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윤인규
ㆍ작성일	2018-09-24 11:25

ㆍIP: 125.xxx.71

강호에 살리라

강호에 살리라 / 시 윤인규

머흘던 구름도 가뭇없이 사라지고
무서리 녹아든 자리에 국화향 곱게 피어나니
검게 그을린 얼굴로 광야를 떠돌던 소쩍새는
섧디 설운 눈물 허공으로 쏟아내며 풍년을 알린다

노란 황금들판 위로 소리 없이 울려 퍼지는
가을빛 노을의 함성에 화들짝 놀란 허수아비가
선잠에서 깨어나 힘차게 기지개를 켜고

오곡백과 향긋하게 농익어가는 소리에
기쁨의 찬가를 부르며 짹짹 모여든 참새들이
가을걷이하는 농부들의 노동요에 맞춰 춤을 추고

마을 어귀부터 소슬바람 타고 전해지는 자녀들 소식에
노부부의 주름진 이마에는 행복의 향기가 피어나며
옹기종기 모여 앉아 송편 빚는 온 가족의 웃음소리에
둥근 보름달이 곰비임비 곰살궂은 미소를 지어주는 곳

지금은 제철이 아니지만 청춘의 꿈을 이루고 나면
오롯이 안빈낙도(安貧樂道)의 삶을 살더라도 언젠가는
된서리 내리기 전에 어여 그곳으로 사뿐히 걸어가서
시편과 악보와 화폭에 강산을 담아 읊조리며 살리라.

[용어해설]

* 머흘다: 험하다.
* 가뭇없다: (사라져서) 찾을 길이 없다.
* 무서리: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
* 곰비임비: 연거푸, 자꾸자꾸.
* 곰살궂다: 성질이 부드럽고 다정스럽다.
* 오롯이: 고요하고 쓸쓸하게, 호젓하게,
오로지, 온전히.
* 된서리: 늦가을에 아주 많이 내린 서리.

[詩作 노트]

자연은 언제부터인가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도심 속에서 자라났지만
뜨거운 청춘의 시절은 화약 냄새 풀풀 나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자연 속에서 연기와 함께
구름 속으로 사라져 가고,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태양을 좇아 고뇌하는 제2의 인생을 어느새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타오르는 욕망을 접어둔 채 시간에 쫓기며
시 한 편 마음 놓고 쓰는 것도 버겁고 힘들지만,
언젠가 청춘의 꿈을 이룬 뒤 노을빛이 짙어오는
해거름이 다가오면, 그야말로 자연다운 자연과
물아일체(物我一體) 되어 책을 읽으며 글을 쓰고,
기타 치며 노래 부르고, 좋아하던 그림도 그리면서
평온한 제3의 인생을 살고자 하는 꿈을 꾸어 봅니다.

조영애

2018-09-24 14:43

`윤인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윤인규 시인님
곱게 집필하신 고운 우리말 시 배람합니다
풍성한 중추절을 맞아 사랑하는 가족
일가 친지분들과 큰 기쁨 안으시며
고운 정담 많이 나누시고 즐겁고
행복한 연휴로 행운과 건강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윤인규	조영애 시인님, 따뜻한 추석연휴 보내고 계신지요. 바쁘신 가운데 발걸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남은 휴일 즐겁고 행복하게 잘 보내시며 향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9/25 13:02

김명숙

2018-09-25 22:14

`윤인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윤인규 시인님^^

안녕하셨어요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가족들의 건강과 화목함을 우선으로
손꼽으며 화기애애한 시간
되셨으리라 미루어 짐작합니다

구월도 이미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아침저녁은 제법 쌀쌀하니
피부에 느껴지는 감각이
다르다는 걸 확실히 알겠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요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입니다
아파보고 난 후에야
비로소 깨달은 사실에
부끄럽긴 하지만 이제라도
몸 관리 잘해서 꿈으로 가까이
다가가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고운 시심으로 집필해 놓으신
글에 머물러 봅니다
늘 그렇듯이 좋은 글
종종 뵐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윤인규	김명숙 시인님, 추석연휴 편안하게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방문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건강에 대한 말씀 공감합니다. 날씨가 곧 쌀쌀해 질텐데 늘 건강에 유의하시고 축복 속에 향필하시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	9/25 23:16

주응규

2018-09-26 08:37

`윤인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마음으로 곱게 빚어 놓으신 시향에 마음 온전히 담구어 봅니다.
추석 명절은 가족과 행복하게 잘보내셨는지요?
천고마비의 좋은 계절입니다.
존경하는 시인님과 시인님 가내에도 넉넉하고 풍성한 행복이 깃드시길 기도합니다.
이번주 토요일이 대한문인협회 가을 행사입니다.
함께하여 반가운 얼굴뵙기를 청합니다.


윤인규	부이사장님, 추석연휴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안전하게 복귀하시고 편안한 쉼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가을행사에는 순우리말 글짓기 대회도 있어 참석하려고 합니다. 그때 반갑게 뵙겠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9/26 09:39

강한익

2018-09-30 16:46

존경하는 윤 인규 시인님 !
처음 뵙겠습니다.
아름다운 시심에 집필 하신
옥고 가슴에 담아 갑니다.
풍성함이 가득한 계절입니다.
시인님의가슴에 아름다운 시향 가득 하시길 빌며
건안하심과 향필을 기원 드립니다.
환절기 건강 유의 하시옵소서 !


윤인규	강한익 시인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리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풍성한 가을 향필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10/2 19:03

이미래

2018-10-01 11:01

안녕하세요
윤인규 시인님

곱게 집필하신
♡강호에 살리라♡
멋진 시향에 머무릅니다

순우리말 글짓기 공모전에
우수한 시향으로
동상의 영예를 품에 안으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만나뵈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늘 아름다운 나날 되시어
향필하세요


윤인규	이미래 시인님, 그날 저도 매우 반갑고 기뻤습니다. 축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일로 지속적인 만남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시고 건안건필 하시길 바랍니다.^^	10/2 19:07

현원섭

2018-10-03 23:08

윤인규 시인님.
그냥! 아무런 이유 없이 기분 좋은
무조건 즐거운 날들 되세요^^
가을이니까요🌻

詩心 진하게 우려내시고
옥고로 집필해놓으신
고운 詩語 아름다운 글 香氣
강호에 살리라 /
감사히 배람 하였고
글 향기에 취해 돌아갑니다
건강한 시월 행복 가득가득 채움. 하십시오


윤인규	현원섭 시인님, 답글이 늦었네요~ 늘 감사드립니다. 깊어가는 가을 향필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10/14 14:40

임주영

2018-10-05 08:51

존경하는 시인님

비가 내리는 오늘은 왠지 샌티해지는
아침을 맞이합니다 곱게 집필하신 글 가슴에 담아 배독하고 시인님에 향기에 취해봅니다 사랑 가득한 한주 마무리 잘 하시고 건안건 필 하시옵길 기원드립니다 행복하셔요 시인님


윤인규	임주영 시인님, 지난 행사 때 잠시나마 뵈어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건안건필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기도드립니다.^^	10/14 14:42

김옥순

2018-10-11 22:57

윤인규 시인님^^*
고운글 진한 향에 취하여
열심히 배독하며 축하의 인사를 이제서야
남깁니다 순우리말 글짓기 공모전 멋진시
최고예요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윤인규	김옥순 시인님, 방문과 축하의 말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등단하심을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안건필하시길 바라겠습니다.^^	10/14 14:44

겨레의 꽃

할미꽃의 회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