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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경규민 문학서재

ㆍ작성자	경규민
ㆍ작성일	2014-05-29 10:39

ㆍIP: 122.xxx.43

어느 초가을 날의 戀歌(연가)

巨松/경규민

책보 끈 어깨에 질끈 동여매고
축동 밖 길 날갯짓으로 달려오면
어느새 하던 일 내려놓고
내 팔 끌어 볼 비비며 감춰 둔 날고구마 한 개를
풀밭에 쓱쓱 문질러 내게 주는 당신 앞에서
낱장으로 꿰매 만든 공책 들추며
빨간 색연필로 친 동그라미 하나, 둘, 셋…….
당신은
내가 먹는 고구마보다 더 맛있어하는 표정이셨습니다

낮잠 자던 그림자가 길게 기지개 켜면
하던 일을 주섬주섬 챙겨 광주리에 담아서이고
비탈길을 미끄러지듯 내려왔지요.
고추 감자가 마구 섞인 구수한 된장찌개에
쓱 쓱 비벼주시던 그 보리밥 맛은 지금도 군침이 돕니다

툇마루에 하얀 모기장 쳐지고
풀벌레들의 향연이 시작될 즈음
당신은 갓 삶은 감자 소쿠리를 모기장 안으로 밀어놓고는
바쁘지도 않으면서 바쁘다며
뒤꼍 우물가를 서성이고 있었습니다
모기와 힘겨루기 하던 모깃불 쑥 냄새가 허공을 맴돌 때
빈 입맛을 다시면서 앞치마를 벗어들고 다가와
스르르 잠드는 남매에게 낡은 부채로 정을 나눠 주셨죠
그렇게
초가을 밤은 깊어 갔습니다

어머니!
그때 기르던 누렁이가 빈 밥그릇을 핥고 있네요

황은경

2014-05-30 05:07

`경규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경시인님
어머니의 고운 향수를 이끄시고
좋은 기억들 향기 주셔서 행복합니다
누구나 어머니의 손길로 더위를 씻어 내렸던 한여름
아..모기장속에서 혼자 울던 내 어린시절
슬그머니 손내밀어 밥먹자 하시던 그목소리 그립답니다
경시인님 아름다운 추억 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경규민	그렇지요. 나이가 들어도 어머니생각하면 가슴이 아리지요. 고생을 낙으로 알고 살다가신 어머니! 그립지요. 시인님?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오늘 주말이네요 즐겁고 보람된 시간 되세요.	5/31 10:17

박미리

2014-06-01 23:24

`경규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반갑습니다 시인님
건안하시지요?

어머님을 추억하시는
고운 글향에 한참을 쉼해 봅니다

공책의 동그라미
구수한 된장국에 보리밥
정겨운 부채질
이제는 추억속에서나 만나보는
아득한 옛얘기들
구수하고도 짠하게 읽고 갑니다
행복한 유월 되세요 ^^*


경규민	그렇습니다. 잊을 수 없는 먼 추억이지만 늘 가슴에 남아있네요. 그리운 어머니 그사랑!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되세요.	6/2 07:14

김흥님

2014-06-02 21:34

`경규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어머니의 그리움에
먼 기억속 잔상에 잠기셨군요
유년시절의 그 기억들은
빛바랜 흑색 필름이 되어
지워지지 않는 아련함입니다
여름날 마당가에 멍석 깔고 누우면
쑥향 모기불 솔솔 피어나고
밤하늘에 흐르던 쏟아질듯한 별빛
그리고 반딧불 무리의 유영
초가을날의 섬돌밑 귀뚜라기 울움소리
이 늦은 봄날의 뻐국새 처연한 소리
그 계절마다 피어나는 그리움의 함성이여라

어머니,,
그 어머니는 우리의 등대 되십니다


경규민	그렇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내 자식들도 자라면 그럴런지---- 고맙습니다. 늘 줄거운 시간 되세요.	6/3 09:43

정병근

2014-05-29 14:03

그지없으신 어머님의 사랑..
어머니의 분냄새가 코끝에 맴도네요!!
언제 어디서나 어머니의 희생은 가희 없습니다.

