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7-05-05 15:30

ㆍIP: 121.xxx.150

어른이 없다

어른이 없다 [글/정 찬 열]

우리 주변에 가끔 오가는 대화 중에 “요즘은 어른이 없다”라는 말을 듣는다. 어른 하면 꼭 성인을 일컫는 말이 아님을 알 것이다. 우리말 대사전을 찾아보면 물론 어른을 찾으면 ①.다 성장한 사람. ❷. 윗사람이나 대접할만한 사람을 높여 일컫는 말. ③. 혼인한 사람. ④.남의 아버지를 높여서 일컫는 말이라고 나온다. 지금 논하는 어른은 ❷.에 부합하는 지위나 항렬이 높은 윗사람을 말함일 것이다.

각박해진 생활 속에 드라마가 허용 화는 범위에서 가족애,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을 느끼게 하는 MBC 드라마 전원일기를 기억할 것이다. 최초에 전원일기는 (박수받을 때 떠나라) 1980년 10월 21일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회인 2002년 12월 29일로 22년 2개월(1,088회)로 막을 내렸다. 농촌이라는 배경과 농촌을 떠나 도시로 간 사람들에게 농촌에 대한 실정과 그리움을 드라마로 표현했다. 또한, 농촌에 대한 동경을 내기도 한 최불암, 김혜자, 김수미. 고두심, 이계인, 유인촌 씨 등 명연기자들이 풀어낸 드라마였다. 내가 지금 논하고자 하는 대목은 베이비붐 세대들이 공감하며 보았던 최불암 선생의 시골 마을 촌장 즉 “어른”의 지위를 기억에서 잊을 수 없어서이다.

6~70년대 무렵에는 마을마다 어른이 있었고 그 어른들을 공경해온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그런데 세상이 변하고 살아가기가 편해지면서부터 내가 최고고 돈이 많으면 된다는 오직 자기 중심주의 시대가 되면서 점차 어른을 대접하지 않은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말을 두고 어른도 몰라보는 시대라고 탄식할만하다. 이런 불만은 어른을 깍듯하게 존경하며 살아온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본인이 정작 어른 대접을 받아야 할 시기에 내뱉는 탄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 역시 나이가 든 탓일까.

어린 시절 동네 어르신들이 하시던 말씀이 떠오른다. “누구네 자식 아무개는 제 아비를 닮아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혀를 끌 끌차던 생각 말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배움이라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학교를 보내어 선생님으로부터 교육을 통해 배우는 방법이다. 둘째는 부모 형제나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직간접으로 배우는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둘 중 후자의 것이 더 많은 영향을 받고 배워지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대체로 대부분 사람이 보고 느낀 대로 대체로 따라 하는 것이지 배운 대로 하는 것은 특히 인간(人間)의 도리에서는 더욱 아니라는 봉암(鳳岩)의 생각이다.

효성이 지극한 부모님의 행실을 보고자란 자녀는 대체로 다른 친구들보다 효자도리를 하는 칭찬을 받는 것을 본다. 이것이 바로 보고 배워 느낀 바를 행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우리 친구들 간에 나눈 담소에도 그렇다. 상대의 성품을 알려면 그 주위의 친구나 그 사람의 부모를 보아라. 특히 혼기가 다된 자녀를 결혼시킬 때면 그 부모의 성품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실감을 준다. 나는 “자식은 부모에 거울”하면 꼭 생각나는 작자 미상의 “삶의 진리”[일체(一切) 유심 조(唯心造)]가 생각이 난다. 너무 유명한 글이지만 이곳에 옮겨 보겠다.

오늘 내가 빈천하거든 베풀지 않았음을 알아야 하고/ 자식이 나를 돌보지 않으면 내 부모를 내가 편히 모시지 않았음을 알아야 한다./상대방은 나의 거울이니 그를 통해 나를 보라/가난한 자 보거든 나 또한 그와 같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라/가진 자를 보고 질투하지 말고 없는 자 보고 비웃지 말라./오늘의 행 불행은 모두 내가 뿌린 씨앗의 열매니 좋은 씨앗을 뿌리지 않고 어찌 좋은 열매를 거두리오./ 짜증 내고 미워하고 원망하면 그게 바로 지옥이고/ 감사하고 사랑하면 그게 바로 천국이니/ 천국과 지옥은 바로 내 마음속에 있느니라.
이렇듯 보고 느끼고 배우며 실천하는 것이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주지하는 사항이다.

