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이도연
ㆍ작성일	2020-11-25 13:56

ㆍIP: 175.xxx.88

“시간혁명”인류의 조상인 사피엔스의 후손들에게

“시간혁명”인류의 조상인 사피엔스의 후손들에게

이 도 연

언제부터 우리들의 삶은 시간 속에서 시간을 위한 시간을 살아간다.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삶이 윤택해지면서 시간이라는 개념은 우리 삶 속에 뿌리내리기 시작하더니 일상의 모든 것들은 시간으로 시작해서 시간으로 마무리를 한다.
눈을 뜨는 순간 초침과 분침은 경쟁하며 밀고 당기는 원형 속에서 모든 삶의 주변을 맴돈다. 무기체인 모든 전자기기는 시간이 아닌 것들이 없다.

멋쟁이 아들의 수납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멋진 손목시계, 휴대폰의 정확한 전자적 시간, 모든 프로그램을 읽어내는 최신식 컴퓨터, 시간을 맞춰 놓으면 웬만한 음식을 3분이면 조리하는 전자레인지, 싱크대 위에 붙박이 전자시계, 퇴근 시간에 맞추어 알아서 밥을 해주는 전기밥솥, 뉴스가 시작하기 전에 어김없이 시간을 알려 주는 텔레비전과 아침을 깨우는 자명종 소리 눈을 뜨는 순간 모든 사물은 시간 속에 공존하고 시간에 의해서 움직이는 로봇 같은 일상을 자연스럽게 해내는 사피엔스의 후손들이 만들어낸 자신의 감옥인 시간 속을 달린다.

중세이전에는 시간의 개념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태양의 움직임과 달을 향해 일신의 영달이 아닌 아픈 몸을 치료해 달라고 고개를 숙였으며 그나마도 죽음 앞에서 신의 영역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인류의 조상이며 모든 종의 우두머리를 자처하는 영악한 사피엔스는 신적 영험에 기대여 신령한 것들을 위하여 빌었고 삶을 결정 짓는 모든 행위나 수렵 채집과 간단한 농사에 대하여 별자리의 움직임만으로도 족하게 일상의 것들을 판단하며 먹고 즐길 수 있었고 먹고 마시며 사는 것에 시간은 의미 없는 줄다리기 같은 것이었다.

특별히 가진 것이 없어서 삶은 자유롭고 필요한 것은 자연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평등하게 나누며 졸리면 잠을 자고 배가 고프면 수렵 생활을 통한 본능적 삶을 충족시키며 종의 본능으로 번식하였으며 비록 거칠고 험한 환경이지만 본능적 행복을 위하여 시간을 따라다니지 않아도 충분히 삶은 윤택했으며 규정된 것들에 얽매이지 않고 평화로운 삶을 살았다.

인류의 조상인 사피엔스가 진화하면서 긴 시간 동안 자신들의 진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저지른 만행의 시간을 따라가 보자. 사피엔스의 욕망이 커지고 조직적일수록 지구별의 운명은 비극으로 시작되었으며 인지적 혁명을 통해서 녹색별 지구에서 모든 종의 우두머리를 자처하며 사피엔스가 상륙한 대륙 어느 곳이든 그 대륙의 왕임을 자처하던 공룡이나 매머드 같은 종들은 순식간에 멸종의 위기로 내 몰리면서 종례에는 아무리 힘이 세고 덩치가 크더라도 사피엔스의 영악한 협동과 공동체적 공격 앞에 무력해질 수밖에 없었다.

녹색별 지구에는 맞서 대응할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으며 그들은 스스로 바벨탑을 쌓아 올리며 신의 영역에 도전하고 새로운 신을 만들어 내며 그들의 우상과 그들 만의 신화를 만들어 모든 사피엔스는 서로 규합하고 하나의 신들을 향해 숭배를 하며 수천 킬로 덜어진 종족과도 전혀 모르지만 하나의 신화와 우상을 통해서 기꺼이 성배를 들고 조직적인 통합을 이루어 나갔다.

