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안정순
ㆍ작성일	2015-10-19 14:12

ㆍIP: 112.xxx.193

깨 타작

/ 안정순

생이 다하여 검불이 된 몸
한낮이 되도록 안개를 이불 삼아
햇살 아래 송장처럼 누워

깨알처럼 영근 한을 풀 듯
부지깽이로 두드리며
나무토막에 메치기도 하다

쇠뿔처럼 박힌 흔적
급기야 친정 모임에 온
피붙이를 모두 불러 세워

두 팔을 걷어붙이고
도리깨로 타작까지
곤욕을 치르고서야

티끌 같은 잔재마저
키질에 고리를 끊고
질긴 장송 식은 막을 내렸다.

/ 20151019

박춘규

2015-10-19 17:24

`안정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깨타작
한을 풀듯 부지갱이로
쇠뿔처럼 박힌 흔적
키질로 고리를 끊고야 막을 내린다
시향에 오랫동안 머물다갑니다


안정순	아침 안개가 걷히고 나서 오랜 만에 해보는 깨 타작 어찌나 어렵던지요. 감사드립니다.박춘규시인님	10/23 11:52

여관구

2015-10-19 21:12

`안정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시인님 깨농사를 제법많이 지어신 모양입니다.
식구들이 모두 동원되어 도리깨로 타작을 한것을 보면
올해는 깨도 풍년이겠지요. 특히 시인님의 피땀이 고여있는
깨주머니라면 얼마나 고소하겠습니까.
시인님의 노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건강하시고 깨소금같이 행복하소서.


안정순	ㅎㅎ많이 짓지는 않는데요 오랜만에 하던 일이라 친정 모임에 온 언니들이 모두 동원하고서 끝을 냈답니다. 역시 피붙이라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주니요 감사드립니다.여관구시인님	10/23 11:54

경규민

2015-10-19 22:29

`안정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그렇군요.
매를 싫컥 맞아야 제알 빼주고 죽어가는 깨나무(깨단)
참 재미있게 엮으셨어요
아릴때 저도 해보았는데
힘들지요 농사일 어디 않힘든게 있어야지요
반듯하게 눕히고 따뜻한 이불되집어 씌우듯 했볕아래 깔아놓고 ---
시인님!
제가 언제 하루 해드맇께요
늘 서재에 불 밝히시고 농사일 하시고--
늘 고개숙여집니다.
건강하세요.


안정순	주머닛속에 감춰 두고서 어찌나 내 놓질 않던지요. ㅎㅎ 깨 타작하고서 몸살이 다 났더랬습니다. ㅎㅎ 농사일은 아주 쬐끔 합니다요. ㅎㅎ 감사드려요!경규민시인님	10/23 11:56

김강좌

2015-10-20 06:37

이맘때 쯤 고향마을 어디서
볼수있는 모습들.
해본 기억은 없지만 가끔 보게되는
고향 나들이 풍경을 떠올려 보며
고우신 시향에 머물러 향기 담습니다 ~^^*
가을 추억 많이 담으시고
늘 행복한 시간들 누리시길요 ~^^*


안정순	농촌에는 한창 일손이 분주한 때입니다. 가을 걷이 하느라 한창 벼 수확에 고구마며 깨 수확이며요! 감사드립니다.김강좌시인님	10/23 12:08

박정근

2015-10-20 07:33

파란 가을 하늘을 가르며
휘파람 소리를 내는 도리깨질
근데 그거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어설프게 돌리다가 몇대 맞았습니다 ㅎㅎㅎ
곱게 그려주신 정겨운 시향에 미소로 다녀갑니다
늘 평안속에 풍요로운 가을 맘껏 누리세요 시인님~~~^^


안정순	맞습니다. 그 도리깨질 잘 못 했다간 큰 코 다친다는 걸 깨 타작 후유증이 아직도 어깨가 ㅋㅋ 농사일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감사드려요!박정근시인님	10/23 12:09

김광섭

2015-10-20 11:44

깨 타작 ^^**
저도 해보았는데~~~~!ㅎㅎㅎㅎ
향기로운 詩 고맙게 봅니다
짙은 안갯속에서 더듬거리며 시작하네요.
참 세월 빠르지요? 벌써 시월 중순 마지막 날이니...ㅎㅎ
저처럼 스쳐 가는 세월 원망만 하지 마시고 즐거움 가득한 멋진 하루 되세요. 시인님


안정순	안녕하신지요.김광섭시인님 세월이 어찌 그리 빠른지요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구요~	10/23 12:10

곽철재

2015-10-20 16:06

깨의 한 평생을 정리하는 일인데 그게 어디 쉽고 만만하겠는지요?
깨알처럼 영근 한도 풀고
앙금도 걷어내고 시간도 흘러야 끝이 나겠지요.
안시인님. 가을날의 깨타작 잘 보았습니다.


