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정설연
ㆍ작성일	2006-04-30 22:55

ㆍIP:

조금 늦어진들 어떠랴
조금 늦어진들 어떠랴

정설연

멀쩡한 사람도 올라가려면
숨이 턱에 차는 가파른 서울의 835번지
길을 오르는 절름발이 마음과 마주친
바람이 말을 겁니다.
"길도 험한데,"
코끝이 시큰해진 마음은 태연한 척하며
빙그레 웃으며 메어오는 명치끝을 밀기 시작합니다.
바람으로 세상 이곳저곳을 떠다니면서
가슴에서 나오는 울음을 마음껏 소리치고 싶어
조용히 웃는다는 이의 웃음이,
아픔이 가슴 안쪽으로 태아처럼 몸을 구부립니다.

이 까만 밤에 서울의 835번지에서는
언어로 헤진 아픔을 꿰맵니다.
휘몰아치는 강한 바람이 아닌
소리 내지 못하고 움직이지 않는 조용한 바람이
무엇인가 참아내고 있는 것 같기에
저도 울고 싶은 마음은 참기로 했습니다.
바람은 귀에서 윙윙거리며 휘몰며 우는 게 아니라
가슴에서 매일 울고 있는 거라는 누군가에게
들리는 말 몇 마디 나누고 싶어서
보이는 말 몇 마디 나누고 싶어서
창밖을 간절히
십칠 인치의 공간을 간절히 바라봅니다.
간절한 것들을 그저 바라만 봅니다.
아픔이 가슴 안쪽으로 태아처럼 몸을 구부립니다.

조금 늦어진들 어떠랴.
인생길에서 마음이 한두 시간쯤, 한 달 두 달쯤,
늦어지면 어떠랴.
오늘도 서울의 835번지에서는
이렇게 간절함으로 마음을 오르는데.

주현중: 우선 시심에서 변두리 달동네를 그려 봅니다.
간절함이 늘 몸에 배여 숨쉰다면 이루지 못할 게 없을 겁니다.
욕심 내지 않는 간절함이라면....,
늦어지면 어떠랴/라는 메시지에서 힘이 솟습니다. -[04/30-23:42]-

고재구: 정설연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월을 여는 첫날 입니다.
인생의 종착역에는 늦게 도착하는 것이 좋겠지요.
또한 모든 이의 바램이 아니겠는지요.
서울의 835번지?
좋은 글 속에 머물다 갑니다.
즐거운 한 주 맞으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05/01-08:39]-

유현주: 가진 소망은 그리 콘 것이 아닐 겁니다.
마음 편히 일한 만큼의 대가로 먹고 샆 수만 있다면 그만인데
그마저도 어려운 현실이 835번지의 아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05/01-08:58]-

청목/김창옥: 정설연 시인님 안녕하세요.
인생의 동행의 길에서 조금 늦어진다고 탓 할 이 아무도 없는
835번지 간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아름다운 삶이 있기에
아름답습니다. 시인님의 고운 시어 속에 머물러 갑니다.
시인님 싱그러운 5월 힘차게 보내세요.
-[05/01-09:15]-

산월 최길준: 정설연 시인님 안녕하세요
우리네 삶속에서 우리네 시인들의 가슴속에서
불어 오는 바람 무수히 많은 바람이 있지요 바람의 노래가 있고
바람의 사랑이 있고 바람의 절규와 슬픔도 있고
이루 헤아릴수 없을 만큼의 바람은 늘 우리네 주위에 호흡과 시심을 안겨
주었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천천히 한걸음씩 오른다면 언젠가
희열속에서 기쁨을 맛볼때가 있겠지요
깊은 시심 마음 한자락 내려놓고 갑니다
새로운 한주 힘차게 여시고 늘 행운 가득하세요^^*
-[05/01-09:34]-

윤병권:
태산이 높다하되 어디 마음의 산 만큼 높겠습니까?
언젠가는 정상을 정복할 날이 있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실록의 게절 5월이 밝았습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푸르른 5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 -[05/01-09:52]-

윤갑현: 정설연시인님 반갑습니다.
835번지는 조금 오르기 힘든 지역인가 봅니다.
835번지 마음안에 정시인님의 정성과 사랑이 가득하시길 비오며
늘 건필하시고 정시인님의 가정에 축복이 가득하시길 광주에서 빕니다.
-[05/01-12:53]-

