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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안선희 문학서재

ㆍ작성자	안선희
ㆍ작성일	2015-01-09 00:48

ㆍIP: 124.xxx.30

폐지 줍는 노파

폐지 줍는 노파 / 小井 안선희

흙 속 구멍에서 기어 나온

어미 거미 실주머니에 알 채우듯

땅거미 깔리기 시작한 골목길

팔순의 노파 폐지를 주우며 간다

종일토록 허기에 지친 노파의 등은

텅 빈 수레조차 무거워 자꾸만 휘었다

가로등 하나둘 켜지고 아기별들 날아오르자

노파는 옛날 이야기하듯 입술을 달싹였다

모든 자식 업어 키운 쭈그러진 등짝에

이제 남은 건 빈 수레뿐이다

희로애락의 실을 잣던 감각은

몇 번의 탈피로 더욱 흐릿해져

복사꽃 같던 뺨도 젖을 물리던 여체도

어느덧 허물 벗은 껍질로만 남았다

나무 등걸에서 자라는 버섯처럼

추억의 뿌리는 어디에고 닿아 있다

동네 예배당에 이르러 십자가 아래

두 손 모으고 고개 조아리던 노파

등짝에 매었던 하루의 수고 덜어내고

남은 생의 한가운데로 덩실덩실 걸어간다

배정이

2015-01-09 06:11

`안선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두 손 모으고 고개 조아리던 노파. 올 한해는 소원하는 일이 편안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안선희 시인님, 손끝이 시린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안선희	배정이 시인님, 추위가 누그러졌다고는 하지만 체감온도가 영하라고 하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1/18 02:35

김민지

2015-01-09 07:12

`안선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동네 예배당에 이르러 십자가 아래
두 손 모으고 고개 조아리던 노파
등짝에 매었던 하루의 수고 덜어내고
남은 생의 한가운데로 덩실덩실 걸어간다

그 노파에겐 천국문이 열려있어 고달픈 삶도 애달픈 삶도 모두 주님 품에 맡기우니 남은 생애 한가운데도 덩실덩실 춤을 출 밖에요. 좋은 글 감사히 머물다 감동에 젖어갑니다.^^


안선희	네, 제가 모델로 썼던 할머니는 교회 권사님이시니 천국을 향한 열망이 몹시도 강하신 분이셔요. 시인님, 감사합니다.	1/18 02:35

한송자

2015-01-09 08:57

`안선희`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하루의 수고
매일의 노력
영속되는 일상이지요

하루의 수고
기도로 덜어
가볍게
남은 생을 !
잘 쉬었습니다
행복하셔요


안선희	한송자 시인님, 하루의 수고가 기도로 가볍게 덜어진다는 게 이만저만한 축복이 아닌듯 싶습니다. 행복하세요!	1/18 02:36

박영애

2015-01-09 10:51

폐지 줍는 그 노파의 수고가 헛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멋진 시심속에 머물다 갑니다. ^^
시인님 행복한 주말 되세요^^


안선희	박영애 시인님, 어서 오세요. 폐지 줍는 할머니의 수고가 헛되지 않기를 시인님도 함께 기도해 주세요^^	1/18 02:37

김광섭

2015-01-09 14:08

폐지 줍는 노파
,,,,^^
향긋한 미소를 머금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행운이 가득하십시요,,,,,,,
안선희 시인님!


안선희	김광섭 시인님, 향긋한 미소로 행운을 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님도 새해 만복이 가득 깃드시기를요!	1/18 02:37

한영택

2015-01-09 17:01

힘들고 지친 삶이지만
하루를 마감하며
예배당 십자가 앞에서 기도하고
돌아가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행복을 찾아봅니다.
환경을 탓하기보다 감사하는 마음 아름다워요~
고운 글 감사히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안선희 시인님.


안선희	한영택 시인님, 그 노파는 제가 보기에도 환경을 탓하지 않고 세상과 삶을 사랑하시는 분 같아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18 02:38

이정규

2015-01-09 20:35

폐지 줍는 노파~~~
비록 페지를 줍고 있지만...
제가 바라보는 시선은,
건강을 줍고 있다는 느낌이 옵니다,
비록 나이가 들고 힘들지만 ,
움직이며 일을 한다는 것은 건강함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안선희 시인님의 고운 시향 즐감하고 갑니다,
행복하신 밤이 되시고 향필 하십시요 !


