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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흥님 문학서재

ㆍ작성자	김흥님
ㆍ작성일	2016-05-21 23:26

ㆍIP: 122.xxx.254

다정가

다정가(多情歌)/(이조년 1269~1343년)

이화(梨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양 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섬마을 맨 꼭대기 집에 늦봄이면 늙은 돌배나무가 화등을 켰다

시도 때도 없이 고목 아래를 기웃거리다 긴 장대를 휘두르면

돌배의 단내와 함께 떨어지던 은하수,

그 날의 산접동새 잦은 울음은 지금도 대숲에 깃들었나!

다정도 병이 되는 배꽃 스러지는 봄날엔

이화 향기 팔만대장경의 넋으로 잠든 해인사에 가 볼 일이다

**
팔만대장경의 목판으로 쓰인 나무 재목은

주로 산벚나무와 돌배나무를 썼다고 알려진다.

경규민

2016-05-22 09:35

`김흥님`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그렇군요
돌배 딴다고 휘두르는 장대에 배꽃이 우수수 은하수처럼,
팔만대장경이 돌배나무로 쓰였다니
배꽃 다지면 해인시에 가서 그 배꽃향기 음미해 봐야 겠군요
멋진 시를 한 수 가르쳐 주시고,
감사합니다.
즐거운 나날되세요.


김흥님	경규민 시인님^^ 봄밤이 깊어갑니다 이화꽃은 떨어져 화등은 스러졌지만, 아직 뻐꾹새 울음소리는 어둠을 뚫고 들려오는,,	5/26 23:09

문익호

2016-05-22 12:54

`김흥님`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화에 월백하고 ...
참 멋진 싯귀입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에
시인님이 배꽃향기 뿌리셨군요.
향긋한 꽃내음 따라갑니다


김흥님	문익호 시인님, 반갑습니다 새로운 접목으로의 시도를 해봅니다 옛 문인들의 풍유를 어찌 감히 따르리오만, 다정도 병이 되는,,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시어인 듯!	5/26 23:10

여관구

2016-05-22 13:45

`김흥님`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다정가 어릴적 많도 멋스럽게 외우고 다녔지요.
그시절의 기억이 삼삼합니다.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다정이 병이 아니고 짝사랑이 병이지요.
시인님 기분 좋은시 마음에 담고갑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김흥님	여관구 시인님, 저도 이번 기회에 단디 외워두었습니다 중첩의 의미가 있는 시로 자꾸 읽어도 지루하지 않는,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5/26 23:12

장계숙

2016-05-23 00:46

오랫만에 다시 보는 멋진 시
감사히 봅니다.
마음으로 음미하며 느껴보게 되네요.
팔만대장경의 이력도 함께 보게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배독하고 갑니다.
늘 향필하시고 행복하셔요. 시인님 ~


김흥님	어디선가, 들은바 있는 주로 산벚나무가 많이 쓰었고 그 다음이 돌배나무로 썼다고 합니다 이론상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가름해봅니다	5/26 23:14

주응규

2016-05-23 09:00

마음으로 피워 놓으신 시향이 오월의 장미향과 찔레향 같이 퍼집니다
시인님 좋은 계절에 아름다운 시 가득 피우시고
행복한 일들로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김흥님	네,,시인님^^ 찔레향이 코끝을 자극합니다 문득, 고향 언덕에 하얗게 피어나던 엄마 분내음 닮은 그 꽃을 생각해봅니다 고운 걸음 감사합니다	5/26 23:15

김광섭

2016-05-23 14:41

그 날의 산접동새 잦은 울음은 지금도 대숲에 깃들었나!
아!
다정도 병이 되는 배꽃 스러지는 봄날엔........
배꽃향기~~! 김흥님 시인님 느껴보게 되네요

이화 향기 팔만대장경의 넋...... 호로록 까꿍 ^^**

향기로운 詩 고맙게 봅니다
계절에 여왕 5월도 벌써 하순으로 접어드네요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힘차게 ~ 보내시고
좋은 일 행복한 일만 가득세요 사랑하는 김흥님 시인님!