지금은 이땅에 안계신
어머니 생각...
눈물 나도록 그립습니다.

경규민 시인님의 고운 시향에
마음 두고 갑니다.늘 행복하세요.시인님!


경규민	그 사랑 어디에 비할 바 있겠습니까? 내 애들도 그렇게 제 에비 엄마를 생각할런지요? 그저 희생을 낙으로 알다가는게지요.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은 나날되세요. 주말이군요. 즐겁게 보내시구요.	5/31 10:13

이유리

2014-05-29 21:26

어머니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아리는 이름이예요
시골에 계신 엄마가 무척 그리운 밤이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경규민	그렇지요. 가슴이 아리는 마음 어디에 견줄 바 있겠어요? 그 깊은 사랑 을,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되세요.	5/31 10:15

김미경

2014-05-30 06:06

경규민 시인님...어머니를 그리워 하시는 글에
저도 가슴이 울컥 메어옵니다
어릴적에 살던 고향도 추억도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아침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시인님


경규민	그러시군요. 나이가 들어도 어머니하면 왜 그리 울컥해 지는지요? 우리세대ㅐ 어머니! 늘 고생을 낙으로 알고 사셨지요. 그러기에 더욱 보고싶고 그리워지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되세요.	5/31 10:20

김단

2014-05-30 12:52

경규민시인님

어머니라는 단어 하나에 깊은 가슴 속 눈물 한 방울 또르륵 흘러 내립니다,

늘 아련한 마음의 추억
어머니의 추억을 꺼내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인님
늘 건안즐필 하세요~^^


경규민	감사합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어머니하면 울컥해지고 그리워지고 달려가고 싶지요. 어머니 그 사랑 어디에 비하겠습니까?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갖으세요. 주말 보람되게 보내시구요.	5/31 10:22

박미향

2014-05-31 06:18

어머니 어머니 이름만으로 행복합니다 ,,
어린시절 추억속에 쉬어봅니다,,


경규민	그렇지요? 까맣게 잊고 살다가도 어머니하면 그립고 눈시울 뜨거워지고----- 어머니 사랑 잊지 못해서겠지요.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5/31 10:24

김화영

2014-06-01 03:00

'초가을의 연가'
어머님 사랑을 잊지못해
아픈가슴 그리움속에 동화되어
한참을 머물면서 눈물 뿌렸습니다.

늘 행운 함께 하시고 향필 하소서!


경규민	그렇습니다. 적지않은 나이인데도 어머님을 못잊어함은 비단 나뿐이 아닌것 같습니다. 어머니! 언제나 다정 다감한 그 이름! 늘 달려가고 싶어지내요. 시인님!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만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주일되시구요.	6/1 11:04

이정규

2014-06-01 13:09

어머니의 사랑은 ~~어머니의 은혜라는 가사처럼 끝이 없는걸요,,,
잊지 못하시고 글로 승화시킨 경규민 시인님의 마음을 엿보고 갑니다,
행복하신 휴일이 되시고 강건 하십시요 !


경규민	감사합니다. 항상 격려의 말씀 마음에 새깁니다. 어머니! 늘 다정 다감한 어머니! 그 은헤 어찌 잊으리오.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6/1 20:56

조한직

2014-06-01 18:21

어머니의 애절한 사랑 앞에 할 말이 더 있겠는지요.
당신보다 자식이 우선이던 어머니들의 그 눈물 겨운 정
어이 다 말로 할 수 있겠는지요.
어머니의 사랑 앞에 눈물이 돌뿐입니다.


