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황의성
ㆍ작성일	2016-12-02 10:37

ㆍIP: 220.xxx.61

아이야 청산 가자꾸나

아이야 가자꾸나
청산 가자꾸나

눈물비 내리는
저 꽃길 따라 가면 청산 이란다

아이야 가자꾸나
청산 가자꾸나

덧없는 세상
탓하지 말고

돌아 앉은 산기슭에 등을 기대고
푸르고 먼 하늘 바라다 보며

울어도 좋지
웃어도 좋지

바람이사 허공을 흔들든 말든
구름이사 둥둥 떠 가든 말든

박희홍

2016-12-02 16:41

횡의성 시인님
청산
"덧없는 세상
탓하지 말고"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바람에 몸을 의지하며 날아봐요.
정감이 가는 시에 취해 갑니다.
주말 행복하시고 노르도 스마일 두손모아


황의성	박희홍 시인님 반갑습니다 세상이 많이 시끄럽습니다 바람이 멎으면 바다가 잠들고 분노가 멎으면 세상이 잠드는 것은 섭리겠지요 초탈한다는 것 그것은 분노하지 않고 세상을 살아감이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저뭅니다 평안한 저녁 맞으십시요	12/2 18:26

장은영 2016-12-04 12:48	시인님의 시와는 다른 푸념 남기고 갈랍니다. '아' 했는데 '아!'하고 받아주는 이 있다는 것. '어'를 기다린 '아'를 했는데, 마침 '어?'라고 해주는 이가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고 감사한 일입니다. '아' 라고 했는데 너무 엉뚱한 소리를 하는 사람들 뿐이라면 허무해지고 슬퍼지고 떠나고 싶어집니다. 요즘 그런 생각이 드는 건 떠날 때가 된 건가...하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정말 나는 떠날 때가 된 걸까요... 황의성 시인님의 감성이라면 혜안, 조언 해주실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어 넋두리 남겨보았어요.

황의성

2016-12-04 15:40

ㅎㅎㅎ장은영시인님
자유에 목마른 시간의 연속은 아니신지요

듣고 싶은 말 아무에게서도 들을 수 없고
하고 싶은 말 아무에게도 할 수 없어
나는 잠시 가부좌를 틀고 생불이 되려 하네
방정이 입이라 두렵도다
내 잠간 꿈을 꾸어 삼처지심을 설하진 않을지
.
.
.
검은여 바닷가에 차를 멈추고 섶섬을 바라보며
시 한 편 써 들고 들어 왔는데말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 기인도 아닌 사람으로 살면서
오감충족이 있겠습니까
사람은 때가 되면 있고 싶어도 떠나야 하고
떠나고 싶어도 머물러야 할 때가 있는 법이지요
입출은 인연에 맡기고
부대끼며 사는게 세상 아니겠습니까
번민의 시간이 필요하면 제주도로 여행 한 번 오십시요 ㅎㅎㅎ


장은영	참으로 마음에 드는 답신입니다. 과연...이라는 생각을 하며 시인님의 대답을 들었습니다. 내심 어려우실 것 같았습니다만, 제 예민함을 잘도 얼러주시는군요. 피곤하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순간이나마. ㅎㅎㅎ 마음에 들었다는 것은 삶의 풍파를 아는 이, 알고 지혜롭게만 헤쳐갔겠나요. 부딪히고 모진 소리 내뱉기도 하며 삶의 자락을 헤아리는 품을 짐짓 넓히고 펼치고 살아온 지혜. 자연을 대적할 수 없는 인간이듯 세월을 향해 구부러진 겸양의 태도를 인생선배처럼 제게 나눠주셨기 때문이지요. 그 점이 감사드린다는 점이고, '네가 틀렸다'라고 강력하게 흔들지 않고 공유해주신 점이 마음에 들었다는 겁니다. 게다가 힘들거든 제주로 오라는 열린 마음까지.ㅎㅎ 그런데요, 제가...	12/4 16:58