그 들의 별에는 이제 그 어느 종의 무리도 대항할 수 없었지만, 타 종과의 경쟁력은 의미가 없어지자 저마다의 신화와 신을 만들어 내며 서로 다른 신을 믿는다는 이유로 전쟁을 하고 물론 자신의 욕망과 이익을 위해서 모든 것을 정당화하였다. 급기야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서로를 대량 학살하는 참극을 벌이기에 이르러 수많은 목숨을 죽여가며 우리와 너라는 이름의 이분법적 논리로 양분화 하면서 소수 집단을 학살하고 그 들의 삶의 터전을 자신의 영토로 선포하며 거대 제국을 건설하였다.

자신들의 세상을 확장하며 우리라는 종족 외 이방인들은 모두가 적이며 인권적 가치는 중요하지 않은 소유물이자 패권을 차지한 자들은 대양을 누비며 약탈하고 그들을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깨우치고 무지에서 구원한다는 대의명분을 앞세워 탄압을 자행했다. 그들에게 현지 원주민들은 유색의 유인원이며 가치 창출을 위한 도구이며 그들의 아픔은 고통이 아니라 부의 창출을 위한 도구가 물리적 사고에 의해서 손상되어 가치가 떨어져 버린 잉여 물 이자 사물에 불가했다.

사피엔스의 후손들은 열성과 우성을 중시하였으며 혈통을 믿었고 자신들이 우월하다는 딜레마에 빠져 아리아인의 후손은 자신들의 피와 유대인의 피가 섞이는 것은 부당하며 열성이라고 믿는 이 민족을 대량 학살하는데 주저함이 없었고 죄책감조차 없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인류를 위한 성전을 치른다는 숭고함으로 서로의 사피엔스를 살육하기에 이르렀다.

약육강식에 의한 그들의 제국에는 끝없는 욕망을 통한 변화와 발전을 이루어 새로운 그 들만의 신화를 만들어 서로가 통합하여 제국을 건설하고 이익을 위한 끝없는 야망을 달성하기 위하여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인간의 근력을 통하여 움직이던 사물은 기계라는 제삼의 동력의 에너지원을 사용하다 급기아는 화석연료를 뛰어넘는 새로운 대체 에너지원을 개발하게 이르렀다.

사피엔스 후예들의 성은 고대의 바벨탑보다 견고하고 높았으며 신들을 숭배하지만, 신들의 영역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자신들의 삶에 신들의 영역을 끌어들여 합리화하고 자신들만의 새로운 신을 만들어 내며 기존의 신화를 전설로 만들고 신들의 영역에서 자유롭길 희망하며 수 없는 종파와 새로운 신들을 만들어 내며 자신들의 머리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여 과학혁명의 시대에 이르러 신들의 영역으로 알고 있던 인간의 질병과 노화, 삶과 죽음에까지 관여하며 자신들의 입지를 넓혀 가기 시작했다.

초록별 지구는 사피엔스의 착각과 오만을 통해 주인임을 자처하며 환경을 파괴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길들인 종을 사육하며 소나 돼지 닭이 가지고 있는 그들의 본성을 무시하며 기계화된 농장에서 생명이 아닌 공산품을 만들어 내는 공정을 통하여 가축을 만들어 내고 있다.

사피엔스의 후손들이 가장 친하다고 하는 종인 개나 고양이는 그들의 동물적 본성과는 전혀 다르게 털을 깎아 모양을 내고 기형의 모습으로 만들어 사피엔스의 옷을 입히고 자연의 먹거리 대신에 이러저러한 혼합 물질로 만든 사료를 만들어 먹여 길들이며 마치 윈도의 인형처럼 반려견이라는 지극히 이기적인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생명적 가치와 동물적 본능을 무시한 채 사육하고 있다.

