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9-06-29 07:27

ㆍIP: 211.xxx.27

믿거나 말거나

믿거나 말거나
요즘 들어 부쩍 SNS 나 카카오톡을 통해 그럴싸한 문자를 받는다. 더구나 대선을 앞두고 더욱 기승을 부린 것 같다. 나는 TV의 FX 프로에 나오는 레슬링의 극성 지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도 1970년대 내가 무선 전파사를 할 무렵 주말이면 우리나라 고흥 출신 지금은 고인이 된 김일 선수가 나오는 프로를 보려고 많은 사람이 우리 가게로 모여든다. 그 시절만 해도 시골에는 TV 있는 집이 몇 집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많은 사람이 전파사에서 틀어주는 TV 프로를 보러 오는 것이다. 나 역시 그분들을 위해 레슬링 프로를 보여 주다 보니 내가 그만 레슬링에 중독되어 버린 모양이다. 사실 레슬링은 인기몰이를 위해 얼마나 많은 속임수가 진행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거짓말은 크게 세 종류가 있다고 한다. 그 하나는 가장 흔한 거짓을 말하는 ‘적극적인 속임수’다. 그런 유형이 최근 그럴싸한 속임을 하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 피싱)이다. 둘째는 아는 것을 말하지 않는 ‘소극적인 거짓말’이다. 세 번째는 요즘 정치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부연 설명을 알쏭달쏭하게 만들어 주 논점을 말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애매하게 흘러버리는 ‘애매한 거짓말’이다.
며칠 전 가끔 좋은 글이나 뉴스거리 인사말을 카카오톡으로 주고받든 친구한테 꼭 읽어보라며 대부분 의 사람들이 읽었을 법한 카~톡 한 통이 왔다. 제목은 “시어머니 완승”이다. 그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어느 며느리가 시부모에게 보낸 편지 내용과 그에 답하는 시어머니 편지내용이다.

☻. 아버님 어머님 보세요. 우리는 당신들의 기쁨조가 아닙니다. 나이 들면 외로워야 맞죠. 그리고 그 외로움을 견딜 줄 아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라고요. 자식, 손자, 며느리에게서 인생의 위안이나 기쁨이나 안전을 구하지 마시고 외로움은 친구들이랑 달래시거나 취미 생활로 달래세요. 사람이 죽을 때는 누구나 혼자입니다. 그 나이엔 외로움을 품을 줄 아는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입니다. 나이 들어서 젊은이와 같이 살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겁니다. 마음만은 청춘이 어쩌고 그런 어리석은 말씀 좀 마세요? 나이 들어서 마음이 청춘이면 주책바가지입니다.

늙으면 말씀도 조심하시고 정신이 쇠퇴해 판단력도 줄어드니 남의 일에 참견하여 훈수 두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세상이 바뀌니 내가 가진 지식으로 남보다 특히 젊은 사람보다 많이 알고 대접받으려는 편견도 버려야 합니다. 나이 든다는 건 나이라는 권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이 소멸해 간다는 걸 깨닫고 혼자 조용히 물러나는 법을 배우는 과정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전화를 몇 개월 만에 한 번 하든, 일 년에 한 번 하든 아니면 영영 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이 무엇이 그리 중요 하세요? 그것 가지고 애들 아빠 그만 괴롭히세요! 마지막으로 이번 설날에 승훈 이랑 병훈이 데리고 몰디브로 여행갑니다. 그래서 내려가지 못합니다. 그렇게 아시고 10만 원 어머니 통장으로 입금해 놓았으니 찾아 쓰세요.

☻ .“시어머니의 답장내용”
고맙다. 며느리…! 형편도 어려울 텐데 이렇게 큰돈 10만 원씩이나 보내줘서 말이다. 사실은 이번 설에 내려오면 선산 판 거 90억 원 하고 요 앞에 도로 난다고 보상받은 60억 원을 합해서 3남매에 나누어 줄래 더니…. 바쁘면 할 수 없지 뭐 어쩌겠냐? 둘째하고 막내딸에게 반반씩 나눠주고 말란다.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느냐! 여행이나 잘 다녀와라. 제사는 둘째와 막내와 함께 이 어미가 모시마.

☻ .그다음 며느리의 답장 내용
헉! 어머니 친정 부모님 한 테 보낸 메시지가 어머님께 잘못 갔네요. 친정에는 몰디브 간다고 하고서 연휴 내내 시댁에 있으려고 했거든요. 하하^^어머님! 좋아하시는 육포 잔뜩 사서 내려갈게요. 항상 딸처럼 아껴주셔서 감사해요~~PS 오늘은 엄마라고 부르고 싶네요! 엄마 사랑해요.

