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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임재화 문학서재

ㆍ작성자	임재화
ㆍ작성일	2013-06-13 21:44

ㆍIP: 220.xxx.158

참새와 오디

참새와 오디

아무도 없는 호젓한 숲길에
한 그루 뽕나무 고목이 있다.

아직도 무성한 뽕잎이
큰 나무를 모두 가리고
잎 새에 가린 나뭇가지마다
잘 익은 오디가 다닥다닥 매달려 있다.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뽕나무를 흔들어대니
까맣게 익은 오디가 우수수
풀숲에 떨어져 내린다.

어디선가 조막만 한
참새 한 마리 날아오더니
벌레를 잡으려 풀숲을 뒤지다
툭 하고 떨어져 내린 오디를 쳐다본다.

풀숲을 다시 뒤져서
벌레를 잡을까
아니면 눈앞의 오디를 먹을까

잠시 망설이던 참새 한 마리
드디어 결정을 내렸는지
까만 오디 하나를 부리에 물었다.

제 부리 크기만 한
오디를 하나 겨우 물고서
풀숲으로 들어가더니만

어디에 숨겨 놓고 왔는지
또다시 오디 하나를 찾아서
이번에는 사뿐히 입에 물고 있다.

뽕나무 주변 풀숲에는
온통 떨어진 농익은 오디투성이
조막만 한 참새 한 마리가
오늘 횡재하였는가보다.

연신 풀숲 사이로
오디를 물고서 들락날락
먹이 사냥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장용순 2013-06-13 22:12	정신없이 먹이찾는 참새들이 시인님이 지켜보는 걸 잊었나 봅니다. 참새들에게 오디를 제공하는 고목의 넉넉한 마음을 봅니다. 감사합니다.

김수잔 2013-06-13 22:29	임재화 시인님의 글을 읽는데 저 마음은 벌써 고향 옛날 오디 따 먹고 놀던 뒷산에 가 있어요 입술이며 잇빨이 까맣토록 먹던 시절~ 저의 추억을 꺼내보는 좋은 글향에 감사드립니다 편안한 밤 되소서...

김선옥 2013-06-13 22:32	오디. 참 달근하고 씨를 아작아작 먹는맛이란 .... 옛날이야기입니다. 지금도 시골에는 봉나무가 있긴 합니다 만. 옛날 생각나서 둑에 한그루 심었드니 내년쯤에는 열릴것 같더라구요. 시인님의 글에 향수에 젖어보았습니다. 행복하세요.

한송자 2013-06-13 22:38	오디를 따 먹으며 먹이 사냥에 정신 없었던 지금은 옛날이 된 그 때가 생생합니다 입가도 오디색 옷도 오디색이었지요 뽕나무에 올라가서 앉아 땄지요 잠시 고향 생각에 머믈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명숙 2013-06-13 22:52	오디는 원없이 먹어 본 기억이 나요. 입술이 온통 새까맣게 변해서 안먹은 척 해야 소용없었던 기억이요. 오늘은 참새님께서 횡재하는 바람에 무척이나 바쁘시군요. 들락거리는 것만으로도 배부르고 재미있는 것 같아요. 벌레 보다 오디가 좋다니.. 깔끔해보여서 그 참새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좋은 밤. 행복하시길요.

문은자 2013-06-13 23:30	오래된 오디나무를 바라보시는 시인님과 횡재한 듯 오디에 행복해 할 참새를 바라보시는 시인님의 시야가 함께 잔잔히 그림처럼 그려집니다. 까만오디 먹고 그 참새입이 더 많이 새까맣게 되었겠습니다. ㅎㅎ 고운밤 되십시오.

김화일 2013-06-14 08:41	벌레는 식량 오디는 간식이겠지요 식량구하러갔다가 간식까지 챙기니 횡재이지요^^ 참새는 선하게 살았나봅니다 참새의 부리가 오늘은 불구죽죽 하겠습니다 참새와 오디 선생님의 글밭에 행복한 아침을 맞습니다 건안하시고 행복하십시요

안정순 2013-06-14 09:00	그 오디 물어다 나르는 참새보다 그 참새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시인님께저 더 웃기 십니다요 ㅎㅎ 먹을 때는 뭣도 안 처다 본다는데 그리 참새 먹는 것 빤히 보고 계셨는지요 ㅎㅎㅎㅎ 군침은 안 흘리셨는지 ㅎㅎㅎㅎ 글 감사드립니다. 좋은 날 되시구요 ㅎㅎㅎㅎ

박재도 2013-06-14 13:42	참새와 오디 오랜만에 오디를 먹이 사냥하는 참새가 되어봅니다 시인님, 고향 뒷동산 오디를 실컷 먹고 난 시퍼런 저 입술 보이나요…. ㅎㅎㅎ 머나먼 곳에서 시인님의 좋은 글에 머물면서 고향의 향수를 그립니다. 감사합니다. ^^*

경대호 2013-06-14 14:45	채색이 아름다운 조충도鳥蟲圖 한 폭을 감상합니다. 새/ 벌/나비/나방/매미/개구리/사마귀/쇠똥구리/ 땅강아지/도마뱀/개미/방아깨비/잠자리/ 수박/패랭이꽃/여뀌/맨드라미/도라지꽃/양귀비/달개비// 맑은 마음 선비 정신으로 주신 문인화의 기운 잘 감상합니다.

