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이길선
ㆍ작성일	2018-12-19 05:02

ㆍIP: 39.xxx.3

TV프로그램에 공감하는 나

TV프로그램에 공감하는 나
소암/이길선

어제는
저녁 늦은 시간에 방영된 MBC [나쁜형사]에서 놀란 가슴이다.
“김종삼의 [민간인] ” 이 시가 인용된 한 대사를 듣는데.
내 가슴이 쿵쾅이며 뛰는 심장의 소리를 들었다.
드라마 내용으로 뛰는 가슴이 아니다. 내가 이 시를 알고 있다는 점에서다.
12월에 두드리며 읽는 3권의 책 중 한 권 [신경림/시인을 찾아서]다.
(짱유화의 [차과학개론]/대학인의 글쓰기와 읽기/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내용 없는 아름다움의 김 종 삼

1947년 봄
심야
황해도 해주의 바다,
이남과 이북의 경계선 용당포

사공은 조심조심 노를 저어가고 있었다.
울음을 터뜨린 한 영아를 삼킨 곳.
스무 몇 해나 지나서도 누구나 그 수심을 모른다.
-- [민간인] 전문
(내용)
배를 타고 깊은 밤에 남하를 하는 중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무서워서 소리치며 운다.
그러자 부모는 우는 아이를 바다에 빠뜨려 죽인다.
총을 든 초병에게 들키면 모두가 죽으니까, 그 방법 밖에 없다.

그야말로 분단의 비극이요 민간인의 슬픔이다. 민간인은 권력의 대칭 개념,
"스무 몇 해나 지나서도 누구나 그 수심을 모른다"는 이 땅에 사는 민간인의 슬픔의 은유이라라.)

그리고 어제
JTBC [뉴스룸] 비하인드 스토리에서 [껍데기는 가라]를 접목한 이야기를 듣는다.
무언가 맞지 않은 인용법이라 생각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무작위 활용성을 지적하는 앵커님의 다방면 영역에 크게 감동을 먹었다.
<다방면이라 함은 내가 보고 들었던 지난날의 [뉴스룸]에서 클래식과 가요계 그 예술분야를 말함이다>

[신동협/껍데기는 가라]는<분단의 현실에 대한 비판(콤플렉스가 심한 그들(외세))로 쓰여진 글>

민족적 순수와 반외세의 신 동 협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 [껍데기는 가라] 전문

그리고 한 참 지난 날에

"쓰려면 10배를 읽는다." 김윤식 평론 [글 쓰기의 윤리]--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
이 내용으로 == 이달의 책 읽기(정독)를 하는 내겐 큰 울림의 자료글이 되었습니다.
이미 시작된 온전한 실천의
(다경강설(煮茶學) [十之圖](p373)에서 "로빈슨 H.M. Robinson의 독서과정 [SQ3R 방법]")과
일치감에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그제의 또 한 시인의 전설을 들어보는 시간으로
정지용 시인의 고향산천을 그려내는 화폭의 시간에서
그 시인의 고향과 작품[향수]소개로 정지용을 기억하게 함이다.
“근대시의 아버지 정지용이 태어난 곳은 충북 옥천이다.
옥천면 하계리 40번지에 생가가 있다. ....실개천이 흐르는 맑은 개울,
지금은 그 옆에 있는 세 그루의 가죽 나무. 생가 터를 돌아보면서
[향수]를 떠올리는 일은 역시 즐거운 일이다.“의 신경림 작가의 속내도 옮겨본다.

[향수] 이미지의 정 지 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항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짓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향수] 전문

프로그램에서 이어지는 옥천 땅의 역사 속에서 정지용이 어린시절 다니던
학교며 개울가며 물고기들을 교실 칠판을 화폭으로 그려낸
화가의 작품에 진지한 설명을 듣는 내내 감동이었다.
잠시 휘돌아 오른 옥천군 상단, 그 곳 특색의 발효 술의 진국을 맛보고 싶다,

