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처럼 살다간 문학인                 김용호 사람들은 많은 문학인들이 불행한 삶을 살았거나 단명을 했다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개인의 고뇌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을 못 마땅하다고 표현하고 싶다. 가난과 병마와 싸우다 생을 마감한 사람도 있고 식민지, 6.25, 독재 정권에 항의하거나, 민주화 운동을 하다 수형 생활을 하며 빛을 보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 삶을 마감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것도 우리는 잘 안다. 그런가 하면 술과 담배는 문학인들이 습관적으로 마시고 피우는 것을 즐기는 낭만으로 여기지만 사실은 애주, 애연이 아니라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상상할 수 없는 고독한 시간, 누구와 의논 할 수 없는 시간에 마지못해 마시거나 피운 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문학인들이 모든 사람과 공통점이 있다면 그것은 여인사이가 아닌가 싶다. 연애와 사랑은 그 쓰고 단 맛을 누구나 맛보지만 문학인이 아닐 경우에는 그 표현을 대중에게 표현할 길이 없다. 문학인은 아름다운 것은 더 아름답게 표현하고 슬픈 것도 아름다움으로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하는 특이한 기질이 있다. 그래서 연애와, 사랑을 예술가들은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인정한다. 또한 영향을 받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점에 대해서 나는 부정을 했는데 인간인지라 연애와, 사랑을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을 체험했다. 지면 관계상 받은 영향에 대해서 간단하게 나열하자면 연애와 사랑을 하면서 %로 환산한다면 어쩔 수 없이 오고 가는 것과 기다리는 데 허비한 시간이 92%정도이고 8%정도가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있어 얻는 것보다는 실이 많다는 것을 실감했지만 결코 후회가 되지 않았다. 그 여인은 곧 이혼을 앞두고 마음이 흔들린 유부녀이고 나는 노총각 이였으므로 연애와 사랑이다기 보다는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불륜이란 말이 적합하다고 적요하고 싶다. 이런 사이이므로 죄의식 때문에 서로가 괴로운 나날을 보내야 했고 불안과 아쉬움 속에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로 관계를 유지해야 했는데 우린 생명까지 바칠 각오로 교제를 했다. 결과 생략, 부적절한 사이 연애와 사랑을 하면서 당시 나는 일기 형식으로 비망록을 썼는데 6일 동안 장편소설 한 권 분량인 글자 146,150여자 원고 분량 1,235장의 글을 썼고 이 가간에 여섯 편의 시를 쓰기도 했다. 이 시의 내용은 나의 고백임을 밝혀두고 싶다. 행복과, 비극, 아쉬움이 깔린 연애와 사랑이 없다면 이 세상에 문학은 존재 할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촛불 같은 삶을 살다간 문학인》은 허무와, 아쉬움과, 고독과, 비극과, 비애와, 우울 속에 심혼을 아름답게 승화시켰다. 박인환님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2000년 11월호 지금은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1956년 이른 봄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명동의 한 선술집에서 몇몇 문인들과 술을 마시며 시대의 아픔을 달래던 박인환님은 즉석에서 시를 써내려 갔다. 거기에 같이 있던 이진섭이 단숨에 가락을 붙여 바로 한 편의 노래가 완성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전쟁으로 가족과 연인을 잃고 이별을 경험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신 (세월이 가면) 이다. 훤칠한 키. 수려한 얼굴의 미남 시인 박인환님은 당대 문인 가운데 최고의 멋쟁이였다. 한여름에도 정장을 하곤 했던 그는 술을 무척 좋아했으며 물질보다는 우정과 사랑을 큰 재산으로 삼는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1926년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난 박인환님은 해방 뒤 평양의전을 중퇴하고 서울로 돌아와 <마리서사>라는 서점을 개업했는데 이곳에 드나드는 여러 문인과 예술인들을 사귀게 된다. 그러나 서점 경영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지라 마음 내키는 친구가 오면 무조건 책을 선물했으며 그 날 번 돈으로 친구들과 몽땅 술을 마셔버리곤 했다. 1946년 그는 시 <거리>를 국제신보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한다. 그리고 얼마 뒤 계속되는 적자로 서점을 그만두었고 1949년에는 김경린, 김수영, 임호건, 양병식등과 5인 합동시집 <새로운 도시 시민들의 합창>을 펴내고 이후 경향신문 기자로 근무한다. 6.25 전후의 그의 시에는 짙은 허무와 절망만이 나타난다. 종군기자로 활동하던 그는 1951년 피난지 부산에서 김경린, 이봉래 등과동인 <후반기>를 조직 활동하면서 기성의 도덕과 권위를 부정하고 도회적인 감각 자유와 평화 등을 중시하는 모더니즘 성향을 보인다. <검은강> <살아있는 것이 있다면><목마와 숙녀>등의 시에는 해방 직후의 혼란과 6.25를 겪으면서, 느꼈던 도시문명의 불안과 시대의 고뇌를 감상적으로 노래한다. 통속적인 것을 혐오했으며 원고를 쓸 때는 구두점 하나에도 까다롭던 박인환님은 생애 동안 무척 사랑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책 이였다. 책을 유산지나 셀로판지로 씌워 가지고 다닐 정도로 아꼈던 박인환님은 1956년 31세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서구적 감수성으로 어두운 현실을 서정적으로 읊은 후기모더니즘의 시인 박인환님은 위대한 시를 남긴 것도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것도 아닌 박인환님의 시들이 지금껏 애송되는 것은 그의 시에 흐르는 따뜻한 인간미 때문이 아닐까?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은 출처 : 월간 좋은 생각 2000년 11월호 전혜린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수필가 전혜린님은 1965년 1월10일 31세 나이로 자살했다. 