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정찬열
ㆍ작성일	2019-03-04 23:10

ㆍIP: 211.xxx.27

각방을 써야 하는 예절

각방을 써야 하는 예절

사람은 누구에게나 그렇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생체의 리듬과 취향이 다르므로 아무리 부부지간이라 해도 주의해야 할 점, 조심해야 할 점, 등 예절을 지키고 살아야 한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해도 주의를 개을리 하면 결국은 좋은 때는 그냥 지나치고 넘어가지만 조그마한 서운한 점이나 부족한 점이 쌓이고 쌓이면 서로의 마음에 앙금이 생기기 마련이고 때로는 폭발 직전이 되기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를 들어 외식을 해봐도 좋아하는 식성과 음식이 다르므로 일방적 고집으로 외식하는 식당을 정하면 말은 차마 하지 못하고 마지못해 음식을 먹기도 한다. 뷔페식당에서 음식을 먹어보면 한 가족이지만 식성이 다르므로 그런 것들이 뚜렷이 나타난다. 음식뿐만이 아니다. 한 가정에서 TV를 시청해도 취향이 다르므로 서로가 보는 프로가 다르고 다행히 삶이 윤택해지니 한 집에 두 세대의 TV를 놓고 살기 때문에 불편 없이 TV프로를 선택해서 즐기는 것이다.

잠자리 역시 나는 평소에 열(熱)이 많은 체질이라서 조금만 더워도 잠을 설친다. 아니 몸부림하는 것이다. 집사람은 조금만 추위에도 아이 추워 늘 입버릇처럼 담고 산다. 더블 침대를 사용하는 한여름에도 한쪽에 조그마한 전기장판을 켜고 잠자리를 하는가 하면 나는 한겨울에도 그냥 엷은 이불을 덮고 자야 하는 특이 체질이기에 더욱더 그렇다. 잠자는 시간 역시 나는 대체로 자정 무렵에 잠자리에 들고 새벽 5시면 정확히 일어는 습관이다. 곤하게 잠에 취할 때는 가끔 코를 고는 모양이다. 그때마다 잠에 깨어 있는 것인지 조그마한 소리에도 민감한 반응으로 깨어나서 그러는 것이지 잘 알 수 없지만, 옆구리를 찌르거나 잠을 잘 수 없다고 짜증 섞인 말로 주의를 시키는 것이다.

그러든 어느 날 각방을 쓰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을 하였다. 기다리기라도 하였다는 듯 예전에 애들이 쓰던 작은 방을 내가 쓰기 편하게 정리하여주는 것이다. 물론 나이 들어 부부만 달랑 사는 노인세대에 꼭 좋은 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신변에 갑자기 이상이 생길 때를 생각한다면 각방 쓰는 노년의 부부생활에 뜻하지 않은 변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많은 생각을 해보았지만, 장단점의 유 분리를 깊게 생각한 끝에 각방을 쓰는 것이 도리가 되는 것 같아 나는 현재의 입장을 고려했을 때 각방을 쓰는 것도 도리라고 말하고 싶고 그래서 나는 그 길을 택했다.

20181216 기(記)

김상화

2019-03-04 23:34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재미있게 배 독했습니다
읽고 보니 작가님의 글이 백번 옳은 말입니다.
젊었을 땐 덥든 춥든 한 침대에서 함께 자기를 원했지만
나이가 들고부터는 각방 쓰기를 원하는 부부가 상상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정찬열 작가님
이젠 꽃이 피는 3월입니다. 머지않아 꽃이 만발하겠지요
3월엔 하시는 일마다 잘 이루어지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정찬열	김상화 작가님 안녕 하세요 응원해주신 글에 용기를 갖습니다. 사실은 써놓고 망설이던 글이래서요 부족한 글 배독해주심에 고마움 전합니다.	3/10 15:35

김상훈

2019-03-05 16:00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저도 최근에 들어서 각방 아닌 각방을 씁니다.
아주 명백한 사유 때문에 그러자고 했습니다.

1. 야행성인 나와 아내와 생활패턴이 다른 점.
2. 기름비 절약한다고 어쩔 수 없이 한 공간만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한 점.
3. 한참 글 작업하는데 그 시간에 TV를 켜는 행위.(뭐라고 할 수도 없음)
4. 장사 마치고 돌아온 아내의 코골이와 가끔 이에 맞짱을 뜨는 저의 이갈이.(서로 깸)
5. 아래층까지 방이 무려 5개나 남아도는데 이게 무슨 짓인가 하는 자괴감.
6. 그리하여 지난달에 일단 이층 저의 방 물건을 모두 아래층으로 옮겨만 놓고
7. 올 겨울만 제가 거실에서 작업하고 아내는 안방으로 거처를 옮겼음.
8. 다음달엔 아래층으로 저는 아예 이주할 예정임.

뭐 이런 따위의 핑계로 현재 각방을 쓰고 있답니다. ㅎㅎ


정찬열	벽란 작긴 안녕 하세요 공감해주신글에 마음의 위로 를 받습닏자. 작가님께서도 그런 저런 이유 때문에 각방을 쓰시는 군요 일주후 봄행사때 뵙겠습니다. 건강하세요	3/10 15:37

김경렬

2019-03-06 23:43

`정찬열`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오랫만입니다.
단번에 배독하며 공감을 합니다.
각방을 쓴다는것은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건강 주의하시고 늘 행복 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봄행사에는 집안 사정이 있어 못 뵙게 되어 서운 합니다.


정찬열	김경렬 작가님 그것이 나이들어 배려하는 한편의 일이군요 응원에글 감사 합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편안 한 오후 행복하시길 손 모음니다.^*^	3/10 15:39

장춘희

2019-03-23 12:23

젊은 날 늦은 밤까지 제가 책을 읽고 있으면
남편은 잠 안자고 도 딱는다는 말을 하고는
했습니다.
자잘한 구속에서 놓여나는 자유가
벅차게 좋습니다.
정선생님은 뒤늦게 누립니다.
하.


정찬열	장춘희 작가님 그간 안녕하신지요 너무 늦게 답글 올러 송구 합니다. 아직은 쌀쌀한 기온이 벚꽃을 활짝 피우는데 어느덧 4월에 들어 섰군요 4월에는 작가님 뜻하시는 소망 이루시고 항상 건강 하시길 기원 합니다.	4/1 13:38

박목철 2019-03-28 17:57	정찬열 작가님, 백프로 동감입니다. 저는 젊었을 때도 같은 방에 자더라도 서로 팔을 뻗어 닿지 않을 만큼 거리를 두고 각자 요를 펴고 잤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몸을 뒤척이는데, 그 때 마다 서로 불편하지요, 저는 요즘 자다가도 잠이 깨면 불을 켜고 동영상을 보곤 합니다. 옆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편한지 모릅니다. 한 침대에서 자는 분들을 보면 얼마나 불편할까 제가 답답합니다. ㅎㅎ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정찬열 작가님,

정찬열 2019-04-01 13:42	작가님 안녕하세요 무엇을 하는 지 자주 서재를 방문하지 못해 늦게야 답글 드림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미세먼지가 하루도 편치 못한 요즘 4월에 접어든데도 기온이 고르지 못해 나이드시면 면역력도 기온같아 항상 건강하시고 편안한 4월이 되시길 기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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