내가 이 책 [신경림/ 시인을 찾아서]을 읽고 있다는 점이 무한 기특함이다.
진종일 TV 체널과 소일한 시간들에 먹히지 않고,
내가 내 안에 나와 공유 공감하는 진정성을 키운 시간들로 먹고 있었다.
이 책을 눈으로만 읽었더라면 무심히 지나칠 내용들인데
온전히 두드리며 읽은 내 노력은 이런 공감대를 선물함이다.
[책은 마음의 양식] 맞습니다,
[TV도 유익한 프로그램은 삶의 에너지]입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있음에
세 곳에서 풀어내는 세상이야기와 공감할 수 있음에 짐짓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김경렬

2018-12-19 12:26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열공하시는 이길선 작가님은 문인들의 귀감입니다.
저도 시간나면 책장을 열지만 작가님과 비교가 아니지 싶습니다.
우리 건강하게 오래오래 교류하자구요.
감기 조심하시고 올해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이길선	김경렬 작가님! 이리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도 열공할 것입니다. 2018년 마지막 날입니다 우리 인연에 감사드리며 새해는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안하시길 기원합니다!	12/31 14:57

정찬열

2018-12-21 14:34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이길선 작가님~~
茶道에만 特出하신줄 알았는데 多讀에도
저도 즐겨듣는 JTBC 프로 에도 대단하신 관심으로
다방면에 출중한 資質을 갖추고계시여 박수를 보냅니다.
올려주신 내공깊은 글 가슴에세겨 갑니다.

고르지 못한 날씨에 건안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이길선	정찬열작가님 안녕하세요? 지난날 문협 행사에 참석하지 못해 작가님들의 안부를 두루 여쭈며, 잊지 않고 찾아주시고 댓글사랑의 과찬에 한해 마무리가 풍성해졌습니다. 아낌없는 격려와 조언으로 새해도 열공하며 가끔씩 서재에서 뵙겠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이미 주어진 문협인연만 믿고 잊혀진 얼굴로 살아가는 못난이는 되지 말자를 되뇌이며, 새해도 부지런히 만나 뵐 것을 다짐합니다 2019년 마무리 잘 하고 계시죠? 새해는 뜻 하신 바 크게 이루시길 기원드립니다. 늘 건안하세요 정 작가님!	12/31 15:02

이길선	신동협의 [껍데기는 가라]는 어제 토요일 [도전 골든벨]에서 재시된 문제의 핵심으로, 문학의 힘을 크게 느끼며 스스로 이 책(신경림/시인을 찾아서)은 내 문학생활에 지침서로 많은 茶書와 함께 소중하게 보존하며 끊임없이 열람하여 채워낼 나만의 명서입니다. 더 배우겠다는 자세로 새해를 마중하렵니다. 정찬렬 작가님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12/31 15:12

김상화

2018-12-21 17:04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이길선 작가님
글을 쓰는 사람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작가님께서는
더욱 책 읽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무술년(戊戌年) 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시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고 깊어가는 겨울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이길선	안녕하세요? 김상화 작가님! 이렇게 찾아주시고 마음자락 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도 열공할 것을 다짐합니다. 진정 몇 시간 남지 않은 무술년입니다.마무리 잘 하고 계시죠? 기해년(己亥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 하신 바 크게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12/31 15:16

이길선	작가님! 새해가 밝았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작가님 서재를 달려갔으나 흔적은 이곳에서 남기렵니다. 계룡산, 강천산 -- 제가 산행을 즐겼던 그 시절로 잠시나마 돌아갈 수 있어서 기쁨입니다. 그곳 정상석을 생각하며 작가님께서 집필하신 내용에 구비구비 공감하며 미소가득 다녀왔습니다.	1/2 14:49

이길선 2018-12-31 15:24	2019년 己亥年! 謹賀新年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사) 한국차인연합회 정. 경. 완. 독도다례(貞. 憬. 婉. 獨島茶禮) <바로 깨달아 아름다운 독도는 언제나 웃고 있다> 吾心(昭岩) 이 길선 올림

김상훈

2019-01-01 21:47

이길선 작가님,

1년을 넘게 비운 작가 서재에 들어와
새해인사드립니다.
건강은 필수, 원하는 소망도 필수인 만큼
건강을 필두로 올해는 소망 한 가지라도 꼭
이루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이길선	김상훈 작가님! 반갑습니다. 바쁘신 가운데 이곳까지.... 고맙습니다. 새해는 복 많이 받으시고 기쁜 나날되십시오!	1/2 14:52

전설같은 메시지

떨리는 가슴으로 펼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