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에 가지 못해서 유월에는 마음만 달려가다 그 마지막 날 쯤에

칠월을 기다리다 못해 달려간 전남 순천 조계산 선암사 그리고 야생차밭!

진작 달려가야 했음인데 -오 유월의 시간은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가기에 바빴다.

유월 마지막쯤에 수고한 결과를 안고서야 홀연히 길 떠날 수 있어,

밤을 잠재우지 못하고 새벽이 채 오기도 전에 시동을 걸었다 .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삶의 보이지 않는 목표물이 아닐까 괜시리 기분이 들 떠

피곤함 보다 즐거움이다 포항에서 대구를 지나 남해 고속도로를 달렸고 다시

호남 고속도로를 달려야 다다를 수 있는 그곳 순천 야생차밭 !

돌아보니 꼭 1년이 지난 지금에 시간 속 그리움을 삭힐 수 있지 않을까

감정이 있다면 숨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

내가 사는 곳에서는 한 밤중일 아침 8시 반 도착 - 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만 날 수가

없고 잠이 쏟아지기 시작해 - 차 안에서 1시간을 잤다-

몰래 숨는 것이 이런 것인가 싶다 - 산 속으로 산속으로 홀연히 숨어드는 듯 -

겁도 없이 차 밭을 지나 편백 숲으로 숨어드니 아! 정영 하늘의 찬란함을 맛보았다,

바람의 숨결을 들을 수 있었다 고요의 선을 알았고 많은 곤충들의 환호를 보았다,

물소리 새 소리 바람소리 나뭇가지 스치는 소리, 꽃잎 펴지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음이

진정 천하의 장관 이었다 - 나는 지상 천국이라 말했고

처음으로 접하는 모든 것들에 기쁨이고 소리 질러 환호하고플 만큼 벅찼다

감동이다 - 양 팔을 벌리는 것은 가슴을 여는 것이고

무엇인가 가득 안고서도 부족함을 느껴야 할 만큼 -

산수국의 사랑이 있었고 - 산속에서 물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새롭기 보다느 처음이기에 - 그것이 맛이든 느낌이든 바라보이는 경치든

사는 동안 이런 아름다움이 한 곳에 있음을 감사해야 했었다,

벅찬 삶의 울타리를 잠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음이 또하나의 선물이었다,

최소한 내겐 부족하지만 만족을 대신하려고 노력했었고

조심스러웠음인데 - 들킨 가 보다 - 잘 삐치는 성격의 소유자는 그 있는 진실을

자연을 핑계 삼아 내 품은 속내라는 것을 -

가슴으로 느껴지는 진실을 욕되지 않게 해야 함이다

소중한 만큼 그 영역을 침범하면 안 되는 대자연의 섭리에 그저 감사 할 뿐이다

처음으로 먹여주는 음식 맛 처음으로 받아보는 한 송이 꽃이 되었으니

처음으로 안겨 보는 따스함 보다 시원함을 무어라 형용하기 어렵지만 소중했다

처음이기에 오래 간직할 명분이 생긴 것이다,

내 마음 알고 있음이다 그 마음 또한 내 알고 있음이다,

다만 차원이 다른 높은 궤도를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가지고 돌아야 하는지가 숙제다

그래도 좋다 - 마음먹기 달린 세상이치를 생각하면서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자

이제는 사랑하고픈 그 진실을 내가 사랑하자,

함께 했던 그 많은 인사들과  다인들께는 분명 축복 있으리라 믿어 의심이 없다,

심근성 차나무의 오묘함을 느끼기 위해 물을 끓이고 차를 우려 나눠 마신다,

오월을 사랑하고 유월을 기다리다 그 마지막 날에

그 님께서 손수 꺽어 주신 산수국화 얻었으니 -,기다림은 정영 아름다운 것!

아! 어디서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모를 우리들의 이야기는,

그 여름밤을 꽃 피우고

새벽이 되어서야 잠들 수 있음은 다섯가지의 자 맛 때문이다,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 오미자 구기자, --) 그 맛을 하나로 만들어 긴 시간 숙성시켜

놓으시고 기다렸던 그 님의 혼신을 우리는 마신 것이 아닐까 싶다,

돌아오는 길은 길고 멀고 힘들었지만 -

시간이 흐를수록 그 하루의 즐거움은 돈독하리라!

오래 추억하리라! 함께 했던

오직 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었기에 가능했던 깊고 신선하고 숭고한 시간들이었다.

함께 했던 모든 분들의 가정에 평화를 빕니다, 그리고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