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정병근
ㆍ작성일	2014-05-22 22:52

ㆍIP: 121.xxx.36

비자금

월암/정병근

입에는 장미꽃을 한 송이 물고
요염한 자태로
엉덩이를 반쯤 구부리고
퇴근하고 돌아온 나를 현관문에서 반긴다.

이게 뭔 일이야
곱게 늙지 좀!

물고 있던 장미꽃을 거실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식탁 위를 보니 작은 케이크에 촛불이 켜져 있고
고급 글라스 그 옆에 포도주 한 병이
아뿔사 내가 큰 실수를 했구나

아내 생일도 아니고
내 생일도 아니고, 그럼 뭐지?
아내가 서슬이 시퍼렇게 나온다

오늘이 무슨 날인줄 아세요?
우리가 36년째 되는 결혼기념일이에요

응, 나도 알고 있었어!
재빨리 거실 책꽂이에서 봉투 하나를 꺼낸다
그러잖아도 당신 옷 한 벌 사 입으라고
돈을 마련해 놨지!

이 돈으로 옷이나 한 벌 사 입지 그래
신권 5만 원짜리 화폐가 처음 나올 때 10장을
비자금으로 감춰 놨던 것들을
재빨리 생각해 냈다

머리 회전은 빨라서 좋았는데
하지만 속이 이만저만 쓰린게 아니다
어이구 가만히나 있었으면 중이나 가지
비자금만 없어졌잖아
글라스 쨍그랑~
그날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다

2014-5-22

경규민

2014-05-23 01:47

시인님?
비지금요 죄송합니다만,
그런때 쓰느게 비지금아닌가요?
민약 그 비지금 없었으면 어떻게 하셨겠어요?
이그 상상만 해도---
저도 그런 비슷한 경험이있었거든요?
시인님 이해가 갑니다.
아마 다음에 용돈 특별 청구하면 1/3정도는 ?
재미있게 일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갖으세요.


정병근	여기저기 몄군데 조금씩 쿰쳐놓은것 같은데.. 확실히 생각 나는것은 자동차 트렁크 공구통.. 어느날은 겨울옷 세탁 맞기는데 호주머니에서 많은돈이나와서 계 모임 돈이라고 빡빡 우겼습니다. 시향을 함께 해주신 경규민 시인님!고맙습니다.	5/23 22:26

허욱도

2014-05-23 08:46

비자금도 아무나 조성하나요.ㅎㅎㅎ
그래도 좋은곳에 쓰셨군요

시인님
36년째 되는 결혼 기념 축하 드립니다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십시오


정병근	은행에 넣어두면 될걸~~~ 쉽게 말하면 전라도말로 기마이 스타일이라서 현금을 가지고 다녀야 힘이 생기나봐요!! 그래서 부자가 못되나봐요!! 항시 아내에게 바가지를 바가지로 먹고... 허욱도 시인님! 늘 신경 써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5/23 22:32

배정이

2014-05-23 09:49

ㅎㅎㅎㅎ ㅋㅋㅋㅋ
시인님 센스쟁이!! 콜!!
장미 한 송이 값이 풍년이고 대박입니다.^^


정병근	배정이 시인님 저의 서재 다섯번 이상 오시면.. 저가 내서재에서만 쓰는 애칭을 져 드리거든요!! 배정이 시인님께서는 저를 다섯번이상 챙겨 주셨으니 저가 아주 아끼는 애칭 진주로 해..드릴께요!! 늘상 챙겨 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5/23 22:45

이정규

2014-05-23 20:10

정병근 시인님 ~~고운 시향에 잠시 머물고 갑니다,
하드 디스크 교체 했는데도 컴이 잘안되어서 마음 한 자락만 남기고,
인사 드리고 갑니다,
편하신 밤이 되시고 강건 하십시요 !


정병근	이정규 시인님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몸은 많이 건강해 지신거죠!! 감기가 하도 진하게 걸리셨다기에 걱정 했습니다 맛있는걸 많이 잡수시면 회복도 빨리 되던데요. 저는요!1 늘 감사합니다 이정규 시인님!	5/23 22:50

박미리

2014-05-23 21:52

시인님 반갑습니다

비자금을 참 요긴하게 쓰셨습니다
참 재밌게 사시는 모습
부럽습니다
늦었지만 결혼 기념일 축하드립니다
화기애애한 글 잼나게 읽었습니다
늘 건안하시고
고운 밤 되소서^^*


정병근	감사합니다 박미리 시인님! 재미날때도 있지만 가끔은 다툴때도 있습니다. 아내가 말하기를 당신맘데로..그말을 자주쓰는게 내가 내맘데로 인가봐요!1 시심을 함께 해주신 박미리 시인님 감사합니다.	5/23 22:59

김보규

2014-05-23 22:02

비자금을 제대로 쓰셨네요 ~ ㅋㅎ
조금은 쓰린 가슴이겠지만 .... 뭐 ..-.-;;
반은 돌아오지 않을까요? 아님, 그 이상으로 ~ 감격해서 ~ ㅎㅎㅎ


정병근	솔찍히 속이 속이 아닙니다. 하지만..그렇게 안했다면 몄일지나도 밥만 먹으면 자기 방찾아 서로 ㄸㅏ로따로 그러고 지내고 있을겁니다. 저가 꿀 하게 마음 먹을께요!1 쓰린마음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보규 시인님!	5/23 23:07

박광현

2014-05-23 23:59

그 비자금 때문에 온나라가 어수선한데[
시인님께서는 잘쓰셨네요,.............


