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안선희
ㆍ작성일	2013-04-28 06:11

ㆍIP: 124.xxx.30

보일러를 켜다가

사람은 먹기 위해 산다는 당신과

살기 위해 먹는다는 나는

오랜 시간 언쟁을 벌였습니다

당신은 나를 뜬구름 잡는 사람이라며 혀를 찼고

나는 당신의 불어난 술배를 보며 한숨지었습니다

추위가 빠르게 찾아온 시월의 어느 날

보일러를 켜다가

얼음땡하는 아이처럼 멈춰 섰습니다

내 몸을 전류처럼 타고 간 충일감

나로 인해 우리 아이들 포근히 잘 수 있다는 기쁨은

새벽마다 부지깽이 들고 보일러실 내려가던

당신 뒷모습과 오버랩 되었습니다

당신도 이 밤의 나와 같았겠지요

벽에 기대어 미소 짓는데

행복인지 슬픔인지 모를

사랑인 듯도 하고 이별인 듯도 한

눈물 줄기가 흘러내렸습니다

이 어둠을 등불로 밝히는 당신은

나와 아이들 손을 잡고 영원히 우리 곁에 있습니다

김이진 2013-04-28 09:13	`안선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또 한 번의 저무는 밤 이 어둠을 등불로 밝히는 당신은 나와 아이들 손을 잡고 영원히 우리 곁에 있습니다 / 가족이라는 이름만으로 우리는 따뜻하고 행복함을 느끼지요. 단 며칠이라도 출장을 갔다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날 아침은 뭔지 모를 설렘 행복감이 느껴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시인님 날마다 알콩달콩 행복향기 가득 넘치는 날 되시길 바랍니다.^^

안정순 2013-04-28 10:01	`안선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시인님의 알콩달콩 행복한 모습 그려집니다. 행복이 별건가요? 서로 몸 부벼가며 그 마음 서로 느끼며 사랑하면서 살아가면 행복인게지요.. 남은 주말도 행복한 날들로 쭉 이어 가시길 바라며... 고운 글 감사합니다.

이명숙 2013-04-28 10:55	`안선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아이낳고 살다보면 작게 다른 뜻, 마음은 용서가 되죠. 충분히 웃으며 모른 척 할 수 있거든요. 숱한 세월 사랑해 왔는데 안 그런게 이상하겠습니다. 당신의 잠든 모습 안쓰럽죠? 보일러 늘 켜실텐데 살가운 애정이 넘실거리는 것을 봅니다. 행복한 가정 일구시고 늘 향기로우시길요. 감사합니다.

곽종철 2013-04-28 19:55	연탄 보일러 시절 추운 겨울의 밤 연탄 갈기위해 보일러실에 드나들던 아내가 생각나네요. 부부간에 서로의 애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하겠지요. 이런가운데 부부의 정이 더 깊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깊은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하세요.

김화영 2013-04-29 09:55	아름다운 부부의모습 한폭의 그림을 봅니다. 늘~행복 하소서!

김지숙 2013-04-29 10:35	안선희시인님경운기로밭을일구르나종일 경운기뒤따라다니면서 돌을골라머리에이고다니르라 작은키가더작아지고 지금온몸이죽을만큼아프네예.. 지금은돈만있으면 따뜻한방에서겨울에도짧은옷을입고 다니지만예전에우리부모님들은저녁때마다식구들추울까봐 장작불로 일찍감치군불로지피시는모습''낮에일하고밤에또군불지피고 얼마나힘들어을까예.. 시인님행복한한주가되십시요

임재화 2013-04-29 10:36	안선희 시인님께서 내리신 옥고에 머물다 갑니다. 보일러라는 일상 생활의 도구를 잘 활용하시고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는데 매우 훌륭한 수단으로 이용하시면서 알콩달콩 부부의 행복한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시인님의 고운 마음에 감동 받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경대호 2013-04-29 13:32	좋은 글 잘 감상합니다..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한 것은 어쩜 한 순간의 번개처럼 일어나는 돈오頓悟. 영원히 함께 가슴속에서 따스하게 같이 하시겠지요..

장용순 2013-04-30 08:14	먹기 위해 사느라 커다란 배.. 매일 다투는 남편도 아이들에겐 가정을 지키는 가슴 따뜻한 아버지인 것을.. 감사합니다.

홍대복 2013-04-30 16:56	안선희 시인님! 시인님 깊은 글 향에 취하여 화창한 오후는 잔잔히 스러집니다 시인님! 따스한 온기 가슴에 담고 아름다운 꽃동산, 향기 정원 뜨락에 새록새록 고운 새싹 움 틔워 다녀갑니다 행복하세요^^*

강승희 2013-05-01 09:05	안선희 시우님 낭군님의 술배 걱정에 저는 파르르 떨고 있습니다. 저도 만삭인 술배지만 아무도 잔소리 해주지 않으니 마냥 매일 마시는것이 일과입니다. 부럽습니다. 어쩜 좋을까요? 건필하십시요.

사방천 2013-05-01 17:01	안선희 시인님의 고운시향의 들려감니다 건강하시고 온가정의 행운이가득하십시요

문은자 2013-05-02 15:23	시인님 안녕하세요? 삶속에서 잔잔하게 행복한 숨소리가 들리듯 합니다. 보일러를 틀어서 따뜻한 방 그러나 가족이 함께 하기에 더욱 온기가 느껴지는 방~ 포근한 마음 안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조한직 2013-05-02 21:05	안선희 시인님 사랑의 언쟁이 歡爭으로 들려오니 귀엽워 보입니다. 벽에 기대어 짓는 미소는 행복인 듯 합니다. 사랑으로 믿어 주시면 더 행복하시리라 믿어봅니다. 늘 행복 가득한 날 되십시오.

이희헌 2013-05-02 22:03	안녕하세요? 처음 서재에 들리게 되네요^^* 방금 알게된 시인님의 서재에서 가슴 뭉클해 지네요^^ 남편의 그늘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게하는 소중한 글을 접하게 됩니다. 조금은 다툼이 있을지라도 알콩달콩 사랑하면서 사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안선희 2013-05-04 11:32	문우님들, 귀한 걸음해 주셔서 참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첫시집을 위해 퇴고 중이랍니다. 시인님들 서재 일일이 발걸음하여 인사 올리겠습니다. 행복한 날들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