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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선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길선
ㆍ작성일	2014-05-11 20:15

ㆍIP: 203.xxx.50

소백산 산행기

소백산 (죽령에서 고치령까지) 산행기

밤을 달리고 새벽에 이르러
입산준비를...

겹겹이 입은 옷에도 추위를 느끼나
시간이 흐를 수록 벗어던진 옷가지들

아직은 잿빛하늘아래 희뿌연 안개비가....
멀리서 가까이서 천둥은 계속되고
후두둑 비 떨어지는 소리에 겁을 먹는다.

반듯하게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는
내 발바닥과의 궁합이 아니지만
올려다 볼 산의 높이가 삼켜 버린다.

저만치 모습을 들어내 보이니 KT안테나,
천문대까지는 아직 1시간 거리 란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지만 꼭 해 내겠다는 각오로
찌던 삶을 벗어 던지며 한 발자욱씩 내딛는다,

두시간쯤 걸었는가 땀이 비오듯, 비가 땀이 되고
더운가 싶으면 시원한 골짜기 바람이 불어, 그리 힘들지 않음에
자신을 가지고 콧노래 부르며 양팔벌려 맞이하는 산 바람,

가까스레 소백산천문대를 마주하고 서서 메세지를 전송한다
'새벽6시 소백산천문대 도착' 나중 이야기지만 -
도착이 아니고 출발을 잘못 인식 한것으로 이해한 내 님의 애피소드 -

비로봉을 향한 끝없이 펼쳐진 계단은
나 혼자 말로 하늘계단 이라 이름 짓고.
계단 난간에 앉아 기념할 사진 한 컷,

저만치 올라선 일행을 종종걸음은 따라 잡기에 힘이 든다.
아예 사진찍기를 포기하고 치닫는 발걸음은 아직 가볍다
새벽 맑은공기 마시며 나즉히 소리내어 부르는 '내마음 나도 모르게..... '

뒤쳐지는 날 위해 앞서가다 뒷서는 그 마음 읽어내지만
내색도 못하고 고마움의 눈빛으로 가볍게 인사하니 끄덕인다.
산이 주는 선물을 크게 받아 안고서 외친다, 우리! 그리고 사랑!

세상이 어지러워 이해를 구하기엔 너무도 인색하지만
분명 소백산에 올랐기에 그 모두를 수용한다
또다시 빗방울이, 천둥이, 그러나 많은 비는 아니다

더위를 식히기에 너무도 적합한 또하나 선물인 찬 비!
시간을 맞추기라도 한 듯 멈추고 다시 내리며
그래도 내 흐느적일 것 같아 - 또다시 천둥소리로 재촉하는 채찍이 고맙다.

비로봉이 보인다 - 나도 모르게 그만 소리 지런다. 야호 라고.. 그런데
산에서 그렇게 소리지르면 산하가 스트래스 받는다는 일행의 조언을 듣는다
민망해 하는 내게 괜찮아! 라고 위로하는 그의 배려는 따뜻함이다.

비로봉에서 조금 지나자 맞은편 일행이 저만치서 반긴다
나를 보고 놀랍단다 내가 끈질기게 버티는 것이란다 -
그만 이쯤에서 하산을 하잖다 나는피식 웃는다 -
사람 잘 못 봤다구요 - 두고보세요 이렇게 큰소리치고 싶은데 꾹 참는다
일행 모두는 각자 아,점을 준비한다.

계속됩니다

김주선

2014-05-12 16:38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소백산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건필하십시요 ^^


이길선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건안하세요 - - 김주선 작가님!	5/14 12:00

설연화

2014-05-14 11:57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산행.... 쉽지 않지요?
더군다나 13시간 산행이면..... 휴 지치셨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산에 한 번 다녀오면 마음이 후련하지요?
심장이 콩닥콩닥... 가슴이 아플만큼 걷다가 나중에는 그 뜨겁게 올라오는 심장의 박동이 살아 있는 것을 느끼지요?
아.... 이 글을 보니 가까운 산에라도 가서 그 뜨거운 심장을 느껴보고 싶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자주 자주 좋은 글 읽을 수 있게 해주세요~!


이길선	미흡한 서재 방문에 맨발로 마중합니다! 잠시 머물러 주시면 - 햇 차 우려 대접할 터인데 -- 오심지차의 찻물만 윤택할 진저 --ㅎ - 고맙습니다- 열심하겠습니다!	5/14 12:03

이순향

2014-05-12 19:07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큰소리를 치시지 그러셨어요...ㅎㅎ........13시간....대단합니다...^^


이길선	그 말은 13시간 후에 했답니다 - ㅋ 아직도 그 날은 눈에 선 합니다! 함께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 순향 작가님!	5/19 15:18

정찬열

2014-05-14 23:09

말로만 듣던 소백산 비로봉 산행기
고운 글심 잘일고 갑니다. 또다른 기행문
고대하며 늘 편안한 시간 기원합니다.


이길선	고맙습니다 - 머물러 주시고 - 마음자락 내려주셔서 -- 2년 동안 오른 그 산 정상석들을 사진으로 다시 한번 추억하는 좋은 계기를 정찬열작가님께서 만들어 주셨네요 산이 좋아 산에서 살았던 그 시절이 이제는 그립기만 합니다!	5/19 15:20

주응규

2014-05-15 09:25

새벽에 내린 비로 촉촉이 풀잎을 적셔 싱그러움을 더해 상긋한 날
좋은 글 아름 베어 물어 음미합니다
작가님 행복하시고 건강한 오월 누리십시오.^^


이길선	오월도 이제 기우는 듯 한 19일 한 낮의 열기를 식히며 잠시 서재 앞에 앉았습니다 . 주응규 작가님의 문협 안에서의 일상에 경악입니다 - 이 많은 서재들을 두루 돌아 보시느라 -- 수고가 많으세요! 우리 만난 유월의 가운데 날이 기다려집니다 - 고맙습니다!	5/19 15:23

백낙은

2014-06-27 13:25

이길선 시인님. 다도만 잘 하시는 줄 았았더니 산행도 전문가 시군요.
거기다가 시집출판을 앞두고 계신다니 놀랍습니다.
초청만 해 주신다면 출판기념회에 버선 발로 달려 가겠습니다. 건강 유념 하십시요. 샬롬.


이길선	이렇게 서재 방문하신줄도 모르고 살았으니 - 늦은 마중에 - 죄 스러워 - 정성껏 차 우려 올립니다! 차 한잔 드시고 노여움 내려 놓으시길바랍니다. 지난해 6월이니 -- 지금 종종걸음에 고개를 들지 못할만큼이니 - 예쁘게 봐 주세요 백낙은 작가님! 수일 내 찾아 뵙겠습니다.	4/10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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