정병근	하기사 비자금이라는 말은 같은말인데.. 법으로 따지자면 저도 비자금을 조성 했네요~~ㅎ 여러군데 조성을 해놨는데요 확실히 기억나는곳은? 자동차 뒷 트렁크쪽..ㅎ ㅎ 시심을 함께 해주신 박광현 시인님 감사합니다.	5/24 21:54

곽종철

2014-05-24 09:52

큰 실수를 하셨군요
그래도 비자금 덕분에 위기를 모면하셨네요.
요긴하게 쓴 비자금이네요.
요즘 우리나라의 비자금은 비리의 극치인데~~~
깊은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주말 즐겁고 보람차게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정병근	감사합니다.존경하는 현곡 시인님 오셨네요!! 젊었을때는 기념식 날도 잘 챙겨 졌습니다만 한해 한해 지다다보니 감각이 무뎌져 기념식날도 잊어먹게 되네요. 시향을 함께 해주신 현곡 시인 선배님 감사합니다.	5/24 22:00

김지숙

2014-05-24 10:42

정병근시인님..ㅎㅎ
일단 한번 웃어시더
저희도 5월 19일이 결혼 기념일인데
기냥 넘어 가심니더
항상 신랑은 5월 19일은
절대 안잊자삔다
카면서 당일날만 되면
꿀먹은 벙어리가 됩미더
그래서 지가 저녁에
퇴근하고 오시길래
축하합니더 했더니
뭐꼬..와이카노
사모님은 복받아심니더
그것도 오만원짜리
귀한 신권으로 선물을 받아으니
부러버라..ㅎㅎ
시인님 잘 하셨슴니더
그래야 따신밥 얻어 묵심니더..ㅎㅎ
시인님 행복한 주말을 보내십시요


정병근	김지숙 시인님 옆지기님 왜?그러신다요!! 한 두달동안만 딴방을 쓰시게 혀야 것꾸만이라~~ㅎ 그라면 정신 바싹 차리고 마눌님 시키는 데로.. 잘 하실거구만요~ㅋ ㅋ 함께 해주신 김지숙 시인님 고맙습니다. 고운하루 즐거운 밤 보내세요!	5/24 22:10

임세훈

2014-05-24 17:10

너무 하셨네요 시인님..
합체된 날을 잊으시다니..
빨랑 두손으로 싹싹 비세요.. 미안타고 사랑한다고..ㅎ
좋은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안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정병근	싹싹 빌 필요가 없당께요~~ㅎ 그날 내가 합체된날을 아는것으로 하고서 마련해 놨다면서 내놓은 돈이구만요~~ㅎ 내가봐도 빌면 더 이상하것습니다~ㅋ ㅋ 짬을 내서 시심을 함께 해주신 솔낭 시인님 감사합니다.	5/24 22:16

안정순

2014-05-24 20:58

정시인님 그 비자금 없었더라면 클나실 뻔 했습니다.. ㅋㅋㅋ
용케도 잘 모면 하셨네요..
그 때 쓰실려고 모아두신 거겠지요!!
감동 백배 주려구요..
그러시리라 믿습니다..
멋진 주말 되시구요
고운 밤 되세요..정시인님


정병근	그렇게 믿어줏쑈!! 속이 이만저만 쓰리구마는 약을 팍팍 올리십니다~~ㅋ ㅋ 비자금을 그만큼 조성할라면 1 년이 걸리는데..ㅎ ㅎ 표시 안나게 거짓말을 얼마나 해야할지 몰겠네요~ㅋ ㅋ 시심을 함께 해주시니 기분이 좋네요!! 행복하시고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미시안님!	5/24 22:25

권승주

2014-05-25 01:52

그대를 사랑합니다
채워도 채워도 싫지않은 그말
행복하세요
축하해요


정병근	감사합니다 권승주 시우님! 세상에서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 알수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결혼도 그중 하나라고 보여집니다. 바다에 나갈때 한번 기도하고 전쟁에 나갈때 두번 기도하고 결혼 할때 세번 기도 하라고합니다 저는 매번 기도하고... 그러고 삽니다~~ㅎ ㅎ 오래오래 같이살자고~~ㅎ ㅎ 시심을 늘 같이해주신 권승주 시우님 감사합니다.	5/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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