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대한문인협회-수필

ㆍ작성자	이길선
ㆍ작성일	2020-06-25 17:18

ㆍIP: 222.xxx.210

지킬 약속

지킬 약속

오심 이 길선

한동안 컴 앞에 앉지 못했다.

마음이 어수선하고, 복잡하고, 긴장도 되고, 짜증도 나서

문학 앞에서 잠시 비켜서기로 함이다,

창 밖에 비가 내리고 뉴스에서는 장마의 기간을 길게 보는데

나는 잠시 돌아보는 시간들로 컴 앞에 앉았다.

차 한잔에 아련하게 아들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위로 누나를 두었고 둘째가 아들이다.

유치원 시절 그 한 순간을 담은 사진 한 장,

지금도 안방을 차지하는 그 어린 시절의 모습은 보배다,

내 아들이 저렇게 활짝 웃으며 외칠 수 있는 날들을 염원하면서

두 개의 유치원을 다녔던 아들, 그 이유는

아들은 미술학원을 보내지 않고 태권도학원을 보내야겠다는 그 시절 엄마의 마음은

눈물이 유난히 많은 어린 아들이라 대범해져야 한다는 의미를 두고

태권도 사범을 찾아가 아들을 맡겼던 것이다,

흑 띠를 지나 단을 따기까지 그 든든함은 초등학교 6년을 지나

지금도 후회는 없음인데, 미술학원을 보내지 못함은 지금도 후회를 한다,

두 개의 유치원을 졸업하면서 그 어린 시절이 기억되는 남다른 이유는

유치원 외부수업이 있어 1박2일 연수를 보냈는데

다녀와서 유치원에서 대기하는 부모님들의 마중으로 안기던 그들에게

유치원 선생님은 방석을 제시하고 부모님을 앉게 하더니

원생 한 사람씩 불러 부모님께 큰 절을 시키는데

그 의미가 어찌나 깊던지, 어찌나 뭉클했던지,

생각만 해도 찡하고 그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초등학교 6년을 각 학년 담임선생님께 맡겼고

고등학교 3년 또한 담임과 학과선생님들께 내 아들을 맡겼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곧장 자동차학원에 등록해서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그 다음은 공군에 입대함인데-

그 당시 연수도 많이 하지 못한 실력으로 운전병으로 보냈으니

군 생활이 많이도 고달팠으리라, 그러나 아들은 거뜬히 그 시간들을 이겨냈고,

그 곳 공군에서 운전의 완성도를 익히기까지 그 과정은 얼마나 고통 이었을까.

하지만 그러한 과정들이 있었기에 지난 어느 해 부산에서 개최한

G 20에 최고사령관을 모시는 운전병이 되었던 아들을

마냥 든든해 하는 엄마는 아들을 자랑하는 팔불출이 된들 어찌 마다하겠는가,

더 고마운 것은,

현실에서 밤낮으로 운전을 하면서도 늘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그 자세다.

그 당시 공군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글을 썼음인데,

진주에 있는 공군 집합(훈련)소에서 아들과의 잠시 이별에 못내 아쉬움을 안고 돌아섰고

자대 베치 되었다는 소식에 엄마는 공군 홈페이지에 들어갔고

부모 곁에서 이제는 공군의 품에 잠시 아들을 맡기니

탄탄하고 든든하고 믿음직한 아들로 키워달라는 부탁의 글을 올렸을 뿐인데.

그 다음 날에 에피소드는 생에 웃지 못 할 소중한 추억거리다,

첫휴가를 나온 아들로 통해 들었지만, 그 당시

훈련을 마치고 내무반에서 휴식을 휘함인데 방송실에서 들려오는 사연인 즉

엄마 이름이 [이길선]인 일병은 지금 즉시 본부로 오라는 방송에

아들은 엄청 놀랐고 무서운 마음도 들었다고 했다.

본부에 들어가니 – 컴 앞에서 이 사람이 엄마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니 – 첫 휴가를 얻어낸 것이다.

엄마만의 기도방식이었음인데, 어쩌면 엄마의 기도가 통했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공군에 대한 고마움과 식지 않은 열정은 아들보다 엄마가 더 많은지 모른다.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함이고 그 노력에 결실은 분명 있음인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운전이 필수일 수밖에 없는 현실.

