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김일선
ㆍ작성일	2010-08-19 10:55

ㆍIP: 112.xxx.151

유년의 추억에 관하여 ( 2 )

유년의 추억에 관하여 (2)

야마자끼 촌장 앞으로 편지를 보낸 것은 저의 어린 날의 천진난만 했던 이 친구 저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습니다.

아! 얼마나 보고 싶은 어린 날의 친구들이겠습니까?

아! 어찌하여 좀 더 일찍 안부를 살펴 볼 수 없었던가요?

그리움과 아쉬움 속에서 야마자끼 촌장께 보낸 편지는 엉뚱하게도 인근의 교토부 오쓰쿤군 의 오야마자끼 정장(동장)께 배달 되어 -성심을 다하여 찾아 보았으나 뜻을 이루지 못 하였으니 다른 지역에 한번 더 알아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는 회신이 왔습니다.

그것은 제가 알고 있는 야마자끼 라는 마을 이름은 행정상의 이름도 아닐 뿐 아니라 현존하는 마을 이름이 아니기 때문에 우체국에서 찾지 못 하다가 국제우편인점을 감안하여 가까운 교오토부의 오쓰쿤군에 오야마자끼쬬(우리나라의 동)가 있는 것을 기회로, 발신인의 착오라고 추정 하고 그 곳으로 배달 되었으니 이것은 반송해야 할 우편물을 친절을 베풀어 수고 해준 결과임이 분명합니다.

즉시 오사까,교토,코베의 상세지도를 구입하여 찾아보았으나 이바라끼시에서 두 강이 만나는 지점 부근에서 야마자끼라는 지명은 보이지 아니하였습니다.

이제는 이바라끼 시청에 문의 할 수 밖에 없다 확신하고 시사편찬실에 호소했습니다 그로부터 약 2 주후 큰 봉투에 담은 답신이 도착 하였지요.

저는 그 회신을 읽고 그만 울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큰 봉투 속에 담겨진 정성어린 내용물이 저를 감동 감격 시키고 말았던 것입니다.

답신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9월에 들어 아침저녁으로 점점 가을이 찾아오고 있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그런데, 부탁 하신 것을 잘 읽고 .신속하게 검토 하였습니다 .불충분하지만 우선 보고 올립니다.

그에 앞서 아마도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 폐를 끼쳐 귀하께서 대전 중은 물론 종전 후 까지도 고생하시게 되신 것을 진심으로 사과 올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짧은 동안 거주하셨을 뿐인 이바라끼 땅을 ,소년시절의 고향이라 여기고 다시 찾아보고 싶다고 생각하신데 대하여 탄복하는 바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인사 올립니다.

회답으로 들어갑니다

1)야마자끼의 지명은 명치20년(1887)경의 지적에서는, 아이촌 야마니시라 되어있습니다마는 이 지역의 사람들은 그 후에도 야마자끼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야마자끼가 옛 이름이고 현재는 북쪽이 서아이 1정목, 남쪽이 남아이 3정목으로 되어있습니다.

2)집 근처의 작은 시냇이라 하신것은 사호천으로 조금 남쪽으로 내려가면 가쓰오지강과 합류하여 이바라끼강이 됩니다. 아마도 남쪽에 데꾸라 산이라는 동산이 있고 그 기슭에 동쪽으로 미노하라 큰 방죽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고 계시는 군요.

3)통학하셨던 학교는 아이소학교(당시는 아이국민학교)로, 야마자끼 마을에서 동쪽으로 갔다가 마을 입구에서 북으로 도축장 옆을 지나면서 언덕을 오르면 그곳에서 부터는 눈 앞이 탁 튀면서 북북동의 산정에 하얀 건물이 보입니다. 대밭도 없어지고 전원지가 나오는데 이 지역은 봄에는 자운영 꽃이 만발하고 쇠뜨기 열매를 많이 따고 놀았던 곳입니다.

순차 설명하겠습니다마는, 도축장은 도우소라 불리고 있습니다. 현재의 서아이1정목 6번지 근처입니다. 그 후 공장용지로 되었다가 지금은 주택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산정의 하얀 건물은 아부산에 있는 교또대학 아부산지진연구소입니다. 이 지역 사람들은 교또대학의 지진관측소라고 부르고 있으며, 지금도 있습니다.

4)이윽고 또다시 대밭을 남쪽으로 뚫어 소학교의 남쪽으로 도착하게 됩니다 마는, 야마자끼 마을의 대밭도 학교 바로 앞의 대밭도 모두 없어지고 대부분 주택지가 되었습니다.

5)귀하의 부친께서 경영하셨다는 공장터는 찾지 못하였습니다.

이바라끼역이나 오사카에 이루는 큰 도로 근처에 있었던 양계장을 개조했다고 하였습니다 마는, 도로는 국도171호나 부도로서 오사카 다카쓰카 교토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마는 공장은 없습니다. 공장이름이 무엇인지 무엇을 했던 공장인지를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귀하의 정보를 근거로 다시 찾아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6)역시,<아이소학교백년지>의 졸업자명부에서, 그 근처와 통학구내에서, 박(일본성 田中) 배, 박 (일본성 山本, 羅本) 정이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마는 개인정보라서 성만 알려드리는 것을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7)생략.

위와 같이 시작한 답신은 구구절절 정성으로 가득 차 있을 뿐 아니라 저의 궁금했던 여러 가지 사항을 모두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이 답신에 더하여 1947~51년 사이에 미 공군이 촬영한 항공사진과 1979년에 간행 된 (아이소학교백년지)에 게재된 아이교구의 항공사진 및 현재의 부근 풍경 사진을 여덟 장이나 동봉하여 보내주었지 뭐에요.

어찌 감동 감격 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지금도 이 생각만 하면 가슴이 울렁거립니다.

“어린 날의 회상” 습작을 빨리 끝내야 되겠어요.

(2009, 2, 16.)

김정숙 2010-08-20 22:44	"어린 날의 회상"의 글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진한 감동으로 가득하시고 행복한 나날이 되시길 빕니다 ^^

김일선 2010-08-23 12:17	《Re》김정숙 님 , 논 픽숀에 가까운 저의 성장소설을 읽어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폭염에 시골을 다녀왔는데 독서삼매경 만 못한것을 실감하였읍니다. 마지막 더위에 강건하 시고 행복하세요.

김난희 2010-08-31 16:03	시인님 의 고운 걸음 하심에 감사하며 격려의 말씀 댓글 흔적 더욱 감사하여 단걸음에 달려와 인사드립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필 하시길 바랍니다 ㅎㅎ^^*

김일선 2010-09-01 07:16	《Re》김난희 님 , 들려주셨군요. 반갑습니다. 이제 무덥던 여름도 지나고 새 계절이 닥아 온듯합니다. 사색의 계절에 더욱 강건하시고 행복하세요.

가을 아침에

유년의 추억에 관하여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