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홍대복
ㆍ작성일	2014-12-04 01:54

ㆍIP: 211.xxx.200

요양 병동

요양 병동

글/홍대복

볕 고운 어느 가을
요양 병동 301호 고성이 들려온다
울 엄마 치매기가 또 발동한 것이다

에이
이 도둑년
가져갈 게 없어서
휴대폰 충전기 줄을 가져가니?
울 엄마
서슬 시퍼렇게 고래고래 소리 지른다

요양 보호사
겁에 질려 몸을 움츠리며
그런 게 아니고요, 할머니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얼굴을 향해 충전기 줄
냅다 던지며 입을 삐쭉거린다

엄마 내가 더 좋은 것 사다 드릴게요
어린아이처럼 등을 토닥거리며
힘겹게 달래어 본다
아 세월은 흘러 울 엄마 맑은 정신
왜, 이 모양이 되었는가?

병동을 나서는 내 가슴은
맷돌 올려놓은 듯 무겁기만 하고
맑은 하늘 희뿌옇게 흐려진 시야
어느새 까만 동공엔
방울방울 이슬 내려 뺨을 적신다

20141024.

배정이 2014-12-04 06:51	`홍대복`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어느새 까만 동공엔 방울방울 이슬 내려 뺨을 적신다. 어디 어머님 모습 뿐 입니까. 바로 우리 일 이기도 하지요. 금방 우리 모습이라고도 하지요. 하늘에 계신 시어머님이 생각납니다. 시인님, 부디 편안한 나날 되세요.^^

주응규 2014-12-04 08:56	`홍대복`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홍대복 시인님께서 내리신 좋은 글 마음에 담아 온기를 덥힙니다 잦은 모임이 많은 연말입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두루 평안을 기원합니다 올 한해 기쁘게 마무리 하십시요^^

한영택 2014-12-04 16:48	`홍대복`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홍대복 시인님 안녕하세요 좋은 글 마음으로 다가오는 시 감사히 보고 갑니다~ 마지막 달력 한 장 남기고 있네요 행복한 연말 마무리 하시고 건안 건필 하시길 기원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짧게 인사드리고 갑니다. ㅎ~

임승대 2014-12-04 18:45	시인님 어머니 치매때문에 힘드신 모습이 그려집니다. 하지만 세상에 한분이신 어머님이신걸요 잘 살펴드리시구요 저 역시도 아버지께서 치매를 앓다가 하늘나라에 가셨기 때문에 잘 이해가 됩니다. 힘내시고 더욱 건강하십시오

이정규 2014-12-04 20:11	홍대복 시인님 ~~ 오늘 하루도 잘보내셨는지 ... 어머니가 요양 병원에 8 년을 있어서 시인님의 마음 알고도 남습니다, 가슴 시린 시향에 마음 내려 놓고 갑니다, 편하신 시간 이어 가시고 건안,건필 하시기를 , 진심으로 소망 합니다 !

한원희 2014-12-04 23:47	시인님 안녕하세요. 저는 양쪽 맏이랍니다. 시어머니께서 1년 치매를 앓으시더니 1년은 누워계신체 떠나셨어요. 게다가 오늘은 결혼이 안된 시동생의 기일입니다. 죄스럽지만 어느정도 시댁의 일을 치르고 나니 지금은 87세의 친정 어머니께서..... 자식으로써 당연히 할 일이지만 언제까지 이 길을 걸어야 할지 그래서 저는 死後 치료없이 '각막기증"과 "장기기증" 을 신청해 놓았어요. 아니! 시인님을 위로해 드리려 방문 한 것이 제 하소연을 쓰고 말았네요. 우리 두손잡고 두 어머님의 길이 편안하옵시기를 빌어요 한 밤이 깊게 스며들었어요. 늘 아름다운 시간과 함께 행복하십시요.

