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정설연
ㆍ작성일	2006-04-0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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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날에 하는 슬픈약속
▒ 그리운 날에 하는 슬픈 약속 ▒

정설연

오늘이 한식,
어디엔가 있을 외딴집 한 채가 생각납니다.
마음속에 풍장으로 세월을 자욱이 덮은 당신
가슴 한 편에 물러앉은 그리움에 비틀거리며
당신을 찾아 이 밤에 길을 나섭니다.
내 입었던 배냇저고리를 들고
'어떻게 울었느냐?' 물어봅니다.
아파서 칭 얼 댈때 당신도 나를 업고
'자장, 자장, 우리 아가 아픈 것은 엄마 주고,' 를 반복하며
긴 밤을 서성거리셨느냐고 물어봅니다.
그 밀착 사랑이 그리워져
나는 속으로 중얼거립니다. "엄마~!"

지금 오후 11시입니다.
그리움이 나를 부려놓고 흘러간 세월이
더 머물고 싶은 가슴이
당신에게 매달려 발버둥치며 안 내려오겠다고 웁니다.
나는 마음에 거짓말을 합니다.
뒤에 호랑이 나타난다고~
가슴이 뒤를 돌아보고는 호랑이 없다.고집을 부립니다.
오늘은 마음을 뗄수록 당신에게 가는 길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멀어지기만 했었습니다.
그래서 내려오지 않으려 더 발버둥칩니다.
오늘이 한식날이랍니다.
겨우내 헐어진 마음에 그리움을 입히며
늘 비틀거리는 남은 미련에 가슴 아파서
찬밥이 아닌
따끈한 밥 한 끼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세월을 받치는 댓 살 노릇도 제대로 못한 인연이
이렇게 서운합니다.
다시 태어나면 그땐 다시 내 엄마 되어 주세요.
다시 태어나면 그땐 꼭 엄마 딸 되렵니다.
내 마음속에서 고른 숨을 쉬며 잠든 당신에게
나는 속으로 중얼거립니다. "엄마!"

청목/김창옥: 정설연 시인님 안녕하세요.
어머님을 여의셨나봅니다. 한식날 이라서 어머님 생각이 더욱 그리웁고
묘소에 업드려 많은 대화로 모녀의 헐어진 마음에 그리움을 입히신 시인님의
고운 시어 속에 머물러 갑니다. 늘 행복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04/07-09:54]-

이철호: 정설연 시인님
효심 가득한 시인님의 고운 마음에
1년전 돌아가신 어머님을 생각하며
잠시 어머님의 따스한 품속으로
여행을 떠나 봅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람니다 ~~
-[04/07-10:31]-

유현주 : 다시 태어나도...
그 땐 입장이 바뀌어 보면 어떨까요.
그리 생각하면 지금 현재의 부모자식간의 인연도
어느 세상에서의 어떤 인연이었지 않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엄마...........참 아름다우면서도 서러운 이름입니다.
오늘은 꼭 시골에 전화 드려야겠습니다. -[04/07-10:34]-

이서윤: 정설연 시인님 안녕하세요
시인님 글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어머님의 따스한 품속에서
따뜻한 사랑 듬뿍 받고 왔답니다..저는^^
행복한 맘으로 머물다 갑니다.
건안하시고 행복하세요 -[04/07-15:58]-

윤병권:
어머님을 향하는 자식된 마음이 구구절절 게곡을 타고
달려 내려오다가 멈춘상태인듯 가슴이 아려옵니다.
누구나 이런 마음을 갖고는 살고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글로서 마음을 털어 놓기도 그리쉽지는 않습니다.
한식날에 어머님을 생각하시는 시인님의 사모곡 속에서
어느덧 봄향기 가득한 봄이 내 마음에 와 있음을 느낍니다.
그래도 내일의 태양은 또 다시 뜰 것입니다. 뺘샤 ~~~~^^ -[04/07-16:04]-

류영동: 정설연시인님안녕하셔요?
저도 작년에 어머님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 마음을 그대로
적어 주셨습니다.
어머님의 사랑
오십이 넘어도 언제나
어머님앞에 어린아이지요.
건안하시고 행복하셔요. -[04/07-17:28]-

