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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태윤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태윤
ㆍ작성일	2017-09-03 19:17

ㆍIP: 211.xxx.44

당신 생각

당신 생각 / 김태윤

바람에도 그을린다는
계절을 제치고
날이 선 여름 불볕더위를
달랑 밀짚모자 하나와
막걸리 한 병으로
맞서던 아버지

어느 저믄 들녘
나락이 익을 무렵에
논에 나가셔서
한쪽 폐의 거친 숨소리로 도구를 치시던
그때가 가을이었습니다

약주 하시던 날에는
그렇게도 쩌렁쩌렁하시던 목소리도
내 생의 한 번의 큰 실수로
내 삶이 곤두박질칠 때는
한 마디의 책망도 없으셨습니다

서산에 눈을 반쯤 감은해
저녁노을이 암사받게 비치며
옥이 누나 집 감나무에 걸려
머뭇거리던 사이

우체국 앞 자판기에서
팔순이 훌쩍 넘은 아버지의
뜨거운 커피 한 잔
손을 떨며 나에게 건네셨던
그때, 그때도 가을이었습니다

오늘은 당신 생각에
혼자 막걸리 한 잔 부어 봅니다
막걸리병에서 콸콸한
당신 목소리가 흘러나와
투박스러운 잔에
가득 흘러넘칩니다
가을은 아버지, 당신이
유난히 그립습니다.

암사받다 : 티끌 하나없이 깨끗하게 된 모양새. 원래 뜻은 우리말 '갈무리'입니다
도구 : 물골(물이 흘러 빠져나가는 작은 도랑)

여관구

2017-09-03 19:42

`김태윤`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오늘은 당신 생각에
혼자 막걸리 한 잔 부어 봅니다
막걸리병에서 콸콸한
당신 목소리가 흘러나와
투박스러운 잔에
가득 흘러넘칩니다
가을은 아버지, 당신이
유난히 그립습니다."

시인님 가을이 되면 유독
생각이 나는 사람이 아버지이셨군요.
아버지의 숨소리가 들리는듯합니다.
아버지의 그 다정한 모습이 투박한
목소리에 실려 옵니다.
시인님의 마음을 알것도 같습니다.
언제나 고운 시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도 건강하소서.


김태윤	팔순 넘으신 어머니가 하늘나라로 가면 그땐 또 어머니가 더 그립겠죠 어느덫 시화전도 막바지에 이르렀네요 뵐때까지 또 건강하셔요 시인님 ^^	9/5 21:01

고경애

2017-09-03 19:56

`김태윤`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가을이 오면 여지없이 생각나는 당신
절절한 그리움 가슴 가득 애잔합니다
아들은 이런 마음이 없는 줄 알았는데
아니군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어
더 그리운 글 가슴으로 담고 갑니다
가을의 풍요 넉넉한 감사로 채우는 날이세요


김태윤	남자는 아버지를 경쟁대상으로 본다고 합니다 저 역시 어릴때의 아버지는 너무 엄하시고 남들한테는 잘하시고 가정에서는 그렇질 못해 아버지를 싫어했는데 나이가 드니 남자는 남자를 이해하게 되더라구요 그리 애틋한 기억은 없으나 시처럼 제가 하향길을 걸을때는 말없는 저의 편이 되어주셨기에 맘 아리게 남습니다 ^^	9/5 21:04

이민숙

2017-09-03 20:03

`김태윤`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우체국 앞 자판기에서
팔순이 훌쩍 넘은 아버지의
뜨거운 커피 한 잔
손을 떨며 나에게 건네셨던
그때, 그때도 가을이었습니다

오늘은 당신 생각에
혼자 막걸리 한 잔 부어 봅니다
막걸리병에서 콸콸한
당신 목소리가 흘러나와
투박스러운 잔에
가득 흘러넘칩니다
가을은 아버지, 당신이
유난히 그립습니다.

아~
시인님
가을생각
아버지와 막걸리
그리운 효심 뭉클합니다
내리신 글 잘 담습니다
훌륭한 시심에 함께합니다


김태윤	저는 6남매중 제일 불효한 놈입니다 일부러 그러진 않았지만 효도는 못했네요 지금도 혼자 우리엄마 걱정 다 끼친답니다 ^^	9/5 21:05

한기봉

2017-09-03 20:30

김태윤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당신 생각에 혼자 막걸리 한 잔 부어 봅니다
막걸리 병에서 콸콸한 당신 목소리.........
당신 생각,

집필하신 깊은 시향 마음 깊이 배독하고 갑니다.
가을의 햇볕이 너무도 따사로운 휴일의 하루였습니다
들녘에 피어 있는 팔잎이 코스모스 물결이 너무도 황홀해 보입니다
가을의 이야기가 하나 씩 늘어가는 추억으로 물드는
주옥 같은 글들을 시인님의 서재에 가득 채우시길 바랍니다
휴일의 저녁 입니다
시원한 가을 바람에 넉넉한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김태윤	그렇네요 코스모스의 꽃말은 소녀의 순정인데 초등시절 학교까지 핀 코스모스 6년 동안 본 탓인지 저는 코스모스를 너무도 좋아합니다 한 잎 건너 잎을 떼고 다리위에서 돌리면 뱅글뱅글 돌면서 휘날리는 각색 코스모스 가을은 너무 좋은 계절입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	9/5 21:29

