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이길선
ㆍ작성일	2019-05-14 03:54

ㆍIP: 218.xxx.242

혼란스러운 현실

혼란스러운 현실
호사다마!
나의 봄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켜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밥그릇 수만큼 많은 일들이
봄바람을 타고 내 앞에 멈추었으니,
내가 선택한 삶에 그 책임을 다할 때이다
인생에 마지막 책임을 져야 할 그 의무 앞에서
대범하기도 하고, 망설이기도 하며 떨고 있음이 아닌가.
내 것을 모두 던져도 아깝지 않을 귀한 선물이건만
왠지 두렵기도 하고, 여러 생각들로 하루를 또 하루를 견디어낸다.
이제 나는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내 삶에서 아직 남아 있는 일들은 또 무엇인가.
여생을 얼마나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내 생각대로 내 마음먹은 대로 숨 쉴 수 있을까
언제부터인가 이 작은 우울증은 시작된 듯하다.
내게는 근접하지 못하게 그렇게도 준비하고 다짐하고 다독였던 우울,
우울을 모르는 채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내 생에 마지막 숙제가 아닐까한다.
지금껏 버티어온 시간들로 철저하게 무장하고 있으니,
무장이 풀리는 날에는 이 숙제가 끝나겠지.
그러기 위해서는 주어진 일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고 그에 맞는 시간들이 허락되어야 함이다.
이미 정리해버린 어지러운 삶에서 이제 남아 있는 일들을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은 최종 2년이다.
2년을 견디어 내야 함이다. 어쩌면 이루지 못할, 풀어내지 못할 영원한 숙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염원이다.

그 안에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조금은 두렵기도 하고
조금은 서글퍼지는
지금에서 내 미래는 과연 어떤 모양과 모습으로 어떤 색깔을 지니고 있을까.

주어진 삶에서 아주 많이 즐겼던 일들이 주마등이다
그 중 차생활 지도자는 내게 가장 소중하고 값진 벗이었다.
그 가운데 얻어진 일들이고 염원하던 일이라
그 행함은 일생에 모든 부족함을 채워버릴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지금쯤 한창 움터 오르는 너의 모습을 그리며 못내 아쉬움은 가까이 다가설 수 없음이다.
기다리다 다원으로 전화를 한다.
가장 바쁜 일손이 움직일 그 곳의 정경은 상상만으로 충분히 읽어내는 분위기다.
잠시 멍 때리는 그 속에 남도의 차 밭 정경은 답사한 그 날들의 추억만으로도 충분하다.
새벽안개 같은 자욱한 안개비가 내리던 하동 차밭에서 이어진 칠불사 답사를 하면서
차의 역사를 공부하던 그 젊은 날의 이야기들이 이제는 아주 먼 옛날이야기로
그 날을 밑거름 삼아 이론공부에 전전하기를 3년,
껍데기 속이 늘 비어 있었던 공간을 차고전으로 채우며 세월을 낚고 있었다.
어느듯
내 마지막 책임을 다할 그 과제가 눈앞에 다가오니 이 나이에 환경의 변화를 가져야 함이다.
어디로 가면 내가 즐길 수 있을까.
남은 삶의 여유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난 다음에 현실에 합당한 나날을 소일 할 것이다.

김상훈

2019-05-15 04:05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돌이켜보면,
나와 맞딱뜨렸거나 스치고 지나간 것들은
하나 같이 다 윤회하러 가는 것들이었지요.
일도 그 중의 하나였습니다.
신기한 것은,
정작 나는 어느 날엔가 소멸이 될 지라도
누대에 걸쳐 이어가듯이
그것들은 또 누군가와 연을 맺고 간다는 점,

본래 있었던 그들을 선택한 것은 결국
나 자신이었음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그냥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하는 것이
곧 즐기는 것이 아닐까 싶군요.^^
그것이 곧 본래 있었던 것들에 대한 선택이니까요.