경규민	그렇지요. 어머니의 그정을 어디다 비히겠습니까? 마음찡해지는 어머니 그 이름! 나이가 들어도 어머니인걸요. 감사합니다. 귀한 걸음 하셨네요.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갖으세요.	6/1 20:58

박광현

2014-06-01 22:50

다 내어 주시고도 더 내어주실것이
없나 두리번거리셨던 어머님
그저 못난 아들은 어머님의 덧없는 사랑에
눈가만 적시고 있습니다
벌써 6월이 시작 되었습니다
행복이가득한 6월이 되시라고 빌어드릴께요


경규민	그렇습니다. 그 깊은 사랑 어디 비할 바 있겠습니까? 살아계실때 효도못해 가슴만 이프지요. 시인님! 말씀 맞습니다. 다 내어주어도 아까운즐 모르시던 어머니!~ 감사합니다.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갖으세요.	6/2 07:12

배정이

2014-06-01 23:18

밤이 깊어가는데
갓 삶은 감자 생각나네요.
경규민 시인님,
늘 푸른 유월의 시간이 되세요.^^


경규민	고맙습니다. 늘 즐거운 시간 갖으시고 행복한 나날되시기를 ---	6/2 07:13

곽종철

2014-06-02 05:28

"어느 초가을 알의 戀歌(연가)"의
고운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모정을 그려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경규민	감사합니다. 어머니 깊은 사랑 잊을 수 없지여.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월요일이군요. 활기차게 한 주 여세요 시인님!	6/2 07:16

정찬열

2014-06-02 17:51

모기와 힘겨루기 하던 모깃불 쑥 냄새가 허공을 맴돌 때
빈 입맛을 다시면서 앞치마를 벗어들고 다가와
스르르 잠드는 남매에게 낡은 부채로 정을 나눠 주셨죠
어머님의 깊은 사랑이 된장국내음처럼 풍겨나오는
"거송시인님에 "어느 초가을의 연가"에 푹 빠져 봅니다.
늘 편안하시고 건강하세요 시인님....!


경규민	고맙습니다. 어머님이 끓여주시던 그 된장국 생각니지요. 시인님 말씀데로,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편안밤 되시구요.	6/2 19:56

박정희

2014-06-02 17:58

시인님..
안녕핫메요
고운글에 머물러 봅니다..
인사가 늦었어요..
언제나 건강하시구요
행복하세요..


경규민	반갑습니다. 자주뵙기를 원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6/2 19:57

안정순

2014-06-02 20:03

자식들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고
당신은 허기진 배를 물로 채우시며
그 크신 사랑 갚을 기회도 주질 않으시고...

어머님을 그리시는 시인님
얼마나 가슴이 메이는지요!
저 높은 곳에서
흐뭇해 하시며 내려다 보고 계실 것입니다.
자랑스런 아들을...

고운 밤 되시구요.
감사합니다.


경규민	감사합니다. 우리세대 어머니 다들 그러셨지요. 늘 그립고 보고푼 어머니! 다 마찮가지겠지요. 시이님!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항상 찾아주심에 정말 곰바습니다. 편안 밤 되세요.	6/2 20:34

김지숙

2014-06-03 14:57

경규민시인님 한평생 식구들을 위해
헌신만 하시다가
이제 자식들한데 효도한번
한번 받으려고 하면
이 세상에 안계시는
우리 어머니..
당신은 배고파서 시레기로
끼니를 떼워도 식구들은
배부르게 먹일려고
내는 개안타 하시는 사랑..
어찌 다 갚을까예
시인님 행복한 유월이 되십시요


경규민	그렇습니다. 우리세대 어머니들이 다 그러셨지요. 늘 들려주심에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되세요.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네요. 촉촉한,	6/3 15:34

김희영

2014-06-03 21:59

경규민시인님 어머니를 그리워하시는 마음
어느 초가을 날의 연가속에 다녹아 있네요.
고추감자 마구섞여 구수한 된장찌개에 보리밥
쓱쓱 비벼 주시든 어머니 손맛
아름다운 모정을 담은 한폭의 그림
시인님의 서재에서 모정의 향기 한아름
가득 안고 갑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안 건필 하십시요.


