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민만규
ㆍ작성일	2024-04-28 06:48

ㆍIP: 211.xxx.64

그리하여

2024년 신춘문학상 공모전 수상작

그리하여 / 민만규

땅거미가 아슴아슴 깔리고
슬픈 달빛 한줄기
먼 산에 아스라이 걸리는 여느 봄날 초저녁이면
외로움에 지친 목마름을
폭포수처럼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해 줄
내 술상 짝꿍 '이슬'을 찾는다

단출하고 허접한 주안상에 아담한 자태로 다소곳이 앉아
온화하고 정겨운 미소로 나를 반기는
내 사랑 이슬이의 정갈하게 다문 입술을
미친 듯이 똑딱 단번에 열어젖히고
뭉툭한 몸매를 더듬어
연초록 심장을 헤집고
향긋한 봄 향기로 채워진 하얀 속살을 마음껏 향유한다

한 잔에 너의 마음을 훔치고
두 잔에 너의 입술을 더듬고
석 잔에 너의 뜨거운 가슴을 품고
낯익은 전봇대 끌어안고
횡설수설 개소리괴소리 지껄이며 황홀한 바람을 피운다

하지만, 봄꽃 처녀 이슬아!
외로운 여느 봄날 저녁 한때 너랑 진한 사랑에 빠져
슬픈 곡조로 노래하는 내 삶이
그래도
너로 인해, 구겨진 마음이 풀리고
막혀버린 하루가, 봄눈 녹듯 술술 녹아내리니

그리하여, 내가 너를 좋아하지 아니할 수밖에

[ 주석(註釋) ]

*여느 : 그 밖의 예사로운. 또는 다른 보통의.
*이슬 : 참이슬 소주
*다문 입술 : 병마개
*뭉툭한 : 굵은 사물의 끝이 아주 짧고 무디다.
*뭉툭한 몸매 : 술병 모양
*연초록 심장 : 술병 색깔
*하얀 속살 : 술
*개소리괴소리 : 조리 없이 되는대로 마구 지껄이는
말을 속되게 이르는 말
*봄꽃 처녀 : 봄꽃처럼 화사한 처녀

박희홍

2024-04-28 14:17

`민만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풍류 시인 민만규 시인님

정성껏 지피신 글꽃
2024년 신춘문학상 공모전 수상작
‘그리하여’ 감명 깊게 배람합니다.
많은 사람의 사랑 듬뿍 받으시길 빕니다.

시인님, 4월도 끝자락
마지막 남은 일요일이 옵니다.

이제 계절의 여왕 5월
지나간 4개월보다
오월 한 달이 더 유익하고
행복한 달이길 바랍니다.
늘 유쾌 상쾌 통쾌한 시간 속에
지나간 날들보다 지금 시간이
더 행복하시길 빕니다.


민만규	고맙습니다 시인님 시인님도 가정의 달 오월 사랑하는 가족들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채우시길 응원합니다 언제나 일착으로 달려오셔서 힘과 용기를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귀한 소통에 감사드립니다	5/1 10:30

장계숙

2024-04-29 10:53

`민만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봄빛에 이슬이랑 진한 소통을 하셨나 봅니다.
계절마다 잊지 않고 다가오는 아픈 가슴이 있지요.
전 여름 장마가 그렇습니다.
어머님을 마지막으로 보내던 날.......
그럴땐 이슬이랑 친하지 못해
헤비메탈을 듣습니다.
멋진 글이 이번 신춘문학상의 보물이였군요.
흐린 날입니다.
좋은 생각으로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제 서재에 오셔서 다정한 맘 열어주시고
긴 댓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시인님~


민만규	네 시인님 Rock Music 밴드 음악을 주로 감상하시는 군요 풍류는 흘러간 옛노래 trot풍입니다 쓸쓸하고 외로울 때 가끔 집앞 노래연습장에 가서 한 곡조 뽑으며 외로움을 즐긴답니다 저마다 아픈 사연 하나쯤 가지고 살겠지요 그래도 풍류는 큰 아픔을 겪었지만 씩씩하게 산답니다 벌써 계절의 여왕님이 오셨네요 멋진 오월 즐기시길 응원합니다 귀한 소통에 감사드립니다	5/1 10:41

김희선

2024-04-30 14:23

`민만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만만규 시인님
제가 게으름 피우는 동안 이리 멋진 시편들을
환한 등불을 달아 줄줄이 걸어놓으셨네요..
신춘문학상 은상 수상 작품 "그리하여"
수상을 거듭 축하드립니다.
그리하여..이슬이에게 푹 빠지셨군요..ㅎ
마음이 쓸쓸할 때나 답답할 때..
누군가 몹시 그리워질 때
이슬이 몇 잔 쯤은 위로가 되기도 하지요.
저도 예전처럼 이슬이랑 가끔은 친해지고 싶은데
약한 위 때문에 지금은 멀리하고 있답니다.ㅎ
후배 동생들이
언니는 한 잔 해야 부드러워진다고..ㅎ
핀잔을 듣기고 했답니다..
진솔하게 담아내신 멋진 시 다시 감동입니다.
좋은 작품 많이 지으시고
늘 행복하셔요.~시인님^^


