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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권미영 문학서재

ㆍ작성자	권미영
ㆍ작성일	2013-07-29 19:04

ㆍIP: 121.xxx.84

시를 짓다

시를 짓다 / 권 미영

내 나이 꽃세,

한 남자의 고집에 꺾여 시집을 왔네.

시집와서,

물 맞추고 불을 때서 밥을 지었네

못하면 진밥, 잘하면 고두밥 심심하면 삼층밥

그때는 세상에 밥 짓는 일이 젤 어려웠다네

이제 내 나이 하염없이 세상에 넋 빠진 세,

뭇 남자의 시에 꽂혀 시집을 사왔네

물 맞추고 불 때고 시를 짓네

삼 년이 매운 연기 같이 지나가네

아직도 설익은 시에

눈물이 나네. 조바심이 나네

이십, 한 남자의 밥을 짓는 새댁은

어설퍼서 더 순수했는데

오십, 어떤 이를 위해 글을 짓는 새댁은

어설퍼도 더 순수하달까?

오늘도 시를 짓네

아침 점심 저녁밥 짓듯,

아무렇지 않게 설익은 시를 짓네

이명숙 2013-07-30 09:58	`권미영`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설익은 들 어떻습니까? 전 시집을 일찍 갔는데요. 처음에 밥을 못해서 3번 4번 하던 기억납니다. 이건 진밥도 고두밥도 삼층밥도 아닌 ,, 그런 재주 저만 있어요. 제가 시도 그렇게 짓거든요? 개성 강하게,,, 그래도 개성이라 우기며 색이라 우기며 고개 빳빳이 쳐들고 무조건 짓습니다. 시인님처럼 겸손해야 시가 둥글게 곱게 나올텐데요,,, 순수한 시인님 시 고대고대 합니다. 아름다운 시, 지으시길 바랍니다. 무더위 기승 부리는 아침 연일 강타하는 무더위가 몸을 무디게 만드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오늘 아침은 산뜻하게 가볍게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하시길요, 하루 종일 즐거우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이희헌 2013-07-31 12:13	`권미영`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마음에 쏙 들어오는 맛깔스런 시를 보고 갑니다. 저도 밥 짓는 것이 서툴었던 옛 시간이 생각 나네요. 어느 덧 살림을 배울만 하니 세월은 흘렀고... 그래도 시를 짓는 시간 만큼은 하루중 가장 행복하답니다. 감사히 읽고 갑니다.

김지숙 2013-07-31 20:00	`권미영`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권미영시인님 새색시가 시집와서 제일 어러운게 아마도 밥짓는것일 것미더..하루는 진밥 하루는 고두밥 하루는 삼층밥..그시절에는 압력 밥솥도 없고 양은 냄비에 밥을 하다보면 불조절이 쉽지 않아서 까맣게 타곤 했지예 저도 시집살이 할때에는 시커멓게 탄밥을 어머님이 보실까봐 까만봉지에 몇겹을 싸서 버린곤 했심니더..지금 같아서면 씩 웃곤 어머 태웠네 어머님 같이 드실레예..농담을 하지예 여러 밥을 짓는 경험을 한 세월 덕에 지금은 하루세끼 밥짓듯 농익은 시가 탄생을 하셨군요 시인님 행복한 저녁이 되십시요

경대호 2013-07-29 20:29	물 조절 불 조절이 잘 되서 누구나의 입맛에도 맞겠습니다.

김수잔 2013-07-30 03:09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물 맞추고 불 때고 시를 저으시니 설익은 시가 아니라 얼마나 잘 익은 시가 되시겠어요 부럽습니다 권 미영 시인님 고운 밤 되시옵소서.

한송자 2013-07-30 08:34	잘 익은 밥 맛있는 시입니다 제일 쉬운게 시같네요, 권미영시인님께는 무더위에 건강 지키시길요.

김이진 2013-07-30 10:15	오늘 점심은 시인님의 시로 대신할까 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시를 잘 짓는지요.^^* 정말로 맛있어요. 권영미 시인님~~~ 대표작으로 하셔도 참 좋을 듯 싶습니다. 무더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장용순 2013-07-31 01:11	설익은 시라 해도 시인님 시가 제일 맛있습니다. 저도 밥 짓듯이 시를 지으면 금방 잘 할 수 있겠지요. 즐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김유한 2013-07-31 17:11	시인님 멋진 표현 속에 시인님의 웃음이 보입니다. 좋은 작품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즐겁고 행복하세요.

조위제 2013-07-31 17:49	권미영 시인님 물 맞추고 불 때서 시를 짓는 시인님은 멋쟁이셔 빨간 뿔테 안경에 질지도 타지도 않고 삼층도 아닌 고슬고슬한 맛잇는 시 기대합니다. 건강과 건필을 빕니다. 행복하세요.

박재근 2013-08-01 09:21	네, 마음의 글 보고 갑니다. 시의밥 잘 짓기가 참 어렵습니다. 건필하세요.

