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바다는 아픔을 안다
ㆍ작성자: 김락호	ㆍ작성일: 2023-11-13 16:07	ㆍIP: 222.xxx.27

바다는 아픔을 안다 / 김락호

바다는 흔들거리는 세상을 손가락에 끼워 넣고
모래 위에서 푸른 파도의 쓸쓸함을 담는다

느릿하면서도 심장을 두드리는 파도 소리가
조용히 그리고 서서히 나를 향해 다가온다

파도에 실려 와 귓불을 간질이던 바람이
내 속에 또 다른 나를 깨우고
허무한 눈동자를 가진 허상의 나는
서서히 잠 속으로 빠져든다

잠든 내 곁으로 바다는
갈매기의 날갯짓조차 찾은 적 없는
길 하나 만들어 놓고
잠에서 깬 나를 밀어 넣는다

눈물겹도록 사랑스러웠던 적도
각혈하며 소리 내어 울지 못했던 적도
그저 스치며 지나가는 삶의 무덤이었다

짜발량이 되어버린 잠든 청춘
자리끼 한 사발에 목구멍 추지면 무엇하나
콩켸팥켸 되어버린 인생
그 중간에서 뒤엉킨 이별은 바다의 품으로 돌려보낸다

바다는 살아서 슬픈 모든 것을 올려다보며
죽어서 눈감아 버린 모든 것을 내려다본다

바다는 지금까지 살아온 나를 보내라 하고
내 속에서 새로 태어난 나를 마주하라 말한다

바다는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고
나는 가만히 잠든 나를 업고 그 속으로 걸어간다.

황영칠 2023-11-13 17:03	존경하는 김락호 이사장님 깊이를 알 수 없는 비다, 파도 일렁이는 바닷가에사 살아온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면서 바다의 가르침을 생각하는 깊이 있는 시에 제 자신도 지난날을 돌이켜 봅니다 " 바다는 지금까지 살아온 나를 보내라 하고 내 속에서 새로 태어난 나를 마주하라 말한다 바다는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고 나는 가만히 잠든 나를 업고 그 속으로 걸어간다." 마지막 연에서 마음이 숙연해 집니다.. 존경하는 이사장님 추워지는 늦가을에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박희홍 2023-11-13 19:13	존경하는 김락호 이사장님 오늘은 세계 친절의 날입니다. 보편적으로 우리가 친절하지 못하기 때문에 2000년 홍콩 총회에서 출범했다 합니다. 마하트마 간디는 ‘가장 사소한 친절한 행동이 천 번 고개 숙여 기도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라고 했습니다. 오늘 남은 시간에도 누군가에게 작은 친절이라도 건네는 것이 어떨까요? 친절하면 몸에서 긍정적 반응이 일어난다고 하니 내일은 꼭 우리 실천해 봅시다. 곱게 피워낸 ‘바다는 아픔을 안다’라는 글꽃에 매료되어 배람 잘하고 갑니다. 존경하는 이사장님 늘 제게 배려해 주시고 동행해 주심 진심으로 고맙고 고맙습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강건하시길 빕니다.

장계숙 2023-11-13 19:19	오랫만에 주신 멋진 글~ 맘에 담았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자신과 마주하고 맘속 비밀을 털어놓으면 바다는 늘 사는 일이라 합니다. 숱한 사람들이 쏟아놓은 아픔으로 바다는 또 옥빛으로 물들고... 스스로 정화하는 파도가 있으니 또 그 곳으로 발길 하곤 합니다. 바다가 나를 보는지 내가 바다를 보는지 궁금합니다. 추워진 날씨에 건강 조심하십시요. 늘 감사함으로 뵙습니다.

