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염규식
ㆍ작성일	2013-12-17 23:41

ㆍIP: 119.xxx.133

그리운사람

小天 / 염규식

몸이 아플 때는 유난히도 그리운 사람이 생긴다. 사업도 힘들고 직원들의 복지와 급료 등이
물리면 더욱 힘이 든다, 우리 인간들은 무엇에든지 힘들고 고통이 따를 때
의지하고 싶은 본능이 있는가보다 허리가 안 좋아 혼자서 힘들어 할 때 역시 그립고 보고픈 사람이 있다, 부족한 사람을 위해 늘 병약한 몸으로 새벽기도를 빠짐없이 나가며 기도하신 그리운 우리 엄마 많이 보고 싶다. 그리운 엄마―
벌써 40년이 지나고 50년이 다 되어가는 옛날이다―

내 나이 이제 곧 6학년이 된다. 그 당시에는 주로 집을 지을 땐 지붕은 판자나, 양철 도단이나 루핑(기름칠한 두꺼운 종이에 굵은 모래 덧입힌 지붕재료)을 주로 사용했다-
14살 때의 이야기다 하루는 비가 오면 새는 지붕수리를 위해 엄마랑 십리 길을 걸어서
루핑 제조공장에서 장판처럼 두루마리 된 루핑 2단을 등에 걸쳐 메고, 엄마는 나무피죽(루핑을 지붕에 고정시키기 위한 나무쫄대)을 머리에 이고서 먼 길을 걸어서 집으로 왔다,

오는 도중에 나의 등에 걸친 2개의 두루마기가 걸음을 걷다보니 서로 스쳐서 등이 몹시 따가웠다- 아픈 시늉도 못 내고 먼 길을 걸어서 집에 도착한 나의 등은 피부가 까져서 온 등판이 핏물이다―그렇게 아프면서 왜 참고 왔냐고
우시면서 나무라는 엄마에게 마음속으론 엄마! 내가 어서 커서 좋은 집 지어서 행복하게 해줄게요―
하면서 마음속으로 결심 핸 것이 벌써 세월이 흘러 사랑하는 어머니에게 똑바른 효도 한번 제대로 못하고 늘 근심과 아픔만 드리고 하늘나라 보내신 못난 자신이 너무도 밉다―
하기야 어려서 효자소리 들으며 엄마 마음을 어찌하면 편케 해드릴까 생각하며 살았지만 가시고 나니 다 부질없다.

우리의 삶이 그리운 사람 떠나보내고 난 뒤 내 자신이 여유가 있고 행복하면 상대의 아픔을
느끼기 힘들다. 내가 힘들어 봐야 상대도 어려운 것을 알고 배려할 능력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이제 한해도 저물어 간다 한해에 많은 일들이 우리들을 스쳐 갔다, 행복한 순간들, 아프고 마음의 상처가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스쳐 갔다 , 사람의 인연이란 묘한 것이다,
살면서 만난 모든 사람들이 다 좋은 인연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지나고 나면 만난사람
중에서 좋은 인연도 악연도 있다. 하지만 악연이라는 것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
이 악연이라고 하는 것이 모두다 나의 부족으로 좋은 인연을 맺지 못한 것이 더 많다.

늘 맘에 걸린다, 내가 조금 양보하고 조금 더 다가갔으면, 그리고 조금 더 손해를 본다면
좋은 인연이 될 수도 있었는데 한해가 또 가려 하니 그리운 사람 그리고 아쉬운 만남의
인연이 새로이 다가온다, 그리움이란 것이 묘하게도 힘들 때 더욱 더 그리운 것이 왠일지 모르겠다―
그리움을 쫓으려는 방법을 시도해보았다, 글도 쓰고 음악도 하고 일에 미쳐도 보고 유행가 몇 곡을 모르는 내가 이제 노래방에서 캔 커피 시켜놓고 2시간을 연속으로 열창하는 제법 가수 못지않은 솜씨가 될 정도로―허-허 하지만 그리움은 가시지 않는다. 멀리 하면 할수록 그리움이 비례해서 커지는 것이 그리움의 속성인가보다.

그래서 생각해보았다, 그리운 사람이 평소에 내가 하기를 원했던 것이 무엇인가-
그리움의 대상은 나를 사무치게 사랑했던 사람들이다. 연인이든 부모든-그들은 모두 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이제부터 그들의 원하는 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내가 행복해 질수 있도록 마음을 고쳐 먹어본다. 과연 그러면 그리움이 얼마나 해소될지-

그리움의 해소 방법은 없을까. 이 밤에도 글을 쓰며 그리움과 사랑했던 사람들의 내음이 그리운 것을......, -끝-

주응규

2014-02-20 18:54

`염규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가슴에 아늑히 번지는 좋은 글 가슴에 담습니다
봄향이 스물스물 불어 오는 듯합니다
작가님의 글 향도 봄꽃같이 향기를 더하기를 소원합니다
건강과 행복을 빕니다^^


염규식	늦게답글 올립니다- 늘상 함께해주는 작가님의 사랑에 힘을 얻습니다 건안하시구요-가정과 생업에 사랑이 충만하시길요	3/24 16:15

정찬열

2014-03-08 15:26

`염규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추억속에 그리움이 담겨진 정겨운 글
마음속에 담고 갑니다. 경칩이 지났어도
아직은 찬바람이 가슴을 파고듭니다.
시서재에서만 뵙던 작가님에 글 향도
봄꽃피어나듯 향기를 발하시고 늘
건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염규식	자주 뵙지못했지요-죄송합니다 늘 건안하시구요-문운 창대하시길 기도합니다	3/24 16:16

박인영

2014-03-09 21:18

늘 사람이 그립고 보고싶지만... 가까운 사이에 부는 바람이 더 차다는걸 매번 느끼며 외로운 날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염규식	그러합닏-우리 민초들의 삶이 다 그러하지요-참여 댓글 감사하구요 행복하십시요	3/24 16:17

임정수

2014-04-01 14:49

언제나 그리움을 안고 사는 저에게
가슴 뭉클함을 느끼게 하는 글밭에서
잠시 눈물을 글썽입니다.
(훌쩍~훌쩍~)

개나리, 진달래와 더불어 벚꽃이 만개한 사월입니다.
사월에도 내내 문운이 창대하시어
멋진 작품 많이 빚어내시길 기대하겠습니다.

건안/건필하세요.
감사합니다. *^.^*


염규식	자주 뵙지못했지요-죄송합니다 늘 건안하시구요-문운 창대하시길 기도합니다	12/20 16:31

강훈담

2014-07-31 11:26

힘이들때 생각나는 사람이 참 다운 벗이겠지요
요즘 수필에 관심이 많아 많은 글 읽어보면서 수필가로서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운 사람" 잘 보고 갑니다^^


염규식	자주 뵙지못했지요-죄송합니다 늘 건안하시구요-문운 창대하시길 기도합니다	12/20 16:31

류향진

2016-12-07 22:03

작가님
깊은 그리움과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잔잔한 글에 잠겨
제 살아온 시간을 뒤돌아봅니다.
멋진 글 잘 감상했습니다.
겨울 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염규식	자주 뵙지못했지요-죄송합니다 늘 건안하시구요-문운 창대하시길 기도합니다	12/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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