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임재화
ㆍ작성일	2013-10-18 13:45

ㆍIP: 211.xxx.27

호수와 고추잠자리

호수와 고추잠자리

엊그제 찬바람이
매우 드세게 불어왔어도
무사히 피했었는지
화창한 가을 날씨에
푸른 하늘이 가득 담긴 호숫가에서
마른 갈대 끝에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조용히 앉아서 오수에 취해있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모습에
지나던 길손은 발길을 멈추고
물끄러미 고추잠자리를 쳐다본다.

한 참을 쳐다보고 있는데도
도무지 꿈적도 하지 않는
고추잠자리 한 마리
이제 정말로 떠나려 하는 가을이
몹시도 아쉬운가 보다.

작은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푸른 산 중턱에
이미 단풍이 곱게 물들어
한적한 호숫가 수면 위로
붉은 단풍이 비치는 것만 같다.

이제 또다시 발걸음 떼려는
길손의 마음을 계속 붙잡고 있는
고추잠자리 한 마리는
꿈속에서 즐겁고 행복하였던
올여름을 되새기며
내년을 기약하고 있는가보다.

아직도 꿈속에서 헤매는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내년 여름 또다시 고추잠자리 되고 싶은지
아니면 지금 이 순간을 놓치기 싫어
홀로 몸부림치면서
오롯이 가을향기에 흠뻑 취해있다.

(메모)

호숫가를 지나던 길손의 말

" 내가 고추잠자리인가?
고추잠자리가 나인가? "

문득, 장자(莊子)의 제물론(齊物論)에 나오는
" 호접몽(胡蝶夢)우화 " 가 생각납니다.

송준혁 2013-10-18 14:48	`임재화`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그리움이 가을처럼 물들어 버린 사람들에게도 가을향기에 취해서 떠나가는 가을이 안타깝기만 하나 봅니다. 고추잠자리도 그럴것 같아요 ㅎㅎ 내일 뵙겠습니다. 선배님

안정순 2013-10-18 17:29	`임재화`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그 고추잠자리 너무 가을에 취해 있다가 돌아갈 때를 놓치고 말았나 봅니다. 아직도 꿈속을 헤매는 고추잠자리 찬 서리에 깜짝 놀랄텐데 어쩌나요 ㅎㅎㅎ 시인님 내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찬열 2013-10-18 21:58	`임재화`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고추잠자리도 너무 빨리온 첫눈 속에 시름 깊은가 보내요 행여 내일은 찬서리로 몸살날까 ? 건강 유의 하시고 좋은 시간 되십시요

길상용 2013-10-18 22:19	가을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상징물이 몇 있지요? 푸르고 깊은 하늘 한들 한들 바람에 살랑이는 코스모스 그리고 가을 하늘을 맘껏 산책하는 고추 잠자리. 고추잠자리를 보며 느끼는 감성들이 가을와 함께 잘 어우러진듯 합니다. 내가 고추잠자리 일까 고추 잠자리가 나 일까? 가을과 내가 하나로 동화되는 순간입니다.

이명숙 2013-10-18 22:43	호접몽 우화, 그렇군요. 때가 이르긴 해도 지나 갈 시간인 걸요. 고운 풍경 마음에 담아 봅니다.

김화영 2013-10-19 09:44	보내는 가을이 아쉬운 모양입니다. 갈대끝에 앉아있는 고추 잠자리! 곱고 아름다운 그림 한폭을 봅니다. 좋은시간 되소서!

임세훈 2013-10-19 12:01	고추 잠자리가 이 가을 가버릴까봐 몹시 안타까운 모양이네요.. 고운 시심에 쉬다가 갑니다 늘 건강하세요 시인님.

주응규 2013-10-19 13:44	가을날에 흘러 내리는 고운 시향에 머뭅니다 깊어가는 가을날에 건강하시고 계절의 풍요로움을 만끽하시길 빕니다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십시요^^

배태성 2013-10-20 13:47	잠시 머무는 곳이 내가 있는곳이다 라고,,, 가을은 정말 그리움,기다림,,,애잔한 풍경화만 잔뜩 그려놓고 또 제 갈길 가버리는,,,,,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계절인것 같습니다, 고운 시향에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건강 하시고 건필 하시길!~

안선희 2013-10-20 14:21	가을날의 고추 잠자리가 되어 호수를 유유자적하게 날고 계시는 임시인님. 고추잠자리가 나인가, 내가 고추잠자리인가. 이걸 무어라 하는지 국어시간에 배웠는데............. 물야일체라고 하나요, 즐거이 감상합니다.

김정희 2013-10-20 14:44	고추 잠자리도 떠나려는 가을이 아쉬운 마음으로 고운 자리에서 명상에 잠긴 건 아닐까요? ㅎ 시인님께서 자신의 생을 이렇게 시 안에서 주역으로 영원한 삶을 살수있도록 남겨 주시라고 가다렸나 봅니다. 고운 시 감상하고 갑니다.

박경표 2013-10-20 15:23	고추 잠자리 다정한 시골 아이들의 친구이지요 가을이 오나부다 하면 어느새 찬바람이 감돌고 계절의 변화에 허무함이 느껴집니다. 자연은 시의 본산 같습니다. 시골 생각에 머물다 갑니다. 평안하세요

조위제 2013-10-20 22:08	스산한 찬바람에 고추 잠자리의 겨울이 걱정 됩니다. 시인님의 시향에 쉬어갑니다. 환절기에 건강 잘 챙기십시요.

임재화 2013-10-21 11:22	《Re》송준혁 님 , 송준혁 시인님 감사합니다.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언제나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임재화 2013-10-21 11:22	《Re》안정순 님 , 안정순 시인님 감사합니다.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언제나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임재화 2013-10-21 11:23	《Re》정찬열 님 , 정찬열 시인님 감사합니다.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언제나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임재화 2013-10-21 11:23	《Re》길상용 님 , 길상용 시인님 감사합니다.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언제나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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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화 2013-10-21 11:25	《Re》주응규 님 , 주응규 시인님 감사합니다.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언제나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임재화 2013-10-21 11:25	《Re》배태성 님 , 배태성 시인님 감사합니다.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언제나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임재화 2013-10-21 11:26	《Re》안선희 님 , 안선희 시인님 감사합니다.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언제나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임재화 2013-10-21 11:26	《Re》김정희 님 , 김정희 시인님 감사합니다.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언제나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임재화 2013-10-21 11:27	《Re》박경표 님 , 박경표 시인님 감사합니다.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언제나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임재화 2013-10-21 11:27	《Re》조위제 님 , 조위제 시인님 감사합니다. 서재에 찾아오셔서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언제나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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