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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경규민 문학서재

ㆍ작성자	경규민
ㆍ작성일	2014-02-07 20:37

ㆍIP: 122.xxx.43

슬레이트집의 침묵

巨松/경규민

산모퉁이에
휘우듬한 슬레이트집 하나
말라버린 잡초며 나뭇가지들이 마구 널브러져 있다

부서져 내려앉은 부뚜막과
나뒹구는 몽당 부지깽이는
부엌의 꼬리표를 간신히 달고 있고
온갖 벌레들의 먹이가 되어
울퉁불퉁 움푹움푹 흉상인 기둥은
나날이 쇠진해 가는 것도 모르는 체
멍하니 기우뚱 서 있다

덕지덕지 붙어 있는 누추함과
곳곳에 늘어진 남루함은
덧없이 흐르는 세월에
밤낮없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운명의 가시고기처럼
가누기조차 힘든 만신창이의 몸으로
집안 내력을 품고 앉아
행여나 돌아올까 기다리며
허무한 세상을 힘겹게 치받히고 있는
슬레이트집 하나

행복을 떠나보낸 희생양인가
가난이 대물림한 유산인가
시대가 낳은 부산물인가

침묵, 침묵
침묵만이 進을陣을 치고 있다

박미리 2014-02-08 10:43	`경규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행복을 떠나 보낸 희생양인가... 덩그라니 빈 집 지키며 바람과 벗하고 있을 텅 빈 껍데기 한 채 떠난 이는 다시 오마는 기약도 없는데... 생의 흐름을 감지해 보며 귀한 글에 다녀 갑니다 오늘도 행복 여정 되소서^^*

이명숙 2014-02-09 14:11	`경규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그 빈집에 누가 들어와 살다 갔을까 들꽃이 바람이 거미가 햇살이 그러다 그러다 잡초가 삼키고 말 그리움 고여있어 아직 집을 지키는 슬레이트의 침묵이 무겁습니다.

김지숙 2014-02-12 21:49	`경규민`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경규민시인님 한때는 온식구들이 모여 따스함을 녹여주는 보금자리였는데 시대 흐름에 따라 객지로 다 떠난 외로움을 멍하니 안고 있는 침묵의 슬레이트 집 시인님 눈피해는 없는지예 행복한 날들이 되십시요

선형길 2014-02-07 20:54	운명의 가시고기...만신창이의 몸...슬레이트 집 10여년 전 고향을 찾아갔다가 텅빈 빈집들과 전혀 달라져버린 고향의 모습에 아연실색한 적이 있습니다. 고향이 타향 같고 타향이 오히려 익숙한, 묘한 기분을 표현한 게 "철새"라는 시였는데요, 그래서인지 고향 찾기가 두렵습니다. 추억을 되새기려 갔다가 상실감만 잔뜩 안고 오게 되니까요. 70년대 새마을 운동의 잔재이지만 그 슬레이트 지붕이 요즘은 참 그리워지는군요. 텅빈 고향 집들...예전엔 해질녁이면 초가집, 슬레이트집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고향 그 시절이 그립군요. 고향의 아픔을 공감한 탓인지 한참을 머물게 되는군요. 감사드립니다.^^ ^^

경규민 2014-02-07 21:53	감사합니다. 시골가면 지금도 더러 눈에 띄지요. 공허함 느낌니다. 행복의 희생양이라면 차라리 좋으련만--- 편안 밤되시고 늘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임세훈 2014-02-07 23:00	슬레이트집의 침묵... 요즘 제주도에도 농촌에 가면 슬레이트집이 많이 남아 있지요.. 제 고향집도 슬레이트집이고.. 슬레이트관련 시심은 처음 읽는 것 같네요.. 좋은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안건필 하십시요..^^

경규민 2014-02-08 05:42	감사합니다. 그렇군요. 시골에 가면 지금도 더러있죠. 아묻튼 찡합니다. 귀농현상! 있다는 군요. 침묵이 언제쯤 입을 열지요?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이유리 2014-02-08 10:42	시골가면 아직 볼수 있겠네요 세월의 흐름이기도 하지 싶은,, 그 시절 행복했던 때가 떠오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시인님

김단 2014-02-08 11:12	슬레이트... 어릴적 생각이 나네요, 새마을 운동으로 초가집 걷어 내고 슬레이트 지붕으로 올리고 빨강색 파랑색 페인트 칠한 지붕 보던 생각이요! 추억어린 시심 잘 보고 갑니다, 시인님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경규민 2014-02-08 11:38	《Re》이유리 님 , 감사합니다. 시대의 흐름인지--- 옛 날 시골에 사셨는가 보군요. 저역시 그시절이-- 즐거운 주말입니다. 늘 행복하세요.

경규민 2014-02-08 11:40	《Re》박미리 님 감사합니다. 시인님 맘이 제맘이군요. 즐거운 주말되시고 늘 건강하세요. 행복하시기를 ---

경규민 2014-02-08 11:43	《Re》김단 님 , 고맙습니다. 옛날 그랬지요. 지금도 시골가면 볼수 있지요. 그 시절리 그립기도 하고 한편으론 가슴 찡 하죠. 주말 즐겁게 보내시고 늘 건필하시기를 -- 늘 행복 하소서!!!

