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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박미리 문학서재

ㆍ작성자	박미리
ㆍ작성일	2014-05-12 16:52

ㆍIP: 119.xxx.193

살구꽃 필 때면

/ 향린 박미리

"우리 집 살구는 참 달데이
함 묵어 보거라 "

살구며 햇대추며
익는 족족 따 주시며 며느리 사랑을
아끼지 않으시던 당신
시집 문턱을 넘어온 순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어도
당신께선 제게 아버지가 되셨지요

마당 곳곳에 영근 과실들
후두두 솎으실 때면
바구니 찾는 햇며느리
밥 먹듯 착각에 빠졌지요
'난 참 귀한 사람이구나'

알맹이 한 알 마다
다져지던 진득한 혈맹의 정
어느 과실의 육즙이
그보다 진하리이까

일곱 살 때 기억이라며
딸아이가 꺼내놓는 초콜릿 사연은
또 얼마나 달던지요
토끼 같은 손녀딸, 여린니 다칠세라
잘게 잘게 밥알처럼 쪼개실 때면
기다리는 꼬맹이,
눈 빠지는 줄 알았다나요

담장에 즐비한 과목 이파리
윤기나게 반들댈 때면
긴 작대기 올려 과실 터시던 당신께서
파릇한 추억 마당을 다녀가십니다

꽃 몸살의 봄 뒤로 쏜살같이 가을이듯
과분한 사랑에 겨웁던 햇며느리도
어느새 묵은 며느리 되어
살구꽃 피던 옛 마당 서성입니다

"아가야!
어서 가서 바구니 가져 오거래이"

김보규

2014-05-12 20:23

참 아름다운 추억이 담긴 마당입니다
시인님의 시향에서 더욱 조미되어 감칠맛 납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정경에 따라 행복합니다 ^^


박미리	시인님 어서 오세요 생각만 해도 침이 도는 살구맛처럼 새콤한 추억이지요 ㅎ 고운 걸음 감사드려요 행복한 주말 되소서^^*	5/17 09:37

조한직

2014-05-12 22:06

시아버지의 사랑이 크셨던 듯 하군요.
행복이 넘쳐 흐르는 소리가 지금도 넘실대며 들리는 듯 합니다.
늘 고운 삶 되시길 빕니다.


박미리	일일이 다녀 가신 걸음 감사히 마중합니다 ^^* 세월 흘러도 따뜻한 정은 그대롭니다 행복한 휴일 되시고 늘 건안하십시요^^*	5/17 09:40

임세훈

2014-05-12 22:40

시인님 얼마나 많은 사랑을 독차지 하셨는지요
농촌 풍경이 눈앞에 환히 펼쳐지듯 정감이 가는 글 향입니다
좋은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안하시고 고운 밤 보내세요..^^


박미리	네, 손이 귀한 집안이라 며느리 사랑도 각별하셨지요 석류, 자두, 살구, 대추, 등등 마당 곳곳이 과일 천국였는데 아련한 날들입니다 ㅎ 고운 걸음 늘 감사합니다 편안한 오늘 되십시요^^*	5/17 09:45

김흥님

2014-05-12 22:42

멋모르던 새댁 시절
아무것도 모르는 어설픈 몸짓이지만
그 아가야 하는 모든것이
그 얼마나 어여삐 보였을까요..,,
살갑게 다 내어주고 싶은
속정깊은 시아버님의 따신 맘
세월속으로 사라져간
아버님의 사랑이
이 봄 살구나무 앞에 서니
눈물나는 그리움으로 다가오는듯..,,

저도 시어르신 두분이 막내 며느리
그토록 예뻐라 해 주셨는데
지금은 멀리 떠나셔 그리움만 쌓였답니다


박미리	어서 오세요 초롱 시인님 반갑습니다 아, 초롱시인님도 막내 며느님? 저도 같답니다 ㅎ 풍습대로 한 달 간 한복 입고 지낸 일 하며 마당에 꽃나비들과 대화하던 새색시 시절이 참 그립습니다 두 번 다시 못 올 시절이지요 ㅎ 저도 지금은 아니 계시니 감사로 추억할 뿐입니다 오월도 벌써 중반 까지 훌쩍~이네요 남은 날도 향긋이 누리시고 즐건 주말 되세요^^*	5/17 09:48

박정숙

2014-05-13 00:03

제가 결혼 하기전 집 뒷곁에 살구나무 2그루가 있었는데
익어 내기가 바쁘게 없어지는 살구들

왜그런가 봤더니
동네 오빠들이 그리고 이웃 동네 오빠들이
다 따먹엇던 살구
그래서 학교 다녀오면 살구나무 밑에
앉아 아예 책을 보고 있기도 했었지요.

누구도 못오게 하려구요. ㅎㅎ

잠시 추억에 머물다 갑니다.


박미리	반갑습니다 시인님 어서 오세요 시인님도 살구에 얽힌 추억이 있으시군요 동네 아이들이 돌멩이 던져 따기도 했지요 올해도 많이 열렸을 텐데 이젠 생각속의 나무네요 고운 걸음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늘 건강하세요^^*	5/17 09:51

염규식

2014-05-13 00:04

박시인님의 애잔한 그리움의 시 고운 추억의 한편의 시에서 고운 마음이 엿보입니다
"이제는 묵은 며느리되어 옛마당을 서성입니다" 에 세월의 덧없음을 실감합니다
행복한 밤 되시구요- 사랑이 넘치는 귀한 가정 이루십시요


박미리	어서 오세요 시인님 반갑습니다 햇 과일 묵은 과일처럼 사람도 햇사람에서 묵은 사람으로 넘어 가네요 ㅎ 아련한 시절의 마당에 함께 해 주시어 고맙습니다 즐건 주말 되세요^^*	5/17 09:53

김희영

2014-05-14 00:18

박미리시인님
정그리워하는 귀한마음
5얼에 더욱 진하게 와닫습니다.
살구의 추억과 함께 행복했던 지난날
향린시인님의 시댁에서의 사랑
눈에 선합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안 건필 하십시요.