사회 나왔어도 운전 하나는 걱정 없는 나날이다. 그래도 노파심에 늘 안전운전을 기원함이다,

이제는 어련한 사회인으로 한 기업의 일원으로 자리를 잡기까지 그 인연은

아들의 진정한 선택이고 간절함이 묻어있는 직정을 얻기까지 엄마만의 기도는 다시 시작됨이다.

면접을 보고 와서 안절부절 하는 아들을 지켜보면서

그 기업을 향하여 마음 깊이“이제는 아들을 위해 기도하며 살겠다"는 약속의 다짐을 했음이다,

평생을 책임져야 할 기도의 약속을 했었고, 이미 나의 에밀레종이 되었음이다.

내 건강이 허락되는 한 나는 지켜낼 것이고

그 누구도 모르는 나만의 남다른 기도는 시작되었고 지금도 그 기도는 계속됨이다.

두 손을 모아 촛불 앞에서 하는 기도가 아니기에 그것이 무슨 기도이냐고 하겠지만

기도 또한 나만의 방식에 기도로써 철저하게 지켜나가는 일상에서의 지켜낼 약속이다.

지금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그 뿌리를 내린지 불과 6개월의 신혼생활 중이다,

이러한 아들에게 당부의 말인 즉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하여

인성교육의 8덕목-<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을 강조하는 엄마다.

그리고 보충설명으로는

(사)한국차인연합회 [인성교과서]의 총론으로, 이하 그 요점들을 옮겨본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자신으로부터 시작되어 가정, 사회, 국가, 나아가서는 전 세계에 미치는 큰 영향력이다.

禮節은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전 세계 사람들과 서로 소통하기 위한 중요한 매개체이다. 중요한 사람의 도리인 것이다,

21세기는 소통의 시대다 상호관계에 있어서의 묵언(黙言)의 표현 방법이 바로 예절이다.

율곡(이이)의 ‘격몽요결(격몽요결=구容구思)-(사소절)’ 서문에서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나 학문하지 않으면 올바른 사람이 될 수 없으니

여기에서 학문이란 것은 인간의 도리를 깨우치는 것’이라고 했다,

(父子관계, 長幼관계, 師生관계.)=<인간다운 인간>= 기본예절교육

오륜- 인간의 윤리, 질서 – 인간관계를 특히 중시하는 유교사상의 기본원리

<父子, 君臣, 夫婦, 長幼, 朋友>사이에 있어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한다,

교육의 마지막 교육이 인성교육이며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것을 강조한 맹자의 [仁義禮智]다.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 (惻隱之心 측은지심)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羞惡之心 수오지심)

사양(사양)을 하는 마음(辭讓之心)

사리를 분별할 줄 아는 마음(是非之心)

‘인(仁)'이란 (사람 다움)

‘의(義)'라는 것은 (사람 노릇을 하는 것)

‘예(禮)'라는 것은 (사람 대접)

‘지(智)'란 사람이 살아가는 살림살이’이다,(인본주의)

[명심보감]에서는

‘사람의 성품은 물과 같아서 물이 한 번 기울면 회복할 수 없고

성품이 한 번 방종해지면 돌아올 수 없으니

물을 제어하려는 자는 반드시 제방으로써 해야 하고,

성품을 제어 하려는 자는 반드시 예절(禮節)로써 해야 한다‘라고 했다.

[논어]에서 서술하고 있는

‘인능홍도(人能弘道) 비도홍인(非道弘人)’이라는 구절처럼 말이다.

사람이 도를 넓히는 것이지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이 아니다,

즉 인간의 마음이 올곧이 서지 않으면 인간관계를 맺거나 유지할 수 없고

누군가와 제대로 소통할 수도 없다. -‘올곧이 선다‘- 라는 뜻은

바로 인간다운 인간의 향기를 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과 같이 사람도 한 번 비뚤어지면 바로 서기 쉽지 않다.

결국 인간이라는 잣대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예(禮)로써 인간의 잣대를 바로 잡아 나가야 한다,

예는 곧 사람의 마음에서부터 뿜어져 나와야 진정한 예의 가치로 설 수 있는 것이다.

선비정신에서는 [仁義禮智]에 [신(信)]의 가치관을 생명처럼 지키는 사람이다.]]”

아들이 이제 저만치 둥지를 틀었으니, 이러한 교육을 이제 그만이다.

코로나19 종식 소식을 기다리면서

잠시 잃어버린 시간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방향을 돌려 삶의 무게를 더듬어 내는 뒤돌아보는 시간임을 인식한다.

