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안정순
ㆍ작성일	2015-10-28 14:42

ㆍIP: 112.xxx.185

새벽잠에서 깨어

/ 안정순

가을 햇살에 달근히 물이 오른 무
아이들이 좋아하는 석박지 담고
곰삭은 젓갈 넉넉히 넣어
남편 좋아하는 영근 고추 버무리고

연거푸 쌓인 피로 초저녁잠으로 달래다가
자정이 훌쩍 지나 후득후득 빗방울 소리
곤한 잠을 불러세운다

찬바람에 거듭나는 초상에
문상하기 바쁜 남편은
아직도 민화 삼매경인지 깜깜하고

저승사자 같은 독수공방에
바람만 보냈는지 창문을 덜컹대니
긴긴밤 홀로 지새는 아픔은
가슴에 피멍이 드나 보다

선잠에 늙은 괭이도 밤마실을 왔는지
앞집 할매 잠 깨실라 조용하라며
백구 성미가 매몰차구나

빗줄기 속으로 숨어버린 밤은
고망쥐마냥 집 안 구석구석 두시럭을 떨고서야
날이 샐 무렵 숨바꼭질은 끝이 났다.

/ 20151027

배정이

2015-10-28 14:51

`안정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흐미~ 저승사자 같은 독수공방이라고요~
가는 낙엽하고 야그 하기도 바쁠텐데
안정순 시인님, 행복이 피어나는 나날 되세요.^^


안정순	홀로 사시는 독거 노인분들께서 저승사자 같은 밤이 얼마나 무서우시겠는지요! 감사드립니다.배정이시인님	10/30 10:55

김은정

2015-10-28 14:54

`안정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영화 같이 잔잔하게 여인의 일상을 그리셨습니다.
짠하면서도 고운 말들에 매료되어
기분 훈훈하게 마음 아름답게 변화됩니다.


안정순	요즘 무 뽑아 석박지 담고 고추 김치 담고 겨울 준비하느라 ~ 안녕하신지요..김은정시인님 남은 가을 고운 행복으로 채색 하시길 바랍니다.	10/30 10:56

김경렬

2015-10-28 15:02

`안정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진종일 종종대다
해가지고 초저녁에
떡이되어 쓰러져 한 잠 자고나면
밤 새 설친 잠에 새벽녁에 잠이드는
제모습을
그리셨군요


안정순	이맘 때 쯤이면 월동 준비 하느라 여자들의 일 손이 분주해지는군요 감사드립니다..김경렬시인님	10/30 10:57

김경렬

2015-10-28 15:07

진종일 종종대다
해가지고 초저녁에
떡이되어 쓰러져 한 잠 자고나면
밤 새 설친 잠 새벽녁에 잠이드는
제 모습을 그리셨군요.
동감으로 공감하며 즐감합니다.
날씨가 찹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시향 가득 하소서.~~


안정순	몸이 곤하여 한잠 자고 났는데 빗소리에 잠이 깨어~ 감사드려요~~김경렬시인님	10/30 10:58

여관구

2015-10-28 15:46

깊어가는 가을 쓸쓸한 저녁
가을비는 내리고 독수공방 외로운 마음을 달랠길없어
" 저승사자 같은 독수공방에
바람만 보냈는지 창문을 덜컹대니
긴긴밤 홀로 지새는 아픔은
가슴에 피멍이 드나 보다"
비오는 가을밤의 외로움 그리움으로 갈증이 나는군요.
가을비 자장가 삼아 단잠으로 어둠을 깨우소서.