정대수

2023-11-13 21:49

존경하는 김락호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가을 바다를 연상하며
작품을 배람하다가
처음 접하는 시어가 있어서
여쭙습니다.
"짜발량" 이 무슨 뜻인가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요.
행복한 시간들 되세요.^^


장계숙	'짜발량이' ~짜그라져서 못쓰게 된 사람이나 물건. 덕분에 함께 공부 합니다.	11/13 23:37

정대수	아~ 그렇군요. 저도 덕분에 공부했습니다. 장계숙 시인님 고맙습니다.^^	11/14 22:16

민만규 2023-11-14 02:18	"바다는 아픔을 안다" 참으로 멋진 글 몇번이고 읽고 또 읽습니다 가슴 깊이 감흥이 요동치는 멋진 시에 넋을 잃고맙니다 간만에 좋은 글 감동으로 감명 깊게 잘 감상했습니다 좋은 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희선 2023-11-16 12:41	이사장님의 멋진 시 오랜만에 반갑게 마주합니다. 바다는 아픔을 안다... "바다는 지금까지 살아온 나를 보내라 하고 내 속에서 새로 태어난 나를 마주하라 말한다"... 그랬군요.. 어제의 아픔을 모두 품어 준 바다가 있었기에 날마다 새로 태어나는 아침이 있었군요.. 바다가 가까이 있어도 늘 외면하고 살아온 것 같이 그 위대한 사랑을 잊고 있었네요.. 문득 바다로 달려 가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 넓은 품에 지난날의 나를 던져 버리고 다시 태어난 나와 마주하고 싶습니다.. 의미 깊은 멋진 시 감동으로 배람합니다. 협회 발전을 위해 애써 주심에 깊은 감사드며 늘 강건하시길 빕니다. 마음 따뜻한 겨울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주응규 2023-11-16 15:06	김락호 이사장님 좋은 글이 쌀쌀한 날씨를 데우는 듯합니다 좋은 글에 쉬어갑니다 입동이 지난 초 겨울 날씨가 찹니다 이사장님 건강하시고 행복을 기원합니다.

장계숙 2023-12-22 17:46	이사장님~ 평안하시지요? 연일 영하의 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 하셔요. 올해는 겨울이 유난히 추운것 같습니다. 한 해를 보내는 맘.... 아쉽기만 합니다. 이룬것 없이 허둥대다 놓쳐버린 것들... 내년을 기약하며 다시 희망이길 소원합니다. 늘 죄송하고...감사함으로 뵙습니다. 올해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연말 행사 일정...내일로 다가왔습니다. 모두의 수고로움이 눈에 선합니다. 올해도 함께 하지 못함을 용서 하소서. 현실의 사정이 늘 들쭉날쭉 가슴 조이며 살아도 마음은 늘 함께 합니다. 즐거운 연말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김정윤 2023-12-29 14:56	존경하는 김락호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세월이 가고 계절이 바뀌여도 소중한 분들과 함께한 지난 한해가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그동안 베풀어 주신 따뜻한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갑진년 새해도 고운 인연 이어가길 바라며 새해 福 많이 받으시고 특히 건강 축복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명순 2023-12-31 06:47	오랜만에 천천히 인생을 풀어내신 시를 음미합니다. 이사장님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이상만 2024-03-01 11:34	동해라는 이곳은 바다를 끼고 많은 희로애락이 있지요. 가난한 절친이 서울의 명문대학을 진학하여 부러웠는데 졸업 년도에 미 문화원 점거 사건의 주동자로 수배되어 쫒기어 전국을 떠돌았습니다. 그 친구의 안부가 궁금하여 묵호항이 내려다 보는 산꼭대기 친구의 집을 찾은 적이 있습니다. 묵묵히 건오징어를 발꿈치로 밀고 있는 친구 부모님 두 분의 모습에서 바다의 슬픔과 인내를 느꼈습니다. 학비를 없어 겨울 내 막노동 판에서 돈을 벌어야 했던 친구, 그 친구가 졸업 반학기를 두고 서슬 퍼런 정권에 항거하여 그런 결정을 해야 했으며 유일한 희망이었던 잘난 자식이 괘도를 이탈했을 때의 부모님의 마음.. 오늘 이사장님의 시의 깊은 뜻은 몰라도 이 시를 보면서 그 친구가 그리워 지는건 뭘까요. 암튼 일고 또 읽고 한참 머물며 회상에 잠겨 봅니다.

서석노 2024-03-23 05:16	존경하는 김락호 이사장님 저는 건설기술자로서 항만공사를 시행 해 본 적이 있습니다 한없이 푸르고 잔잔하며 갈매기 나는 아름다움을 느끼는 바다가 있고 태풍에 집채만한 파도가 밀려오는 공포도 느끼기도 했습니다 시속에서 인생이나 바다의 넓고 깊은 속내를 봤습니다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