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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길선 문학서재

ㆍ작성자	이길선
ㆍ작성일	2010-04-02 00:48

ㆍIP: 59.xxx.237

비 오는 사월의 첫날!

비오는 사월의 첫날!

                                  소암/ 이길선

주루룩 주루룩 ~~봄비 내리니

잿빛 속을 헤집어 달리니

알지도 못하는 오솔길에서

저만치 머리탑비에  은해사 !

진입로의 산새는 단아함을 자랑하고

사찰로 이어지는  봄비속에

더한 운치는 청아, 숭고함이다.

사잇길을 비좁고 들어서니

무수한 세월을 읽어내는 산수유

치닿고 치달아 얼마나 올랐을까?!

비바람에 깍기고 다듬어져

말갛게 속살 보여주는 듯 한

아름들이 암벽들이 우리를 반기니

두려움은 사라지고

끊임없이 치달아 오르니

또다른 암벽들이 성을 이루어

그 신비로움 앞에  선채로 말을 잃었다.

올려다 보면

저만치 손짓하는 또 다른 암벽들!

형용하기 조차 힘들지만

주루룩 주루룩 그  비를 맞으며

신비로움에 사로잡혀 미끌리며,

잠시 서성이다 잃어버린 시간속에서

가슴 채워지는 무엇인가의 기운을.....

비바람 안고 다시 올라서니

두개의 암벽이 천왕문을 만들고,

하늘에 이르게 함인가

그 좁은 돌문 사이를  들어가 보니

- 신선들이 머무는 곳일까 .....

육중한 돌기둥들이

제각기 포개져 성을 이루고

아주 작은 사잇길 사이로

구멍절을 바라 보며,

전해지는 느낌으로

속 저고리 얻어 입고,

천왕문 입구에서

알지 못하는 걷옷 한벌 얻었으니......

그 산의 기운을 온 몸으로 받으며

三수암 위에 올라서서 다시 내려다 보니

암자의 존재 또한 신비롭다,

곧 쏟아질 듯한 세개의 큰바위가

횡대로 멈춰 선 채 암자의 처마끝이 되었으니

그 바위의 위엄과 위상은 무아지경으로

그 위에 네가 있고 내가 있다 ,.

이럴수가......!

무엇을 얻기 보다 버려야 함을 알지만

다시 염원하는 것은

내 작은 바램으로 깨닳음이 부족하다,

왠지 지난밤 꿈속에서 헤매이던

그곳처럼 느껴져 겁이 난다

알지 못하는 기운을 안은채

아무도 인정하지 않을

이 순간의 흔적을 담아내며

우산 받쳐 들고 그 산 위에 머무르니-

어디선가 - 이제 그만

내려가라 내려가라

등 떠미는 비바람의 영을 들어

아름다운 조화 속에서

머무르고 싶은 마음을 잠 재운다.

여기 저기 신선들의 기운을 느끼며

보이지 않는 영상과 그 신비로움을

주섬주섬 담아서 돌아서는데

뛰는 가슴에 와 닿아 안기는

기분 좋은 무게!

하산하는 우리에게

까마득히 내려 숙인 외길 오솔길은

아직도 눈 에 선 하다,

믿기지 않아서

잊어버릴 수 없는 사월의 첫날!

아프고 씨린 마음의 무게를

그 빗속에서  암벽 더듬어 씻어버렸으니

내 생에 다시 없을 귀한 일로 여겨

소중한 삶의 쟝르로 기억하리라.

다시 오르고 싶은

맑은 날의 하루를 꿈꾸며

구비 구비 끊임없이 쏟아 내리는

폭포수의 출렁임을 생각하며

비에 젖어  더한 운치의 은혜사

그 자연의 섭리 앞에 고개 숙일 뿐이다.

***

***

이길옥 2010-04-07 16:56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길선 시인님, 봄 행사 때 반가웠습니다. 개인 사정이 있어 뒷풀이에 참석을 못하였습니다. 같이 자리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었으면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되었을 것인데 무척 아쉽습니다. 그러나 다음 기회가 많기에 그 때를 기다리렵니다. 그 동안 건안건필하시기 바랍니다.