황은경 2014-02-08 11:53	경규민 시인님,시골에 그런빈집들의 모습..많이 있었는데 요즘은 귀농이다,뭐다 하고 다들 고쳐서 들어 앉아 있어요.. 왠지 귀농보다는 귀촌이지요.ㅎㅎ 땅과 마음둘곳을 찾는 이들이 어서 저런곳에 희망을 불어 넣어 다시 쓰레트집양철 물받이에서 발도 씻고 빗물도 받고.. 그렇게 평화롭게 살면 좋겠습니다.. 깊은시심에 어울려 놀다 갑니다.

경규민 2014-02-08 12:17	그러게요. 시인님과 동감이네요. 침묵이 열릴날 고대해봅니다. 예날의 행복한 모습으로--- 주말 즐겁게 보내시고 늘 건강하세요.

곽종철 2014-02-08 17:49	고향에 남은 집이 생각납니다. 언제나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데 갈 줄을 모르는 그 님은 언제나 갈까 고운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경규민 2014-02-08 18:42	감사합니다. 귀농이야기가 가끔 들리기는 함니다만, 저희집, 고향은 큰 도시가 꿀꺽 삼켜버렸답니다. 고형은 있으되 타양이지요. 즐거운 주말 되시고 늘 건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김유한 2014-02-08 20:35	넘 오랫만에 찾아와서 좋은 시향에 머무르다 갑니다. 즐겁고 편안한 주말 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건안건승을 비옵니다.

경규민 2014-02-08 20:38	감사합니다. 시인님! 늘 건필하시고 즐거운 주말되세요!!!

경규민 2014-02-09 16:04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주일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시고 늘 건강하세요.

송준혁 2014-02-10 10:38	슬레이트 지붕의 창고 고드름은 어린 시절 왜그리도 달고 맛있었는지... 그렇게 안 좋다던 발암물질 다 들었다던데... 잘 지내셨나요? 시인님 늘 건강하시고 평온하십시오^^

경규민 2014-02-10 11:35	감사합니다. 그런 옛추억 생각나지요. 항상 건필 하시고 행복하시기를 --- 즐거운 한 주되세요.

문방순 2014-02-10 23:17	고향에 가면 띄엄 띄엄 눈에 들어오는 풍경입니다 자식들 잘 길러 떠나 보낸 늙은 노모의 모습 같아 가슴이 저려옴을 필 할 수가 없습니다

박미향 2014-02-11 05:12	많은 슬래이트 집들이 있지요 세월이 흘러간 자리 좋은 글 쉬어갑니다,, 토요일 사당에서 꼭 뵈요 ,,,

경규민 2014-02-11 05:24	《Re》문방순 님 , 고맙습니다. 그렇지요. 가슴 찡합니다. 시인님! 즐거운 하루 되시고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경규민 2014-02-11 05:26	고맙습니다. 세월이 흘러간 자리 공감합니다. 늘 건간하시고 행복하세요.

고현자 2014-02-11 06:51	행복을 떠나보낸 희생양인가 가난이 대물림한 유산인가 시대가 낳은 부산물인가 침묵, 침묵 沈黙만이 陣을 치고 있다 가끔 보이는 스레이트 지붕 옛날에는 많았는데... 고운 날 되세요.

경규민 2014-02-11 07:00	감사합니다. 지금도 먼 시골에 있답니다.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며--- 즐거운 하루되시고 늘 건강, 행복하세요.

김흥님 2014-02-11 21:36	그 옛날에는 스레트 지붕으로 지붕개량을 많이 했었지요 어린시절 ,우리집도 초가지붕을 거두고 그 스레트로 했던날을 기억합니다 고향집에 빈집이 늘어가고 이빠진것처럼 듬성듬성 서 있는 빈집은 그 옛날의 북적거렸던 동네를 그립게 하지요 가난을 대물림 않겠다던 희생의 산물이리라고,,!!

경규민 2014-02-11 22:31	감사합니다. 그러시군요. 제 고향도 그랬습니다.늘 생각나고 가고픈 고향, 그만 타향이 되어버렸답니다. 대도시가 꿀꺽 삼켜버렸죠, 가난의 희생산물 공감합니다. 편안 밤되시고 늘 행복하세요.

정병근 2014-02-11 23:02	새마을 사업으로 초가지붕,,,그거 모두 스레트 지붕으로 개량 했던 기억,, 경규민시인님의 멋진 시심에 한참을 추억으로 심취해 머물다 갑니다.늘 행복하세요.시인님!

홍대복 2014-02-12 01:35	눈 덮인 정월의 언저리에 묵 향 그윽히 피어올라 발길 따라 머무는 곳 훤히 불 밝힌 시인님 서재에 편히 쉬어갑니다 늘 행복하세요, 시인님!

경규민 2014-02-12 07:57	《Re》정병근 님 , 반갑습니다. 그렇지요. 기억이 새롭지요. 늘 건필, 향필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행복하세요.

경규민 2014-02-12 07:58	《Re》홍대복 님 , 감사합니다. 늘 좋은 말씀 힘이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고 늘 건강, 행복하세요.

경규민 2014-02-12 22:12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편안 밤 되시고, 이곳은 눈피해가 없습니다. 염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김형주 2014-02-13 05:30	잊혀져가는 고향풍경이 절로 생각납니다. 초가집 지붕도 함께 생각나게 하는 추억을 되새기는 시에 머물다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아름다운시 많이내리시길 바랍니다~

경규민 2014-02-13 09:28	감사합니다. 추억을 되살리게 하죠. 즐거운 하루되세요. 늘 행복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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