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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안계종 문학서재

ㆍ작성자	안계종
ㆍ작성일	2018-10-15 23:23

ㆍIP: 222.xxx.145

[필생즉사 필사즉생]

[필생즉사 필사즉생]
안계종

가을, 내 마음 곱게 물들이며
텃밭에 파란 서리태 알알이
멀뚱멀뚱 흑색 단풍 들 때쯤
고향의 먼 산도 붉게 물들지

이렇게 아름답고 풍요로운데
양달로 오르고 양달로 내려와
응달을 알 수 없어 말 못 하나
한밤중 쥐도 새도 모르는 사이
엽기적 사건이 발생하였단다

구피가 작은 수족관에서
산통 끝에 새끼를 낳았으나
피를 나눈 동족인 줄 모르는지
서로 뜯어 먹고 잡아 먹혀서
바닥에 처참히 뼈만 나뒹군다

낳기도 하고 죽기도 하듯이
심은 것을 뽑을 때도 있겠지만
생명은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한 번인 고귀한 생명 이어가도록
생존권이 보장된 평화를 바라나

책상다리 빼고 모두 삼키겠다는
무소불위로 물불을 못 가리면
자물통의 의미 없이 담을 넘고
생존경쟁 속에 혈족도 폐족 되는
약육강식에 굶주리는 가을 되리

적을 이길 수 없다면 조속히
화친을 청하라는 손자병법도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고 있지만
사내로 태어난 한평생 짧다 해도
비겁한 굴욕은 원치 않으련다.

홀로 남았을 때 살아남기 위한
생존방법을 정글의 법칙에서도
CPU에 램의 보조 기억장치 달고
배워 익혀 오래 살라 하지 않던가
여보시게 이 사람 정신 차리시게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 바라보며
길이 있어 걸어가고 살아 있으나
인생 활동기 평균의 절반에서
광야 40년 그렇게 살지 않았나
나는 토기 되어도 거북이 되시게

고난의 인생길 속도 조절 안되
석양에 지는 해를 바라볼 때면
어디서 와서 무얼 하다 어딜 가나
망설이지 말게 기회는 한 번이야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해답도

혹자는 죽으면 말이 없다 하고
살아있기에 믿음밖에 없다 하니
꿈꾸다 잠에서 깨어 새벽 정원에
붉게 익은 대봉감이 내려 보고
광명에 소국도 올려보며 일러주네

자넨 죽지 말게 아니 영원히 살게
용기를 내보시게 내가 빌어주리니
다투지도 말고 비겁하지도 말게
단풍처럼 화려했다가 지더라도
오직 믿음이고 그건 사랑인 거야

(2018.10.15)

/
<어휘 단어주석>
*필생즉사 [必生卽死]
반드시 살고자 하면 오히려 죽게 된다는 뜻으로
전쟁이나 전투에서 겁을 먹으면 오히려 위험에 빠지게 됨을
경고하는 뜻으로 이르는 말.
*필사즉생 [必死卽生]
반드시 죽고자 하면 오히려 살아난다는 뜻으로,
전쟁이나 전투에서 결연한 의지를 나타낼 때 쓰는 말.
*서리태 : 껍질은 검은 색이고 속은 파란색을 가진 콩.
*멀뚱멀뚱 : 눈을 둥그렇게 뜨고 한곳만 멍하게 바라보다.
*구피(Guppy)
구피는 포에킬리아과에 속하며 학명은 Poecilia reticulata 이다.
몸길이는 수컷이 3 cm, 암컷이 4 cm 가량으로 송사리와 비슷하나
몸이 더 가늘고 길며 빨강·노랑·파랑·검정 등의
여러 빛깔의 무늬가 섞여 있다.
*무소불위(无所不为)
어떤 나쁜 짓도 못할 것이 없다.
아무 짓이나 다 한다.
*약육강식(弱肉强食) :
1)약한 자는 강한 자에게 지배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약한 자는 강한 자에게 먹히거나 지배된다.
*CPU(central processing unit)
컴퓨터 시스템 전체의 작동을 통제하고 프로그램의 모든 연산을
수행하는 가장 핵심적인 기계장치.
*램 : 메모리라 불리는 반도체 기억장치이다.
*보조 기억 장치 : 주기억 장치의 기억 용양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사용하는 외부 기억장치.

이석구

2018-10-16 12:27

가을빛이 처연히 밀려옵니다.
믿음 사랑으로 살아가는
절대 진리를 되새기며
참회의 가을을
즐겁고 건필하세요.