날짜를 보니 대략 3개월 만인 듯한데
그동안 바쁘게 보내신 것 같습니다.
몸만 아프지 마시길......^^


이길선	낯선 거리에 서성이는 나그네가 되어 이리 저리 헤메는데, 이리 마음의 등불이 되어주시니 더할 나위없는 고마움입니다. 위원장님의 진중한 조언에 크다란 위로를 받으며 두 눈이 반짝입니다. 나이 들어 환경의 변화는 힘들다 하니, 인내를 기르는 숙제를 합니다. 본래 있었던 것들에 대한 선택에 책임을 지면서 말입니다. 지금껏 현실에 눌려 못다한 책임과 의무를 최대한으로 보강하는 의미로 내키는 마음 대로 행하며 즐기렵니다. 고맙습니다 편한 밤 되십시오!	5/17 00:25

정찬열

2019-05-17 14:54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 하는 이길선 작가님!
사람이 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일들이 앞을 가로막기도 하고
생각지 않는 변화가 찾아와 혼란 스럽게 하기도 하지요

"이미 정리해버린 어지러운 삶에서 이제 남아 있는 일들을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은 최종 2년이다."
라는 글을 읽고나름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아마
이거로 인한 변화에 겪는 혼란기인가요? 다행입니다.

우리나라를 벗어나지 않는한 좀 시간과 비용이 더할뿐
마음의 안정을 찾으시고 茶道하면 내생각속에 지워지지 않으신
작가님 혼란을 整齎 하시고 건강을 제일로 편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길선	정찬열 작가님! 훈훈한 격려에 미소가득입니다. 잠시 혼란스러운 시간들(3개월)은, 지난 3년을 차곡차곡 준비한 나머지라 현실을 받아들이는데 그리 무리는 없지만, 낯선 길에 동그랗게 홀로 서 있는 기분입니다. 차츰 좋아지겠지요. 이제는 장거리운전이라도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 거리인지라 여름 행사때는 꼭 참석하여 지난날의 행사 미참석을 매꾸어보겠다고 백 번 마음 먹고 있습니다. 행사장에서 만나면 악수하며 인사해요 - 정작가님의 아낌없는 격려에 감동을 먹습니다. 고맙습니다. 햇차 우려 마시며 작가님의 찻잔을 챙겨 권차(오심지차)합니다.	5/19 02:44

김경렬

2019-05-19 08:52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모든 일은 첫째도 둘째도 건강에서 비롯 되고 좌우됩니다.
안정기에 접어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래요 .
비우고 내려놓고 순리대로 임하시길 ~~
모르고 놓친 해후의 기회를 놓친 아쉬움이 큽니다.
건강 하시기를~~


이길선	건안하시죠? 김경렬 작가님! 계절하나가 너무 급하게 찾아와 현실을 마구 흔들어 놓으니, 중심 잡기 힘드네요, 우리,오월은 그렇게 보내자구요, 유월 본회 만남을 기약하면서 시인님의 건안을 묻습니다. 별일 없으시면 꼭 뵙기를 희망하며 - 보고 싶으네요 김경렬 작가님!	5/26 02:06

이길선

2019-05-14 04:29

내 삶에 있어 지난 4월이 그러했습니다.
이제 겨우 안정권에 들어(환경의 변화(이사)로
그래도 숨 쉬고 있음을 보고하며 이렇게 출석을 합니다.
짧은 글짓기에 종종걸음으로 참여도 하면서 미소가득입니다.
작가님들의 근안을 여쭙니다. 평안하십시오!


이길선	제게는 또 한번의 전화위복이 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지진] 트라우마로 벗어나지 못한 지난 해는 내 일상에 엄청난 위험수위를 겨우 벗어나 발버둥치던 어제를 잊어버립니다. 아직 내려놓지 못한 이상 그 책임을 2년동안에 행할 수 있을지는 숙제를 하면서 점차적으로 안정권에 들어 편합니다. 건강이 허락하면 두려울 것 없는거잖아요. 오늘도 화이팅합니다,	5/19 02:50

칭찬합니다

시의 중요한 성격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