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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권미영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미영
ㆍ작성일	2013-07-20 14:49

ㆍIP: 121.xxx.84

사는 게 참 지랄 같은 날이 있었다

권 미영

설익은 사랑 한 공기만 먹어도

살아질 줄 알았던 시절에,

첫 아이 낳고서 이내 젖줄은 가물고,

빈 분유통의 바닥을 긁어

겨우 한 숟가락의 분유 밖에

나오지 않은 날이 있었다.

한 숟가락의 분유에 말간

설탕물을 타 딸에게 젖병을 물리며

가난한 신혼의 초상을

갓 백일 지난 아이의 눈에

눈물로 매달아 주었었다,

체념부터 배워버린 아이가

허겁지겁 젖병을 빨았지만.

부모라는 명함을 얻고 나서

처음으로 자식에게 사기를 친 날이었다,

사는 게 참 지랄 같은 날이었다.

사랑은 책임의 씨앗이란 걸

뒤늦게 깨달아 가는 한 남자와

설탕물 같은 사랑에 혀끝을 적신

어리석은 한 여자의 소꿉놀이는,

그 후로도

깨진 장독 뚜껑으로 만든 밥그릇에

끼니를 때우기엔 늘 허기진

사랑 부스러기만 담을 수 있었다

세월 지나,

추억이라는 구멍으로 들여다보니,

사는 게 지랄 같던 날의 한 줌 눈물도

가난의 껍질 속에서 아픔과 고통을 삭이며

한 알의 진주가 되더라는 전설이더라.

비록 삶이 깨진 장독이더라도

쉼 없이 희망을 길어다 부어야 한다는.

안정순 2013-07-20 16:01	`권미영`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그 지랄 같은 날을 한 번쯤은 겪어 봒을 것 같네요 희망으로 사랑으로 부지런히 길어다 부어놨기에 그래도 지금의 행복이 소중하지 않을까요.. 이젠 추억이 되어 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날이 되었구요.. 감사합니다 늘 행복 하세요...

경대호 2013-07-20 21:53	`권미영`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그래도 늘 긍정으로 마무리를 하시는군요. 희망의 두레박이 두레박 줄이 환합니다.

장용순 2013-07-20 22:53	`권미영`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어렵던 시절 깜깜한 지하에서 더운 옥탑방으로 빌라1층으로 4년에 네번 이사다니던 시절 이제는 지나간 추억이지요. 감사합니다.

이명숙 2013-07-21 16:22	그런 날 자식 키우며 살다 보면 한 두 번 모두 겪게 되죠. 조금 다르긴 해도 그냥 딱 자랄 같은 날 이해되요. 지금 행복하시죠? 그럼 된거죠. 시인님 마음 대부분을 긍정이란 놈이 싸고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행복하세요.

조위제 2013-07-21 19:22	자식에 사기 친부모 선의의 사기 맞죠? 어지러운 세상 살자니 참 지랄 같은 날도 있기 마련이죠. 짠한 시심에 쉬어갑니다. 복 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고 많이 웃으세요.

김은정 2013-07-21 22:45	좋은 글로 마음을 씻어냅니다. 예술은 정화의 힘이 있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군요.

정채균 2013-07-22 12:07	제가 지금 지랄 같은 삶을 살고 있지만 전라도 강진이던가요 '지랄'은 욕이 아닌 친근한 일상어라 하더이다 금주에 시를 추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조한직 2013-07-22 15:30	누구나 지난 날들의 삶은 참 지랄같은 날들이었지요. 어느 집에나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본의와는 무관케 생의 사기꾼 노릇을 해야 했으니요.. 부어도 부어도 차지 않던 도가니도 이제는 찼으니 그 지랄 같은 세상을 제법 살만하게 바꾸어 놓은 부모세대들에게 감사할 따름이지요.

김이진 2013-07-22 16:21	사는 게 참 지랄 같은 날이 있었다. 그것이 추억이 되고 새로운 꿈을 그리게 하는 행복 비타민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긍정적인 사고 그거 하나면 이 세상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 아시죠.ㅎㅎ 시인님 홧~~~팅!!!입니다. 날마다 행복으로 채움 하소서!!! 감사합니다.

김보언 2013-07-22 16:41	장독대옆에도 구덕이가 들끓던 지랄같은 날들이 있었습니다. 29만원밖에 없다던 지랄같은 지도자가 요즘 더위를 어케 지내고 있을까요.

박미향 2013-07-23 00:39	그렇죠 부모의 지랄같은 삶이지요 ,, 아름다운 시어 머물고 갑니다,,

임재화 2013-07-24 10:44	권미영 시인님의 옥고에 머물다 갑니다. 요즈음 서민들의 삶이 더욱 버거워그런지 시인님의 글이 가슴에 절절하게 감동으로 전해옵니다. 누구에게나 어렵던 시절이 기억에 더욱 남아 있겠지요. 늘 건안하시고 향필하시고 행복하십시오.