하지만 이 시대에도 존경할만한 어른들이 많이 계실 것이다. 직접 만나서 존경받을 만한 어른이 많은데도 불행하게도 우리 주변에서 나서지 않으려는 경향이 생긴 점이 문제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어른이 되는 일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받지 않아서인지 생각해볼 문제다. 그중에는 주위에 잘못되어가는 아랫사람을 훈육한다면 자칫 잘못하면 “너나 잘해”라며 봉변을 당하는 문제도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가족계획에 의해 자식들을 과잉보호로 키워온 결과물일 수 있다. 어쩌다 나이를 먹으면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어른이 되었을 뿐, 진정 어른으로 갖추고 배워야 할 것들을 놓친 채 살아가고 있는 줄도 모른다.

백낙은

2017-05-05 19:37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공감이 되는 글 잘 읽었습니다.
물론 우리 주변에 훌륭한 어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어른①들이 스스로 자기가 어른❷이 되는 것을 포기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 말은 나 자신을 포함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나이가 든다고 다 ❷의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들었으면 나이가 든대로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범된 삶을 살아야 하는데 자신이 없어서 그런지
수염은 보는대로 밀어 버리고,
머리에는 새까만 물칠을 해 버립니다.
아마 나이든 사람 구실을 못하기 때문에
스스로 숨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앞으로 남은 삶이라도 남에게 존경 받는 참 어른으로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안하소서.


정찬열	백낙은 위원장님 부족한글 배람해주시여 감사합니다. 어쩌면 모두에 언급했다시피 저역시도 나이가 먹으면 어른 다운 로망이였는데 저역시도 세치까지도 없에려 염색을하고 아직도 중년티를 못벗어 나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가 가르치는 어른의 지위인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5/8 15:44

김종덕

2017-05-05 21:32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십니까? 작가님의 글에 깊은 공감을 표합니다. 즉, 어른이 없다는 것은 어른의 할 도리를 하지 못했다는 생각과, 버릇 없이 구는 젊은 이들을 저도 생각합니다. 이는 옛부터 밥상머리교육이 젊은 이들을 교육 시켜 왔는데 핵가족으로 분해된 후의 집안의 어른들은 자식들의 정보에 따라가지 못하고, 따라 갈 수 없는 사회가 되어 가기 때문을 생각합니다. 지금이라고 밥상머리 교육이 가정을 일으키는 중요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저는 믿고 있읍니다. 먼저 사람을 만들고 그 위에 젊은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세워 가야 한다고 주당합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


정찬열	김종덕 작가님 ! 참 옳으신 말씀입니다. 예전처럼 한솥밥에 한상에서 먹으며 부데끼는 가족애가 마냥 그리운 밥상머리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늘 편안 한시간 행복한 시간 기원 드립니다.	5/8 15:46

김상훈

2017-05-06 04:08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피라미드 벽화에서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답니다.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어"라고. 수천년 전의 어른들이나 젊은이들은 다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진정한 멘토가 태부족인 이 시대에 제 자신을 돌아보면, 제자들이 곁에 있지만 제가 진정 어른인가 싶을 정도로 제가 가벼울 때가 있음에 가끔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대선이 코앞이지만, 국민들이 우왕좌왕하는 것도 실은 진정한 어른 (큰)정치인이 없어서 입니다. 사회 일각에서 무수히 느끼는 진정한 어른의 부재.... 저도 사회에선 선생 소리를 들으면서도 제 자신은 아닌 듯하여 참으로 부끄러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정찬열	김상훈 작가님 허잡한 글에 공감해주심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저의 부족한 소신을 밝힌 다는게 다소 빗나간 글이 되었는지 염려가 앞섭니다. 늘 편안 하신 나날을 기원합니다.	5/8 15:55

김경렬

2017-05-06 07:19

공감합니다.
우선 코앞에 제 이야기를 해 봅니다.
아이들이 반항하거나 버릇없는 태도에
한소리 하려면 사춘기라고 이해 하라네요.
이래저래 버릇없는 아이 양상하는 세상입니다.
사춘기를 빌미로 넘기면 그것이 고착할까 걱정입니다.
그래서 아이와 단둘이 있을때를 노립니다.
제일 좋은 것은 학원에 태워다 주는 시간입니다.
한번은 꼭 짚고 넘기는 제 고집이기도 합니다.
꿈나무들 교육이 가장 중요한데 말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찬열	김경렬 작가님 그간 안녕하세요 날마다 손주 들에게 얽메여야하는 요즘 할머니 들의 일상이다보니 그러하시기도 하겠습니다. 늘 편안 하시고 즐거운 시간 되시길 빕니다.	5/8 15:58

