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21-03-01 15:45

ㆍIP: 211.xxx.27

역사속 동백나무

역사 속 동백나무

하얀 눈이 펑펑 날리는 날에 초록 잎에 빨간 꽃이 만개하며 눈 속에서도 피어나는 그 열정은 마음을 들뜨게 한다. 그러면서 동백꽃 하면 생각나게 하며 머릿속에 감도는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가 연상된다.
헤~일수 없는 수많은 밤을 ….가수 이미지는 1964년 그녀를 일약 인기반열에 올려놓는 히트곡 ‘동백 아가씨’의 증후군이 벌어진 후 1966년 7월, 일본에 진출해 여러 장의 음반을 녹음했다.
그중 두 장이 바로 ‘동백 아가씨’를 일본어판으로 다시 녹음한 트랙들이다.
원곡은 일본에서는‘ 恋の赤い灯(사랑의 빨간 등불)’로 제목이 바뀌고 가사도 일본어로 새로 쓰였다.
지금은 확실히 차이가 생겼지만, 당시 한국 트로트는 분명히 일본 엔카와의 악곡 스타일의 공유점이 존재했기에 한국의 대형 히트곡을 부른 가수를 빠르게 일본으로 초대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직전인 1965년에 이 곡은 국내에서는 ‘왜색’이라는 이유로 의해 방송금지를 당했다는 것, 당시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반일 감정이 강했던 국민 정서를 누그러뜨리겠다는 이유로 희생양으로 삼았다.
그런데도 이 곡을 사랑하는 한국인들은 그 일본어판을 듣고 싶어 했고, 결국 불법 음반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일본 대중음악은 무조건 한국에서 유통될 수 없었다.)그래서일까? 10여 년 전 늘그막에 가수로 되뷔한 장사익 가수가 멋들어지게 ‘동백 아가씨’를 불러 더욱 이미자의 노래를 친숙하게 만들었다.
이 추운 겨울에도 진초록 나뭇잎에 둥근 꽃봉오리가 부풀어 붉게 벌어진 동백꽃 언제 봐도 아름답다.
동백나무의 속명은 카멜리아(camellia)이며 스페인 사람으로 가톨릭 예수교회의 선교자이자 식물 채집가였던 카멜(ka mel)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는 17세기에 필리핀 루손섬에서 동백나무를 채집하여 스페인으로 가져가 그 당시 마리아 데레사 여왕(1638~1683년)에게 바쳤다고 한다.
원명은 카멜리아 자포니카(camellia japonica)라 하여 원산지가 일본임을 나타내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동백나무 원산지를 중국이라고 주장하고 동백나무 이름을 산에 사는 차나무]라 하여 [산다 山茶]라고 한다. 동백나무가 차나뭇과에 속하는 것은 나뭇잎이 차나무와 닮았고 꽃 또한 차나무꽃과 닮아서이다.

동백꽃의 꽃말은 ‘자랑, 겸손한 마음’이며 동백나무의 가지는 ‘굳은 약속’을 상징한다고 한다.
내가 사는 곳이 동백나무를 흔히 볼 수 있는 남쪽 지역 이라서일까?
너무 흔하게 주위에서 접하고 살아왔기에 동백나무가 재생하는 곳은 전라도와 경상도 위쪽에 올라가서는 본 기억이 없음을 이제야 실감한다.
우리나라 동백나무는 중부 이남 지방에 자생하며 주로 산지와 해안 지방에 자란다.
동쪽으로는 울릉도, 서쪽으로는 대청도이다. 육지에는 충청남도 서천군 서구 마량리 동백나무 숲(천연기념물 제169호)이 가장 북쪽이다.
내륙에서는 지리산 산록에 있는 화엄사 경내에 자라는 것과 전라북도 고창군 선운사 경내(천연기념물 제184호)에서 자라는 것이 가장 북쪽에 위치한다.
또한, 동백은 전라남도의 도화(道花)여서 전라남도 여수의 동백섬과 시내에는 가로수를 동백나무로 하였다. 부산광역시에는 아예 해운대구에 동백섬이 있다.

그런데 내가 가장 자랑하고 싶은 동백나무(camellia japonica L) 전라남도 나주시 왕곡면 송죽리 130번지 금사정(錦社亭) 정자 앞에 자라고 있는 동백나무다.
천연기념물 (식물 –노거수) 제515호 나무의 높이 6M, 뿌리 부근 둘레 2.4m 나무 폭은 동서 방향 7.6m 남북방향 6.4m 수령 500년 추정된 동백나무는 나주나씨 금사정파일송종중이 관리하고 있다.
이 동백나무는 조선 중종 14년 (1519년)에 조광조(趙光祖)를 구명하던 태학관 유생 11명이 낙향하여 금사정(錦社亭)을 짓고 금강 11인 계를 조직하여 정치의 비정함을 한탄하고, 후일을 기약하며 변치 않은 절개를 상징하는 동백나무를 이곳에 심어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동백나무는 추운 겨울에 붉은 꽃이 강렬하게 핀 후 꽃이 통째로 떨어지는 모습에서 아름다움과 애절한 슬픔을 담고 있어 옛사람들이 가까이했으며 역사 문화적 가치를 전해주는 수령이 오래된 의미깊은 보호수이기 때문이다.