안계종	이석구 시인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처음 서재에서 뵙습니다. 방문해주시고 댓글로 마음 전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름답게 피어나듯 연분홍 단풍들을 바라보며 마음이 흥분됩니다. 무척 설렙니다. 누군가 찾아와서 달콤한 열매 고맙다고 하면 가을에 낙엽 떨구고 고스란히 남아있는 홍시도 주인을 만난 듯 기분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합니다. 올가을에도 건강히 지내십시오! 행복하신 일에 응원합니다. 편안한 저녁 맞이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10/16 15:58

이정규

2018-10-16 19:28

안계종 시인님 ~~~
올려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 하셨습니다
점점 짙어지는 가을향기 정취 속에서 불청객인 감기조심 하시고
행복 듬뿍 받으셔서 활기넘치는 저녁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안계종	이정규 시인님! 반갑습니다. 요즘 쌀쌀한 날씨로 인해 감기는 안 걸리셨는지요? 우리 가족은 독감 예방을 위해 4가 예방주사를 맞았습니다. 조석으로 갑작스러운 추위가 정상기온은 아닌듯싶습니다. 건강관리 잘하십시오! 어제보다는 오늘 이맘때 예년 기온으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세 먼지가 활동을 제약했습니다. 가을이지만 이래저래 신경 쓰였던 날이었습니다. 좀 더 건강해서 할 일을 잘 해결했으면 합니다. 시인님! 건강하게 지내십시오	10/16 22:24

안미숙

2018-10-17 01:12

안계종 시인님.~

누구를 짓밟고 살아남는다 한들
무슨 큰 영광이 있을 것인지...
지금도 약육강식이 힘의 원리라며
꼽으면 출세하라는 식의 억부소리로
상대를 누르고
기선을 제압하고
그저 자신의 살아남기만 도모하는
이들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우리들 소시민들은
그들이 어떤 일을 하든
가족을 근사하고
이웃을 걱정하고
작은 일에 감사함으로
일상의 힘든 일도 묵묵해 해 나가고 있지요.

살고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이들이
결코 더 많은 것을 가졌다고 말할 수 없는 것

화려함을 멀리하고
다툼 없고 비겁하게 피하지도 않는
사람들의 마음에 소소한 행복이
꽃피어남을 빌어주신 마음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고
늘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안계종	안미숙 시인님! 안녕하십니까! 생각대로 쓰다 보니 장문이 되었습니다. 내용으로 들어가서 댓글을 이해합니다. 약육강식은 사람과의 사이에서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농장 자생춘란을 키우고 있는데 식물을 키우다 보니 화아(꽃눈) 분화 시기인 8월에 싹이 오르는데 꽃으로 가기도 하고, 신아로 가기도 합니다. 신 아(새싹)를 위해 꽃을 따야 하는 절명의 순간도 있고. 꽃을 피워 실체를 알고 싶기도 합니다. 선택은 주인이 결정하나, 잘못된 선택도 있게 되어 전체를 죽이기도 합니다. 여린 가지에 큰 열매를 달아 키우는 경우와도 같습니다. 이렇듯 시장원리대로, 자연의 순리대로 두고 지켜보는 것이 도리인듯싶기도 하지만, 때로는 바로 잡아 줄 필요도 있더군요. 필요 이상으로 붙들거나 쳐내면 안 되는 예도 있답니다.^^ 식물에서 배우듯이 사람 사이에 중재로 화해도 이해도 필요해 보입니다. 그러나 사람과 자연과 화해하며 득실을 따지기 전에 일단 내려놓고 선택권을 고민합니다.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때어났지만,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사람답게 살아보자는 것이지요. 생각하며 사는 사회적인 동물, 아니 인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길이 있어 가는 것 처럼, 살아있는 동안 필요한 사람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오늘도 새벽 미명에 일어나 내게 주어진 아름답고 소중함을 느끼고 보니 무척 기쁘지만, 감사로 시작하고, 또한 감사로 마무리되도록 과정에 충실 하렵니다. 좋은 생각과 의견과 길을 여는 노크에 감사합니다. 좋은 아침! 오늘도 복된 가을과 좋은 친구 되십시오!	10/17 06:14

주응규

2018-10-17 11:05

안계종 시인님 정성으로 곱게 지펴 놓으신 시향이 가을 햇살을 타고 아름다운 노래로 울립니다
어느새 가을이 단풍 옷을 차려 입었습니다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좋은 계절에 가내에도 행복이 가득하시고 시인님께서도 향기나는 시향 가득 피우십시오
환절기에 감기 조심히시고 건필을 기도합니다.