전혜린님은 '서구 세계에 대한 부박한 동경, 후진국 시민으로서의 절망과 자학, 삶의 무의미를 너무 일찍 깨달아버린 자의 도저한 염세주의와 허무주의등 온갖 시큼들큼한 제스처들이 그녀의 글 안에 현란하게 배열된 채 덜 익은 영혼들을 유혹했다.' 고 알려 지고 있다고 한국일보 고종석 편집위원은 글을 신문에 게재했다. 다음 글은 편집자가 나름대로 발취 정리했다. 경기여중고, 서울법대, 뮌헨대라는 당시로서는 호화 찬란한 학벌은 장래가 보장 된 여인으로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점 쳤을 것이다. 그러나 본인은 이런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공통점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로서는 전혜린님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문학과 삶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 마지막 고백이 아닌가 싶다. 전혜린님의 글은 죽은 뒤 출간된 수필집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1966)의 발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문학자 이어령님의 이름으로 수록되었으나 사실은 나중에 불문학자가 된 24세의 김화영님이 썼다는 이 발문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어둠이 깔리는 박명(薄明)의 층계 위에서 그 여자는 기다리듯이 서 있다. 그에게 다가가는 이는 그 여자가 얼마나 낯선 얼굴 속에서 놀라움의 눈을 뜨는가를 볼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우리들에게 영원한‘손님’인 것이다. 만나는 자리에서 그는 항시 떠날 준비를 한다.(…) 당신은 이제 알 것이다. 그가 도달한 침묵의 값을. 그리고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깊이 음미 해 보면 가슴을 찡하게 하는 내용이다. 전해린님은 죽기 이틀 전인에의 일기에서는 유서의 의도가 담긴 글을 다음과 같이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몹시 괴로워지거든 어느 일요일에 죽어버리자. 그 때 당신이 돌아온다 해도 나는 이미 살아있지 않으리라. 당신의 여인이여, 무서워할 것은 없노라. 다시는 당신을 볼 수 없을지라도 나의 혼은 당신과 함께 있노라. 다시 사랑하면서 촛불은 거세게 희망과도 같이 타오르고 있으리라. 당신을 보기 위해 나의 눈은 멍하니 떠 있을지도 모른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썼을 것으로 생각되는 이 글은 심혼의 향기를 짙게 풍기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여러 차례 자살을 고려했던 나로서는 수필가 전혜린님의 자살을 어림잡아 이해를 하면서 누구나 있을 수 있는 충동에서 헤어나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매우 가슴아프게 생각하는 바이다. 김소월님 다음으로는 애석하게 자살로 삶을 마감한 그 유명하신 김소월님에 글 한편을 함께 음미 해보고 나름대로 고뇌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볼까 한다. 山有花 (산유화)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네 갈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누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지네 갈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김소월님 본명 廷湜(정식) 1902년 평북 정주 곽산면에서 출생 오산 중학교를 거쳐 배재고보 졸업 도오코 상대 재학중 칸토오 대진 재로 중퇴 여러 달을 체류하다 귀국하였고. 그의 시재는 당시 오산 학교 선생이었던 金億(김억)의 지도와 영향에 개화했다고 함 1922년 김억의 주선으로 처녀작 <꿈자리><먼 후일><진달래><님의 노래>가 개벽에 발표되면서 천재적 시재를 선보였다. 등학교 교편을 잡기도 했고 신문사 지국장을 지네 기도 했으나 실패를 거듭한 끝에 33세의 젊은 나이에 음독 자살했다. 시집 <진달래꽃 1925년> 그후 김억이 엮은 유고시집 <소월 시초1939년>과 시론에 <시혼 1925년>등 단편소설 <함박눈1922년>등이 있다. 1968년에는 서울 남산에 시비가 세워졌다. <산유화>는 1923년 개벽에 발표된 시로 4연으로 구성된 자유시다. 소월은 이 시에서 순수하고 아름답고 외롭게 살아가는 자신을 산유화를 통해 객관적으로 묘사했다고 시평이 났다. 이 시를 통해 소월님의 진실 된 인간성을 우리내 독자들은 진하게 엿 본다. 김소월님 시 역시 많이 애송되지만 고뇌에 대해서 누군가가 깊이 있게 언급하지 않아 아쉬운 마음으로 33세의 젊은 나이에 자살을 해야 했던 김소월님의 고뇌를 한번쯤 우리는 헤아려 보는 시간을 마련했으면 하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윤동주님 1945년 2월 16일 윤동주님은 일본 규수 九州(구주)의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그 때 나이 29세 북간도 출신으로 교토의 도지샤 대학 영문과에 다니던 윤동주님은 1943년 여름방학을 맞아 귀항 길에 오르기 전 사상범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돼 1944년 6월 교토 지방재판소에서 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윤동주라는 이름을 우리가 잊지 못한 까닭은 순수함, 수줍음, 민족애를 손꼽는다. 우리내 국민은 윤동주님 시중 서시를 많이 애송한다. 서시는 1941년 11월 20일날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동주님의 (서시) (십자가) (자화상) 이렇게 세 편을 함께 음미 해보고자 한다. 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워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십자가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에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尖塔(첨탑)이 저렇게 높은데 어떻게 올라 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자 화 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없어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쳐지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윤동주님 의<兒名(아명)>은 海換(해환)이다 북간도 동명 촌에서 1917년에 출생하였고 연희 전문 학교 문과를 졸업했고,. 중학교 시절에는 간도 연길에서 발행하던 이하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