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김정윤
ㆍ작성일	2023-03-19 18:09

ㆍIP: 124.xxx.36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와 아들 / 김정윤

아버지와 아들이
툇마루에 앉아
따스한 봄볕을 맞고 있었다

때마침 마당 울타리에
까치 한 마리가 날아와 앉았다

늙은 아버지가
얘야!
방금 울타리에 앉은 새가
무슨 새냐?
까치가 날아왔네요
응! 까치

시간이 지나 다시
얘야!
방금 울타리에 앉았던 새가
무슨 새라고 했지?

까치라고 했잖아요
아들은 짜증스럽게 대답했다
응! 그래 까치 였지

조금 시간이 지나
또다시
얘야! 방금 앉았던 새가 무슨
새라고 했냐?

아들은 화를 버럭 내며
큰 소리로
끼 치 라 고 했잖아요!
까치!

아버지는
화를내는 아들이 너무나 야속했다
그래서
슬그머니 방으로 들어가
빛바랜 노트 한 권을 들고 나와
아들에게 전해 주었다

해묵은 아버지의 일기장이었다

세 살 먹은 아들이
마당에 날아온 까치를 보고
내게 물었다
아빠!
저기 앉아있는 새가 무슨 새야?
까치라는 새란다

아들은 계속 반복해서 물었다
아들이 물을 때 마다
나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 듬으며
말해 주었다

아침 일찍 저 새가 찾아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까치라는 새란다
세상을 익혀가는
아들이 너무나 예쁘고 귀여웠다.

듣고도 깨닫지 못하고
보고도 행하지 못한 미숙아 같았던
젊은 시절을 돌이켜보며
늦게나마 돌아가신 부모님께 .
용서를 빌어본다.

*이 글은
故 황수관 박사의 강의 중에서
까치 이야기를 편집한 글입니다.

박희홍 2023-03-20 03:49	`김정윤`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김정윤 시인님 먼저 시인님의 2023년 신춘문학상 경연대회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참여하여 축하해야 하나 조상 묘소에 대한 일로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구십이 넘은 어머니의 잘 듣지 못하는 귀로 칠십 넘은 자식이 자꾸 말해야 하니 귀찮을 때가 때로 있으나 시인님의 글꽃처럼 늘 황수관 박사의 ’아버지와 아들‘이란 이야기를 틀어 들으며 모자가 함께 웃을 때가 있습니다. 곱게 피워낸 글꽃에 배움 받아 갑니다. 요즈음 오후에는 날씨가 무척 화창합니다. 산으로 들로 나가 작은 풀꽃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즐기는 시간을 보내시면서 힐링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월요일 한 주를 힘차게 시작하시고 날마다 더 좋은 날이길 빕니다. 독자의 많은 사랑 받으시길 바랍니다.

안영준 2023-03-20 06:41	`김정윤`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존경하는 김정윤 시인님~~~ 어느덧 또 한 주의 시작점에 왔습니다 강산 또는 도심에 꽃들이 만발하여 진풍경을 이룹니다 즐거운 휴일 되셨겠지요! 새로운 한 주 보람된 나날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곱게 나열하신 글 감상하고 갑니다

장계숙 2023-03-20 19:48	`김정윤`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김정윤 시인님~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신춘문학상 수상을 축하 축하드립니다.👍 "아버지와 아들" 의미있는 글 자식이 어찌 어버이 보다 깊을수 있을까요.... 멋진 글 가슴에 가득 담습니다.

전병일 2023-03-20 21:08	존경하는 김정윤 시인님 안녕하세요 신춘문학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아버지와 아들 배독하고 갑니다 고운발걸음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박외도 2023-03-20 21:47	존경하는 김정윤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랫만입니다. 의미깊은 늙은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서재를 찾아 주신것 감사합니다. 이좋은 봄철에 성필 하시고 건강 하시고 행복 하십시요.

김정남 2023-03-21 00:37	맞아요~ 저도 황수관 박사님 강의 중에 들었던 내용이네요 황 박사님 직접 만나보았는데 실제는 더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을 품으셨더라고요 또한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이 너무나도 크시고 맑으셨던 분이셨지요 시인님 내리신 글에 <내 부모님 살아계셨을 때 더욱 잘 해 드릴걸...> 이런 생각들이 파도쳐오는 밤입니다 고맙습니다 평화로운 봄날 되세요 시인님.

민만규 2023-03-21 02:39	김정윤 시인님 행사장에서 잠깐 인사만 나눴지만 반가웠습니다 이 글은 워낙 유명한 글이어서 여러 차례 읽고 또 읽었지요 아이들의 교육 자료로 쓰이지요 저의 어머니도 약한 치매가 있으셔서 묻고 또 물으시는데 이 글의 영향으로 묻는대로 똑 같이 대답을 해드린답니다 좋은 글 감사히 배독합니다 앗 신춘문학상 수상 축하드립니다 워낙 글을 잘쓰시는 시인님이라서 늘 존경스럽습니다 건강하십시오

황영칠 2023-03-21 02:55	존경하는 김정윤 시인님 먼저 시인님의 2023년 신춘문학상 경연대회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가슴이 찡한 황수관 박사의 글 소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봄 행사에 수상하시는 시인님의 모습이 빛이 났습니다. 행사장에서 뵐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저의 서재를 찾아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신창홍 2023-03-22 00:34	존경하는 김정윤 시인님, 초고령 사회에 접어 들면서 거의 모든 가정에서 겪어야 하는 아픈 이야기에 공감하며 이웃들의 경우를 생각해 봅니다. 어느덧 3월도 하순을 향하고 있습니다. 봄이라지만 조석으로 날씨가 쌀쌀합니다. 건강 관리 잘 하십시오. 행사 때 인사라도 나눌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정병근 2023-03-22 12:07	나이들면 늘 자식들의 짐이 되지요 자식들은 커가면서 부모의 행복과 희망입니다 '아버지와 아들' 좋은 글을 배독하면서 많은 감정을 느낍니다 좋은 글이 신춘문학 에 선정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김정윤시인님~^^*

염경희 2023-03-23 08:38	시인님!!! 행사대 뵈었지만 정담 한마디 나누지 못해 내내 돌아오는 길이 아쉬웠습니다 서재에서 만남이 아주 오래 되어서인지 낯설지않아 인사드리려 했는데~~ 다음엔 꼭 먼저 인사드리겠습니다 잘 지내시고 다음 행사때 뵈어요

주응규 2023-03-23 10:05	만물이 생동하는 봄 날에 곱게 지펴놓은 시인님의 글방에 머물러 갑니다 봄이 온 세상을 흔들어 요동칩니다. 좋은 계절에 행복하시고 향기로운 나날 보내십시오. 뜻하는 바 이루는 계절되시고 가정에도 봄꽃같이 행복이 가득 피어나시길 기원합니다. ^*^

황다연 2023-03-25 07:10	존경하는 김정윤 시인님 사방에 봄이 완연합니다 감명깊은 글 감사히 감상합니다 한 부모가 열자식을 거느려도 자식은 한부모도 모시지 못한다는 옛말이 현주소가 아닐까요 그져 잘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만이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봄날 되세요

서금순 2023-03-27 22:49	듣고도 깨닫지 못하고 보고도 행하지 못한 미숙아 같았던 젊은 시절을 돌이켜보며 늦게나마 돌아가신 부모님께 . 용서를 빌어본다. 저도요~~~

영혼의 위로함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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