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전남혁
ㆍ작성일	2021-03-06 03:35

ㆍIP: 218.xxx.14

감사제(感謝祭) 외 세 편

감사제(感謝祭)

겨울비가 약속 없이 내리고
시간 지나 안개 자욱하여도
개여 파란 하늘과 지평선이 만나고
봄이 오는 소리는
습관처럼 부풀어 올라
만 가지 꽃으로 피리라

하루에도 사무친 그리움이
일렁이는 바다와 같은데
너로 하여
두 눈만 씀벅거린 채
한해를 가로막았어

보며 사랑한다 말하던 외침도
하얀 마스크에 입술이 막혀
울림이 둔탁했고
가족만큼이나 함께했던 지인과
살가움도 잊어버릴 뻔했던 시간들은
이전의 모습과 이야기로 다시 오리라
너로 인한 고통의 날들을
밉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가 잘못했다고 겁을 줬지만
달콤한 복수는 잊지 않아
너만 내성이 있는거야
우리에게도 내성이 있는거야
이제
스피노자가 심었을 사과나무의
열매를 따서 정화수로 씻는다
내일의 해솔되라고 그 사과 하나
약병 하나 손에 들어 올리고
새로운 지혜로 이겨내기에
감사한 거야

무제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죽음도 막연한 미래일지라도 내일이 될 수 있음에

미수가 되도록 건강하셨던 장인이
이상 증세를 느껴 검사하니
말기암이란다
2개월 남 짓 투병 끝에
생전에 원하셨던, 화장 후
잔디장으로 묻히셨다

남길 유산은 없으니 각설하고
평생을 함께한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고생했다고
`사랑해`란 말 건네지 못한
회한(悔恨)은 남겨진 사람의 몫인가

장례가 끝나고 집안을 정리하면서
1톤이 넘는 한 생의 유품들을 보며
홀더의 일면도 보였다
아쉬운 것은 곁에서 죽음을 지켜 보았던
아내와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말씀 한 번
하셨더라면 哭에 절은 눈물을
더 흘렸을 일이다

죽음은 막연한 미래일지라도 내일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사랑한다는 말이라도
입속에 빵빵하게 담고 가야겠다
언제 뱉어야 할지 알 수 없기에,
가깝거나 먼 것은 우리가 정할 일은 아닙디다

평범한 삶

인생, 뭐 있어? 다 그런거지!
흔히들 하는 말이지만
삶을 깔보거나 비아냥거리는
말은 아닐 거다
포용적이고 토닥여서 위로 해주는
친근한 말이 아니던가
때로는 삶이 무척 고단하고 머리도 아프니
술 마시고 노래 부르며 춤을 추다가
흘린 술에 미끄러워 넘어져도
"인생 뭐 있어 다 그런거지" 라고
웃어 넘긴다

미련2.

바람이 불었나요
당신이 실려 왔나요
온 것은
사랑과 눈물과 추억 한 조각

내게 남은 것은 미련 뿐이고
잊어야 하는데
잊을 수 없으니 미련한 거고

바람이 불면 들녘으로 갈 거예요
다시는 들을 수 없는 목소리여서
바람의 속삭임을 안고 싶어요

멀리서
하얀 모습으로 사라지는
잡지 못한 사랑만 기억하지요

박희홍 2021-03-06 04:47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스피노자가 심었을 사과나무의 열매를 따서 정화수로 씻는다 내일의 해솔되라고 그 사과 하나 약병 하나 손에 들어 올리고 새로운 지혜로 이겨내기에 감사한 거야“라는 ”감사제(感謝祭)“와 장인의 죽음에 대한 회한의 단상 ”죽음은 막연한 미래일지라도 내일이 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사랑한다는 말이라도 입속에 빵빵하게 담고 가야겠다 언제 뱉어야 할지 알 수 없기에, 가깝거나 먼 것은 우리가 정할 일은 아닙디다“라는 무제 “흘린 술에 미끄러져 넘어져도 인생 뭐 있어 다 그런거지라고 웃어 넘긴다”라는 “평범한 삶” “멀리서 하얀 모습으로 사라지는 잡지 못한 사랑만 기억하지요”라는 “미련2” 정성껏 지피신 4편의 귀한 옥고에 마음 두고 갑니다. 우리는 가까운 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면서 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철학적 사유 에 배움 하고 갑니다. 주말 행복하세요. 고맙습니다.