경규민	감사합니다. 늘 제 서재에 들려 격려해 주심을 감사합니다. 우리세대 어머님들은 다 그러셨지요. 늘 생각나는 어마니! 무두가 같은 마음이겠지요.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편안 밤되시구요.	6/3 22:14

신승준

2014-06-04 06:00

어머니
우리의 영원한 그리움!!!


경규민	반갑습니다. 자주뵙고싶습니다. 늘 고마운 어머니, 살아계실때 효도했어야 했는데--- 참 후회스럽습니다. 시인님! 늘 건강하시구 즐거운 시간 갖으세요. 오늘도 줄거운 하루 ! 화이팅!!	6/4 06:26

김영제

2014-06-04 11:46

아이들에게 아빠좋아, 엄마좋아 물어보면 백이면 백 다 엄마가 좋다고 말하듯
어머니에 의존도는 장정이 되고 나이가 들어서도 변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이제는 연로하시기에 우리가 이젠 어머니의 요구사항울 받아들여야 할텐데
왜 이리 어색할가요, 우린 아마 죽을때까지 어머니 앞에서는 옹알이 애기인가
봅니다.


경규민	감사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그 어머니의 정을 놓지못하는 것은 아마 공통적일것 같습니다. 그만큼 우리세대 엄마들은 많은 고생만 하시다 가셨지요. 그런데 효도한번 못해드링것이 이토록 가슴이 메어지네요. 시인님! 환갑이되어도 어머니 앞에서는 어리광을 부린다지 않습니까?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6/4 12:15

주응규

2014-06-05 10:15

시인님 좋은 글향 흠뻑 머금고 마음을 향긋이 피워봅니다
6월 협회 행사 때 뵙기를 청합니다
초록 물결 춤추는 계절에 뜻하시는 바 두루 성취하시고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경규민	바쁘실텐데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6/5 11:48

염규식

2014-06-07 23:34

경시인님-산문시를 쓰시려고 시도하셨군요-
저도 현대시에 대해 지금 공부를 하고있지만
산문시는 보이지 않는 운율과 비유묘사와 함축과 상징의 의미가 있어야
좋은 산문시가 되지요-

2014년 30여개 신문사의 수상작 80-90% 정도가 산문시 인 만큼...
지금 현대시는 산문시가 대세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는 자신의 철학과 색깔만 분명하다면 저는 일반시가 더 독자에게 호평 받을것 같애요
다만 중요한것응 산문시는 일반시보다 수준이 조금 높은것은 사실입니다,잘못하면 산문이 되지만...
새로운 시도-시인님의 건투를 빌어봅니다,수고많으셨어요


경규민	감사합니다. 잘 알겠습니다. 저는 운문시 보다 자유시가 더 편해서요. 늘 건강하세요. 관심갖고 조언해 주심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6/8 11:54

생 명 줄

약 수 터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47	노래하는 老夫婦	44	경규민	2014-07-20

46	나팔꽃	42	경규민	2014-07-13

45	미완성 행진곡- 葛藤(갈등)	26	경규민	2014-07-08

44	늦둥이	54	경규민	2014-07-01

43	미완성 행진곡	50	경규민	2014-06-20

42	행주 나루터	28	경규민	2014-06-13

41	생 명 줄	48	경규민	2014-06-05

40	어느 초가을 날의 戀歌(연가)	46	경규민	2014-05-29

39	약 수 터	50	경규민	2014-05-21

38	봄의 참(眞) 향기	34	경규민	2014-05-15

37	막 차	48	경규민	2014-05-08

36	이런 친구	49	경규민	2014-05-01

35	봄 여름 상견례	40	경규민	2014-04-23

34	무화과	32	경규민	2014-04-16

33	봄의 뒤안길	47	경규민	2014-04-09

32	껍데기 모정	34	경규민	2014-04-03

31	말(言語)	42	경규민	2014-03-27

30	代打(대타)작전	40	경규민	2014-03-19

29	엄마의 젓 가슴	30	경규민	2014-03-12

28	문풍지	31	경규민	201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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