장은영	6년간 문인협회 회원으로 있으면서 어느 분과도 만나질 않고 지내왔습니다. 그러지 않고, 그러지 못해왔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없었드랬죠. 어떤이는 그런 저를 아웃사이더, 성의 없는 자, 무관심한 자, 관심 밖의 부류로 치부하거나 개의치 않았기도 하셨을 거고 그건 어떤 점에선 당연하기도 합니다. 저는 만남보다 공유를 원했습니다. 만남을 통한 공감이 있을 수도 있으나 그런 것은 그리 쉽게 형성되기도 어렵거니와 오래 가지도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현실을 내려놓지 못하는 '항상 분주함'이 앞섰긴 했지만요. 아마도 제주로까지 마음을 풀려 떠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영원한 아웃사이더라면 할 수 없죠. 핵심이 되기 위해 활동해야 한다면 차라리 박차고 떠날 겁니다.	12/4 17:01

장은영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나의 세계가 뜬 눈으로 빛을 향해 갈 수 있는 소수의 벗이 있다면 글을 쓰는 이에게 이것만큼 감사할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내 정서와 감성이 내면에서 화려하고 치열하게 튀어오를 때 이를 토해낼 곳과 이를 공감해주는 이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참 감사한 일입니다. 이것이 소통의 시작이자 열림의 방식이니까요. 그러나 행동은 둔탁하여 어디로든 나가지 않고 두문불출하니 안과 밖의 균형은 이런 식으로 정돈되는가 봅니다. 좀 얼굴 보자고 해주시는 분들의 인사말씀이 참으로 고맙습니다만 그러지를 못해왔습니다. 대신 가슴 뜨거움을 알아주고 날갯짓을 응원해줄 친구가 필요한데요, 그것은 또 그리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겉 행동이 겨울잠 자는 모양새인 이유입니다.	12/4 17:06

황의성

2016-12-04 20:43

ㅎㅎㅎ장은영시인님
동상동몽을 꾸는 사람을 뵙기는 60평생에 시인님 뿐인듯 합니다
대한문인협회 새내기 등단시인이지만 세월이 흐르면 저도 장시인님과 똑같은 생각
똑같은 포즈로 방황하고 있으리라 봅니다
사람을 좋아해서 어느 때나 주위에 사람이 끓었지만
관계의 한계랄까요
형태는 다를지언정 사람에게선 늘 실망을 느끼고 살아온 지난날입니다
시인님을 제주에 초대한 것도
시를 이야기 하고
인생을 이야기 하자는 것이 아니라
길잃은 짐승 처럼 원시림과 바다
티없는 하늘을 보시고 가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공유한 시간 중 가장 의미 깊은 순간들은
이렇게 낮설고 조심스러운 시간에 주고 받은 진심이 아닐까 합니다


장은영	약간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한 마음으로 황의성 시인님의 답신을 보았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대동소이한데도 다른 성향을 확대하고 살아가는지도 모르지요. 그렇다 할지라도 특별히 누군가에게서 동류항을 발견한다는 것은 대단한 기쁨입니다. 그러고는 이내 우리의 미완된 성향이 방종은 아닌지 둘러보기도 바쁘겠지요. 아마도 황의성시인님께서도 반가움 반, 어쩐지 근신해야 할 마음 반 섞어서 저를 대해주시는 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인간의 한계성이란 그 유한함을 드러내며 무한을 흉내내는 것. 유한의 한계를 알기에 겸손하려 자중하고 서로를 용인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또 그런 마음밭을 내어준 이를 보면 고맙고 더 잘해드리고 싶고 좋은 벗님으로 두고 보고 싶은 마음도 이는 것 같고요.	12/6 00:20

장은영	그럼에도 결코 붙들지 않는 의연함이 심지 한 곳에 경련을 하며 지탱하고 있지요. 그게 저이고 시인님의 성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 감히 해봅니다. 그래서 더 귀하고 아련하고 감사합니다.	12/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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