이정규

2017-09-03 20:31

김태윤 시인님 ~~~
올려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싱그러운 가을을 재촉하며 향긋한 바람이 불어대는 날씨속에
오늘도 감사함으로 즐건 하루가 되었습니다 ~ㅎ
청명한 가을 하늘을 향해 해맑게 핀 코스모스와 풀벌레 울음소리...
정녕 가을은 참 좋은 계절인것 같아요.
즐거운 휴일 행운과 행복이 가득한 멋진날 되셧는지요
편하신 밤이 되십시요 !


김태윤	이맘때 쯤이면 사마귀가 뭍으로 나와서 사람들과 어울리자고 하네요 테니스중에 네트위에 앉은 사마귀 사람목에 올라타서 놀라게 하는 사마귀 제가 운동하는 곳에는 딱다구리 소리도 난답니다 참 좋은 계절입니다 시인님 ^^	9/5 21:33

김나현

2017-09-03 21:07

김태윤 시인님
오늘은 당신 생각에
혼자 막걸리 한 잔 부어 봅니다
막걸리병에서 콸콸한
당신 목소리가 흘러나와
투박스러운 잔에
가득 흘러넘칩니다
가을은 아버지, 당신이
유난히 그립습니다.

유난히 가을 볕이 고운 오늘처럼
시인님의 아버님 생각이 가을되면
유난히 그리우시군요
투박스런 막걸리에 아버님 생각
효심이 가득 넘쳐흐릅니다
감사히 배독하고 갑니다


김태윤	나에게 모질었던 아버진데도 가시고나니 가을에 더 그립기만 합니다 버럭 고함치는 소리가 그립다니... 그게 핏줄인가 봅니다	9/5 21:35

김정택

2017-09-03 21:51

시인님
안녕하세요
편안한 밤 보내고 계시는지요
오늘 당신 생각에 막걸리 한잔 부어 봅니다
투박스런 잔에 가득 흘러 넘칩니다
가을은 아버지 당신이 유난히 그립습니다
시인님
올려주신 고운시향에 머물다 배독하고 갑니다
행복한 밤되세요.


김태윤	예 편안한 밤 보내고 있습니다 US 오픈 테니스 라이브 시청하면서요 ^^ 찾아주심 감사드리구요 시인님 행복한 가을길 되셔요 ^^	9/5 21:37

장계숙

2017-09-03 22:04

그리움이 많은 가을입니다.
공허한 맘의 공백을 매우듯
고운 기억이 부활하는 계절~
가을은 남자의 계절인가 봅니다.
아버지를 떠올리신 걸 보면...
편안한 밤 되셔요. 시인님~


김태윤	누군 그립다고 무덤에 가고 그러던데 전 안갑니다 가봤자 내 마음속에서 유추하는 그리움이 더 깊더라구요 자식없다 비난 받을까 명절에는 갑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	9/5 21:39

박진표

2017-09-03 22:12

김태윤 시인님!!!
당신 생각...
가을은 아버지,
당신이 유난히 그립습니다...
아버지~~~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시리게 그리움이 몰려옵니다.
아이가 아버지가 되어
그 아버지를 그리워 합니다.
휴일 즐겁게 잘 마무리 하시고
편안한 저녁 되세요.
행복하세요.
건강하십시요.


김태윤	어머니는 어려서부터 아버지는 장가가서 한참후에 알게되는 것이 아버지더라구요 왜 같은 성을 가졌는데도 그토록 이해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을까요? 쉰 중반에서야 알게되니 이무슨... 고맙습니다 시인님 ^^	9/5 21:41

김광섭

2017-09-03 22:18

싸늘한 공기가 여름 향기를
추억 깊숙이 감추는 오늘입니다
몸과 맘이 편안한 휴일 밤 보내시고
멋진 추억이 함께하시는 날 되시길요!
시인님~~~!