안정순	품고 있던 알맹이를 그리 쉽게 내 줄 수 있겠는지요! 온 식구들이 모두 나서고서야 끝이 난 걸요 감사드립니다 곽척재시인님	10/23 12:12

구은회

2015-10-20 20:25

가을밤 깨 텨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늘밤은 마당에 쏟아진 참깨 만큼이나
사랑으로 곱게 물드는 행밤 되십시요 시인님.


안정순	구은회시인님 안녕하신지요.. 깨알처럼 가을이 영글어 누런 들판이 한창 수확을 거두고 있답니다. 멋진 가을 되시구요 시인님	10/23 12:13

김경렬

2015-10-21 06:05

안정순 시인님~
온 가족이 모여 깨타작을 하셨군요
정겨운 가족들의 협동 깨타작!
안정순 시인님 햇깨를 볶는 모습이 연상 됩니다.
늘 고소한 행복 누리시고 건강 하세요.


안정순	동생일 덜어주느라 피붙이들이 모두 달려들어 끝이 나고야 말았습니다. 감사드려요!김경렬시인님	10/23 12:14

김이진

2015-10-21 10:52

친정에 가서
깨타작을 하셨군요.
가족들이 모여서 함께 웃음짓는
아름답고 멋진 시향에 젖어 봅니다.

이 가을
예쁘게 채색하시길 바랍니다.^^*


안정순	친정모임을 저희집에서 하고 일까지 춰주고서 갔답니다. 감사드립니다.김이진시인님	10/23 12:15

강보철

2015-10-21 12:39

힘들어요
어디 쉽게 내 놓아야죠
흠씩 두둘겨 맞고도
며칠 세워두면 그 고소함이 십리도 더 갑니다


안정순	여름내 품고 있던 생명을 어찌 그리 쉽게 내어주겠는지요. 한창 씨름을 하고서야~ 감사드립니다.강보철시인님	10/23 12:16

장용순

2015-10-21 22:31

도리깨질로 깨를 터는 일이 꽤나 힘든 일입니다.
벼농사는 기계화가 많이 되었는데
밭농사는 아직 손이 많이 가야 합니다.
힘든 농사의 모습을 봅니다.


안정순	기계화가 많이 되긴 했지만 아직도 농사일은 잔손이 많이 가는지라서요 감사드립니다.장용순시인님	10/23 12:16

주응규

2015-10-23 08:56

안정순 시인님께서 지핀 글향이 가슴에 가을빛으로 내려 앉아 마음을 단풍들게합니다
좋은 글향에 머물러 봅니다 글향 가득 피우는 가을되시고
건강과 행복도 함께 동행하시는 아름다운 날 되십시오^^


안정순	깊어가는 가을 국화 향기 그윽하게 함께 해주심 감사드립니다.주응규시인님	10/23 12:17

안선희

2015-10-23 21:01

안정순 시인님.
깨타작하는 모습.............
저 어릴 적에
할머니께서 깨타작하는 모습을 본 듯도 합니다.
깨가 아니었을까요.
키를 쳐서 쓸모없는 것을 내리는 장면이
왜 떠오르는지!
가족 모두 매달려 깨타작하는 모습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안정순	어머니가 하시던 모습~ 제가 해보니 그리 만만치가 않더이다 보기는 쉬워도 막상 해보면 손과 마음이 각각이 노는지라~ ㅎㅎㅎ 감사합니다.안시인님	10/25 08:21

김선목

2015-10-24 01:50

안정순 시인님 안녕하세요
"깨 타작"
깨가 쏫아지니까 덜 힘드시지요?
농사도 하시고 팔방 미인 안 시인님!
키질이란 시어가 꽤나 고급스럽습니다
흔치 않으니까요
깨 많이 하셨습니까?
언제나 다복하신 시인님 편안 하십시오.


안정순	날이 가물어서 먹을 것도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다행히 먹을 것은 건졌습니다. ㅎㅎㅎ 그도 않던 일이라 그 깨가 절 얕잡아보구서 내주질 않는지라서요! ㅋㅋㅋㅋ 감사드립니다.김선목시인님 즐건 휴일 되세요!	10/25 08:23

김보규

2015-10-24 22:44

생이 다하여 검불이 된 몸

찬란한 빛, 가을빛을 곱게 담으며
이 가을의 결실을 털어내시는 모습이 좋습니다
건강하시고 좋은 글향 지피시길요, ~^^&


안정순	고향 마을에는 가을이 더욱 풍요롭습니다. 봄 여름내 피땀 흘려 가꾼 곡식을 거둬들이는 때라 힘은 들지만 마음만은 행복 가득이겠죠! 감사드려요!김보규시인님 멋진 날 되시구요!	10/25 08:25

하얀 면사포

구절초가 피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