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는 “철학은 사상 안으로 들어와 사유적으로 서술된 종교와 같다.” 그리고 포이어바흐의 증명을 “위대한 행위”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포이어바흐와 전적으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독일의 경우 종교비판은 근본적으로 포이어바흐를 통해 끝났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중요한 어떤 것이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종교비판은 모든 비판의 전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마르크스는 포이어바흐와 일치합니다. 그에게도 중요한 것은 인간을 모든 사유의 출발점으로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인간이 종교를 만들었고 종교가 인간을 만든 것이 아니다.”고 말하였습니다.

  포이어바흐와 마찬가지로 마르크스는 종교와 신학적 형이상학으로 부터 등을 돌리는 것, 그리고 인간에게로 향하는 것의 배경에는 현실성에, 특히 이 세상적인 현실성에 도달하려는 의도가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의 진리를 마르크스는 다시금 포이어바흐와 연결하여 감각적인 현실성으로 이해합니다. 따라서 그는 포이어바흐의“실증적인 것과 감각적- 앎으로 부터 출발”을 치켜 세웁니다. 이 안에서 그는 모든 관념론에 반하여 유물론에로의 결정적인 방향 전환을 봅니다. 포이어바흐는 “휴머니즘과 맞아 떨어지는 유물론”을 기획하였습니다. “진정한 유물론의 기초를 지어줌“과 ”인간의 본질은 무한하다.“고 인간을 처음으로 이해하기 시작한 그의 공로에 대하여 우리는 그에게 크게 감사해야 합니다.

  마르크스가 포이어바흐와 결별하게 되는 지점은 그가 인간을 일면적으로 단지 개별적인 개체로 이해하였을 뿐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알지 못 하였고 인간을 그들에게 주어진 사회적 연관성 안에서 보지 못하였다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서 마르크스는 ”인간은 결코 추상적으로, 세계 밖에 쪼그리고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인간과 세계, 조합의 세계이다. 인간의 본질은 사회적 관계들의 전체이다.“고 말 하였습니다.”

  마르크스가 포이어바흐의 사유 안에서 결핍된 것 중 많은 것이 헤겔에게서 성취된 점을 통해 헤겔과 진지한 논쟁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마르크스가 포이어바흐를 넘어 헤겔과 연결될 수 있었던 점은 인간의 사회적 본질에 대한 사상입니다. 바로 이것이 그로 하여금 헤겔의 체계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한 것입니다.

  여기서 마르크스에게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현실성입니다. 반면에 헤겔은-이것이 마르크스의 일반적인 인상이긴 하지만-추상적인 것과 비현실적인 것에 머물렀다는 것입니다. 헤겔이 인간의 본질을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실존 안이 아니라 상상적 개별성으로 활동하기를 원했던 반면 마르크스에게 중요한 것은 사회와 세계 그리고 자연 안에서 살아 있는, 눈과 귀를 가진 인간적이고 자연적인 주체로 인간의 본질을 규명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헤겔의 철학적 신학적 성향에 대한 마르크스의 논박은 종교에 대한 비판입니다. 즉 인간적 현실성 외부에 놓인 원리로 부터 인간적 현실성을 해석하는 것이 이제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신이 절대적 주체가 되면, 이 안에서 헤겔적 사유는 완전히 현실성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실재성 안에서 본래 주체인 인간은 이제 상상적인 신에 의해 나타내 보이고 신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마르크스에게 중요한 것은 “현실적인 주체로 부터 출발하는 것”이고, “현실적이고 유한한, 즉 실존하는 것, 규정된 것의 현실적인 본질을 토대에 놓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헤겔로 부터 원리적으로 결별하게 합니다. 변증법은 마르크스에게서 뒤집어지고 사람들은 신비적인 덮게 안에 있는 합리적인 핵심을 들어 내기위해 변증법을 거꾸로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되돌아본다면 마르크스는 모든 형이상학이 기피하는 인간학적-역사적 기획을 시도하고 있음이 드러납니다. 그는 현실적인 생산관계로부터 출발하여 이와 연관된 사회적 관계들을 풀어냈으며, 마지막으로 이것으로부터 모든 정신적인 형성물들을 설명하였습니다. 따라서 그는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말 하였습니다. “형이상학은 항상 휴머니즘과 부합하는 유물론에게 패하게 되어있다.”

  프레드리히 니체는 포이어바흐나 마르크스가 시도한 방식보다 더 예리하게 형이상학과 이 안에 포함된 철학적 신학에 대하여 논쟁을 했습니다. “형이상학의 마술”로 부터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으며“형이상학의 대담한 미친 짓은 형이상학적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요구한다고 했으며 “형이상학적인 것에 대한 포기”는 “미덕의 요구”라고 까지 했습니다. 이와 같이 니체가 가장 예리하게 형이상학과 철학적 신학을 거부하며 말한 분야는 인식론적인 분야였습니다. 우선 형이상학에서 그릇된 추론이 다뤄진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세계는 현상적(現象的: 경험의 세계, 본질과 반대의 뜻)이다. 따라서 올바른 세계가 존재한다-이 세계는 조건적이다. 따라서 모순 없는 세계가 존재한다-이 세계는 변한다. 따라서 존재하는 세계가 존재한다. 이것들이 전적으로 틀린 추론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형이상학의 해석 안에서 “신” “피안” 역시 순수한 부정들인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성에 대한 부정으로서 피안적인 세계는 그 자체 현실적일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니체의 눈에는 “상상적인것” “하나의 완전한 허구적인 세계” “하늘적인 무”입니다. 더 정확히 고찰하면 피안적 세계는 단지 현실적인 세계에 대한 근거 없는 반복일 뿐이며, 단지 “또 하나의 현상적인 세계일 뿐이다.” 여기에서 다음과 같이 결론지어집니다. “현상적”인 세계가 유일한 세계이며, ‘올바른 세계’는 단지 첨가된 것이다.