김태윤	오늘비로 여름은 퇴장 하겠군요 꼽꼽하게 묻어오는 가을비 가을향에 시인님의 서재에도 가을이 많이 담기시길 빌어봅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 ^^	9/5 21:44

김종덕

2017-09-03 23:34

김태윤 시인님, 안녕하십니까? 가을에는 막걸리를 마셔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군요. 누구에게나 깊이 패안 상처는 곪아 올텐데, 도수낮은 막걸리로 그 환부를 더욱 썩게하여 아주 파내진 못할지라도 얼룩져 있는 그 환부를 다시금 쳐다보고 막걸리에 눈물 섞어 귀뚜라미와 더불어 밤을 새고 싶은 이마음, 누구라고 없겠읍니까? 막걸리=고향=서산=아버지, 고운 가을 맞으시고요,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김태윤	저의 기억엔 곪는 것은 없습니다 다행스럽게 아파도 오래도록 참아보는 저의 성미라서 내 속에 있는 것들도 아름답게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이 불쌍했던지 곪지는 않더라구요 언젠가 곪는날이 있다면 그땐 저도 이세상 사람이 아니겠죠 마음 동참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시인님 ^^	9/5 21:48

배정이

2017-09-04 10:13

옛 생각이 꽐꽐꽐
그리움이 꽐꽐꽐
보고픔이 꽐꽐꽐
왠지 모를 가을~ 그 느낌에 꽐꽐꽐
취하고픈 시인님,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행복한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김태윤	아 시인님 재밌다 콸콸콸이 아니고 꽐꽐꽐 하시니까 너무 웃겨요 깔깔깔 ^^	9/5 21:49

유학수

2017-09-04 15:04

그렇게 풍성한 가을걷이를 목전에 두고
그 뜨거운 한 여름날 떠나신 가난한 농부
아버지가 그리워집니다
내 아부지도 막걸를 참 좋아하셨는데...
수십년이 지난 지금
이 가을에 더 보고 싶네요
감사하게 애독했습니다


김태윤	많은 세월이 흘렀네요 저도 13년이 흘렀네요 지금은 제가 막걸리도 담을 줄 아는데 그때는 술 드시는게 왜 그리도 싫던지... 좋아하는 것 실컨 하시도록 놔둘걸 그랬나봐요 이 가을길 행복한 길 되시길 바랄게요 고맙습니다 시인님 ^^	9/5 21:53

류등자

2017-09-05 01:29

우채국앞 자판기에서 팔훈이 훌쩍 넘은 뜨거운 커피잔
아 아버지는 그여히 가혔지만좋은곳에서
좋아하신 막걸리 찰드시고 영화부기
누리실 겁니다
고생 하시다가신 아버지 불러봅니다
눈물 마져 말라버린 그리운
아버님 보고싶습니다


김태윤	이렇게 찾아주심 감사드립니다 아버지 가신지가 오래됬습니다 그때 기억이 나서요... 그리운건 애써 떨칠 필요가 없겠죠 고맙습니다 시인님 ^^	9/5 21:56

김상훈 2017-09-05 21:33	청옥 머리 하늘을 올려다보니 조금씩 넓어지는 듯한 여백 지나는 바람의 한 끝이 서늘하다 빛내리는 들녘을 바라보며 오메, 단풍 들겄네 하던 김영랑의 목소리가 은은하다 당신 생각, 잘 읽고 갑니다.

김태윤 2017-09-05 21:59	시인님 시집은 언제 나온답니까? 거의 마무리 된거죠? 이 가을길도 행복한 길 되세요 고맙습니다 시인님 ^^

주명옥

2017-09-06 19:36

가을엔 생각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아버지...
저두 그리운 이름입니다

가을비 촉촉히 내리네요.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산다는것이 얼마나 행복인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느껴지네요.
코스모스 한들한들
가을의 소리~
사랑 가득한 행복한 시간
되세요-^^


김태윤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인가봐요 우리 시인님들의 가슴엔 오죽하겠습니까 인연은 기쁨이기도 하지만 때론 아픔이기도 합디다 흔들리면서도 억수로 이쁜 코스모스가 되고 싶습니다 ^^	9/7 23:34

김연식

2017-09-07 22:04

김태윤 시인님
당신 생각
아버지
갑자기 저도 아버지가
그리워지네요 빛바랜 사진처럼
기억도 가물 거리지만 그래도 그리워요~ㅠ


김태윤	저도 이젠 흐린 기억속으로 아버지가 들어가십니다 ㅎㅎ 한없이 밉기도 하고 한없이 고맙기도 하신... 고운밤 되세요 시인님 ^^	9/7 23:36

이석희

2017-09-08 16:11

오늘은 당신 생각에
혼자 막걸리 한 잔 부어 봅니다
막걸리병에서 콸콸한
당신 목소리가 흘러나와
투박스러운 잔에
가득 흘러넘칩니다
가을은 아버지, 당신이
유난히 그립습니다.

어찌 그리도 많은 사연이 유독 가을에 자리하였을까요?
시인님에게 가을은 처절한 추억이 서리어 있군요.
저도 가슴이 저밉니다.
시인님의 글에서 저도 아버지를 봅니다.
고운 시심 마음에 담아갑니다.


김태윤	사연 없는이가 있을까요 아버지는 저에게 엄한 존재였는데 그 호기 넘치고 불같은 성품에 나중에야 가정을 돌아보시고 자식을 챙기시는 모습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느꼈답니다 다 가시고 나니 그립기만 한 것을 그때 잘 해드리지 못함이 후회됩니다.	9/1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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