김화영 2013-06-14 17:34	지나쳐버릴 모습에서도 이처럼 아름다운 한편의 시가 탄생 되네요 시인님! 고운글 즐감합니다 좋은시간 되소서!

임재화 2013-06-14 21:16	《Re》장용순 님 , 장용순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유월에도 더욱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임재화 2013-06-14 21:17	《Re》김수잔 님 , 김수잔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유월에도 더욱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임재화 2013-06-14 21:17	《Re》김선옥 님 , 김선옥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유월에도 더욱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임재화 2013-06-14 21:19	《Re》한송자 님 , 한송자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유월에도 더욱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임재화 2013-06-14 21:19	《Re》이명숙 님 , 이명숙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유월에도 더욱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임재화 2013-06-14 21:20	《Re》문은자 님 , 문은자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유월에도 더욱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임재화 2013-06-14 21:20	《Re》김화일 님 , 김화일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유월에도 더욱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임재화 2013-06-14 21:21	《Re》안정순 님 , 안정순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유월에도 더욱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임재화 2013-06-14 21:21	《Re》박재도 님 , 박재도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유월에도 더욱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임재화 2013-06-14 21:22	《Re》경대호 님 , 경대호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유월에도 더욱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임재화 2013-06-14 21:22	《Re》김화영 님 , 김화영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유월에도 더욱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홍대복 2013-06-15 01:09	깊은 밤 시인님의 글 향에 잠시 쉬어 갑니다 늘 건안하세요, 시인님!

임재화 2013-06-15 22:29	《Re》홍대복 님 , 홍대복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유월에도 더욱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염규식 2013-06-16 01:11	자연을 귀하게 보시는 시인님의 고운마음으로 본 참새의 일과를 잘 표현 하셨군요-고운밤 되시구요--늘 건필하십시요

김잔디 2013-06-16 07:28	제목: 한국의 숲 방송: BBC 극본: 임재화 감독: 임재화 제작: 임재화 주연: 참새와 오디 이 다큐 드라마 대박입니다. 감사합니다

길상용 2013-06-16 19:44	자연의 숲 그속에서 벌어지는 작은 일상이 잔잔한 시어와 함께 실감나게 그려져있네요. 보통사람들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 지극히 평범한 일도 시인의 눈에 포착이 되면 새로운 시야와 각도로 재조명되어 이렇듯 아름다운 서정시로 바뀌는 놀라운 힘. 시란 작은것 하나부터 마음의 감동과 동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큰 힘을 가진것 같습니다. 바쁘고 지친 현대인들에게 어쩌면 이렇듯 잔잔하고 맑은 자연의 모습들은 신선한 자극이 되어 새로운 마음의 변화를 줄수도 있겠지요.

조한직 2013-06-16 20:30	임재화 시인님 오도개(오지) 요즘 한창이지요. 그 오디를 참새가 먹는 군요. 저도 시골에서 자랐는데 참새가 오디를 먹는 것은 몰랐는데 오늘 알게 되었네요. 하긴 그 맛 좋은 오디를 그 놈들이 모를리 었겠지요. 저만 모른 것을.. 맛 좋은 오디 생각을 해봅니다.

임재화 2013-06-16 21:35	《Re》염규식 님 , 염규식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유월에도 더욱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임재화 2013-06-16 21:37	《Re》김잔디 님 , 김잔디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시인님께서 색다른 표현으로 댓글 달아주심에 그냥 부끄럽습니다. 그냥 관찰자점 시각으로 시를 적었을 뿐입니다. 유월에도 더욱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임재화 2013-06-16 21:39	《Re》길상용 님 , 길상용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소생은 그냥 관찰자점 시각으로 담담하게 시를 적었을 뿐입니다. 유월에도 더욱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임재화 2013-06-16 21:41	《Re》조한직 님 , 조한직 시인님 감사합니다. 늘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소생도 예전에 참새가 오디를 먹는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조막만 한 참새 한 마리가 잘익은 오디를 부리로 물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냥 관찰자점 시각으로 담담하게 시를 적었을 뿐입니다. 유월에도 더욱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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