☻. “시어머니가 다시 보낸 답장”
사랑하는 며느리! “엄마”라고 불러줘서 고마운데 이걸 어떡하면 좋니~! 내가 눈이 나빠서 ‘만원’을 쓴다는 것이 ‘억 원’으로 적었네! 선산 판 거 60만 원~! 그 보상 받은 거 30만 원 해서 제사 모시려고 장 봐 놨다. 얼른 와서 제수 만들어다오! 사랑하는 내 딸아~!! 난 너 한사람뿐이다.

그리고 참다못한 시어머니의 &&&“똑 부러진 답장”
며느리 보아라! 네가 세상을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 것 같구나! 우리는 너희를 기쁨조로 생각한 적 없다. 가끔 너희가 마지못해 인상 찌 뿌리고 집에 왔다 가면 며칠씩 기분이 상하고 짜증이 난단다. 이제는 올까 봐 금요일부터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답답한 네 머리를 아이가 닮을까 두렵구나. 며늘아기야 인생은 60부터라는 말 모르느냐.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니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라. 우리는 외로울 틈이 없단다. 조선 팔도 맛집 찾아다니기 바쁘고 세계 유명명승지 다니느라 너희들 생각할 틈도 없단다.

시어머니 전화 기다리지 말아라.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걸 잊지 말아라! 너희도 가정이 있으니 이제는 우리 행여나 기댈 생각은 아예 말아라. 애 맡길 생각은 아예 하지 말고 너희들 자식이니 너희들이 키우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 살던 집과 재산은 우리가 쓰고 남으면 누구든 우리 부부에게 즐거움을 주는 자가 있다면 넘겨줄 것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사회에 환원하기로 생각한다. 죽을 때 혼자인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다 드냐? 너나 잘 새겨 명심하고 늙어서 너희 자식한테 부담 주거나 주책 부리지 말아라. 그리고 참, 너희 결혼식 때 보태준 일억은 그냥 준 것이 아니고 빌려준 것이니 조만간 상환 계획서 작성하여 올해 말까지 은행 금리 적용하여 상환하기 바란다. 분명히 말하건대 앞으로 명절이니 제사 핑계로 우리 집에 와서 행여 유산이나 챙기려거나 경제적 도움을 받으려는 환상은 버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너희들 결혼 때부터 이제 자식이 아니고 사돈 정도밖에 안 된다고 마음먹고 실천하고 있단다. 이번 설은 남미 여행가기로 했으니 그리 알 거라. 참 네 통장에 5만 원 송금했으니 찾아서 설이나 세거라. 며느리! 너 역시 지금 순간도 늙었다는 것을 기억해라. 세월은 잠시다.

친구가 보내서 온 카카오톡에 글이 어느 글쟁이의 글인 것으로 느껴지지만, 너무나 현시대를 가르치는 마음에 와 닿는 실화 같은 마음에 와 닿는 시대 풍자의 글이어서 옮겨 보았습니다.

김상훈

2019-06-29 21:29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ㅎㅎㅎㅎ. 일단 웃음 밖에 나오질 않는군요.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잘 모르겠지만
얼마나 답답했으면 저런 글이 떠돌까요.

내용은 좀 다르지만
얼마전에 위와 비슷한 내용의 글을 어디서 본 듯합니다.
일방적으로 누구 편을 들 수도 없는 이상한 시대입니다.
예전 같으면 어림 반푼도 없을 며느리상이지만
그와 반대로 저런 며느리 못지 않은 시어머니상도 있음을
부정할 수 없기에 명절만 되면
참으로 난감한 일들이 벌어지곤 합니다.

똑 소리나는 며느리의 말 대꾸에도
이즘은 대체로 벙어리로 있어야
아들 놈이 평화로울 거라는 부모 심정을
그들이 알기나 알까요?