사방천 2013-08-01 10:25	시인님의 아름다운 마음의 시 우리내 삶이 모두가 시와 같이 어슬프고 어려운개 세상살이지요 우기철의 건강하시고 온가정이 만사형통하십시요

곽종철 2013-08-02 06:13	설익은 시만 짓는 저에게 자신을 뒤돌아보게 합니다. 그래도 자꾸 짓다보면 한번은 잘되겠지요 이런 마음으로 계속해볼까 합니다. 무더운 여름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김선옥 2013-08-02 07:01	잘 지내시지요? 이래저래 어설픈 세상살이 배우다 가는 게 인생이 아니던가요? 시인님. 잘 지어보세요?ㅋ맛있는 찰밥으로 지을때까지.....^^

전경전 2013-08-03 12:21	시인님의 글에 대한 아름다운 마음을 봅니다. 이미 시인님께서는 깊고 소중한 글심을 마련한 듯 싶은데 겸손의 말씀들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건강하십시요~~

조한직 2013-08-03 21:57	권미영 시인님 시를 아무리 잘 지어도 시가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미숙어로 태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누가 완벽하다 할까요? 밥은 잘 지을 수 있어요. 물량을 잘 조절하면요... 음미하며 쉬어갑니다.

길상용 2013-08-04 21:01	꽃세. 꽃다운 나이 꽃의 나이. 참 멋진 표현입니다. 시집와서 오랜세월 지나서도 소녀적 꿈을 잃지않고 지금도 시에 대한 열망을 갖고있는 꽃세의 여인 설익은 시를 밥 짓듯 지어낸다는 겸손에 좋은 시에 대한 열정을 느낍니다.

주응규 2013-08-05 14:15	권미영 시인님 곱게 내리신 시향에 더위를 식혀봅니다 더운날씨에 건강하신지요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한층 더 기승을 부린다네요 건강과 행복이 늘 시인님과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권미영 2013-08-09 15:41	귀한 댓글 주신 문우님들, 참 감사합니다. 여자의 일생은 밥 짓기로 시작해서 밥 짓기로 끝을 맺지않을까요? 반면 문학인의 일생은 글 짓기로 시작해서 글 짓기로 끝을 맺어야 할터인데... 글 짓는 불과 물 조절이 시원찮습니다. 생각만큼 따라주질않는군요.

안정순 2013-08-09 16:51	시인님 어쩌면 시를 맛갈스럽게 지으시는지요... 갖가지 나물을 넣고 비빔밥을 먹는 것처럼 맛갈스럽습니다. 참 만나네요 ㅎㅎㅎㅎ 무더운 날 건강 하시고 행복 하세요..

안선희 2013-08-10 19:38	시인님이 새댁 시절에 지었던 삼층밥 저 또한 새댁 시절에 자주 했습니다. 시인으로서도 설익은 시를 짓기도 하지만 이제 권시인님은 독자들이 사랑할만한 훌륭한 시를 짓게 되었으니 축하할 뿐입니다.

박미향 2013-08-12 23:25	왜 그리 힘이 들었는지 매일 밥을 태워 솥이 까만 돌덩이가 된적이 수도 없네요 ,, 밥짓기 시짓기 참으로 어려운 숙제입니다,,ㅎㅎㅎ

권미영 2013-08-13 17:07	안정순 시인님 안선희 시인님 박미향 시인님 말복이 지났건만 오늘도 저는 몇번이나 덥다 더워를 외쳤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무더위 속에서도 가을은 어디선가 더딘 걸음으로 여유를 부리며 오고 있겠지요? 덥다고 삶을 멈출 수 도 없듯 , 다들 자리한 위치에서 지혜롭게 넘기는 여름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김은정 2013-08-14 22:30	행복하고 예쁘고 아름다운 시인님처럼 곱디 고운 시 입니다.

박경표 2013-08-18 16:15	시를 지을때마다 느끼는 마음입니다. 시가 무엇인지 그리좋아 지어봅니다. 남이야 좋아하든 말든 느낌에따라 글을 씁니다. 시집과 시집에서 시를 느낍니다.

박종흔 2013-09-04 09:42	꽃띠시군요. ^&^ 저도 맘은 영원한 청년이죠. 무척 기다렸던 가을. 그 가을을 맞이합니다. 올 가을엔 더 풍요롭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김은식 2014-07-12 01:09	고운 시심에 머물러봅니다 시인님의 아름다운 마음씨(시)가 고운 시로 탄생했습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하세요 시인님.

김병근 2017-12-18 14:35	2017. 12. 16 본 협회 대전 송년 행삿날의 열기가 아직도 훈훈함으로 남아 쌀쌀한 날씨에 온기가 되어 전신을 탑니다 기억에 생생한 시인님을 찾아 뵙고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많은 인파 속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시인님 한 해가 서산에서 한 숨을 돌리고 있는 정유년 끝자락 일상이 힘찬 정산으로 곱게 마무리되는 멋진 날이시기를 바라옵니다 시인님의 고운 글 시를 짓다 에 머물다 갑니다 감기 조심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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