박기선: 정설연 선생님 안녕하세요.
낮에 운동을 한다고 중랑천에 벚꽃도 본다며
이웃집 동생들을 따라 나섰는데 다리가 너무나 아프니
만냥걸어 짧은 거리를 걸어서 군자교까지 다녀오는 동생들과 만나같이 집에 오는데
내 다리가 이렇게 망가졌꾸나 싶어 가슴이 미여지는 것 같았는데
어머님 그리워 다시 태여나 어머니와 살고싶은 마음을 읽으며
세상 살면서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소중한 분이란걸 새삼 가슴에 담고 갑니다.
좋은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로 아름답고 행복 하게 사세요.*^^* -[04/07-20:34]-

박현주 : 가슴 찡한 사모곡 들어봅니다.
아직은 부모님 모두 생존해 계시니
시인님처럼 한식날이 절절히 와 닿지는 않아요.
부모님께 다시한 번 감사한 맘으로 안부 전화라도 드려야겠습니다.
살아 생전 잘 해드려도 후회막급일텐데
바쁜 일상에 며칠 소식 전하지 못하는게 우스운 일처럼 되어 버렸군요.
저도 머지 않은날에 슬픈약속을 할 지 모르겠죠 시인님!~
아~눈물이 되는 이름~엄마~~~~~~~~~~~~~~

-[04/08-09:32]-

윤병권:
왜 하필이면 어디엔가 홀로 있는 외딴집이라 하였는지 모릅니다.
돌아가신 어머님의 묘를 가리키는 말인지
앞을 내다보는 작가의 가상적인 생각인지가 궁굼합니다.
아니면 어릴적에 이별을 한 한 여인의 상이 그려진 사모곡인지
참 알 수가 없습니다.
암튼 시인님의 마음 한켠에 깊에 자리잡고 있는 응어리가
잡히는듯 합니다. 깊은 시심에 다시 들렸다 갑니다.
늘 건안 건필하소서 ^^(^^ -[04/08-13:42]-

김은정: 정설연 시인님
가슴 한편에 찡한 눈물이 목을 타고 아프게 자리합니다.
슬픈 약속을 하기 전에 딸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데
마음만 늘 저만치 앞서갑니다.
시인님의 사모곡에 어찌할 줄 모르는 내가 되고 마네요~!
오늘은 엄마라는 이름을 위해 진한 눈물을 뿌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린 마음으로 글에 머물다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04/10-17:14]-

이연화: 사랑을 전하고 싶은 애절한 언어들의
눈물이 저의 두볼도 적셔주네요
엄마~~~~아무리 불러도 포근하기만 이름
내가 엄마가 되었지만 아직도 엄마앞에서만은
어린애가 되고싶은 자식의 맘
정설연 시인님 한식날 산소에 다녀오셨나봅니다.
소중한 인연이지요 나를 세상에 보내주시고
사랑으로 살라고 다독여 주신 하늘같은분
이생에 못한 인연 담생엔 더 좋은 인연으로
만날수 있겟지요.울고싶은 날 엄마라고 맘껏 함 불러보셔요.
지금도 시인님을 걱정하며 지켜주고 계실것입니다.
우리도 엄마잖아요.정시인님 힘내세요.화이팅^^ -[04/10-18:01]-

정설연:
먹줄 같은 그리움을 스스로 쏟아내고도
마음 서걱거리는 그리움의 등덜미를 스스로 단어로 짊어지고도
자꾸 되뇌이고 싶어 집니다.
아마도 제게는 늘 모시는 그리움일듯 싶습니다.
아마도 제게는 늘 고개 숙이는 그리움일듯 싶습니다.
속으로 지금 한번만 더 산문적 호흡과 운문적 호흡으로'엄마~!' 이렇게
불러 보렵니다.

다녀가시며 마음 놓아 주신 문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봄은 살아 있다'라는 말이 행복으로 수혈되는 날들 이어지세요.
화사한 봄에 시인님들의 행복도 탱글탱글 탄력 받아 쑥쑥 커지는 날들 되소서..
-[04/13-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