10월 초에서 4월까지 꽃이 피는 동백꽃은 추운 겨울철에 피므로 곤충의 도움을 받지 못하여 수정하지 못하나 동백나무의 꿀을 먹고 사는 새. 동박새의 도움으로 수분(受粉)한다.
하여 조매화(鳥媒花)의 대표적인 화초이다.
그리고 미당 서정주 시인은 고향에서 근교에 있는 선운사 동백[禪雲寺冬柏]과 더불어 더욱더 유명 해졌다. 동백이란 명칭은 한, 중, 일 한자 문화권 세 나라 가운데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사용되는 이름이다. 동백나무 옛 이름으로 정약용 (1762~1836)은 산차(山茶) 나무라고 이름하였다.
조선 시대 선비들은 동백을 매화와 더불어 엄한지우(嚴寒之友)라 하고 높이 칭송(稱頌)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한시(漢詩)에 동백을 처음 등장시킨 것은 고려 시대 이규보(1168~1241년)로 그의 “동국 이상국 집” 가운데 오언율시에 동백화(冬栢花)가 나온다.
지난 2017년 7월 5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55)의 묘가 있는 독일의 베를린 교외 공동묘지를 찾을 때 윤이상 고향인 통영에서 가져간 동백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고 하는 전언이다.
20210224, 기(記)

정대수

2021-03-01 17:26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동백나무와 꽃 그리고 가지에 이르기까지의 자세하게 올려주셔서 정말 잘 배웠습니다.
수령이 500년이나 된 동백나무가 있었군요.
참 대단한 생명력입니다.
기후가 남쪽이 동백나무가 자생하기에는 좋지요.
추운 겨울에도 꽃을 피우니까요.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는 많은 사랑을 받는 가요였고요.
꽃말이 참 좋습니다. 겸손한 마음...
2월이 지나고 3월입니다.
모쪼록 코로나19도 잘 극복하면서 건강하시고
계획하시는 모든일들에 형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정찬열	존경하는 정대수 작가님~ 날씨는 고르지 못했지만 봄을 재촉하는 봄비속에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달려와주시고 주신 흔적 고마움 전합니다. 3월에도 건강과 알찬 나날 되시기를 기원 합니다	3/8 04:45

전병일

2021-03-04 13:13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동백나무에 대한 역사를 잘 집필하셨군요
사실 임학을 전공했지만 동백나무에 대한 깊은 유래 서식지
작가님을 통해서 알게됨니다.
집단 서식지로 전남 여수 동백섬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데
지구 온난화에 따라 서식지도 북방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역사속 동백나무 잘 배우고 갑니다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후입니다
아마도 봄을 재촉하는 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환절기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정찬열	반갑습니다 존경하는 전병일 작가님 답글이 너무 늦어 송구합을 구합니다. 비록 절기가 기후의 온난화로 뒤섞이는 시대에 과학이 발달해도 코로나에 많은 생명을 잃고 있는 아쉬운 세월입니다. 항상 가내 건안 하시고 행운이 충만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3/8 04:49

한영택 2021-03-04 21:18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다른 꽃은 다 지고 없는데, 엄동설한에 홀로 유난히 붉게 피는 동백꽃은 아름답습니다. 꽃말처럼 ‘기다림’과 ‘애타는 사랑’은 겨우내 봄을 기다리는 만물의 염원을 담은 건 아닌지? 작가님이 알려주신 왕곡면 송죽리 130번지 금사정 정자 앞 천연기념물(식물 –노거수) 제515호 동백나무꽃이 한번 보고 싶군요. 2019년 12월 제주도 여행 갔을 때 서귀포 중문 언덕에 위치한 ‘가벨리아 힐’ 동백나무 테마공원 에 간 적 있습니다. 그곳에는 붉은색, 분홍색, 흰색의 동백꽃이 만발해 장관이더군요. 작가님의 동백꽃에 관한 여러 가지 내용의 글 잘 보았습니다. 건 안 건필하시고 평안하십시오,

정찬열 2021-03-08 04:55	존경 하는 한영택 작가님 언제 뵈도 반가운 얼굴 귀한 댓글 고맙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보아온 동백 나무가 생각해보면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만 보아오고 살다보니 저 윗쪽 지방에서는 온실에서나 자라고 있음을 나이 칠순이 넘기고야 생각되니 코앞만 보고 살았단 예기지요 한작가님 사업상 때로는 광주까지도 오실텐데 시간이 허락한다면 연락 잊지 말아주셔요 항상 가내 건안 하시고 행운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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