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7-01-27 09:26

ㆍIP: 61.xxx.218

명절과 상차림에 대하여

명절과 상차림에 대하여
글/정찬열
어느덧 정유년 설날이 다가왔다. 내자는 서울에 있는 아들이 온다며 차례상 준비에 바쁘다. 설날을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맞춤법 표기에는[설ː 랄] 이라고 나오며 우리나라 명절의 하나, 정월 초하룻날이다. 이렇게 간단히 나온다. 우리가 어릴 적 까치 까치 설 날은 어 저 께 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 이래요. 라는 동요가 생각난다. 어째서 까치의 설날이 어저께라는 것은 어른이 된 지금도 알지를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모 일간지에 “김영태 논설주간”을 인용하면 우리의 고유의 민속 명절의 유래에 대하여 내려오는 설(說)을 정리된 것을 보았다. 그 내용을 보면 새로 온 날이 ‘낯설다’는 의미의 어근인 ‘설다’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내가 평소에 알고 있는 묵은해가 가고 새해가 시작되는 날을 의미하는 ‘선 날’이 설날로 바뀌었다는 한 분석이라고도 했다. 다음으로는 ‘자중하고 근신해야 할 첫날이라는 뜻을 지닌 옛말 섦 다.’ 에서 기원 했다고도 했다고 적고 있다. 그러면서 딱히 어느 설(說)이 맞는다고는 할 수 없다며 부르는 명칭에서 신일(愼日), 원단(元旦), 원일(元日), 세수(歲首), 단월(端月), 등이 있다고 했다. 그 시작의 관련 해서는 고대 국가인 부여가 자체적인 역법에 따라 설날을 명절로 삼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도 했다.

신라의 생활 풍습을 기록한 수서(受書)에는 새해 첫날 왕이 신하들과 함께 성대한 잔치를 열어 서로 격려하며 일월 신께 가호를 빌었다고 했다. 고려조와 조선 왕조도 설날을 중요한 명절로 여겼다고도 했다. 우리의 설날을 지내는 풍습은 1894년 구한말 갑오개혁과 그 이듬해인 을미개혁으로 구습이라며 폐지된 바 있다. 일제 강점기에는 조선 총독부가 ‘조선의 혼’을 없애려는 속셈에서 전통의 우리의 설을 구정(舊正)으로 격양시키고 양력 1월 1일을 양력설(新正)을 쇠도록 강요했다. 이승만 정권 때 재량껏 설을 쇠도록 허용했지만, 박정희 정권 들어 다시 우리의 전통 설을 금지하고 신정만을 쇠도록 하였다. 그 후 전두환 정권이 대국민유화국민을 조성한다는 차원에서 ‘민속의 날’로 부활시켜 공휴일로 지정했으며 노태우 정권 때야 정통명절로 복원시키는 ‘설날’로 이름을 바꾸었다. 설빔을 차려입고 조상들께 차례를 지내며 어른에게 세배하는 것은 설날의 대표적인 풍습이다. 절을 받는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세뱃돈과 함께 의미 깊은 덕담을 건넨다.

나는 평소에 부모님의 교육을 본받아 제사상 차림에 유교적인 상차림에 많은 관심을 둔다. 그런데 언젠가 명절 차례 상차림 때 아들이 바나나와 귤을 어디에 놓는 것이 맞느냐고 묻는다. 그때, 망설이다가 정확한 답이 없다며 조율이시(棗栗梨柿) 다음 쪽에 놓는 것이라고 답변하였다. 그 후 도랑 하나만 건너도 다르다는 상차림이 있어서 생각해보았다. 명절의 유래는 위와 같았다면 차례 상차림에 대하여 말하고 싶다. 설날과 추석 명절에는 각각 설날에는 바뀐 해를 기원하고 마음의 신에게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신고식이다. 또한, 중추절은 일 년의 농사를 지어 새로 나온 과일과 곡식으로 신에게 감사를 올리는 감사절(感謝節)이다. 그 때문에 우리가 흔히 상차림을 할 때는 제사 차림을 본떠서 조율이시(棗栗梨柿)며, 어동육서(魚東肉西), 홍동백서(紅東白西), 등 제사상 차림을 부모님이나 시제 때 선조의 차림 법을 대부분 답습하기 마련이다.