정찬열	일착으로 달려 와주신 벽란 분과 위원장님 반갑습니다. 입속에 갈증을 느끼는 시대극 가아서 저역시 웃음 뿐입니다. 무더위와 장마에 건강ㅇ과 행운을 빕니다.^ㅋ*^	7/3 20:43

김상화

2019-06-29 23:12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참 걱정입니다. 고부 갈등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 심각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70년 후반부터 산업화가 이루어지므로 모든 가정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삼대가 한 울타리에 살던 것이 핵가족으로 변하게 되고
그것뿐인가요, 자녀를 남녀 구분 없이 하나 낳기를 권장도 했습니다
그래서 자녀 교육이 잘못되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오냐오냐하며 기르다 보니 가정 교육이 전혀 안 된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우리나라의 현주소라 할 수 있네요
어른들이 한번 반성할 수 있는 글 올려줘서 감사합니다
정찬열 작가님 더위에 몸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정찬열	김상화작가님 안녕하세요 부녹한글 배람해주시여 고맙습니다. 편안한 되세요	7/3 22:26

이정연

2019-07-01 11:17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어릴때 저녁이면 TV가 있는집에 모여서 시청하던 추억이 있습니다.
반가운 추억입니다.
고부갈등? 흔한 얘기지만 슬픈 글입니다.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는 전생에 어떤 인연이었을까?
가끔 궁금 할 때가 있습니다.
고부간에 딸 같지는 않겠지만' 서로 아끼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길 소원해 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정찬열	아녕하세요 이정연 작가님~ 옛날의 자녀를 많이 낳던 시절에야 들어보지도 듣지도 않았던 요즘세대의 갈등이라고 해야 할까요 편안한 저녁시간 행복하세요^*^	7/3 22:30

전병일

2019-07-01 11:59

작가님 안녕하세요?
3가지 거짓말
속임수
소극적 거짓말
적극적 거짓말이 때로는 필요하겠지만은
과도한 거짓말은 화를 만들기도 하지요
부모님의 재산은 모두가 받고 싶어하지요
장남이 필요없습니다
자식들 모두가 1:1:1 라고 주장하니까요
못생긴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이 있드시
가난한 자식이 부모를 모신답니다
카카오톡의 내용이지만 현실에 와 닷는글 인듯 합니다.
7월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한시간 되세요~~~~~~


정찬열	전병일 작가님 안녕하세요 한수더뜨는 고부갈등에 오랜 지혜가 엿보이는 시어머니의 제치 한껏 시원한것같기도 합니다. 편안하시고 행복하세요	7/3 22:32

최명오

2019-07-01 19:31

정찬열 작가님! 안녕하세요
인사가늦어 죄송합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재 활동이 익숙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작가님 께서 부족한 자리 많이 채워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느새 반년이 지나 7월의 첫 날입니다
거짓말 에 속임수모두가 좋을수가없지요
살짝 걱정도 되는글
곱게 집필하신 글에 머물다 나옵니다
늘 건강 유의하시고요 행복한 시간 되시길바랩니다


정찬열	반갑습니다. 최명호작가님! 귀한 발걸음 곱게 지펴놓으신 댓글 늘 고마움 간지합니다. 항상 간강 하시고 행복하세요	7/3 22:34

김경렬

2019-07-02 00:13

풍자의 글이지만 씁쓸합니다.
정찬열 작가님!
안녕 하시지요.
한참동안 바빴습니다.
자주 인사드리겠습니다.


정찬열	존경하는 김경렬 작가님 무슨 행사라도 가정에 있으셨는지요 여름 행사때도 뵙지 못해 궁금했습ㅈ니다. 장마와 더위가 반복되는 무더위에 가내 건안 하시고 행복하십시요^*^	7/3 22:36

김종덕

2019-07-02 15:40

정찬열 이사님, 안녕하십니까? 위의 내용을 보면 사람들은 모두 머리가 참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히 상상을 할 수 없을 만큼 좋습니다. 좋은 곳에 썼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정찬열	물길 김종덕 작가님 그간도 안녕 하시온지요 뵌지도 꽤 오래돈것만같은 여름이군요 항상 건강하시고 ㅇ랄찬 여름날 평안을 빕니다.^*^	7/3 22:38

박목철

2019-07-05 18:23

세상이 참 이상하게 변해간다는 한탄을 하게 됩니다.
솔직히 자신들이 기르는 애완견 보다 못한 게 부모이지요,
개를 실내에 기르며 똥 싸도 다 치워주며 불평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병원에 가면 기천 원이지만, 개는 기본이 5만 원 입니다.
부모 용돈 몇 푼도 아까워 하지만, 개는 비싼 간식을 사 먹이는 세상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무더위에 건강잃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정찬열 이사님,


정찬열	어서오십시요 소운 작가님 무더위에 별고 없으신지요 귀한걸음 고운 댓글 감사합니다. 오늘은 이곳광주의 낮기온이 34도를 오른다는 무더위입니다. 항상 무더위건가에 유념하시고 편안 하십시요^ㅋ*^	7/6 08:04

고희연을 꿈꾸던날 때

진통 후의 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