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23-05-30 13:37

ㆍIP: 112.xxx.52

가사문학관과 생태 공원 나들잇길

가사문학관과 생태 공원 나들잇길

이곳 남부 지방에 10 월달에 온도가 섭씨 26도 이상을 기록한 것은 57년 만이라는 뉴스가 나온 지 이삼일 전이었는데, 오늘 아침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서울에는 첫얼음이 얼기도 하고 아침 온도가 4도를 나타내는 기이한 현상이던 21년 10월 17일 날이다.
매일 걷기운동 만 보를 꼬박꼬박 걷는 아내와 함께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내가 함께하여 운동을 나간다. 평소에 월요일과 화요일은 집사람이 친구들과 산행 모임에서 좀 멀리도 가지만 날마다 근교에서 개미 쳇바퀴 돌 듯 만 보를 걷는 것은 하루 이틀도 아니고 지겹다는 것이다.
평일에야 내가 회사를 나가기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하지만, 토요일 일요일에 집사람과 함께 조금 멀리 떨어진 숲길에 공기 좋은 덱 길을 걷자는 제안이다

엊그제만 해도 그토록 무덥던 날씨가 오늘따라 댐 물 위로 부는 바람도 차가울 텐데 생태 공원을 가자고 한다. 햇볕은 좋은데 10시가 다 되어 집을 나섰다. 마침 집에서 그곳을 가는 길은 무등산 탐방로를 따라 산장 쪽으로 오르다 산장을 못 미쳐 가다 김천일 장군 사당을 끼고 화순군 가사문학면 가는 길로 내려가다 보면 지은 지 2~3년밖에 되지 않은 생태 공원길이 나온다. 댐 주위를 감싸고 도는 탐방로에는 댐과 산이 접하는 곳을 따라 대략 2.5km 구간을 갑판 길로 만들어져 있고 며칠 전 내린 비에 제법 물의 수위가 많이 오른 편이다.
그동안 찾지 않던 물오리가 벌써 동작도 빠르게 13~5마리 정도가 떼 지어 물속을 더듬이질하고 있다. 합판길 위에는 알밤 송이가 굴러다니고 잘 익은 도토리가 갑판 상판을 굴러다닌다.

이곳 생태 공원은 최초에 댐 상류에 자생한 버들 숲이 많은 면적을 이루고 있는데 댐 물이 만수위가 되면 물속으로 대부분 잠겨버리기에 착안한 것이 버들 숲 사이를 덱크 판으로 이리저리 놓였고 만 수에 물이 차지 않은 곳은 새로운 꽃과 나무들을 심어 자연 친화성으로 조성되어있다. 이 댐의 이름은 광주호라 하지만 지리적으로 광주 동구와 담양군 가사문학면(구 남면: 2019년 2월에 바뀜)이 댐 속에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문화 유적으로 특히 우리 문학인들이 한 번쯤 가보아야 할 소쇄원을 비롯하여 송순의 면 암 정과 분재기며 가사 문학의 대가 한국의 세 익어서 피어라 일컫는 사미인곡, 속미인곡을 남긴 송강 정철의 식영정과 서화당 등 독서정원 이 자리 하는 600여 년의 전통을 일제가 남면으로 이름을 바뀐 후 100년 만에 가사문학면으로 바뀌어 문학인들이 자주 찾는 의미깊은 곳이다

공기가 좋고 산수 좋은 곳에서 걷기를 마치자 평소에 집사람이 말하지 않았는데 오늘따라 이곳에서 불과 2km 거리에 있는 가사문학면 소재지에 자리한 양탕 집에 가자는 것이다. 이곳에서 식사한 것이 꽤 오래전의 일인데 탕 집 상호도 모르지만, 면사무소 옆에 있다는 것만 기억하고 그곳을 찾았다. 그때 시간이 오후 1시 30분경이 지났는데 두 개의 방에는 술을 마시며 시끄러운 단체 들이 자리하고 있고 코로나 때문에 조심도 해야 하는데, 한여름에나 손님이 찾는 야외식당 한쪽에 그늘 때문에 좀 차가운 지붕 아래 식탁과 의자가 마련된 곳에 나이 듬직한 내외가 음식을 먹고 있어 우리 부부도 그곳으로 앉았다. 한여름을 빼고 양탕은 따뜻하게 먹어야 하는데 워낙 작은 면 소재지다 보니 이곳 한집이 유일하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기에 불가피한 사정이 우리에게도 닥쳤지만 너저분한 식사 자리가 못마땅하지만 돌아갈 수도 없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모처럼 부부간에 시골 양탕으로 때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양탕을 먹어본 사람이면 아시는 일이지만 특별한 미식가가 아니고는 식어버린 탕을 먹고 나면
생각되지 않는 매시 꺼운 거북함을 내가 느낄 때 마지 못해 모처럼 먹은 집사람이 먼저 그곳에 가자고 한 죄책감에 돌아오는 길 차를 세워 달라고 하더니 결국 한쪽 산속에 들어가서 구토를 하고 만다. 평소에 추어탕과 나주 곰탕은 드는 편이지만 그 외 탕 종류를 좋아하지 않은데다, 양탕은 요리과정에 조그만 잘못 요리를 하면 거북함이 이만저만인 것을 느끼게 한다
부부간이기에 좀처럼 외식을 즐겨 하지 않는 집사람에게 자리가 마땅하지 않으면 그냥 되돌아오지 못한 자신이 괜한 미안스러움이 가시지를 않는다..

