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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1_next.gif이길선 수필가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길선
ㆍ작성일 2013-10-13 16:37
ㆍIP: 203.xxx.83
내게 멋진 그 날은 --

내게 멋진 그 날은 --

오늘 같은 주말 끝자락에서는

왠지 허허로움에 자꾸만 거울을 들여다본다,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그들의 열린 삶이 부럽다

감옥은 아니지만

머물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나는 그들을 기억하면서

약속은 없었지만 오지 않는 님 들을 미워한다.

누구를 기다리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분명 누군가를 기억 속에서 찾아야 함이다,
흘러간 날의 대중음악 가사에 귀 기울이다가
장 사익님의 찔래 꽃 호소력에 그만 허우적이며 흔들거린다..
그리고는 창밖을 내다보다가
옥색 하늘빛에 그만 물들어 버린 오(吾)심(心)
어느새 문 열고 신발을 신고 시동을 걸고
그 가을 하늘 속으로 거침없이 달린다.
가을이 부르는 그 곳은 굳이 목적지가 없어도 좋다
짙은 가을! 그 계절 속에서 가을 향을 맡으며
가을 색을 보고 있노라면 가을 맛이 난다
살면서 잠시나마 자연의 섭리에 나를 맡겨도 좋은 이 계절이 있음에
처절하게 외로움을 맛본다,
그러나 결코 쓸쓸하거나 슬프지는 않음이다
초연하게 나를 안고 있음에 내가 나를 보호하고 있음에
가을 하늘 그 위에 내 마음 매 달아놓고는 마냥 즐긴다, -
이런들, 저런들 우리네 삶은 어차피 혼자인 것을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는 혼자만의 인생사
세월 한 페이지쯤에 제목을 붙이고
거침없이 앓아야 하는 타고난 저마다의 고독!
개성으로 나름 돋보이기도 하고
나름 안으로 숨어들면서 기웃거리며.
한 없이 그리운 님 들을 찾아 나서는
잠시 벗어 던져도 좋은 여백의 시간들로,
계절이 주는 슬픔과 기쁨과 환희를
노래 따라 부르기에 열중하면서 드라이브를 즐긴다.
하루를 태우고, 기다리는 새로운 하루를,
가을 여심은 그렇게 화려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시간을 마셔버려 거울 속 내 변한 모습이 밉기도 하지만
세월이 선물한 주름과 얼룩들을 미워만 할 수 없기에
착한 당신으로 늘 그곳에서 그렇게 그리워하며
그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이다.
나만이 외로운 계절이 아니기에 움직이는 모두가
어울리는 모두가 각자 홀로서기를 하기에 서툴러
만남의 외로운 인생들 이란 걸.

10월에 한번쯤은 내게도 멋진 날이 있으리라 

- 홀로서기의 아름다움을 숙제하면서 -

이름아이콘 이인철
2013-10-14 19:23
회원사진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길선 작가님!
오랜만에 산문을 올리셨네요.
가을 여행에서 가을과 대화하며 가을 속에 빠지고 오신
이 작가님의 섬세한 감정에 저도 모르게 이입되었습니다.
'살면서 잠시나마 자연의 섭리에 나를 맡겨도 좋은 이 계절이
있음에 처절하게 외로움을 맛본다' 라는 글에서 왠지 애닯음이
연상되는 것은 아마도 가을이 주는 가을 때문이겠지요.
가을이 가는 시간속에서 이 작가님께서 아름답고 멋진
여행을 두루 다녔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가을이 가지전에 다시
이 작가님의 글로인해 함께 가지는 못하지만 떠나 보내는
가을의 안타까운 마음만은 서로 나누었으면 합니다.
이 작가님 덕분으로 가을의 고독을 물씬 느끼고 취했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이름아이콘 김동수
2013-10-14 23:29
회원사진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멋진 그날의 낭만, 혹시 쓸모가 있지나 않을까 싶어서
내 마음 한 점 내려놓고 갑니다.
버려도 좋으니까 부담 가지지는 마세요.

晩安!
   
이름아이콘 이길선
2013-10-15 16:33
회원사진 		《Re》이인철 님 ,
어줍은 글밭에서 머물러 주심과 마음자락 내려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주저리 주저리 할 수 있는
가을 있어 삶의 더한 맛인걸요 - 나이와 상관없이
아직도 고독을 노래 할 수 있어서 삶의 여유를 가집니다 -
이인철 작가님  멋진 시월애 간직하십시오 ! - 고맙습니다
   
이름아이콘 이길선
2013-10-15 16:35
회원사진 		《Re》김동수 님 ,
버릴 수 없음이죠 -- 그 계절의 낭만 속으로 함께 걸을 수 있다면 더한 영광이겠습니다
시월 가운데 날에 내리치는 비 바람은 단풍을 낙엽으로 만들고 있음입니다 -
환한 미소속의 여백을 선물합니다 - 차 한 잔 곁들여서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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