오경근: 험난한 인생길
굽이 굽이 가파른 길
나도 담 흘려 올라 봅니다
835번지 한 많은 고개길을.... -[05/01-15:50]-

홍명여: 마음이 짠하네요.
835번지 거기가 어딘지는 몰라도
험란하고 힘든 뒤에는 시원하게 내달리수 있는 내리막도 분명 있겠지요.
정설연 시인님^^
어느새 오월이예요^^
즐겁고 기쁜 일들만 연속되시길 빌께요^^ -[05/01-18:51]-

정설연:
주현중 시인님..
고재구 선생님..
유현주 시인님..
김창옥 시인님..
최길준 시인님..
윤병권 지회장님..
윤갑현 시인님..
오경근 시인님..
홍명여 시인님..
반갑습니다. 다녀가신 발걸음에 인사가 너무 늦었습니다.
안녕하시지요?
봄 꽃과 신록이 매일 같이 눈부십니다.
초록빛과 만나는 반가움이 따뜻하게 흐르는 봄날입니다.
아침에 아이학교를 갔다가 들오는데 현관문에 '솜 탑니다'라는 전단지가
붙여져 있었습니다.
솜 탄다... 참 오랫만에 들어보는 말이었습니다.
솜탄다는것, 오래 써서 눌린, 이 눌린 목화솜을 다시 부풀려서 펴는것을
말하지요.
솜처럼 지친듯 기운없는 것들.. 그 대상이 마음이든.. 뭐든..
정말 뽀송뽀송 새롭게 부풀려주는 센스가 필요한것 같습니다.
오늘 오전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네요.
여유가 있다는 뜻일까요? ㅎㅎ
날씨가 참 투명한 오전입니다.
정말 이 봄도 멈추지지 말고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835번지.... 말무늬가 너무 멀리 이탈되었나 싶어 빙그레 웃습니다.
이쯤에서 저의 속임수가 정당한 것이었다고 하면 빙그레 따라 웃으실렵니까? ㅎㅎ
익숙한 현실에 흠집을 잠시 내어 보았드랬습니다.
다른이들의 마음의 사태를 악화 시킨것은 아닌가 싶어 슬쩍 겁도 납니다.
835번지는 정설연이거든요.
정설연이 마음이 달동네 인듯 싶습니다.
이 세상 어느 한사람의 슬픈 마음을 완전히 위로 할수 있다면 내 인생은
헛된것 안되리라는 말이 생각 납니다.
같은 맥락이었지요.
<백설공주>에서 왕자의 키스로 공주가 살아나는것 같은....

이 봄이 가기전에 아름다운 꽃의 추억으로 더 많이 기뻐하시는날들 되세요~^^

-[05/03-10:10]-

박일춘: 안녕히 잘계시온지요 좋은 영상으로 우리들을 기쁘게 해주시는 고우신 시인님!
보이고 들리는 말 몇 마디 나누고 싶어서- 우리가는 인생길에서 조금 늦어진들 어떻하랴~ 오늘도 서울의 835번지에서는
이렇게 간절함으로 마음을 오르는데. 그래요 그렇게 천천히 가는길이
안전 하겠지요 . 멋진오월에 웃음 만끽 하시는 나날들 되시기를 빕니다.
-[05/04-13:48]-

정설연:
박일춘 시인님 안녕하세요?
고운 5월과 행복하시지요?
지금 비가 꽤나 내립니다. 밤새 빗소리에 뒤척인것 같아 눈꺼풀이
지렛대하나 세우지 않으면 무너지리라고 협박을 합니다.
잠시 외출을 했는데 바지가 비에 젖어 무거움을 달았습니다.
둘둘 말아 올리고 앉아 인사 놓습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신록이 더 푸르게 다가 오겠지요?
오늘도 저는 조금 늦으면 어떠랴..하는 마음으로 내리는 빗줄기에
마음 내려놓습니다.
시인님 행복이 가득한 오월 되시고 건강 하세요.
띵동~~ 하고 제 차례 부르는 소리 들려 후다닥..^^

-[05/06-11:35]-

안선희 2013-06-18 22:39	조금 늦어진들 어떠랴. 밀란 쿤데라의 <느림>과 일맥상통한 시인지요. 한국사람들은 콰이, 콰이를 외치고 중국인들은 만만디,를 외친다지요. 빠름을 추구하는 경제적인 이 세태에서 느림의 미학을 노래하고 싶습니다.

36.5도

水鐘寺(수종사)의 바람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