김흥님	어릴적 앞산과 뒷산에서 울어대던 뻐꾸기와 소쩍새 울음소리는 밤에 들으면 더욱 구슬펐습니다 다정도 병이 되는 배꽃 스러지는 밤, 다정가에 귀기울여주심, 감사합니다	5/26 23:19

오석주

2016-05-23 23:29

그날의 소쩍새 울음 소리~
의미있고 뜻깊은 시향에 감사히 보았습니다
행복한 밤 되시고
늘 향필 하시길요~^^


김흥님	예전 섬마을집에는 주로 집 주위에 대나무밭이 많았습니다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과 낚시도구로도 쓰이고 회초리로도 쓰이고, 어머니의 장을 띄우는 항아리에도 긴요하게 쓰였지요 대숲이 우는 소리가 사그락거렸습니다	5/26 23:21

김인숙

2016-05-23 23:39

김흥님 시인님
안녕하셨어요~^^
하루하루 너무나 빨리 지나가네요

/돌배의 단내와 함께 떨어지던 은하수/
아름답고 향기로운 시 감사합니다
시인님 고운꿈 꾸시어요


김흥님	섬마을에서는 배나무가 참으로 귀했습니다 무화과 나무가 참으로 많았던 기억입니다 동네 맨 꼭대기 큰아버지 댁에는 아주 커다란 돌배나무가 있었는데 동네 아이들한테는 아주 인기였지요 제가 그 돌배는 제일 많이 먹었을겁니다	5/26 23:23

조정덕

2016-05-24 09:18

다정도 병인양 하여~~~
가슴이 울켝하는 시향입니다
이 상막한 시절에 다정한 사람이
많았으면 좋으련만 티비에는 왜 그리도
사건사고들이 많은지 가슴 아픈일입니다
비록 물질은 가난 하여도 한세상 시를 쓰고
자연을 풍광삼아 이름모를 꽃들과 노래하며
다정가처럼 사는게 의미있는 삶이 아닌가 합니다
비가 내리는 오늘 다정가에 젖어 봅니다~~~시인님!


김흥님	네, 조정덕 시인님^^ 그러게요, 세상이 갈수록 삭막해지는것이 도대체 무슨 이변인지요^^ 예전 선인들처럼 유유자적 시조처럼 다정도 병인냥 정이 많았다면, 그런 슬픈 일들은 없었을것을..,, 글을 사랑하는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5/26 23:26

윤춘순

2016-05-24 12:32

그 날의 산접동새 잦은 울음은
지금도 대숲에 깃들었나!
아!
다정도 병이 되는 배꽃 스러지는 봄날엔........
다정가. 한소절 읊어 대어 봅니다.
멋진 글 올려 주셔서 감사히 머물어 봅니다.
아름드리 돌배나무에
긴장대 휘둘러 보며. . .
비내리는 오늘 고우신 그대에게
헤이즐럿 한잔 권하고 싶네요. 섬천사시인님.


김흥님	돌배나무가 어찌나 컸던지, 장대 끝을 아무리 올려도 닿지 않을때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했습니다 애석하게도 지금은 그 배나무도 집터도 사라지고 대나무숲만 남았습니다	5/26 23:27

배정이

2016-05-24 18:58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 말
정다운 그 말
다정도 병인양 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지금의 복잡한 세상사에 비추어
생각에 잠겨봅니다.
시인님, 행복한 저녁 시간 되세요. ^^


김흥님	정다운 그 말, 다정도 병이다~~!! 그 병에 오래도록 결려봤으면 하는 맘입니다 상사병이라도 좋으니 말입니다 세상이 삭막하니 맘마저도 메마를때가 있습니다	5/26 23:29

허정인

2016-05-25 04:58

옛 시조를 대하듯
감동입니다.
다정가~~배꽃스러지는 봄날에
저 스러지는 시간입니다. 머무름이 좋은 시간 감사드려요.


김흥님	허정인 시인님^^ 예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옛것이 자꾸 사랑스럽고 정이 갑니다 아직 시조는 제 취향이 아니지만, 딱 한 편 써보았던 기억,, 매력적인 다정가에 다녀가심, 고맙습니다	5/26 23:31

안정순

2016-05-25 10:37

언젠가 들어 봤던 히화에 월백하고
이런 뜻이 있는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안녕하시죠!김흥님시인님
멋진 날 이어가시길 바라오며
감사히 봅니다.


김흥님	저도 앞줄만 읊어 보다가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뜻을 이해해보았습니다 배꽃 피는 봄날의 서정을 아주 정감있게 표현한 그 시향에 그저 감탄사만..,, 유년시절, 한자락 추억이 그리운 봄입니다	5/26 23:33

김경렬

2016-05-25 15:50

절묘한 시상으로 한수 펼치셨구려!
안녕 하시지요?
아카시아 잎새가 욱어지니
산딸나무가 하얗게 눈꽃처럼 피었네요.
감기 조심 하시고 늘 행복 하시기 바랍니다.