어쩌면 미국 인구의 2%의 농사꾼이 과학 영농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인구 전체를 먹여 살리고 수출까지 하면서 드넓은 들판에 밀이 자라고 있는 것은 밀의 숙주가 사피엔스의 식량으로서 필요성으로 진화하여 대량 번식을 통한 종의 진화를 인간을 통해 이루어 낸 성공 사례일지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들판을 가로지르던 야생의 개가 애완견의 이름을 가진 인간의 숙주가 되고 다시 한번 반려견이라는 종으로 진화하여 개라는 종이 인간의 착각 속에 하나의 숙주로 사피엔스를 통하여 종족 보존을 이루고 있는 또 다른 성공 사례가 아닐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어찌 되었든 인간은 인지혁명을 통하여 수렵 활동으로 생을 영위하면서 크로마뇽인과 네안데르탈인 같은 비슷한 종족인 유인원과 덩치가 크고 힘이 센 다른 종들을 서로 협력하는 시스템을 통하여 멸종해가며 자신들의 영역을 넓혀 나갔고 농업혁명을 통하여 대량생산과 특정 지역에 거주하면서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마을과 마을 간의 협조를 하거나 이익을 위해서 전쟁도 불사해가며 새로운 종의 탄생과 번영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사피엔스의 후손들의 욕망은 멈출지 모르고 마을과 또다른 국가의 통폐합을 통해 제국을 건설하고 대제국은 약소국을 식민화 하면서 더 많은 부를 창출 하고 오늘날의 자본주의의 기틀이 되는 수탈한 자본을 재투자 하여 더 넓은 신대륙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제국을 건설하며 눈부신 발전을 하기에 이르렀다.

해양으로 진출한 신대륙의 정벌은 거침없는 행보이고 신무기로 무장한 새로운 인종의 출현은 현지 인디오나 토착 세력으로서는 무기력하고 대책 없는 적이며 어찌할 수 없는 폭거 앞에 식민지가 될 수밖에 없었다.
대 제국의 건설은 문화의 교류와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통하여 더욱더 진화된 기술과 무기를 만들어 냈으며 그리고 넓은 지역을 통치하고 지배하기 위해서는 보다 선진화된 사회 시스템이 요구되고 보다 정교한 사회 통치 기반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하여 사피엔스의 후손들은 과학기술이라는 획기적인 진화를 통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과학기술은 현재까지 사피엔스의 후손들이 이룩한 종들의 최고 정점에 도달한 쾌거이자 경이적인 것으로 닐 암스트롱이 신화 속에 존재하는 달나라에 발자국을 남기는 사건은 신의 영역에 대한 명징한 도전이자 승부수이다. 이것 마저도 이미 오래전의 일이지만 사피엔스라는 인류의 종이 눈부신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또 다른 진화를 예고하는 선전포고 와도 같은 것이다.

그러나 사피엔스의 후손들은 지구 환경을 파괴해 가면서 눈부신 발전과 과학혁명의 혁신적인 발전이 자신들의 목을 죄어 올 줄은 상상하지 못한 오류였다. 광의적인 차원을 벗어나 현실적 입장에서 서두에 언급했던 과학기술의 혁명은 시간이라는 또 다른 혁명 앞에 현실을 사는 사피엔스들은 무기력해지기 시작했으며 자신들이 이루어 놓은 과학기술의 쾌거는 자신들을 언제부터 시간이라는 틀 안에 가두기 시작했다.

일상을 살면서 모든 것은 시간 앞에 존재하고 무기력했으며 대중 매체로 자리 잡은 텔레비전이나 라디오는 매시간 뉴스를 하기 전에 어김없이 시간을 알렸으며 서로 다른 시공간을 살던 초록별의 사피엔스들은 서로 다른 시간 앞에 불편함을 토로하다 급기아는 영국의 그리니치 매인 타임으로 세계의 시간은 통일되었고 일직선으로 뚫린 길과 정교한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는 항공 노선은 지구별을 하나의 세계로 통일 시켜 나갔다.

세상의 모든 질서는 시간 앞에 공평했으며 시간은 잔인하도록 철저하게 세상을 지배하였고 개인과 집단을 단순화하고 획일화하는 것에 일등 공신으로 자리 잡았다. 중세 이전에 문자로 표현하던 것들을 이제는 숫자로 표기하고 곧 숫자는 시간이 되었으며 시간이 질서이며 삶에 편리성을 위하여 최고를 지향하는 최악의 딜레마에 빠지게 이른다.