우리는 지난날의 잘못을 잊고 산다.

어쩌면 잘못한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지 모른다.

그러나 삶의 굴레에서 그 짧은 한 마디가 그 어줍은 행동 하나가

상대의 마음을 다치게 했고 그로 인해 불굴의 시간들을 견디고 있다면

그 책임은 당신의 진심어린 사과만이 영약이 될 터인데,

지난 시간들 기억조차 못하고 알지 못한다면

더듬어내고 들추어서 상대의 아픈 상처를 씻어줘야 함이다.

잠시 전 뉴스에서

천만 명이라는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날로 확산되고 있음이다.

내리는 장맛비가 창을 흘러 내려

그동안 쌓인 먼지와 이물질을 씻어버리는 것처럼,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나날이 계속 되지만

이면에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도 있음이다,

진 종일 빈 마음을 갖기 위해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고

유리창도 닦아내고 버릴 수 있는 물건들과

묵은 때를 벗기듯 입지 않는 옷들을 정리해서 버릴 수 있는,

그래서 생긴 공간이 있다면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아닐까?!

정찬열

2020-06-28 01:47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오심 이길선 작가님
오랜만에 서재에서 뵈오니 반갑습니다.
"지킬 약속"을 배람 하다보니 언듯 작가 미상의
"삶의 진리" 가 머리를 스칩니다.

옛 말에도 "人長之德木長之敗" 라는 말에 견줄바가 아니지만
훌륭하신 어머님밑에 자녀의 진실된 산교육에 의미 깊은
감흥을 느끼며 앞으로 크게 성장할 자녀들의 앞날이 비추어 보입니다.

끝날줄 모르는 코로나 에 가내 건안 하시고 평안하시길 기원 합니다.


이길선	정찬열 작가님! 건안하시리라 믿습니다.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고마움에 앞서 부끄럼입니다. 작가가 글 쓰기에 있어 게으름이 어느정도면 '예쁘게 봐주세요'라고 응정아닌 응정이련만. 지난 5개월은 무얼 했는지 모를만큼 멍 때리고 있었으니 부끄럼입니다. 그래도 버릴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미미하게라도 활동은 해야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음입니다. 이렇게라도 소통할 수 있는 공간(대한문협)있어 그래도 숨 쉽니다. 비대면이라는 현실 앞에서 이 공간 마저 없다면 허탈하겠죠. 주저리 주저리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만 만날 날을 기약하면서 총총합니다, 늘 건안하시길 기원합니다, -吾心之茶 -	7/3 04:31

전병일

2020-06-30 22:43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길선 작가님 안녕하세요
참으로 오랫만 입니다
예전에 추진했던 다도 행사는 잘 마무리 하고 오셨는지요
자녀에 대한 교육 존경스럽습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요즘에사
느끼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작가님의 교육방법 존경 합니다
농사중에 제일 어려운 농사가 자식 농사인것 같습니다

코로나19의 끝은 보이지 않고 더해지는 대유행
건강 유의하시고 행복이 넘치는 7월 되세요
감사합니다.


이길선	전병일 작가님 이리 찾아주시고 마음자락 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지난 2월 철저한 준비를 끝내고 손꼽아 기다리는 비행 날에 이미 세상이 만류하는 미국행 비행기 예매는 취소를 해야만 했답니다. 아마 그 당시 고집하고 출발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없을 것 같은 아주 묘한 생각에 사로잡혀 5개월을 그렇게 그냥 보냈답니다, 추구하고자 함에 장애물이 된 코로나19의 종식은 아직도 먼 날을 기약조차 할 수 없음이니 막막합니다만. 그래도 우리 작가들에게는 이런 공간이 있어 안부를 여쭙니다, 아직 일면식도 없지만 작가님의 작품속에서 나름 폭 넓은 세상을 두루 사시는 분으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만남이 주어진다면 악수하며 [독도다례현지행사 취소]건으로 구면처럼 인사드리겠습니다 늘 건안 하십시오. 고맙습니다	7/3 04:37

이길선 2020-06-25 17:23	큰 목표를 잠 재우기 까지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세상이 발칵 뒤집혔으니 그 안정은 언제쯤 찾을 수 있을까 한 시 라도 빠른 종식 소식을 기다리며 오랫만에 출석합니다, 여러 작가님들 건안하시죠? 늘 건행하십시오!

두 개의 난황 속에서

도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