김흥님	어서 오시어요 김경렬 시인님!! 가끔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곤 합니다 어린시절, 거대하게 높기만하던 고목의 배나무 아래 배꽃의 기억보다는 돌배의 맛이 더 탐이 났던 시절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얼마나 아름다운 그림인지요^^ 그리운 시절이 봄처럼, 흘러가버렸습니다	6/1 22:03

정회선

2016-05-25 17:38

다정도 병인가하여 잠 못드는 이 좋은 봄 날에
아카시아 향 옅어지고 장미 향이 짙어 지는 이 좋은 봄 날에
시인님의 읊으신 시향을 음미하며 따스한 차 한잔 나눕니다.
시인님 늘 평안하세요... ^ㅎ^


김흥님	정회선 시인님^^ 지금은 아카시아 향기는 벌써 아련하게 멀어져가고 장미마저도 빛을 잃어가는 늦봄, 어렴풋 밤꽃향기가 코끝을 자극합니다 다정도 병인 양, 그런 아름다운 병이라도 품어봤으면 하는!!	6/1 22:05

정찬열

2016-05-26 14:04

새롭게 배워갑니다.
저도 4년전해인사 복조판 "바라다심경"
을 구입하여 보관중입니다.
팔만대장경의 쓰인 나무 재목은
산벚나무와 돌배나무를 썼다고 하심에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김흥님	정찬열 시인님^^ 전 불자는 아니지만, 왠지 고즈넉한 산사에 서노라면 맘 한켠이 평온해집니다 이 담에 해인사에 들릴 기회가 되면 팔만대장경의 깊은 내력을 유심히 들여다 보아야겠습니다!!	6/1 22:07

고지영

2016-05-26 16:35

아ㅡ 주옥같은 다정가 아름답고 향기나는 시어
두고두고 음미하면서 시인님을 그리워합니다
늘 향 필하시길 기원합니다


김흥님	고지영 시인님^^ 유월의 첫날입니다 여름으로의 초입에 들어서니 벌써 정열의 입김이 후끈하는것이.. 아직도 이름모를 산새는 고향집 앞뒤산에 울어머니 외로움을 다라래주고 있으려나요^^	6/1 22:08

김수잔

2016-05-26 23:29

김흥님 시인님!
다정가~~
오랫만에 접해 보는데 역시 멋진 시 입니다
팔만대장경의 넋으로 잠든 해인사
그곳에 가 본지 옛날이 되었어요
늘 향기 깊은 시인님의 시에
한참을 행복하게 머뭅니다^^


김흥님	김수잔 시인님^^ 시인님이 사는 그 곳에도 고향 뒷산에서 울어대던 뻐꾹새며, 소쩍새며, 재잘거리던 참새소리도 들을 수 있는지요?? 항상, 고국의 향수에 귀기울여 주시는 시인님의 아련함이 묻어납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온하시길요^^	6/1 22:11

김희선

2016-05-27 00:05

"그 날의 산접동새 잦은 울음은 지금도 대숲에 깃들었나
다정도 병이 되는 배꽃 스러지는 봄날엔...."
멋진 시심에 마음 함께하며
덕분에 올만에 옛시조도 읊조리고 갑니다.
남은 오월의 시간도 행복하세요.~시인님^^*


김흥님	김희선 시인님^^ 먼 발치에서 꿈인 양 떠오르는 옛 풍경이, 잊혀지지 않는 선명함으로 일어섭니다 감꽃 따먹던, 찔레순 꺾어 먹던, 소나무 껍질 벗겨 먹고 삐비를 껌으로 빼 먹던,,,,, 새암가에 어여삐 피어나던 수선화며 봉숭아며, 옥잠화며,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옛 터엔 잡초만 무성히,,	6/1 22:14

정병근

2016-05-27 06:05

고려말 이조년의
봄밤의 서정을 노래한 서정시
자규의 울음소리를 통해
연상되는 고독과 애련..
좋은 글, 속에서 많은걸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김흥님 시인님~^^*


김흥님	정병근 시인님^^ 봄날의 달밤에 그려보는 옛 편린의 조각들, 돌아갈 수 없음에, 다시는 그 곳에 서 있을 수 없음에, 맴도는 기억들을 붙잡아 놓고 다정도 병이 되는 이 봄밤, 홀로 마시는 한 잔의 고독..,, 매력있는 옛 시조, 한참을 걸어보았습니다	6/1 22:19

이석구

2016-05-31 18:04

신록이 짙어갑니다.
배꽃 향내에 그리움이 피어나고
여전히 온건한 순수 감성이
날마다 즐겁고 행복하세요.


김흥님	봄날이 스러져 가고 배꽃은 떨어져 봄볕을 잃었습니다 그 스러진 자리, 돌배들이 알알이 매달려 가을이면, 달달한 추억으로 다시 찾겠지요 입안 가득 떨떠름한 단맛, 7399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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