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능소화
도시 한복판에 솔숲과
능소화 거리, 도라지 꽃, 장미 숲
개울 등을 꾸며 놓은 주제 공원에
저녁 시간에 산책을 나섰다
너무나 아름답게
피어있는 "능소화"를
세밀하게 관찰하였습니다.
직접 코를 대고
향기를 맡아 보았으나
진한 향기는 없었습니다만
능소화 곱게 핀 모습만큼은
꼭 금의환향하는 낭군을 기다리는
처녀의 모습 같았습니다.
능소화
솔숲이 시야에 들어오는 공원
출입구 동쪽에 서 있는
건물의 기둥 좌우에
능소화가 곱게 피어있어서
치렁치렁한 처녀의 머릿결처럼
길게 늘어졌습니다.
조용히 예쁜 모습을
감상하고 있는데
갑자기 능소화 전설이 생각납니다.
옛날 어느 선비가
가슴에 청운의 꿈을 품고서
입신양명의 먼 길을 떠날 때
자신을 사랑하는 낭자가
낭군님의 옷소매를 부여잡고서
철철 눈물 흘리며 헤어짐을 서러워할 때
모진 마음먹고 과거보려고
낭자의 손을 뿌리치며 떠나신 임은
오매불망 기다리는 낭자를 잊으셨나요
하마 언제나 돌아오실까
눈물지으며 기다리는 낭자의 볼에
한 줄기 그리운 눈물방울이 흘렀지요.
드디어 과거에
장원급제하고서 어사화 꽂고
사모관대 갖추어 입고서
금의환향하시는 낭군님을
애타게 기다리며
그리움에 눈물 흘렸었는데
정작 낭자는
반가운 마음으로
낭군님 맞으러 못 달려가고
기둥 뒤에 조용히 숨어서
그 고운 볼에
홍조만을 띄우고 있답니다.
메모)
도심 속의 테마공원을 산책할 때
능소화 곱게 피어나 치렁치렁 늘어진
모습을 보고 적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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