20211017. 기(記)

황영칠

2023-05-30 19:02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가사문학관과 생태 공원 나들잇길"
잔잔한 10월의 호수처럼 사모님과의 나들이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하시면서 나들이 하시는 모습을
물 흐르듯이 잔잔하게 그려내신 수필 참으로
들꽃처럼 아름답습니다 .
오랜 열정적으로쌓아오신 수필 실력이
말해 주듯이 푸른 풀밭을 걷듯이
시원한 느낌 까지 무척 아름다운
수채화 같습니다.


정찬열	안녕하십니까? 제가 건강 상 이유로 잠시 활동을 쉬는 동안 작가 님으로 등단 하심을 늦게 나마 축하 드립니다. 부족한 卒書를 배람 해주심에 감사함 전합니다. 가내 건안과 행운을 기원 합니다.	6/1 07:28

정연석

2023-05-30 21:51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정찬영 작가님
안녕하세요
'가사문학관과 생태 공원 나들잇길" 수필 잘 배독하였습니다
부부 나들이길과 영양탕 식사 후 애환등이 고스란히
글로 정리되어 정감이 있었습니다
식사가 몸에 맞지 않아서 겪은 후유증은 안타깝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펄펄 끓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봅니다
작가님 이제 무더위의 시작인 6월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향필하시기를 바랍니다
좋은 글 읽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정찬열	한걸음에 달려 와주신 정연석 작가 님~ 고맙습니다. 건강과 행운을 기원 합니다.	6/1 08:50

정대수 2023-05-31 07:01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작품을 통해 인사를 드립니다. 요즘은 계절이 무색하리 만큼 예측하기 힘든 것이 기후가 되었습니다. 올해는 아마도 최악의 엘리뇨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보인데요. 따라서 건강에도 위협이 될 것입니다. 작가님 5월도 마무리를 할 시점입니다. 갈무리 잘 하시고 6월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정찬열 2023-06-01 08:54	정대수 작가 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제가 평소에 건강했기에 한팔을 잃은 후에도 예전처럼 왼손을 무리해서 요즘 와서는 5kg 이상된 물건만 들어도 문제가 생겨 수술만 하라는 데 남은 한 팔을 사용하지 말라는 의사의 요구 때문에 자주 글쓰는 것까지 제한을 받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운을 기원합니다.

장계숙 2023-06-04 12:48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오랫만에 인사올립니다. 건강 하시지요?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안부를 묻습니다. 자연 속에서 함께 하는 소중한 추억 부부의 나들이가 부럽습니다. 마지막 영양탕 식사가 ~ㅎㅎ 그것도 지나고 나면 더 선명한 나들이 기억에 즐거운 추억입니다. 멋진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알기에... 늘 건강하셔요.시인님~ 무리하시지 마시고 댓글은 안주셔도 좋으니 좋은 글 많이 집필 하시어 자주 뵙길 기대합니다.

박희홍 2023-06-05 03:17	존경하는 봉암 정찬열 갑장 작가님 오랜만에 지피신 수필 "가사문학관과 생태 공원 나들잇길“ 맛깔나게 배람하고 머물다 갑니다. 문운 창대하시길 바랍니다. 음식이라는 것 따듯하게 먹어야 할 것과 시원하게 먹어야 할 것이 있는데 어중간한 것을 먹다 보면 불쾌할 때가 많지요. 공감이 갑니다. 초여름으로 접어든 유월의 첫 주말 잘 보내셨는지요. 건강과 함께 좋은 시와 수필로 독자의 많은 사랑 받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유쾌 상쾌 통쾌하게 한 주를 시작하시고 멋진 시간 보내길 빕니다.

최하정 2024-01-02 20:37	안녕하십니까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12월에 등단하여 작가서제에 머물게되어 인사차 작가님의 멋진글에 들려 인사드립니다 자주 뵈러 들어오겠습니다 좋은글 많이 집필하시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충북 괴산의 진도 4.1의 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