾸게합니다. 희망으로 표현되는 봄처럼 모든게 술술 풀려 편안한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

홍은자 2009-03-23 16:08	존경하는 최길준 시인님 감사합니다~ 생활이 뭔지... 꼼짝할 수 없는 환경에 묶이다보니 마음만 봄산엘 가보았답니다(대한문인협회 봄행사에) 마음이 편치 않으면 바람을 쏘여라...라고들하는데 것도 쉽지가 핞았던 날이었습니다. 저도 뵙고싶은 마음 저축했다가 담에 뵈오면 두손 잡아드릴지요 늘, 건강하세요~^^*

홍은자 2009-03-23 16:12	그렇더라구요...... 문협 행사에, 지회모임에 가는 날이 제겐 유년의 소풍과 같은 날이었는데.. 거기서 낯선 누구와 만나 인사를 나누고 다음을 기다리는 신선함.. 그리고 순수가 정말 좋은데 어쨌든, 어제 평택에 안들르고 그냥들 가셨더라면 아마도 삐짐? 이 되었을지도?~~ㅎ~~ 즐거웠던 시간들로 못다했던 아쉬움을 채웠습니다 만나면 좋은 친구...... 대한문협 시인칭구우~~^^*

홍은자 2009-03-23 16:21	가장 현대적인, 가장 모범적인 울 경기지회장님 박경순회장님 어제 하루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행사에 참여는 못했어도 저처럼 마음이 종일 거기에 가있었을 시인님들이 많았으리라 여깁니다 다, 똑같이 자갈 밭길을 걷는 즈음이라 행동하지 못한 마음에 외려 죄송한 마음이겠지요 해도, 평택을 들러 눈도장 안부나마 나누어주신 시인님들이 계셔셔 반갑고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모두 박회장님의 수고라 여깁니다 그래서 붙여드리고픈 닉 "리틀히어로( little hero)" 입니다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박걸주 2009-03-26 17:09	참꽃 봉오리가 겨우내 꾸어 온 제 꿈을 터뜨리기 직전입니다 이 추위 끝나면 헛되지 않을 희망하나 던져 줄 것도 같은............흔들리지 않는 사랑은 없나요 ?

최평균 2009-03-27 16:44	참 홍은자 시인님의 작품을 대하면 없는 듯 있는듯 옅은 향이 느껴 집니다. 세파에 시달리는 일상들이 이렇듯 무리하지 않게 시어들로 채색이 되어 읽기 편한것은 아마도 시인님 만의 재주인 것 같습니다. 네 편의 작품이 모두 좋아서 가릴 수 는 없으나 제 마음에 드는 글을 굳이 찍으라면 마지막 작품인 '사랑은.......'에 한표를...... 이유라면 남겨지는 여운의 꼬리가 엷으면서 길어서......ㅎㅎㅎㅎ 홍은자 시인님 항상 여유로운 작품 창작의 시간 되시길 기원 할께요.

홍은자 2009-03-28 10:25	봄마중 금주의 시에 당선되신 박걸주 시인님 축하드립니다 엇그제 같은데 벌써 한주가 되어 오네요 지나고 보면 모두가 그리움으로 오는 일상사.. 내일을 기다리게 해주는 묘약이라고할까요? 어쨌든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 뵈올때까지 건강하시고 복되날 되세요^^*

홍은자 2009-03-28 10:29	최평균 시인님 시평 그리고 격려 감사드립니다 욕심이 많다보니 여러 장르를 다 접해보고 싶고 흉내내게 됩니다 수필. 한시, 노랫말 가사, 산문, 서정, 거기다 시서화까지 요즘은 장 소설을 쓰고 있어서 어떻것이 정말 제가 택할 것인지 분간이 어렵지만 끊임없이 습작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제자리걸음뿐이지만 그 어느것이든 공중에 횃불처럼 타오를 성화가 될지 모르니까요 유명가수의 노래 모두가 히티하지 않은 것처럼 하나 ,둘 이라도 명작이 탄생되기까지의 돋움발이라고나 할까요? 언제 어디서 튀어오를지 모르는 .... 늘 ,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홍은자 2009-03-28 10:30	수정.......히트

박일춘 2009-06-04 18:02	저 왔습니다 고우신 우리 시인님-왔다가 귀하게내려주신 시샘에 젖어 젖어 놀다가며 인사 드리고 가요- 모쪼록 건강하시고 다복하세요-

홍은자 2009-06-07 22:58	아효,,,,,,, 박일춘 시인님 이제야 시인님 방문과 흔적을 보게 되었네요 그동안 잘지내셨는지요? 뵈온지 오래라 소탈하신 미소조차 가물합니다 부디 건강하셔셔 다음에 뵈보는 날 반갑게 만나게되길 고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법시]상록에 불 붙이다.외[무외시]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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