강승희 2010-04-08 09:56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이길선 시우님 사월은? 하고 누가 뭇노라면 촉촉히 젖는 달이라 하리다. 대지를 적시고 만물의 눈시울을 적시고 젊은이들의 피눈물이 이 땅을 적신 사월의 비가 다시 기억나게 합니다. 건필 하십시요

박종흔 2010-04-08 07:28	`이길선`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시인님 잘 들어가셨는지요? 행사에서 뵈어 반가웠습니다. 이제 얼굴을 익혔으니 다음 행사에서는 더욱 반갑겠지요. 행복한 봄 누리세요.

김인수 2010-04-02 23:08	자연의 섭리 앞에서 고개를 숙이게 되네요. 운치 가득한 글에 머물고 갑니다.

신오선 2010-04-05 20:35	사월의 아름다운 마음에 흠뻑 빠져 봅니다

이길선 2010-04-10 17:00	《Re》김인수 님 , 안녕하세요? - 미흡한 서재 방문에 마중합니다 - 고맙습니다 늘 건안하십시오!' ' '

이길선 2010-04-10 17:02	《Re》신오선 님 , 반갑습니다 - 신인문학상수상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 늘 건필하십시오!

이길선 2010-04-10 17:05	《Re》이길옥 님 , 안녕하세요? 본회때 뵙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저희들도 장거리라 뒷풀이에서도 일찍 돌아섰답니다 다시만날 그 날?이 있기에 아쉬움 보다는 기다림이 더 큽니다 늘 건안하시구요 - 건필하십시오!

이길선 2010-04-10 17:10	《Re》박종흔 님 , 네 - 반가웠습니다 - 자주 뵈어야 는데 -- 장거리 여건이 그러합니다 -본회라도 필히 참석코자 마음 다져봅니다 - 봄의 기운은 펴 올라 웃는 얼굴들입니다 - 환한 미소속 사월 되십시오!

이길선 2010-04-10 17:11	《Re》강승희 님 , 본회때 뵐 수 있어 많이 반가웠습니다 - 두번째 시집출판 - 크게 축하드립니다 -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 고맙습니다 .

정용하 2010-04-10 19:58	이길선 시인님 안녕하세요. 시인님의 글을 접하면서 120행으로 쓰여진 마치 백거이의 장한가를 보는 듯하네요. 깊이를 알 수 없는 풍부하신 시상이 부럽네요. 중2 때 은혜사에 소풍간 기억이 어렷풋이 기억나 잠시 향수에도 젖어봅니다. 고운 봄날되세요^^

이원국 2010-04-12 16:19	봄비에 물먹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시인님의 마음으로 승화되셔셔 고운 시향으로 나빕니다 아름다운 시향에 젖어 마음 놓습니다 늘 문운이 함께하시옵고 편안한 오후 되셔요

장대규 2010-05-27 01:06	오랫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중책에 인사도 못 드렸네요, 죄송합니다. 은혜사 입구 '연리지'가 멋 있던대~~, ㅎㅎ 잠시 머물었습니다. 늘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박윤기 2010-09-15 02:40	안녕하세요! 초보회원 인사드립니다. 부족한게 많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

박윤기 2010-09-17 18:29	이제 한가위가 얼마남지 않았군요 시인님 가정 늘 화평하시고 연휴동안 즐겁고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길선 2011-01-28 01:09	《Re》김인수 님 , 이제 해가 바뀌었으니 --곧 뵐 날이 있겠죠 -- 악수하며 인사해요 - 고맙습니다 -

이길선 2011-01-28 01:11	《Re》박윤기 님 , 반갑습니다 -- 악수해요 -- 안본정 안난다 -- 함이니 -- 자주 뵈면 정들겠죠 --그런 한 해이길 바래보면 --서재방문 감사해요 !

이길선 2011-01-28 01:12	《Re》장대규 님 , 안녕하세요? -- 잘 지내시죠? 은혜사 연리지로 한번 나들이 해요 -- 마주 앉아 차 한잔 해도 좋은 문우님 ~ ㅎ~

이길선 2011-01-28 01:12	《Re》이원국 님 , 찾아주시고 -- 마음자락 내려주심에 고마움입니다 - 이제 만나면 차 한잔 권해 올립니다 - ㅎ~ -

이길선 2011-01-28 01:14	《Re》정용하 님 , 깊이 없는글 접하시면서 -- 과찬에 배 부럽니다 - 열심하라는 채찍으로 고맙습니다 -- 언제쯤이면 본회에서 뵐 수 있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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