우리 집 또한 1969년에 비롯된 건전 가정의례 준칙에 맞추어 선조들의 제례의식을 본받아 차림 상을 놓는 법을 따른다. 그러므로 서로 다른 제상 차림으로 제사상 차림은 어떻게 해야 하느니 하고 확정할 수가 없다. 그래서 옛말에 “남의 제사 상차림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 없다”하여 함부로 참견하는 것을 결례가 된다. 그런데 세월이 가고 세상이 변화되니 제사가 유래된 조선 시대에 주로 나왔던 과일보다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수박, 참외, 감귤, 바나나, 딸기 등이 생산된 시점에 대추도 과일인지 의문이 들지만, 꼭 조율이시라는 순서를 지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유교 사회에서도 새로 난 작물들을 조상에게 먼저 올리는 천신(薦新)이라는 형식이 있었다. 그에 따라 새로 나온 과일이나 달라진 생선 등을 보기 좋게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이다. 또한, 남이 하니까 한다든지 윗사람이 시켜서 보다는 스스로 우러나와 형식을 떠나 성의를 다한 마음으로 상차림을 해야 한다. 즉 차례상 차림은 선조들을 모시는 제사상보다 소박하게 경제 사정에 맞추어 형식을 떠나 정성을 다하면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참고로 국립박물관에 1919년 만들어진 진설도 에는 조율시이(棗栗柿梨)임을 밝힙니다.

201701226 기(記)

백낙은

2017-01-27 10:01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명절의 상차림 잘 보았습니다.
저도 예수 믿기 전 12살 때 지방을 쓰고 조율이시, 어동육서, 홍동백서 를 익혔습니다.
그러나 "선조들을 모시는 제사상보다 소박하게 경제 사정에 맞추어 형식을 떠나 정성을 다하면 된다." 하신 작가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우리 후대들이 어느 누가 산소의 벌초를 하겠으며
누가 제례를 다 갖추어 제사나 차례를 올리겠습니까.
우리 조상님들도 저희들을 보고 그랬을 것입니다만
저희 또한 후대를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즐겁고 행복한 나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정찬열	백낙은 분과 위원장님! 그동안 별고없이 잘계신다니 다행입니다. 부족한 서재에 격려주심에 늘 감사합니다. 정유년 새해 뜻하시는 소망 이루시고 새해복많이 받으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27 14:34

이석희

2017-01-27 16:15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별고 없이 잘 계시는지요.
알고 보니 설날은 분명히 우리 것이지만
그 날을 지키고 즐기는 데에는 우여곡절이 참 많았군요.
기제사나 차례나 그 차림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성이 문제라고 봅니다.
형편이 어렵다거나 환경이 여의치 않다면 그 형편과 환경에 맞게 하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 때 그 처소에서 정성을 다하여 차리고 진행한다면 마음이 흡족할 터이니까요.
형식은 별 관계가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물론 저도 이렇게 양 명절 차례를 지내고 있습니다. 기제사도 마찬가지고요.
설 명절을 앞두고 조상들을 한 번 더 챙겨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감사합니다.


정찬열	이석희작가님! 설명절 복 많이 받으십시요 저역시 공감하는 부분이 정성이라 기술했습니다만 격식을 차리면서 현제를 아들딸에게 전수시키고져 하는 생각이많아 조금 격식을 차리면서 상차림에 대해 우리가 혼동하는 부분이 조선시대와 1969년 가정 의례준칙 을 홍동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오류를 범하는 것을 말해주었지요 좋은 답글주심에 감사합니다. 늘 건강 하세요	1/28 18:15

박목철

2017-01-27 20:05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제사를 지내는 것을 보고 자라지 않은 탓에 제사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었습니다. 왜 먹지도 않는 음식을 차리는지
의문도 들었습니다. 제사상에 오르는 음식은 옛 조상들의 시대에는
귀하고 맛있는 음식이 아니었을까 추론해 보았습니다.
앞으로는 초코파이, 햄버거, 피자, 치킨, 이런게 오르지 않을까 생각하고 혼자
웃었답니다. 신식 귀신은 왔다가 배 곯고 가겠구나 하는 생각에,
작가님의 글을 읽고 전통의 가치는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정성껏 이면, 하신 말씀 전적으로 공감한답니다. 정찬열 작가님,


정찬열	박목철 작가님! 정유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모두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설명절과 추석명절의 차림은 고유의 조상들로부터내려온 제사격식을 따르기는 하지만 말로만 하기보다 무엇인가 정성을 차려놓고 조상에감사하는 기도의 한 축이며 어쩌면 기도를 목적삼아 음식을먹기위함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뭐니뭐니해도 유교사상의 잔재로 정성과 성의라생각함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씀니다. 좋은 지적과 말씀에 감사함 전합니다. 늘 건안 하시길 빕니다.	1/28 18:23