생활의 모든 것은 시간이 결정하며 남녀노소 귀천을 막론하고 시간 앞에 자유로운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 출근 시간, 약속 시간, 버스 시간, 기차 시간, 작업 시간, 수업 시간, 등교 시간, 운행 시간, 도착 시간, 심지어 시간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휴식까지도 휴식 시간으로 불리며 시간이 정해 놓은 틀 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시간의 혁명은 단 한 곳이라도 인류의 삶에 관여하지 않는 곳이 없다.

산업혁명과 과학혁명으로 눈부신 종의 진화를 이루어 낸 사피엔스의 삶은 수렵과 채집 시절의 자유로움은 꿈 같은 희망일 뿐이고 정밀성과 획일성이라는 시간 개념의 폭거 앞에 복종할 수밖에 없으며 시간의 개념에 반기를 드는 순간 그들은 사회적 부적응자로 분리되어 격리되어야 한다. 오늘날의 사회 격리 시설인 교도소에서 조차도 형기라는 시간으로 그 들을 통제하고 암울한 시간과 희망이라는 시간으로 양분하여 출옥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과학혁명은 인공지능 시스템을 만들어 냈으며 인공지능의 보조 자로 전락한 사피엔스는 게으름을 용서하지 않으며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가는 정확한 시간 앞에 무기력하고 인간의 시간은 컨베이어 벨트의 시간에 저당 잡혀 개인의 시간은 용납할 수 없는 무기물이 되었으며 과학혁명의 인공지능에 제압당했다.

시간은 초침과 분침의 쌍으로 이루어진 시계 속으로 이역만리 떨어져 사는 사람이나 전혀 알 수 없는 세계의 사람들 간에도 시간의 약속이라는 틀 안으로 묶어 놓았으며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환경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정작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가족이라는 개념조차도 시간은 시간의 존재가 산업화되면서 용서하지 않았다.

시간은 가족과 공동체를 붕괴시키고 그 공간 안에 산업과 시장 논리와 국가적 규범과 법이라는 테두리에 가두어 밥상머리 예절을 가르치던 우리의 할아버지 아버지를 전설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버렸고 사회와 단체 권력이 개인에게 부여한 시장 논리 속에서 시간을 따라 움직여야 했으며 가족과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것이 마치 특별한 명절이나 약속을 해야 가능한 현실로 만들어 버렸다.

이제 과학혁명의 빛나는 성과의 성배와 성찬을 거두고 자신을 시간 속에 가두어 놓은 사회 시스템을 보수하고 진정한 행복을 위하여 인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 할 수 있는지 깊은 성찰의 시간이 필요 할 때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대량 살상 무기와 핵무기를 만들며 지구별 파괴의 공상에 사로 잡힌 사피엔스의 후손은 진화를 거듭하면서 지구별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을 멸종하며 지구 생태계를 교란하면서 자신들의 진화와 먹이 사슬을 위하여 무수한 종들을 우리에 가두어 사육하며 길들여 도살한다. 아무런 죄책감 없이 멋지고 화려한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미소를 지으며 행복한 표정으로 음식이라는 유기물을 맛있게 섭취하고 있다.

이제 인류는 모든 종의 대표를 자처하는 입장에서 지구별에 함께 살아가는 모든 종과 함께 공생해야 하며 인류 자체가 지향하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시간은 사피엔스의 시간만이 아니라 모든 종이 함께 영위해야 할 소중한 시간이며 서로가 기대여 살아갈 자산인 것으로 지구별에서 가장 빠르게 훌륭하게 진화한 사피엔스의 후손인 인류가 앞으로 남은 지구상에 존재하고 흘러가며 다가올 시간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금단의 땅 81년" 부평 캠프마켓 담장 밖 신촌에 부는 바람

백마강아 낙화암을 기억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