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권미영
ㆍ작성일	2012-02-09 10:24

ㆍIP: 121.xxx.84

너를 홀로 두고

권 미영

육 인용 병실에 당신을 홀로 두고

돌아옵니다

머리가 아파서 어지럽다, 눈물이 그렁한데

링거 줄이 꼬여서

수액이 안 되고 있는데

집이 멀다는 이유로

길이 막힌다는 핑계로 말입니다

당신과 함께인 한 시간 반

내 입술은 미리 준비해 간 원고로

나를 변명하였고,

눈동자는 초조하게 달려가는

시계의 초침과 동행하고 있었지요.

그렇게 돌아와

하루 이틀 또 사흘째 되는 오늘

스스로 부여한 의무감에

당신께 전화를 합니다

여전히 당신은 많이 아프다고

가슴 저 밑바닥에서 간신히 끌어올린

가냘픈 음성으로 말합니다

나눠 가질 수 없는 고통의 무게로

한없이 마음이 주저앉지만

재빠르게 나는

그냥 그런 일상 가운데 당신을 끼워 넣고

마음의 짐을 얼른 내려놓았습니다.

어둡고 눅눅한 터널을

고독하게 지나올 당신을 그려봅니다.

외롭다, 눈물 흘리고 있나요?

무섭다고 떨고 있진 않나요?

어느새 나는 나를 위한

또 다른 변명을 준비하였습니다

어머니의 자궁 속 터널을 통과해

이 세상으로 건너올 때부터 우리는

이미 혼자였다는

당신의 뼈 마디마디

세포 하나하나가

병마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당신의 눈 속엔

늘 따뜻한 샘물이 솟구치길 빌어봅니다

정용하 2012-02-09 20:17	`권미영`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권미영 시인님 진솔하신 병상일기에 마음이 짠하네요. 환자분의 쾌유를 빕니다. 아울러 시인님께서도 "힘"내시고요.^^

곽종철 2012-02-10 09:33	`권미영`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권영미 시인님 먼저 병마와 싸우고 있는 분의 쾌유를 빕니다. 끝가지 동행할 수 없는 심정은 다 같을 것 같습니다. 시인님의 시심에 젖어 보니 많은 친지들의 병문환을 다닐 때 부족한 내마음이 송구스럽군요.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최화철 2012-02-10 10:37	`권미영`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멀리 떨어져 살다가 급한 소식이 오면 달려가서 잠시 뵙고 또 바쁘다면서 돌아오고 그러다보면 임종을 맞이하고 한 해 두 해가 기억 속에 사라집니다. 어찌 보면 인생은 철저히 홀로서기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 가는 길은 아무도 동행할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큰 기대감을 갖지 않으면 텅 빈 외로움도 덜해지겠지요 권미영 시인님 반갑습니다. 병마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 인생의 모습을 통해 귀한 깨달음 주시니 감사합니다.^^^^^

김광식 2012-02-09 21:40	권미영 시인님 병상에 홀로두고 안타까움이 마음에 와 닫네요 쾌유를 빌어드림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힘내세요.

주응규 2012-02-10 13:14	어떤 님과의 병상일기인가요 빠른 쾌차를 빌어드립니다 권영미 시인님 안녕하세요 쌀쌀한 날씨 감기 조심하시고 기쁨 가득한 나날 되십시요 ^^

사방천 2012-02-10 21:12	권영미 시인님 애석하내요 먼저 병상의 인는 분에게 쾌유을 빕니다 인생은 새상에 홀로와 서 남남이 만나 서로의지하다 언잰가는 헤여저가는 것이 지만 안탑가운심정이내요 너무상심마시고 쾌유되시기바라며 너무상심마시고 건강하시고 좋은주말되십시요

김경태 2012-02-11 09:34	그래요 아픈 환자에겐 따뜻한 정이 약보다 낫다고 합니다 하루 빨리 쾌유하시길 빕니다 권시인님도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권미영 2012-02-12 12:10	늦게 나마 다녀가신 정용하시인님 곽종철시인님 최화철시인님 김광식시인님 주용규시인님 사방천시인님 김경태시인님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문우중에 한분이 5중충돌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병상에 누운지 벌써 보름이 지났답니다. 머리가 많이 아프다니 걱정이 앞서 병문안 다녀와 헛헛한 마음도 달랠겸 옆에서 별반 도움이 못되는 자신이 한탄스러워 적어본 어설픈 마음이랍니다. 여러 시인님들께서 그 문우의 쾌차와 안녕을 빌어 주셨으니 빨리 훌훌 털고 일어나리라 믿습니다.

봄 마중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