안정순	저야 아직은 독수공방에 외로움과 친할 새가 없기는 하지만~ 개 짓는 소리에 앞집 할머니 단잠을 깨실라~ 걱정이 감사드립니다..여관구시인님 남은 가을 고운 단풍처럼 아름답게 채색 하시길 바랍니다.	10/30 11:00

성경자

2015-10-28 19:11

안정순 시인님
상당히 추워진 날씨에
잘 지내시는지요~

더 추워진다죠?
건강 살피시는 날 되시길 바랍니다~^^


안정순	오늘 아침에 서리가 왔는지 조금은 쌀쌀한 듯 하더이다 성경자시인님께서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감사드려요~~	10/30 11:01

류상필

2015-10-28 19:19

아~고거 참
단물 오른 무우
덥석 잡아
와삭 와삭
베어 먹고 싶네유~ㅎㅎ


안정순	그 무 석박이 담은 것이 어느새 맛이 들어 맛나게 먹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나눠 먹구요~ 안녕하신지요..류상필시인님 깊어가는 가을 행복으로 채움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드려요!	10/30 11:02

정병근

2015-10-28 20:02

긍깨롱 랑이님께서 얼른 들어와 봐요~~
알았어유~~ㅎ ㅎ
안 그랬나봐요~~ㅎ
~~~ㅎ ㅎ 저녘 날씨 만큼이나 쓸쓸해 보여요~~ㅎ
좋은 글에 다녀갑니다 안정순 시인님~^^*


안정순	요즘 차가워진 날씨게 상갓집 다니느라 바쁜 남편은 꿩궈먹 소식이고~ ㅋㅋㅋ 눈 살짝 감아줘야쥬~ ㅋㅋ 안녕하신지요..정병근시인님 단풍놀이 다니시기 바쁘시겠군요 감사드립니다.	10/30 11:05

주명희

2015-10-28 22:12

하 시인님~~시어들이 정감넘칩니다.이웃집 아주머니랑 수다한판 떨고온것같습니다^^~잘 읽고갑니다.


안정순	그런주~주명희시인님 옆에 사시면 석박지 한사발 드렸을 것을요! 아쉽습니다. 감사드려요!	10/30 11:06

강보철

2015-10-29 18:15

절굴대로 절구어진 당신의 새벽을 봅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저승사자 같은 독수공방일까
나 역시 짝한테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 한참을 머물러봅니다.


안정순	앞으론 그런날이 오지 않겟는지요. 나중에 후회 하지 않게 더 잘 해드리셔요 후회할 땐 이미 늦었다는 걸요 감사드립니다..강보철시인님	10/30 11:08

주응규

2015-10-30 08:47

안정순 시인님 곱게 내리신 글향 가슴에 드리워봅니다
벌써 시월 마지막 날 금요일 입니다
환절기에 건강 잘 챙기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요
행복과 동행하는 멋진 가을 날 되십시요.


안정순	날이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주응규시인님께서도 건강 잘 챙기시구요 늘 감사드립니다.	10/30 11:08

김광섭

2015-10-30 11:32

새벽잠에서 깨어 ^^**
ㅎㅎㅎ 아이 참^^**
곱게 그려주신 정겨운 시향에 미소로 다녀갑니다
가을 깊어 갑니다.
감기 조심 하시고요.
즐거운 금요일 되십시오. 시인님


안정순	조석으로 차가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구요 감사드립니다.김광섭시인님	11/1 10:27

박미리

2015-10-30 11:40

시인님 잘 지내셨지요?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와우~ 새벽을 두 배로
알차게 보내셨네요
가을이라 더 마음이 휑하여도
마음 담요만 있음 거뜬히
해결될거라 믿어요 ㅎ

아름다운 시월
잘 배웅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시인님^&^


안정순	안녕하신지요.박미리시인님 그러게요 계절인 만큼 주부들의 일손이 분주하네요 감사드리구요 행복한 11월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11/1 10:29

박정근

2015-11-08 15:01

안정순 시인님
TV문학관의 풍경처럼 사람 냄새 가득한 시향에
한참을 서성입니다 감사히 다녀가며 시인님의 평안을 기원드립니다~^^


안정순	전 초저녘에 잠이 많은지라 한잠 자고나면 그렇게 무언가를 두시럭거리다 ㅎㅎㅎㅎ 감사드립니다.박정근시인님	11/8 15:54

한잔술

하얀 면사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