박미리	반갑습니다 시인님 밀린 댓글 올리다 보니 연거푸 뵙습니다 정이 많으신 시인님도 옛 마당의 추억이 소복 하실 테죠 코스모스 속 사진이 참 예쁘십니다 ^^* 오늘도 고운 날 맞으시고 늘 건안하소서^^*	5/17 09:55

김은정

2014-05-14 10:48

시아버님을 그리워하시는 마음이
어찌 이렇게 예쁘십니까?
참 아름답군요.
후두두 속으시는 시아버님의 마음
혈맹의 정...
좋은 글에 행복한 마음되는군요.


박미리	어서 오세요 시인님 잘 지내시지요? 엊그제 스승의 날 잘 보내셨는지요?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 다녀 가신 훈훈한 흔적 감사히 담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5/17 09:57

이유리

2014-05-14 21:48

시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그 사랑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만나네요
잘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박미리	시인님 반갑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은 아~ 옛날이여!지요 ㅎ 주말 잘 보내시고 남은 오월도 행복하소서^^*	5/17 09:58

정찬열

2014-05-14 22:45

살구 열매에 깊은 정 실은
시아버님의 애틋한 시심
마음 한자락 내려놓고 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5월 기원할께요


박미리	일일이 흔적 주시어 감사합니다 시인님 저도 얼른 시인님의 서재로 직행할게요 ㅎ 행복한 주말 되시고 늘 건안하십시요^^*	5/17 09:59

주응규

2014-05-15 09:03

새벽에 내린 비로 촉촉이 풀잎을 적셔 싱그러움을 더해 상긋한 날
좋은 글 향긋이 베어 물어 봅니다
시인님 행복하시고 건강한 오월 누리십시오.^^


박미리	반갑습니다 시인님 잘 지내시지요? 문협 행사 무사히 즐겁게 다녀 오심을 축하 드립니다 ㅎ 남은 오월도 향긋히 누리시고 늘 건강하소서^^*	5/17 10:00

최명진

2014-05-15 10:33

살구꽃 복숭아꽃
그리 없던 시절에 정말 먹고 싶어 안달이 났었는데
지금은 먹는 것보다 보고것에 푹 빠져드니...
꽃 마음으로 머물다 갑니다.

행복한 5월 되소서


박미리	시인님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엊그제 스승의 날 경축 드립니다 그날만큼은 보람이 두 배로 뿌듯하셨길 바랍니다 나의 살던 고향은 살구꽃 피는 마을~였지요 귀한 살구가 있는 집에 시집간 것도 행운였다 싶구요 ㅋ 고운 자취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늘 건안하소서^^*	5/17 10:03

김지숙

2014-05-15 15:45

박미리시인님 갓 시집온 햇며느리가
좋으면서도 쑥쓰러워서
표현을 못하시고
저 옆에서 서성이시던 아버님..
낯선 집에서 철도 없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부엌에서 왔다 갔다
할때 개안타 하시며
편안하게 있거래
하시던 아버님의 사랑
이제는 묵은 며느리가 되어
지가 며느리 보게 되었네예
시인님 행복한 오월이 되십시요


박미리	시인님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어쩜 저의 새댁일기를 엿보신 듯 일일이 제맘 같습니다 ㅎ 그랬지요 낯선 가문에 들어 와 안절부절 첫 시절 까마득합니다 그날이.... 고운 행보 감사합니다 즐건 주말 되세요^^*	5/17 10:05

송준혁

2014-05-15 17:52

아름다웠던 고운 추억
더듬어 보셨군요
오랜만에 서재에 들어와 인사 드리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늘 향필 하소서~ 시인님


박미리	시인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돌이킬수록 단내나는 추억들 시인님께서도 많이 돌아 보시고 향긋한 오월 되소서^^*	5/17 10:06

안정순

2014-05-16 09:07

시부모님의 귀한 사랑
행복하신 시인님의 목소리 잘 듣고 갑니다.
좋은 날 되시구요
감사합니다.


박미리	반갑습니다 시인님 어서 오세요 함께 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남은 오월도 행복하시고 늘 건강하세요^^*	5/17 10:07

허욱도

2014-05-16 17:53

푸근한 시아버지의 사랑
그사랑을 행복하다고 느끼시는 시인님의 마음
사랑의 살구꽃이 이 서재에 가득해 보입니다

살구꽃 필 때면
사랑이 온세상을 가득채워
주는사랑 받는사랑 열매로 주렁주렁 열리겁니다

시인님
고우신 마음 느끼고 갑니다
행복한 저녁 되세요


박미리	다정한 걸음 감사히 맞습니다 어서 오세요 시인님 댓글 숙제 하다보니 연거푸 주신 흔적에 더욱 감사합니다 살구가 익는 계절이네요 새콤한 단내 따라 오월도 무르 익습니다 휴일의 시간 편안한 쉼 되시고 늘 건안하소서^^*	5/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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