김이진 2014-12-05 09:04	어느새 까만 동공엔 방울방울 이슬 내려 뺨을 적신다./ 누구나 노후가 되면 병들고 약해지는 법이지요. 우리네 보모님들 아프지 마시고 오래오래 행복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시인님도 행복하시구요.^^*

사방천 2014-12-05 09:36	시인님이 곱개내린 요양병동에 들려감니다 외롭개 한장남은 12월 알차개 보내시고 건강과 하시는 일 소원성취하십시요

윤문자 2014-12-05 14:22	작년 가신 시아버님 생각이 납니다 어쩌면 우리모두의 모습이기도 한....... 몸도 맘도 따뜻한 오후 되시어요 홍대복시인님^^

김정희 2014-12-05 17:43	가슴이 젖어드는 글 이네요. 어머니의 다정하고 인자하고 따뜻했던 모습 얼마나 그립겠습니까? 마음에 맷돌하나 담고 갑니다.

황은경 2014-12-05 17:52	가슴이 아픕니다 저의 어머니를 보는 것 같아서요.. 본인도 모르는 행동들을 하시는 치매의 굴레속에서 고생하시다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 그래도 저의 이름은 항상 기억하시고 계셨다는 것이 무척 고맙고 죄송스러웠답니다 시인님 지금은 골목이 우리들의 몫으로 다가왔습니다 부디 더 많이 사랑해 드리시고 자주 찾아뵙고 안아드리세요 그렇게 하면 말은 못하셔도 다 알아두실 겁니다 속깊은 이야기 에 머물러 갑니다

곽종철 2014-12-06 17:20	마음이 찡한 시향입니다. 본인은 모르고 남이 잘 아는 치매 가족들이 더 힘이 들겠지요. 그래도 어쩔 수 없지요. 이것도 살아가는 하나의 과정인 걸 어려울 때 일수록 옛날에 잘해주실 때만을 생각하시길 고생하시는 홍시인님께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보냅니다. 건강하세요.

정연하 2014-12-06 20:58	홍대복시인님 안녕 하세요 사람 살면서 정신줄 놓는일 없으면 더 좋겠지만 지켜보는 사람을 더 슬프게 하는 병인것 같습니다 본인은 아무 것도 모르니 안타까울 뿐 입니다

박경표 2014-12-07 12:46	살때 잘살고 갈때 잘 가야하는데 그것이 그리 어려우니 장수 세대에 노인들의 걱정거리 입니다. 노인들 모이면 제일 무서워 하는 것이 암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치매란 말을 합니다. 그래서 정신을 머리를 늘 쓰고 마음을 평안히 하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영어 강습을 받으며 성경을 필사하고 머리를 늘쓰며 사는 것이 치매에 도움이 될까하여 배워봅니다, 살롬

이석구 2014-12-07 19:44	남남 지나가는 객소리로 듣지만 바로 내가 짊어지고 가야할 길이라면 참담한 가슴 애통으로 혼절인 것을 건강 건필하세요.

홍대복 2014-12-12 01:19	배정이 시인님, 주응규 시인님, 한영택 시인님, 임승대 시인님, 이정규 시인님 한원희 시인님, 김이진 시인님, 사방천 시인님, 윤문자 시인님, 김정희 시인님 황은경 시인님, 곽종철 시인님, 정연하 시인님, 박경표 시인님, 이석구 시인님! 이 밤! 이렇게 많은 시인님들 오심에 처마 끝에 화 등 훤히 밝혀 놓고 따뜻한 벽난로 지펴 버선발로 반기어 맞습니다 어서오십시요 꾸벅^^ 이제 다사다난 했던 한 해도 저물어 가는 추운 겨울의 뜨락에 언제나 정겹고 늘 존경하는 문우님들 뵈오니 반가움에 눈시울이 뜨겁습니다 북풍한설 몰아치는 기나 긴 겨울밤 신독으로 지새우는 빈 가슴은 찬바람 스치어 허전함만 더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이렇게 시인님들 오시어 따뜻한 사랑이 전해지는 듯 훈훈한 온기 넘치옵니다 그러니 오늘은 여러 문우님들과 조용히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며 거나하게 주안상 차려 멋진 송년회 자리를 마련했사오니 밤새도록 환담 나누시며 즐기시길 바랍니다 여기 화롯불에 고기도 굽고, 따끈한 국물과 또 싱싱한 활어도 준비 되었으니 마음 껏 드시고 부족 하시면 말씀하십시요 술은 삼지구엽초로 빗은 건강에 아주 좋은 술이니 양껏 한 잔씩 드시고 편히 머무르시며 즐거운 시간 되십시요 감사합니다. 꾸벅, 꾸벅^^

해 저문 골목 풍경

해맑은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