곽종철 2013-07-24 15:44	가난의 껍질 속에서 아픔과 고통이 한 알의 진주가 되는 씨앗이더라. 사는 게 참 지랄 같은 날이 있었는데 행복의 씨앗이 되었구려. 장사를 잘하셧네요. 고운 시향에 머물다 갑니다. 행복하세요.

배태성 2013-07-24 16:37	남는 장사는 아니더라도 사랑의 씨앗이 열매되어 담을 빈 그릇은 가지고 계시내여. 비록 깨진 장독 항아리라도 부어 넣을수있는 그릇이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나에게로 오는 시간을 바쁘게 또 채워 가야겠죠~,,,고맙 습니다,,이 여름 내내 건강 하시길~!

안선희 2013-07-24 21:59	시인님 이야기인지 다른 인생의 대변인지 알길 없지만, 사는 게 무엇인지, 작은 행복에 큰 어려움을 잊고 사는 우리네 인생의 모순을 행복이라 위로해 봅니다. 시인님, 21일 뵈어서 좋았습니다. 덥고 습한 날 함께 해 주심 잊지 않겠습니다^^

박용규 2013-07-25 12:13	지랄 같은 날도 젊음과 미래가 있는 한 아쉬운 추억으로, 진주같은 시어로 남습니다. 지랄같은 날을 밟고 일어선 시인님의 장래는 더 지랄같은 기쁜 나날이 될 것을 노동의 시 견습생 보증 해 드립니다 좋은 시정에 쉬었다 갑니다.

주응규 2013-07-26 10:34	곱게 내린 글향속에서 더위를 식힙니다 비가 오다 말다를 반복하는 우기에 건강유의하시고 많은 사고를 접하는 여름철 안전유의 당부합니다 늘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한원희 2013-07-26 17:13	시인님 안녕하세요. 제목이 가슴에 와 닿아서 머물어 봅니다. 큰 딸아이가 35세 입니다, 그 당시 중매 결혼은 거짓말로 시작하여서 거짓말로 끝나는 일이 대부분이였습니다. 저도 작은 딸아이를 출산할때 친정어머니께서 병원비 내주시고 밀린 달세방값까지 내 주시며 이혼을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당시 사태가 이상하다 싶으니 아이들 아빠가 사우디로 가셨고 나는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의 행운이다 싶어 그 월급을 쓰지 않으려고 외무사원으로 일하여 100%저축하여 모범가족 표장장도 받았답니다. 삶에 긴~ 터널을 넘기기에는 뼈아픈 고통이 따르는것 같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시인님과 나 딸의 성장함과 동시에 효도를 받음이 그 옛날 그 고통을 모두 다 씻어버린것 같습니다. 시인님 우리 이제부터 두 손 잡고 웃어보아요.

문은자 2013-07-28 17:49	권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늘 경남의 아침은 시원한 소낙비가 내려주어 고마왔건만 오후부터는 푹푹 찌는 뙤약볕에 숨이 차오릅니다. 늘 사진속에서 웃고 계시어 지난 힘든 시간때도 잘 이겨나왔으리란 생각이 듭니다.이 뜨거운 더위가 물러가면 시원한 행복을 누리겠지요. 그 행복 함께 기다리며.. 고운 일욜 오후 되십시오.

권미영 2013-07-29 18:55	댓글로 관심주신 문우님들. 참 감사합니다. 미진한 글이지만 문법까지 세세히 봐 주신 경대호 시인님 ~ 특별히 감사드리며 다음엔 맞춤법 잘 살펴보겠습니다. 아마 제가 맞춤법 공부한지도 오래되었고 또 맞춤법 검사기에 통과시켰는데도 걸러내지를 못한 것 같습니다.

이희헌 2013-07-31 12:16	그런 지랄같은 날들이 어쩜 우리들의 마음을 더 견고하게 하는지도 모르지요 상황만 다르지 살다보면 이런 저런 일들 많이 있지요. 시인님의 글에서 진솔한 삶이 보여져서 마음이 저절로 갑니다.

김병근 2018-01-12 11:48	청명한 하늘에 하얀 바람 싸늘히 불어 전국에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마음은 급하게 따뜻한 아랫목을 찾아 발걸음을 재촉한다 여기저기 기침 소리 나도 기침 해재끼니 감기의 아우성이 하얀 하늘에 메아리친다 한여름 땡볕의 징글징글함이 머릿속을 맴도는데 한겨울 한파에 지난여름 그 불볕더위 잊었으랴 아 나의 간사함이여~~~ 시인님 정말 춥네요 옥체 보존하시옵고 일상을 활기차게 열어 가십시오 존경합니다 시인님의 서재에 머물다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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