김경렬

2017-01-28 08:38

설날에 관한 정보를 자세히 기술해 주셨습니다.
명절이나 기제사때 정정스러운 마음이 정말 중요합니다.
오늘 설날입니다.
어제부터 몸의 컨디션이 않좋아서
새벽에 아들네 식구와 남편만 떠났습니다.
지금쯤 모두들 차례를 지내는 시간입니다.
가족이 모여 즐겁운 시간 보내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정찬열	김결렬 작가님 정유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나름 명절이닥쳐 저보다 더잘아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조금이라도 정보에 공유할까하는 심사에서 써 보았습니다. 부족한글 배독해주시고 댓글주심에 감사합니다. 무어라해도 건강이제일인 연새에 항상 건안하시길 빕니다.	1/28 18:30

김상화

2017-01-28 22:23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설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우리나라 설 풍습에 대하여 상세한 글
너무도 감사합니다
우리의 풍습이 세월이 흐를수록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설 명절 차례를 지낸다는 것은 격식도 중요합니다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형제들이 모도 모인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제 생각에는 제사라는 매개체를 중심으로 온 형제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명절이 없다면 어떻게 형제가족이 한자리 모일 수 있을까요?
그래서 이 좋은 풍습은 영원히 계승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은 핵가족에 바쁜 세상이지만 이럴 수 록 그 필요성이
더욱 간절하게 느껴집니다
나이 먹은 기성세대는 앞으로 자식들이 제사도 지내지 안을 것이라
생각하고 계시는 분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저는 반대를 하고 싶습니다
작가님 올려주신 옥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정찬열 작가님!


정찬열	김상화 작가님! 설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우리나라에는 아직 유교 관습이 있어 대부분 의 제사나 그에 버금가는 명절 차림상이 아직 자리를 함니다만 머지 않아 세대의 변천에 상차림은 차차 줄어드리라 봅니다. 부족한글 배독해주시여 감사 합니다. 정유년 새해 뜻하시는 소망 이루시고 복많이 받으세요 감사 합니다.	1/30 20:27

김종덕

2017-01-31 13:13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명절의 고운 의미와 상차림에 대하여 고맙게 읽었읍니다. 요즈음세대는 밥상머리 교육을 받지 않은 관계로 어려움이 닥치면 주저앉아 버리는 아쉬움을 많이 봅니다. 따라서 집안의 전통이 가풍으로 이어져가면 좋겠읍니다. 상차림도 예의도 용기도 사랑도 마음도 가풍으로 전해지면 좋은 역사가되고 자존심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정찬열	김종덕 작가님! 다시한번 서재 개설과 함께 작가등단을 환영합니다. 몇일전에야 같은 광주전남 지회 회원이라하신다니 더욱 반갑습니다. 앞으로 더욱 자주 뵙는 시간이 되렵니다. 늘 건안 하시길 빕니다.	2/3 21:46

김종근

2017-01-31 19:15

정찬열 작가님 명절 잘 지내셨는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명절의 의미와 상차림에 대해 잘 읽었습니다.
저는 카톨릭 신자입니다, 그리고 또한 종손이라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제사 음식이 문제가 많습니다. 저희 세대야
배추전 부추전 파전 우엉전 이런 것을 잘 먹습니다만
아이들 세대는 피자니 치킨이니 이런 것을 선호합니다.
제사나 명절이 지나고 나면 남은 음식들 처지곤란을 격습니다.
음복으로 싸 주면 안가져 갑니다. 그러다 보니 냉동실에서 뱅뱅돕니다.
제사 음식은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 세뇌 되어 아무도 먹지 않는
음식을 저혼자 한 달정도 먹습니다. 그래서 서울 살땐 음식교체를
일부하였으나 지방으로 내려오니 그것도 어려워지더군요.다른 친척들이
찾아오니...,시간이 조금 흐른후에는 교회격식으로 바꿀까 생각중입니다.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정찬열	김종근작가님! 반갑습니다. 물론 설과 추석상 차례상도 일종의 제사라고 봐야합니다만 조상님들의 제사보다는 감사의 기도에 무의미 할수없는 차랫상입니다. 물론 카돌릭 신자로서 고유의 풍습을 지켜주신것이 격려에 말씀 드립니다. 정유년 한해 알차고 보람된 나날이 되시길 빕니다.	2/3 21:51

박근철 2017-02-16 13:12	예전에 보름날 달집태우기 연에 액을적어 뛰워보내던 생각이 납니다 좋은 글에 배움 합니다 좋은글 많이 부탁합니다

소화기 선물

정유년 첫날의 해맞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