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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열 수필가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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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자 |
정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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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작성일 |
2019-01-14 12: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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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모이”를 보다.
영화 “말모이”를 보다.
2019년 01월 14일이면 지금은 자취도 없이 사라진 광주광역시 동구에 있었던 중앙예식장에서 44년 전 나의 결혼식을 했던 날이다. 어쩌다 시간을 내어 영화관을 찾을 뿐 별로 영화를 즐기는 편이 아니다. 조금만 재미가 없으면 흥미를 잃고 잠을 자버리는 성격 탓이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오랜만에 문우들을 찾아 댓글을 달고 있을 때 MBC 라디오에서 새해 들어 연예계 소식을 전하며 영화개봉 관련 안내를 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외국 영화와 국내영화가 7:3의 비율로 국내 완성작이 불황을 면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도 국내 개봉작으로 9일 개봉한 “말모이” 가 1위를 달린다고 말이다. 마침 국어사전이 옆에 있는 터라 “말모이”가 무슨 말인가 싶어 찾아보니 민중서림에 엣센스 국어사전에도 그 뜻이 나와 있지를 않다. 요즘에야 조금만 모르는 것이 있으면 Naver, 나 Daum 사이트에 들어가 찾으면 편리하게 알 수 있으니 곧바로 NAVER에 들어가 검색을 하니<명사> 언어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 주시경 등이 1910년 무렵에 조선 광문회에서 편찬하다 끝내지 못한 우리말 사전이란다.
[조선-말본]으로 김두봉이 지은 국어 문법책. 주시경과 함께 국어사전 ≪말모이≫를 편찬하다가 사전의 바탕이 되는 문법책으로 만든 것이다. 전반적인 서술체와 내용은 주시경 선생의 ≪국어문법≫에 바탕을 두었으나, 세부사항의 기술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1916년에 간행되었다. 라고 나와 있었다. 1919년 3.1 운동 후 일제는 “무단통치”에서 “문화통치”로 식민지 전술을 바꿉니다. 그러나 1940년대에 들어서면서 조선 민족을 완전히 말살하기로 하고 ‘창씨개명’(일본식 성씨 강요) ‘신사 참배’ 강요, 한글 금지 정책을 밀어붙입니다. 이에 우리글을 지키고자 만들어진 사전이 <말모이>입니다. 가로쓰기 법을 사용하여 <ㅁㅏㄹㅁㅗㅇㅣ>라고 쓴 적도 있었습니다. 출처: http://kiss7.tistory.com/1114 [키스세븐]
그런데 지금껏 그 뜻을 모르는 자신이 부끄럽기 그지없었다. 그런데 우리 집사람은 어제부터 영화를 보러 가자며 문학을 하는 나에게 무척 선물이 되는 것으로 사전 짐작을 하는 모양이다. 검색하고 나서야 나 역시 보고 싶어지는 영화 같아 평소에 휴일처럼 10시경에 산행을 다녀오고 가족들과 함께 결혼 기념 저녁 식사를 하려면 영화 관람 시간이 맞지를 않아 재빠르게 제안했다. 오늘은 첫 관람 시간이 10시인 ‘첨단 롯데시네마’에서 그 영화를 보고 첨단에 있는 ‘첨단공원’을 걷는 것으로 말이다. 평소보다 조금 서둘러 9시 20분에 집을 나서 20여 분만에 관람할 극장에 도착할 수가 있었다. 시간이 빠르다 보니 사람도 북적이지도 않았고 요금에 조조할인이라며 3,000원까지 할인을 받고 입장을 했다. ‘영화는 1940년대’의 경성의 이야기로 주연에 ‘조선어학회 사환’이 된 까막눈에 유해진과 ‘조선어학회 대표 역’에 윤계상, 조연으로 ‘문당 책방 주인’이자 ‘조선어학회 회원’으로 김선영, ‘한글 잡지 기자 역’에 김태훈, ‘조선어학회 어른’으로 김홍파, ‘조선어학회 막내 역’에 민진웅, ‘술과 사람을 사랑하는 시인 역’에 우현으로 연출이 되고 바탕이 된다.
당시 일제 강점기 시대에 일제의 감시를 피하며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식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유해진이라는 배우를 통해 너무 무겁지 않게 풀어낸 영화이다.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인 배경이 주가 아니라 그 당시 우리나라 말이 사라질 뻔한 사건에 주목하고, 그것을 지켜낸 사람들의 사건과 감정, 동지애를 그린 영화 말모이는 한 극장의 문지기였던 김판수는 좋지 않은 일로 극장에서 쫓겨나게 된다. 김판수에게 딸린 식구는 중학생 아들과 7살의 딸이 있다. 중학생 아들인 김덕진은 학비가 밀려 학교에서 체벌을 당하고, 이어서 밀린 학비로 인해 제적 및 집에 압류까지 들어온다는 통지서를 받게 된다. 당장 돈이 필요하지만, 일거리가 사라진 김판수는 알고 지내는 동생과 함께 역에서 소매치기를 하기로하고, 그 첫 대상으로 류정환이 걸린 것! 그렇게 김판수와 류정환은 다신 만나선 안 될 인연으로 시작되었지만, 이 인연이 다시 우연으로 연결되어 조선어학회라는 곳의 대표인 류정환과 그곳의 심부름꾼으로 들어가게 된 김판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전과자에 까막눈인 김판수가 마음에 들지 않는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 반면 김판수를 반기는 동지들에게 밀려, 한 달 안에 한글 읽고 쓰기가 가능하다면 받아주겠노라 조건을 제시한다.