민만규	네 시인님 풍류는 이슬이가 유일한 내 친구입니다 특히 저녁상에 밥반주로 이슬이를 즐겨 찾는답니다 혼밥에 혼술입니다 주로 이슬씨 한 분이면 충분하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면 두 분은 모셔야겠지요 ㅎㅎ 고기 까집니다 이슬이 마저 없었다면 삶의 의욕마저 잃고 말았겠지요^^ 풍류에게는 많은 위로가 된답니다 위염 때문에 고생을 하시는 군요 '위'라고 하면 트라우마가 있어서요 건강검진 자주 받으시고 부디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오랜만에 뵙게 되어 더욱 반갑습니다 장미의 계절 아름다운 봄날 싱그러운 오월 멋지게 즐기시길 응원합니다 귀한 걸음에 감사드립니다	5/1 10:53

황영칠

2024-05-01 09:59

존경하는 민만규 시인님
신춘문학상 수상작 참이슬과의
우정 무척 아름답습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외로워지고
쓸쓸할 때는 맑은 이슬 한 잔이
친한친구에비길만큼 좋은 친구가 되지요
너로 인해, 구겨진 마음이 풀리고
막혀버린 하루가, 봄눈 녹듯 술술 녹아내리니

그리하여, 내가 너를 좋아하지 아니할 수밖에"

공감이 진하게 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


민만규	그렇습니다 시인님 이슬이 친구 풍류 풍류 친구 이슬이 입니다 서로 죽고 못사는 사이랍니다 그렇다고 술 고래는 아닙니다 그냥 적당히 즐기는 애주가 랍니다 한잔 술에 시상이 파도처럼 밀려오거든요 너무 좋답니다 한잔 술에 기분이 너무 좋아지거든요 그렇게 산답니다 슬픈 시를 쓸 때만 감정에 몰입하다보니 잠시 슬픔에 빠지지만 그 외는 정말 씩씩하게 즐겁게 산답니다 그렇게 사는 게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고요 건강하다는 것만으로 행복이랍니다 저는 수상작을 부끄러워 서재에 잘 안올리는데 저장하기에 편해서 올리기로 했습니다 폰에 모두 저장해 놓았는데 분실시에는 큰일이잖아요 물론 pc에도 저장하지만요 저는 거의 폰 하나로 다 해결하거든요 가정의 달 오월입니다 사랑하는 사모님이랑 좋은 봄날 즐기시고 늘 행복하십시오 늘 응원합니다 공사다망하실텐데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5/1 11:06

남원자

2024-05-01 22:26

존경하는 민만규 풍류시인님 안녕하세요
신춘문학상 수상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와우 와우 드디어 좋은 작품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슬이 소녀하고 사랑하고
좋은 시상으로 상까지 타시고
아주 좋아요
저는 술을 잘 안마셔서 그 기분을
잘 모르거든요 ㅎㅎ
요즘 눈이 안좋아 서재도 못들렸어요
시인님께서도 눈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가정의 달 5월 첫날 다녀갑니다 ㅎㅎ
행복한 저녁시간 되세요


민만규	아이쿠나 어쩌다가 눈이 안좋으신지요 빠른 쾌유를 빕니다 풍류도 잠자는 시간 빼고 휴대폰과 떨어질 줄 모르니 눈이 침침하니 시력도 많이 떨어졌답니다 부디 눈 관리 잘 하십시오 그래서 서재 활동이 뜸 하시군요 어서 나으셔서 서재 활동도 활발히 하시고 하셔야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찾아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가정의 달 장미의 달 오월 멋진 시간들로 꽃피우시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5/3 11:48

김현주

2024-05-02 06:44

풍류시인님
마음 깊숙이 스며드는 뜨거운 여정을
풀어놓으신 멋진 글향에 취해봅니다
신춘문학상 은상 작품
거듭 축하 축하드립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문을 열지 않지만
힘껏 응원하고 있습니다
장미의 계절 오월
건행과 함께 좋은일들만 가득하시길..


민만규	밀양 꽃순이 들꽃 작가 밀양 대표 시인 지향 김현주 시인님 어서 오십시오 반갑습니다 한 번 보기 시작하니 자주 뵙게 됩니다 짧은 시 짓기 준비 잘하시고 계시겠지요 밀양 대표 시인님의 명성에 걸맞게 멋진 작품 감상할 기회를 주시길요 붉은 장미가 우혹하니 봄은 무르익어갑니다 좋은 글 많이 집필하시고 좋은 나날 되시길요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5/3 15:12

임의 향기

나, 당신을 애써 잊으려 하지 않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