안계종	주응규 부이사장님! 안녕하세요! 대구 날씨가 조석으로 일기가 불순하여 춥기도 하고 미세먼지로 흐린 날이 있어서 눈과 호흡기에 불편한 날들이었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밝고 환한 정오입니다. 약간의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으니, 앞으로 추위만 더하겠지요. 그래도 시를 쓰는 시간 만큼은 마음도 몸도 따뜻합니다. 독감 예방은 하셨는지요. 올해는 혹서기가 있었듯이 혹한이 온답니다. 잘 대비하셔서 건강하게 지내십시오! 바쁘신데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0/18 12:31

김상훈

2018-10-18 03:14

흘러간 시간의 음계를 더듬으며
차례로 겉옷 하나씩 벗어놓을 가벼움으로
잠시 조용하게 한 시절의 건반을 두드리는 이 계절,
그러나 이윽고는 어쩔 수 없는 흐름으로
먼발치 떠밀려 가는 시간들을 쫓아가
황소 털 햇살에 메밀꽃 질 무렵이면......

한 편의 시를 위하여 또 얼마나 많은
사유의 꽃불을 지폈을까를 가늠해 봅니다.
우리가 노래하던 지금의 것들도
언젠가는 또 기억 저 편으로 사라지겠지요.
잠시 배람하고 갑니다.


안계종	김상훈 시인님! 안녕하세요! 대구 날씨가 모처럼 밝고 환한 정오입니다. 여기 대구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으니, 앞으로 추위만 더하겠지요. 그래도 시를 쓰는 시간 만큼은 마음도 몸도 따뜻합니다. 올해는 혹서기가 있었듯이 혹한이 온답니다. 화려한 가을이 인생의 아름다움으로 바꿔 가시길 바랍니다. 다가오는 추위에 미리 대비하셔서 건강하게 지내십시오! 바쁘신데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0/18 12:44

유등자

2018-10-18 11:17

시인님 어휘 단어 주석 긴글에 빠졌다나옵니다
시인님 햇빛을 머금고 불어오는가을바람은
머리칼을 흩날리며 갈무리를 서두루는
농부에 구리빛 얼굴 새삼 옛날 어렵게
사시든 어른들 생각이 납니다

하얀 쌀밥도 넉넉한 요줌세상 기름진 땅과
봄 여름 가을 사계절을. 감수하는
풍요롭고 살기좋은 우리나라
세계인들이 부러워 할 만큼 문화시설도 일등급
식량이넘쳐 흐르고 기업이부유한 이땅에
산다는게 행복하고 자랑스런 우리들 입니다
어떻게하면 자유롭고 평화로운 우리나라
자손들이 행복하게 잘 살수 있길 바랄까요

온 산야를 벌걱게 불타오르는 쌀쌀한 가을
삶의 한 패이지에 멋진추억 가득 담으시고
시인님 스트래스 없는 좋은날만 소망해봅니다
쓸쓸한 고독을 씹으며 글을 쓰는 순간 .....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안계종	유등자 시인님! 가을과 친구 되신 모습과 감성이 쪽빛 하늘입니다. 옷깃 세우고 알록달록 패션에 낙엽 밝으며 길을 걷는 중년의 남녀는 성숙한 모습이기에 아름답게만 느껴집니다. 오늘도 팔공산 드라이브하며 쎈치멘탈 하려고 합니다. 생각의 붓을 들고 마음으로 그리는 가을 시를 읊어보겠습니다. 대전에서 멀지 않은 대둔산이라도 다녀오시지요! 제가 금산에 1년 살 때 가을에 가보니 아기자기한 등산길이 오르내리는 철계단 타고 하늘 오르는 광경도 너무 좋았던 느낌이었습니다. 오늘도 활기차고 건강하게 지내시는 목요일 오후 되십시오! 방문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10/18 12:56

[도미노/domino]

[가을이 햇살로 눈 부시다]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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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가을꽃 홍단풍]	23	안계종	201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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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가을 잠언(箴言)]	14	안계종	2018-09-28

327	[원점]	12	안계종	2018-09-26

326	[꼬맹이의 추석]	6	안계종	2018-09-21

325	[그렇게 살다 가느니]	12	안계종	2018-09-18

324	[고향의 꽃 어머니]	22	안계종	2018-09-15

323	[정체성/identity]	10	안계종	2018-09-14

322	[수필/ 춤추는 가을]	16	안계종	2018-09-10

321	[백로/白露]	8	안계종	2018-09-09

320	[백양화/白羊花]	16	안계종	201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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