박상현 2021-03-06 05:27	마른 잎 사이로 돋아는 노루귀꽃을 바라보면 감동이 잔잔하게 일렁입니다 나뭇가지마다 꽃망울이 톡 터질 날을 가늠하고 있는 듯합니다 생강나무 산수유의 노란 꽃망울이 햇살을 마시고 있네요 존경하는 시인님 안녕하세요 벌써라는 3월이 꽃물결처럼 잔잔한 봄바람에 나뭇가지마다 봄으로 가득한 듯합니다 하루하루의 고단함 속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꽃의 기다림이 행복하네요 시인님의 고운 뜨락에 발걸음 하여 봄 바구니 하나 내려놓습니다 시인님의 진달래꽃 닮은 시향에 젖어드니 행복합니다 시인님 짧은 인사의 말씀을 올리고 돌아섭니다 시인님 봄꽃처럼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시인님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안영준 2021-03-06 13:23	전남혁 시인님 ~ 따스한 미풍이 살살 불어오는 주말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어김없이 시간은 흘러 어느덧 새봄을 맞는 그야말로 춘삼월이 성큼 다가왔네요 여유 누리시며 하루하루 소중한 날 만들어 가세요 간만에 인사드리며 올리신 글 배독 하고 좋은 양식 얻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염경희 2021-03-08 16:31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안녕하세요~~ 올려주신 시 모두다 잘 감상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아끼지말고 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참 고운 말이지요 봄바람 살랑이는 오후입니다 하루하루 다르게 산수유꽃이 피고 있네요 시인님! 늘 건행하시고 향필하세요 감사한 마음 두고 갑니다

최이천 2021-03-08 21:23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꽃소식 받는 3월도 이즈러 가는 달처럼 줄여져가는 군요 세월이 너무 빨라요 물기 많은 환절기 바람에 감기 코로나 예방 잘하고 건강 잘 챙기십시오 좋은 생각 속에 보석이 된 진주 같은 시. 감사제/무제/평범한 삶/미련 감명 깊게 배람 했습니다 영원히 살아있을 시인님 시 공감하며 행복했습니다 좋은 시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한익 2021-03-09 08:24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안녕하십니까? 어느새 봄이 우리 곁에서 화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요일 아침 시인님의 서재에서 올려주신 멋진 옥고와 감사제,무제,평범한 삶, 미련2 를 함께하며 심오하신 시상을 더듬어 보고 있습니다. 일교차가 큽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한 멋진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서준석 2021-03-10 19:13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봄바람이 따스히 불어 옵니다. 열정적으로 집필하신 서재에서 감사제 외 세 편을 감명 깊게 배람하고 깊은 여운을 담아 갑니다. 그리고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올 봄에는 문운창대 하시기를 빕니다.

김영주 2021-03-11 01:59	전남혁 시인님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죠. 고운 지필의 작품 기쁨으로 함께 합니다. 멋진 3편 정성의 작품 함께하며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 계절의 화사한 봄기운 꽃 향기 좋은 기운 함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신 날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이세복 2021-03-11 18:20	존경하는 전남혁 시인님 안녕하세요. 곱게 집필하신 글 ''감사제 외 3편 감사드립니다. 이제 완연한 봄인가 봅니다 땅속 흙 무덤을 뚫고 나오는 여린 새싹이 마냥 신기하고 곱고 예쁩니다 따뜻한 곳은 하얀 목련이 피었다지요! 지난 동토의 힘겨움이 눈 녹듯 따뜻해지고 묵은가지에 새순을 내어 놓는 것을 보니 자연은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는지요? 글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셔서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다녀갑니다.

주응규 2021-03-12 10:25	봄꽃이 피는 춘삼월의 향기와 더불어 시인님의 시향에 흠뻑 취해봅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입니다. 이제는 코로나가 물러가고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 모두가 간절하지요. 부디 건강하시고 봄향 가득한 게절에 가내에도 행복이 가득하기를 축원합니다.

박상현 2021-03-12 20:10	쥐똥 나뭇가지마다 연둣빛이 햇살을 타고 오르고 있습니다 쥐똥나무에 희디흰 쌀 꽃이 피어나는 그 어지러움을 그려봅니다 존경하는 시인님 안녕하세요 그동안도 건강하셨는지요? 봄의 길목마다 자리 잡은 푸른 희망을 봅니다 저는 시인님의 고운 뜨락에서 저의 희망을 담아갑니다 시인님의 곱게 집필하신 시를 배람하며 오늘의 행복을 담아갑니다 존경하는 시인님 늘 감사드립니다 찬란히 빛나는 이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아가리 검은 바다에서

하늘로 가신 임에게 외 다섯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