이석희

2017-05-06 10:48

정찬열 작가님!
참으로 지당한 말씀입니다. 어디 한 군데 한 말씀이 고치고 삭제할 곳이 없습니다. 아무리 강조를 하여도 오히려 모자랄 지경입니다. 저도 언필칭 2세 교육을 담당하여 15, 6년 정도를 하고 나서 교사로 정년을 마치고 나니 이제는 한 번 해병이 영원함 해병이듯 오나 가나 예나 지금이나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죄다 '선생님'이라 부른답니다. 듣기가 여간 거북한 호칭이 아닐 수 없지만 딱히 마땅히 부를 호칭도 없습니다. 해서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 것이 나도 '선생님!'하고 부릅니다. 사체가 이렇다 보니 할배도 선생님이요 할매도 선생님입니다. 장삼이사 가릴 것 없이 모두 다 선생님인 셈입니다. 이렇게 하다보니 그들이 참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제 눈에 안경이라고 내 눈에는 그들이 훌륭한 할배 할매가 되려고 말씀도 조심하는 것 같고 행동도 사려깊이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이 보입니다. 어른들이 스스로를 훌륭한 어른 진정한 어른의 자격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일이 어쩌면 먼저 해야 할 일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게 나이먹은 사람의 올바른 자세는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눈이 번쩍 떠지는 글을 보고 소감을 피력해 보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찬열	이석희 작가님 부족한글 공감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제눈에 안경이라고 저자신의 부족함을 들춰쓴다는 글이 여러 작가님뜰께 불편하시지나 않았나 염려됩니다. 오늘이 어버이날 자녀손자들한테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감사 합니다.	5/8 16:02

김종근

2017-05-06 16:15

정찬열 작가님 반갑습니다.
어른이 없다.~ 감사히 배독합니다.
삶의 진리 가슴에 새깁니다.
요즘은 단자녀 시대인 만큼 너무도 버릇없이
키우다 보니 사회가 터무니 없이 돌아가는게 너무나 아쉽습니다.
어른 무서운줄 모르고, 스승의 멱살도 잡는 세상이 되다보니
사회적 교육제도가 바뀌어야 할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황사가 너무 심하니 물 많이드세요.
즐거운 주말되세요.


정찬열	반갑습니다. 김종근 작가님! 생각해보면 나이들어가는 노년세대의 부족함도 있다지만 가족계획에 자녀가 한둘 뿐이니 너무 귀한 대접을 받으며 성장해가는 요즘 젊은 세대들을 기성 세대가 그렇게 가르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배람해주시여 감사합니다. 늘 건안 하시길 빕니다.	5/8 16:18

김상화

2017-05-14 19:30

정찬열 작가님 오랜만입니다
그간 안녕하셨지요.
제가 너무 게을러 자주 뵙지 못함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작가님 어른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작가님께서 지적하셨듯시 나이가 먹어 어른이 자연적으로 된 것과
덕망과 학식이 골고로 갖춘 존경을 받는 어른이 있습니다
또 타의 모범이 될 일을 하므로 어른 대접을 받는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 어른이란 자기 몸가짐과 언어 한 마디 한 마디가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정찬열 작가님
마음에 와닿는 글 잘 배독하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정찬열 작가님!


정찬열	김상화 작가님 늦게야 대글을 보았습니다. 부족한글에 공감해주심에 감사합니다. 항상 편안 나날 되세요	5/30 21:55

박목철

2017-05-17 08:26

좋은 말씀입니다.
요즘은 더욱 큰 일이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정치적 이해가 세대에 따라 갈리는 통에 젊은이들이 노인을
적대시 하는 풍조가 만연합니다. 인터넷에 들어가보면 가관입니다.
혼이 없는 늙은이로 보는것은 나마, 빨리 죽으라는 저주가 가득 합니다.
전철을 타 보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춘천 가는 기차에는 돈 안내는
노인이 승객의 반도 넘더군요, 노인들도 뭔가 자제하는 자세가 필요하긴 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정찬열 작가님,


정찬열	소운 작가님 반갑습니다. 저역시도 장애인이랍시고 지하철 무임 승차를 할때면 괜시리 미안함때문에 좌석이 텅비지 않으면 서서 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지적에 댓글 감사히 보았습니다. 늘 편안 하시고 행복하세요	5/30 21:58

명품 시계

남도의 벚꽃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