안선희	이정규 시인님, 제 시에 나오는 이 노파는요, 건강하시지는 않지만 가난으로 인해 폐지를 줍고 학교 식당에서 봉사도 하세요. 하지만 삶에 대한 불굴의 의지와 신앙의 힘이 할머니를 잡아드리는 것 같아요.	1/18 02:40

정찬열

2015-01-09 20:47

안선희 시인님! "폐지줍는 노파"
고운눈으로 살펴주신 시향에서
고단한 행복을 봅니다.
늘 편안 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세요


안선희	정찬열 시인님, 어서 오세요. 고단한 날들이지만 행복 가득한 주말 되시길 빕니다.	1/18 02:41

김지숙

2015-01-10 12:19

안선희시인님 복사꽃 같던 뺨도
젖을 물리던 여체는
이젠 휘어진 허리와
나무 껍질처럼 거칠어진 삶..
예배당 감사의 기도로
하루의 수고를 덜어내는 노파
시린 겨울이 길게만 느껴지네예
시인님 행복한 주말이 되십시요


안선희	김지숙 시인님, 제가 이 할머니를 뵈었을 때는 아직 추위가 닥치기 전이라 한겨울에도 폐지를 주우셨을지 모르겠네요. 만약 아직도 줍고 계시다면 시린 겨울이 길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1/18 02:42

김수잔

2015-01-10 13:21

"페지 줍는 노파"
비록 팔순의 노파지만
무엇인가 하고 있음이
얼마나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또 십자가 밑에
기도 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을 보여 주는것 같습니다
노파가 편한 쉼 자리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좋으 글에 감사히 머뭅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안선희	김수잔 시인님, 인생은 누구에게나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저마다의 인생에 최선을 다해 사는 것, 이것이 인생에 대한 우리의 자세가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1/18 02:43

경규민

2015-01-11 15:14

저도 등하교길에 자주 봅니다.
고닳푼 감이겠지요.
그러나
손주에게 즐 과자값버는 것이 행복이라시네요.
건간하니 이일도 한다고 함박웃음 하시더라구요.
행복은 늘 내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지요.
늘 건강하시고 복된 나날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노인!
건강하세요.


안선희	경규민 시인님, 인생은 고달픔의 연속선상에 있지요. 행복은 늘 마음 속에 있다는 말씀 감사히 기억하겠습니다.	1/18 02:44

안정순

2015-01-11 19:13

풍요로움 속의 우리의 한 면을 보는 듯
그 양 어깨의 무거운 짐을 언제나 벗을 수 있겠는지
부모에게 효를 하려고 할 때는 때는 이미 늦었다는 걸
살아계시는 날 동안 안부 전화 한 통이라도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안시인님


안선희	안정순 시인님, 저도 옆동네에 친정 어머니가 계신데도 자주 연락을 못하고 삽니다. 어머니는 노인대학일로 저는 나름의 일상으로 인해. 살아생전 효도해야할텐데요.	1/18 02:45

임승대

2015-01-12 19:52

폐지줍는 노파 고생스런 모습이
이 추운날씨에 안타까워 보입니다.
남은 생을 위해 십자가 아래 두손모으고
고개 조아리는 노파 남은인생 행복해야 할텐데...
즐겁고 행복한 한주간 되세요


안선희	임승대 시인님, 추운 날씨에 폐지 줍는 노인들을 본다는 답글이 찡하게 가슴을 울리네요. 모두가 행복하고 따뜻한 겨울이었으면 합니다.	1/18 02:46

박순애

2015-01-13 13:14

출근길에 무거운 손수레를 밀고 가시는 어르신을 보고
맘에 찡한 울림이 있었는데. . . . ..
어르신들의 노후가 편안하게 보낼 수 있게
좋은 복지혜택이 주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시인님 고운글 감사히 보고 갑니다
좋은일 가득한 기쁜날 되세요


안선희	박순애 시인님,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고 해도 아직 복지의 헤택을 못 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아쉬워요.	1/18 02:46

송준혁

2015-01-14 11:56

세월의 무게를 등에지고
폐지를 줍는 어르신의 손수레가
힘겨워 보이네요
선배님 잘 지내셨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기에요^^


안선희	송준혁 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직장 일로 몹시 분주하신가 봐요. 새해엔 건필하세요!	1/18 02:47

주응규

2015-01-15 08:41

안선희 시인님 곱게 내리신 시심에 마음 담구어 봅니다
을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하시는 바 두루 성취를 기도합니다
올 한해 건안 건필하십시요.


안선희	주응규 시인님. 근래 들어서는 소식이 뜸하여 궁금합니다. 새해 뜻하시는 모든 일들이 잘 성취되시길 두손모아 기도합니다.	1/18 02:48

김향아

2015-01-16 23:47

폐지줍는 노파....
왠지 가슴이 아려 옵니다

잘 지내시는지요
오늘 살짝 내린 비가
봄비처럼 느꼈다 하면 너무 성급한가요?
봄이 많이 기다려 지나 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빌어요


안선희	김향아 시인님, 너무 오랫만이네요. 이제는 지회 행사에도 발길을 뚝 끊고. 별일 없으시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8 02:49

옷

여드름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203	만약에 그때	48	안선희	201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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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물끄러미	52	안선희	201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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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단비	58	안선희	2015-04-21

197	참사랑	60	안선희	201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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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개울가 몽당솔	46	안선희	201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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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옷	32	안선희	201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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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선물	42	안선희	2014-12-01

185	시작 노트(명인명시 특선시인선)	26	안선희	2014-11-28

184	망고 카페	46	안선희	201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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