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염규식
ㆍ작성일	2013-04-26 22:59

ㆍIP: 110.xxx.211

아픔속에 꿈을접다

얼마 전에 신문지상에서-생활고를 비관하다다 일가족 동반자살의 내용을 보고 우리 민초들의 삶의 한 단편을 보는 것 같아 너무 가슴 아팠다-

지금보다 더 어려운 시대인 60-70년대에도 이렇게 자살률이 높지가 않았는데
예전보다 훨씬 삶의 질적 향상을 이루고 경제로만 해도 세계10대 경제권에 유엔 이사국.
그리고 유엔 사무총장 까지 월드컵, 올림픽의 동계 하계 개최국 등 나날이 높아져 가는 국격의 이면에는 우리 사회의 다른 한쪽은 병들고 신음하며 아파하고 있다.

왜 우리의 사회 다른 한 쪽은 이렇게 아프고 힘들어하며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귀한 생명을 저버리는지 여러 가지 사유는 많겠지만, 한국의 중요한 사회문제임은 틀림이 없다. 근본적인 문제를 논하려면 고도성장의 이면에 산업화 정책에서 소외된 소득의 양극화와 사회구조적인 측면을 말하기 전에 가난으로 인해 자녀를 출생해서 내다 버리고 생명을 버리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1970년대에 내가 고등학교 야간 재학 중 그토록 원하던 대학에 가고 싶어 내가 번 돈으로 생활비를 보태며 서민들이 즐겨 저축하던 계를 2개 들었다.
14개월 동안의 착실히 부은 돈으로 등록금을 준비하고 새벽에 신문배달 낮엔 목공소를 다니고 저녁에 야간 고교를 다니면서 꿈에 부풀었건만 마지막 까지 부은 돈을 계주가 몽땅 갖고 도망을 갔다.

아버지없이 젊은 나이에 홀로되어 자식의 성공만을 기도하는 엄마의 마음을 생각하며 눈물로 대학 합격증을 엄마 몰래 불사르며~
엄마에게는 “엄마 나 대학 떨어졌어― 나 대학 안 갈래, 대학하곤 나는 인연이 아닌가봐” 하며 남몰래 혼자 몇 날 몇 칠을 한없이 울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런 어려운 상황 에도 오늘까지 건강하게 대학졸업하고 사업하며 버티어 온 것은 젊음과 미래에 대한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굳이 자살의 동기가 민생고만으로 자살률이 높아지는 것만은 아니지만, 민생고로 인해 자살률이 높아지고 사회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미래가 없는, 꿈이 없는 사회를 만든 사회구조에 잘못이 있는게 아닌지 생각해본다.

우리 인간의 삶이 특히 우리민족은 세계 어느 민족보다 고난에 대한 적응력이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수많은 외세의 침략과 침탈의 엄청난 고통에도 굴복하지 않고 면면히 이어온 민족이 아닌가. 특히나 자녀와 함께 동반 자살은 상상도 할 수가 없는데 현실사회는 그렇지 못하다. 우리사회는 한국만이 갖고 있는 장점의 문화를 구태적인 것으로 취급하고 잘못되고 변질된 서구식 민주주의 문화를 무작정 아무런 검토도 없이 받아들인 우리의 잘못도 크다.

사회질서와 예의와 배려 자율이라는 문화의 기반이 없는 사회는 민주주의는 고사하고 방종과 타락의 사회로 전락할 뿐이건만, 우리사회는 이제 21세기 변화된 민주주의 사회문화 속에서 어떻게 해야 가정교육을 살리고 이의 해결을 통해 노인계층도 살리고 자라나는 자녀세대에게 올바른 전인교육을 시키면서 젊은 부모도 교육비부담을 줄일 수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할때가 아닌가싶다.

이를 통해 사회전체적인 전인교육 등의 문제도 아울러 해결할 접점을 살릴 수 있고 근원적으로 이문제가 풀려야 독점경제 학벌사회 사회문화양극화 초 고령사회 인구감소와 함께 우리사회의 아픈 단면의문제점의 해결점을 찾을 수 있으련만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나라는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며,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본주의의 기본이 되는 개인주의를 기존의 공동체주의 안에 품게 되었으며, 철저하게 힘과 자본의 논리에서 유지 발전되는 선진자본주의 안에서 구성원들은 자신의 가치를 부의 창출을 통해 높이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그들의 의식 속에는 돈이 곧 힘이며, 힘이 곧 정의라는 물질주의적 사고가 자리 잡게 되었다.

개인주의가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한 국가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하지만, 빈자와 약자의 배려가 없는게 아쉽다, 개인의 부와 소유의 확대 그리고 그것을 과시하는 성향의 물질주의 또한 피해갈 수 없는 사회현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민초들의 삶도 힘들어 그들이 아픔 속에 사라져가는 애환을 그냥 뉴스거리로 보내야만 하는 실정도 가슴 아픈 노릇이다.

내가 배움의 꿈을 접고 가정생계에 매달리며 아픔을 겪을 땐 지금처럼 다들 고생하여도 일부 특권층을 제외하곤 다들 지금처럼 빈부의 격차가 심하지 않았다.
그들의 아픔의 상처를 싸매어주고 미래의 소망을 심어주어야 귀한 청소년들의 생명을 지키고 미래의 꿈을 접지 않게 했으면 한다.

우리 인간들의 삶에서 소망이 없다면 산목숨이 아니다-
지금의 우리는 그때와는 다르다. 당시는 배고파서 도둑질했다면 법원에서도 선처를 해주는 시대였지만, 지금은 우리가 아무리 가진 것 없다고 해도,무엇인가라도 가진 것이 있다.
적은 것에 감사하며, 힘들어도 작은 희망의 불씨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그분들의 마음을 어찌 모두를 이해하겠냐마는 나날이 우울증으로
정신과를 찾는 국민이 늘어남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 볼일이다. -끝-

윤혜석 2013-04-27 22:06	`염규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일깨움을 주는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즐거운 날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안정순 2013-05-05 20:42	`염규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글을 읽고 나니 해결점은 보이지 않아도 왠지 가슴이 후련 하군요.. 우리들의 가슴 속에 있는 응어리 진 마음을 속 시훤히 대변을 해 주는 것처럼요.. 정말 가슴이 후련 합니다.. 구석 구석 음지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런 고통을 받고 있겠는지요.. 마음이 아픕니다.. 노력하면 그 댓가 만큼 살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래어 봅니다.. 장문의 글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송준혁 2013-12-18 01:23	`염규식`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과거엔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일이 많지 않았지만 현재는 자살하는 빈도가 엄청나지요 한국 자살률 OECD 1위라는게 믿겨지지도 않아요 엄청난 문제지요 하느님도 싫어하실텐데 과거에는 어떻게든 살아보려 동냥해서라도 굶어죽지 않으려 그랬다지만 지금은 발달된 공중파도 문제고 나약한 정신이 문제라 생각해봅니다 값진 글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염규식 2013-04-28 07:29	고운댓글로-부족한 글을 금칠하시니- 오늘두 승리하시구요--늘 고운글로 서재를 비추소서

염규식 2013-05-06 00:07	《Re》안정순 님 , 늦은밤 초라한 서재에 오심을 감사드려요-우리의 삶이 때론 힘들어도, 그래도 아직은 나누고 베푸는 귀한 사랑의 민족성이 있기에 실망은 이르겠죠--고운댓글 감사드리며-내일두 승리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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