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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
문학참고서

ㆍ작성자	박미애
ㆍ작성일	2005-08-16 01:45
ㆍ홈페이지	http://blog.daum.net/parkmiae

ㆍ추천: 0

시작노트 / 임혜신
시작노트/시인 임혜신 /현 플로리다 거주

KALC 부터 시작노트를 부탁받고 어떤 특정한 시를 쓰게 된 내력같은 것 보다는 시에 관한 나의 진솔한 단상을 쓰리라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시와 나와의 관계를 밝히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에서이다.

글을 쓰면서 길을 잃거나 회의에 빠질 때 나는 시쓰기가 언어라는 매체를 통해 삶의 신비한 비밀을 풀어가는 행위라는 것을 늘 기억하고자 해왔다. 존재의 의미를 풀어가는 일, 그것은 자유 혹은 탈출을 꿈꾸면서 시작된다.

대상에의 깊은 관심과 사랑에서 비롯되는 이 정신의 노동은 존재들간의 아름다운 소통의 길을 튼다. 세상을 주어진데로 받아들이기란 허무해서 견딜 수 없지 않은가. 달아나려는 모든 사물을, 꿈꾸려는 모든 생명들을 적당한 자리에 배치시키려는 힘은 무섭도록 강하며 그 내부는 누구도 쉽게 알아볼 수 없게 헝클어져 있다. 이 거대한 케이오스의 내부에 거주하는 성찰의 힘, 그것은 사물 개개의 몫이며, 시가 되고자하는 씨앗이며, 살아있는 것들의 마지막 희망인 동시에 참으로 긍정적인 혼란에의 저항인 것이다. 일상에 존재하며 일상을 거부하며 일상의 비밀을 감지해가는 일, 그것이 바로 많은 시인이 영혼을 바치는 작업이 아닐까 한다.

이렇게 시작된 글쓰기라는 작업의 여정에서 시인은 타성에 젖어서는 안된다. 언제나 새롭고 자유로와야 한다. 고통없이 대상을 바라보지 않아야하며 애정없이 세상을 바라보아서도 안된다.

신기한 일은 대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고통은 이미 통상적인 고통이 아니며 기쁨 또한 일상적인 것이 아니다. 좋은 시는 아름답고 의미심장한 생명의 탐구이여 부호풀이며 고루함과 진부함에의 도전이다. 이러한 일에 시간을 기꺼이 할애하는 사람은 다 시인이다.

그의 직업이 무엇이던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살아있음의 기쁨, 허무함, 슬픔, 모호함등 생명의 모든 애증에 매혹되는 이들 모두가 시인이다.
아침 일찍 깨어난 뭇새 한 마리의 깨끗한 목소리 듣는다. 간 밤의 폭풍을 까맣게 잊고 이제 막 태어난 햇살속에 빛나는 초록의 잎새, 그 아래로 개울물처럼 지나가는 바람소리, 시간이 그들의 사이를 흐르며 잠든 것들을 깨운다.

누군가 불가의 삶에 갇힌 생명들에게, 슬픔들에게, 희망들에게 그윽한 눈빛을 떨구는 순간 시는 탄생하기 사작한다.

그리고 아직 앳된 시는 새벽길을 떠나 진종일 어딘가에서 방황하다가 저물무렵 아마 돌아올 것이다. 그가 돌아오는 길에 나는 깊고 고요한 그늘을 깔아 맞이하리라. 그의 몰골이 비록 남루할지언정...... 나는 언제나 그에게 따스한 말을 건네지 않고는 견딜 수 없으리라.

-시인 홈에서 발췌-

임주영 2021-10-06 14:55	감사드립니다.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59	김지하 작품, 작가소개, 요점정리, 이해와 감상, 참고자료 제공. [1]	김명곤	2007-08-27

58	좋은 글 같아 펌해 보았습니다 [1]	박일춘	2006-01-13

57	인간관계 . [1]	주현중	2005-10-18

56	문학작품 속의 말놀이 [1]	김락호	2005-10-12

55	시작노트 / 임혜신 [1]	박미애	2005-08-16

54	시에 관하여 / 스탠리 쿠니쯔 [1]	박미애	2005-08-16

53	촛불처럼 살다간 문학인 [1]	김용호	2005-08-14

52	시의 반성/김남조 [1]	김용호	2005-08-10

51	맞춤법 검사기..(혹 필요한 분이 계실지 몰라서^^) [1]	이금미	2005-06-30

50	손잡이 전체가 칼날인 시/이성복 [1]	이금미	200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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