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정설연
ㆍ작성일	2006-04-2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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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鐘寺(수종사)의 바람길
水鐘寺(수종사)의 바람길

정설연

절벽 위 삼정헌(三鼎軒)에 앉으니
먼 산이 먼 그리움이
몸이 높아, 속진의 마음이 높아
바람으로 길을 내고 묻는다
그 먼 길을 어찌 반기려오
비울것이 무거운 삶 뿐이냐고
높이 앉아 맑게 앉아

멀리 두 강물의 해후에 헤아림을 더하니
창밖 산수유의 고운 흔들림에 눈시울 젖네

무엇이 가려져 있다가
흔들리며 나를 울리나
비울 것이 무엇이라 멀리 보이나
담을 것이 무엇이라 무거운 그리움으로 일렁이나
물안개도 쉬어가는 산 그림자
북한강과 남한강이 몸 부비며 마음을 섞는데
왜, 내 마음은 풀지도 못하고
자꾸 겹겹으로 아득한 것인가
먼 마음으로 세내어
흐르는 강물에 이연의 배를 내려놓고 나는,
못내 애를 태우네

높은 곳 의지하여 마음을 굽어보니
아스라한 푸른 물결의 종소리
나그네의 가슴으로도 아리게 여울진다
강물속으로 스스럼없이 뛰어드는
수종의 소리를 뉘라서 알리오
먼 산과 강물은 사진으로 찍히는데
먼 산과 강물은 마음으로 찍히는데
바람은 담을 수 없다
그대에게 나는, 지금 바람이다

2006.4.21 수종사를 다녀와서..

[시작노트]:

남양주시의 수종사는 운길산 610m의 고지 거의 정상 가까이 비탈에
축대를 쌓아 부처를 모셔 놓은 고찰이다
이 수종사는 조선 7대 임금인 세조에 얽힌 설화가 있다
세조가 오대산에 가서 지병을 치료하고 오다가
이곳에 들려 하룻밤을 묵게 되었는데
밤에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려 왔다고 한다.이에 세조가 그 종소를 따라가
토굴에 있는 18 나한상을 발견했다고 한다.해서 이자리에 절을 지어
수종사라 했다는 이야기이다.
삼정헌에 앉아 바라 보는 먼 곳은 늘 나에게는 바람길로 마음의 길을 낸다.
그 '해탈의 차'를 무료로 제공하는 곳이 시(詩), 선(禪), 다(茶)를 의미하는 삼정헌이다.
차 한 모금 입에 머금어 혀끝에 올려놓고 돌리는
그 구수함에 눈을 돌려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니 가슴이 따끔거리며 짊어지고 올라온것들이
물안개와 어우러져 시야를 흐르게 한다.
앞에 앉아 있는 이의 가슴에 얹혀 있는 짊이나 나의 가슴에 맺혀있는
짊이나 무거워서 인지 자꾸 숨이 차서 찻잔에 여울진다.
차 한잔을 따르며 벗어 놓고 갑시다.
평온해 집시다. 라며 빙그레 웃어보는 내 마음의 무게...
남한강과 북한강이 맞물리는 두물머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차를 음미하며 잠시 나 자신을 놓는다
조금 전까지 등에 지고 다니던 번뇌가 다 부질없음을 어찌 하랴..
아!이 절의 진짜 보시는 공짜로 주는 차가 아니라 마음을 비워서 가벼워지라는 가르침이었구나.
지난번에도 그냥 차를 마시고 온것이 마음에 걸려 책한권을 슬며시 내어 놓고 왔다.