또한, 지각, 농땡이 등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데도 어느 날 술을 먹고 지각을 하게 된 김판수는 상황을 모면해 보려고 7살짜리 딸과 함께 조선어학회로 출근을 한다. 이렇게 류정환과 7살 김순희 만남은 호떡이 왜 호떡인지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쳐들어온 오랑캐들이 만들어 먹었던 음식으로, 오랑캐 호라는 한자를 붙여서 만든 이름이라는 것이라는 것이다. 까막눈을 탈출한 김판수는 날을 새며 책을 읽기도 한다. 까막눈인 김판수는 도대체 돈도 아닌 말을 왜 모으는 거냐며 조선어학회의 일들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한글을 알아가며 우리나라 말과 글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우리나라 말이 금지된 시대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이 극에 달하고, 강제 일본 이름개명에 이르며 학교에서는 국어 시간에 일본어를 가르치던 때에 조선인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던 시대에 “말은 곳 정신이고, 글은 곧 생명이다.”라는 신념으로 오로지 우리나라 말을 모아 표준어를 만들고 국어사전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한 독립 운동가들의 애환을 잊고 지낸 역사를 상기시키고, 조상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결론적으로 때는 1940년대 일제 강점기하에 우리말의 사용이 금지된 시기에 사전을 뜻하는 ‘순 우리 말’이자 조선어학회가 어려운 시절에 사전을 만들기 위해 일제의 감시를 피해가며 전국 8도의 사투리며 모든 말과 마음까지 모아 ‘순우리말 사전’을 만들기 위한 ‘비밀 작전의 이름’ 이 “말모이” 라는 것이다. 그러나 김판수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류정환은 작은 사건으로 인해 김판수를 쫓아내게 된다. 비록 전과자에 다소 가벼운 사람인 듯한 김판수는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지 못한 류정환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이어 김판수를 오해했던 류정환은 김판수의 집으로 찾아가 사과를 한다. 그렇게 오해를 풀고, 마음의 상처를 다스린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동지애를 가지고 전국 각지의 사투리를 모아 뜻을 확인하고 표준어를 만들어 ‘말모이’ 국어사전을 제작하게 된다.
영화 말모이 줄거리 핵심은 결코 위대한 사람들만이 독립과 우리나라를 지키는데 힘쓴 것이 아니라, 평범하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도 뜻을 모아 조선어학회에서 전국 각지의 사투리를 모으는 일에 어려움을 느끼자, 김판수는 감옥에서 만났던 사람들에게 부탁해서 각색의 고향 말, 즉 사투리를 모르는데 큰 보탬이 된다. 이제 공청회를 거쳐 표준어를 정하고 사전을 완성하기만 하면 되는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긴박한 상황에 류정환은 김판수에게 부산의 인쇄소에 사전을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기차역으로 부랴부랴 달려갔지만, 다시 일본군에게 쫓기게 되어 결국 총에 맞아 죽게 된다. 여기서 응원의 눈물이 왈칵 나온다. 비록 김판수는 죽게 되었지만 ‘영화 말모이 결말’은 과연 비극이라고 할 수 있을까? 쫓기는 와중에도 사전을 지키기 위해 들키지 않을 곳에 사전원서를 숨기고는 마지막까지 말모이를 완성한 계기와 결과를 만든 김판수의 열연 ‘사람들이 모인 곳에 말이 모이고 말이 모인 곳에 뜻이 모이고 뜻이 모이면 독립이 이루어진다.’라는 영화 “말모이”의 명대사가 귓가를 맴돈다. “한 사람의 열 걸음 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크다”라는 대사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출처] 영화 말모이 줄거리 및 결말 [작성자: 빵 누이 글 일부 인용
말모이의 결말은, 우리나라의 독립! 그리고 그것을 지켜내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절대 헛되지 않았음을 말해 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연기파 조연 배우들의 조합도 좋았고, 중간중간 코믹한 요소가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 절대 지워지지 않을 기나긴 일제강점기 시대가 있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짐을 느끼기도 하고, 지금 우리가 쓰는 말과 글이 최초에 세종대왕이 창작을 하였다 해도 그 이름들이 얼마나 어렵게 지켜낸 것이며 그것을 사용하고 있는 이 시대에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이다. 마지막 장면은 우연히 만난 류정환과 김판수의 딸인 김순희의 만남이다. 완성된 국어사전을 받아든 김판수의 아들과 딸의 모습으로 먹먹한 감동을 준다.
우리 대한 문인 협회도 일 년이면 가을 행사 때 ‘순우리말’ 시(詩) 경연대회가 있지 않은가? 나는 틈틈이 문우들의 작품 끝에 풀어둔 우리말의 낱말 풀이(주석)를 틈틈이 모으기도 했었다. 또한 2~3권의 우리말 사전까지 구매도 하고 나름의 ‘우리말 글’ 대회 작품을 출품하지 않았던가. 무심코 우리말 사전을 이용하기 이전에 우리 선인들의 우리말 보급을 위한 본연의 피 나는 역사가 악랄한 일본인들이 강점하여 침체기에 우리말을 지켜내 왔기에 오늘날 우리가 우리말을 소중하게 여기며 대한 문인 협회의 공식적인 연례행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아닌가? 하며 다시 한 번 이 영화는 나에게 깨달음을 주었다.
2019년 01월 13일 영화“ 말모이”를 보고 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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