  앞서 서술했던 형이상학에 대한 니체의 투쟁은 이미 암시되었듯이 철학적 신학에 대한 싸움이 됩니다. 이것을 니체는 단호하게 거부합니다. “신은 존재하지 않은다” 왜냐하면 “어떤 사유가가 신에 대한 가정을 아직도 필요로 한단 말인가?” 신은 전적으로 불필요하다“ 물론 이때 니체는 철학자들의 신과 기독교의 신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니체가 보기에 이 두 신은 이제 끝났다. 그러나 이것은 근본적으로 그것이 기독교적이든, 혹은 철학적으로 명료해진 신이든, 모든 신에 대한 신앙을 뜻한다고 말 합니다. ”신에 대한 신앙으로부터 순수하게 자신을 보존하는 것이 정직한 일이다“

  이로써 니체의 입장은 명백히 무신론적입니다.

  따라서 종교는 삶의 “타락에 대한 표현”이다고 말 하는 니체는 또한 종교는“그 안에서 모든 타락의 본능들, 영혼의 모든 비겁함과 피곤함이 신성하게 되는 잡종적이고 타락된 구성물이다.”고 말합니다.

  신에 대한 사상을 도출하는 방식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신은 “인간의 공허함, 힘의 욕망, 초조함, 놀람, 매혹적이고 황홀한 광기이다.” 그때 중요한 것은 신에 대한 사상이 인간의‘창작’으로 해석되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신을 창조했다.” 신은 “인간의 작품이며, 인간의  광기이다” 따라서 니체는 결론적으로 “종교는 전적으로 오류의 심리학에 속한다.”라고 말 할 수 있었습니다.

  신은 끝났다 라는 니체의 주장은 과거로부터 유래한 자신의 현재에 대한 진술이었습니다. 이제 신은 죽었다는 사실, 즉 “한때 모든 세계가 믿었던 옛 신은 더 이상 살아 있지 않다”는 사실이 명확해집니다. “이 옛 신은 근본적으로 죽었다.”

  그럼에도 무엇 때문에 신은 몰락했는가? “신은 오늘과 지금 죽은 것이 아니라, 신은 항상 죽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신이 이미 항상 거대한 ‘삶에 대한 모순’이고 ‘삶에 대한 저주’였던 한에 있어 그렇다”고 니체는 대답합니다.

  반면에 인간들은 일반적으로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아직도 오랜 과거에 매달려 있습니다.. “부처가 죽은 후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수천 년간 동굴 안에서 그의 그림자를 가리키고 있었다. 신은 죽었다. 그러나 인간의 방식이 그렇듯이, 그 안에서 사람들이 그의 그림자를 가리키는 일은 아마도 수천 년간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바로 이 점이 통상적인 기독교의 종교성을 특징짓는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에 죽은 신을 경배합니다. “만약 교회들이 신의 무덤과 묘비가 아니라면, 도대체 아직도 무어란 말인가?”

  니체에 의해 삶은 이제 힘에의 의지로 해석됩니다. “삶은 힘에의 의지이다” 왜냐하면 삶은 항상 그 자체를 넘어서려는 삶의 욕망이며, “더 많은 힘에의 추구”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힘에의 의지가 결여 된 삶”은 무기력해진다는 것입니다. 힘에의 의지의 문제점과 연관성 안에는 초인에 대한 사상도 속합니다. 초인은 인간을 넘어서는 자이며, 그럼에도 여전히 인간적인 것 안에서 머무는 자입니다. 세계의 역운은 이제 더 이상 하나의 신이 아니라 인간에 의해 규정되어야 합니다. 니체가 꿈꾸는 인간은 물론 과거와 현재의 인간일 수 없습니다.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무엇이다.”

  그러면 인간은 어디를 향해 가는가? 니체는 대답합니다. 초인을 향해서라고.

  초인은 “미래인간”이다. 초인은 “인간이란 어두운 구름으로부터 번개”와 같이 온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인간의 협력 없이는 나타나지 못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보다 더 높은 존재를 창조하는 것은 우리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인의 사상은 니체에게 신을 포기할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모든 신들은 죽었다. 이제 우리는 초인이 살기를 원한다.” 신이 전통 안에서 세계의 궁극적 의미로 여겨졌다면, 이제 초인은 대지의 의미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는 더 이상 피안적인 존재가 아니라 오히려 그는 전적으로 이 세상에 속합니다.

  독일 시인 휠더린은 현대의 특징을 옛 신은 떠나 버리고 새로운 신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이중 결핍의 시대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그의 주장에는 아직 신의 없음에 대한 불안감과 새로운 신의 도래에 대한 기대가 포함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신의 죽음을 담대하게 선포하여 무신론의 시대를 열어젖힌 니체에 의하면 이제 옛 신은 죽었고, 더 이상 새로운 신도 필요치 않으며, 이제는 단지 대지에 충실한 초인으로 족하다는 주장인 듯이 여겨집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인간이 벗어날 수 없는 한계성, 즉 유한성은 아직도 인간을 억누르는 무거운 과제가 되고 있으며, 인간이 죽음에의 존재인 한에 있어 인간은 어떠한 식으로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모든 종교인들이 각자의 종교논리에 억매이지 말고 보편타당한 진리에 입각하여 서로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종교공동체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철학적 신학적 신의 개념 지음의 내력을 검토 해보았습니다. 필자 자신은 기독교인이지만 맹신과 회의의 사이에서 어떻게 하든지 학문과 신앙이 일치하는 삶을 살기를 희원하며 기복신앙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