김덕란: 자연은 수천년 수만년 그 모습 그대로
해탈 한듯 그리도 묵묵히 흘러 예까지 왔거늘
백년도 못사는 우리 인생길에
무엇 그리 담을 것 많아
이토록 애달플까나

마음 그릇에 담긴 생각들이
머물다 간 자리에
또 다른 깨달음이 있어 인생입니다

지금은 무겁더라도
또 다시 가벼워 질때를 기다려야죠

정설연 시인님
수종사에서
다시 일상으로의 힘을 얻어오셨을 줄 압니다
좋은 생각으로만 이어지는 날 들 되세요 -[04/25-10:54]-

이종관: 정설연 시인님 안녕하세요^^
좋은곳을 다녀 오셨군요
시인님의 글을 읽으며 저 또한 마음의 짐을 살며시
내려놓고 왔습니다.
언젠가 실제로 가게되면 저도 책한권 두고와야 겠습니다.
차한잔에,스쳐가는 바람에,흐르는 강물에삶의 버거운 짐 내려놓고
수종사의 삼정헌에 앉아 시(詩), 선(禪), 다(茶)를 의미해봅니다.
정설연 시인님~~ 깊은 깨달음 감사드리며 시인님의 건안과 행복을 비옵니다^^*
-[04/25-13:02]-

이서윤: 정설연 시인님 수종사에 다녀오셨군요...
정말 너무도 좋은 곳이죠.
저도 지난해 다녀왔는데 또 가보고 싶어
지는 곳입니다.
수종사에서 맑은 차도 드셨겠죠?
지금쯤 수종사에서 내려보면
초록빛이 감돌겠네요.
다음에 가면 시인님 책을 접할수 있겠네요.
저도 슬그머니 한권 내려 놓고 오렵니다.,.다음에 가면^^
같은 맘으로 머물다 갑니다.^^ -[04/25-14:38]-

유현주: 비우고 버린다는 것도 결국의 마음안의 일인지라
욕심하나 잘라내면 어려울 것도 없는 것을
차마 자르지 못하고 재웠다가
부처님 터를 벗어날 쯤에서 깨우니
다시 현실이 보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자주 그런곳에 가서 수양을 해야하는가 봐요. -[04/25-15:01]-

윤병권:
무엇이 그리도 무겁습니까?
무엇이 그리도 그립습니까?
무슨 욕심이 그리도 많으신가요?
사람이 가는 길은 이미 정해져 있음인데 ^^
마음을 비우고 비워도 채워지지 않고 허전한건지요.
시인님의 깊은 시심위에 앉아 먼 하늘을 바라봅니다.
무거운 짐을 수종사에 내려 놓고 오셨다면 지금은 좀
가벼우시겠네요. 늘 건안 건필하시되 욕심은 버리세요. ㅎ ^^ -[04/25-15:24]-

고재구: 정설연 선생님 안녕하세요.
황사 바람이 오늘은 조금 기울어진것 같습니다.
수종사에서 내려다 보이는 두물머리 우리 나라의
물안개 촬영지로 최고라지요.
수종사에 들였다가 양수리의 아름답고 정다운 노을 풍경에
감탄하여 "양수리에서"라는 시조를 한 수 탄생시켰습니다.
오래전 일이지요. 많이 가 본 곳입니다.
차면 비우지 말고 차지 않았을 때 비우라는 말씀을 깊이 세겨
보나 그렇게 되지를 않습니다. 항상 채우려는 욕심....
고운 글 속에서 머물다 수종사 한 바퀴 돌고 나갑니다.
즐거운 날 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04/25-17:00]-

윤갑현: 정설연시인님 반갑습니다.
비움은 가벼워진다고 하더이다.
수종사에 두루두루 살펴 보신 고운시 애독 하였습니다.
정설연시인님 늘 건필하시고 가정에 축복이 가득 하시길 빕니다.
-[04/25-22:41]-

산월 최길준: 정설연 시인님 안녕하세요
수종사 한번도 가보지못한 곳
언제 가볼지는 미지수나 마음 비우고 욕심도 비우고 욕망도 남겨두고
오신 그 마음 조금은 헤아릴것 같습니다
깊은 시심에 마음 한 자락 내려놓고 가옵니다
늘 건필 하시고 행운 가득하세요^^* -[04/26-09:40]-

청목/김창옥: 정설연 시인님 안녕하세요.
수종사의 아름다움을 노래하시니 지금 수종사에서 두 강물의 해후를
바라보며 서 있는 듯하여 반갑습니다. 아직은 가보지 못한 곳 이지만
시인님의 고운 시어 속에 배움 얻어 갑니다. 늘 행복하세요. -[04/26-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