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대한문인협회 -시 (詩)

ㆍ작성자	주응규
ㆍ작성일	2013-10-09 10:52

ㆍIP: 211.xxx.96

메밀꽃

메밀꽃 / 虛天 주응규

허기진 세월의 틈바구니에서 한숨짓다

하늘 맞닿은 곳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기도 소리를 쫓아

산허리를 휘둘러 걸쳐있던

운무(雲霧)에 싸여서

산비탈 밭이랑 사이사이에

새하얀 물보라로 부서져 내리면

순백의 잔 물방울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해와 달이 번갈아 산마루에 걸려있는

산세가 병풍처럼 아늑히 둘린 곳에

세상을 향해 나지막이 쏟아 내고픈

수많은 사연 낱낱이

청순하고 가련한 꽃송이에

대롱대롱 맺혀

그리움을 흔들 듯 간드랑거린다

목대에 빨간 핏줄 세운

목쉰 울음 가랑가랑하게

연인(戀人)을 부르며 찾아오는

애절한 목소리는

산천을 굽이굽이 돌아와서는

처연하도록 뿜어내는

순결한 흰 속살에 잠긴다

세상사 들끓는 번뇌도 씻기고픈 듯이

달빛에 새하얗게 번져나는

온정(溫情)으로 고단함을 달래며

척박한 땅에서의 모진 삶을

가만가만히 토닥인다

인연(因緣)에 치인 한 많은 넋의 꽃이런가

한들 바람에 알싸하게

너울거리는 애틋함은

반색하는 마중의 손짓인가

잘 가라는 배웅의 손짓인가

새하얀 눈부심에 어려 오는

간드러진 모습 하염없다.

임세훈 2013-10-09 14:01	`주응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눈꽃이 내린 것 같이 새하얗게 피어난 메밀꽃이 눈에 선합니다. 고운 글 읽다가 마음에 담아 갑니다 늘 건강하세요 시인님.

이희헌 2013-10-09 16:32	`주응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새하얀 눈부심에 어려오는 간드러진 모습...분명 표현할 것은 많았는데.. 아직도 메밀꽃을 보고와 시로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처음 메밀꽃을 대하며 놀라웠던 풍경들 이곳에 다 표현해 주셨네요. 감사히 읽고 갑니다.

이명숙 2013-10-09 19:32	`주응규` 님이 선택한 답글 입니다. 봉평에 갔다온 듯 느낌이 선명합니다. 행복하세요.

송준혁 2013-10-09 20:46	선배님의 서재에 메밀꽃 축제가 열렸군요. 새하얀 눈부심의 메밀꽃 즐겁게 감상하고 갑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 선배님

최영호 2013-10-09 23:37	해와 달이 번갈아 산마루에 걸려있는 산세가 병풍처럼 아늑히 둘린 곳에 세상을 향해 나지막이 쏟아 내고픈 수많은 사연 낱낱이 청순하고 가련한 꽃송이에 대롱대롱 맺혀 그리움을 흔들 듯 간드랑거린다 메밀꽃시심에 머물 다 갑니다. 늘 건안 하시고 행복하시길...

장용순 2013-10-10 09:13	메밀꽃 핀 광경에 시인님의 감상이 녹아 아름다운 시로 새로 태어난 메밀꽃 대롱대롱 맺힌 그리운 마음에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공재룡 2013-10-10 11:05	주응규시인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예전에는 가난하고 배고푼 사람들이 먹었다는 메밀꽃 귀한 건강식이 되었네요. 님의 시글을 읽으면 하얀 눈처럼 날리는 메밀꽃 핀 길 을 걷는 상상속에 절로 이효석님의 방앗간에 사랑도 생각 나네요. 늘 고향의 향수를 불러오는 시인님의 고운 글에 쉬어 갑니다. 늘 건강 하시고 늘 행복 하세요. 감사 합니다.

문방순 2013-10-11 20:03	메밀 쌀 만드느라 한겨울 온 식구가 눈 사람이 되는 사연을 시인님은 아실런지? 눈보라 치는 계절에 도릿개질 해야 하는 메밀 농사 중에 가장 늦게 거둬 드리는 곡식 힘든 추억만 가득 하답니다 그래도 꽃들의 축제를 전해주사 옛 추억 깊숙한 그리움 안고 갑니다

한송자 2013-10-12 09:26	산세 깊은 척박한 땅에서도 많은 사연이 꿰어지니 아름다움으로 추억이 됩니다 감사드립니다

주응규 2013-10-12 09:43	《Re》임세훈 님, 임세훈 시인님 감사합니다 기온차가 심하네요 건강유의 하시고 건필을 기도합니다^^

주응규 2013-10-12 09:43	《Re》이희헌 님 , 잘 계시는지요 이희헌 시인님 기온차가 심하네요 건강유의 하시고 건필을 기도합니다^^

주응규 2013-10-12 09:44	《Re》이명숙 님 , 이명숙 시인님 감사합니다 기온차가 심하네요 건강유의 하시고 행운을 빕니다^^

주응규 2013-10-12 09:44	《Re》송준혁 님 , 송준혁 시인님 감사합니다 기온차가 심하네요 건강유의 하시고 건필을 기도합니다^^

주응규 2013-10-12 09:45	《Re》최영호 님 , 최영효 시인님 감사합니다 많이 바쁘시지요? 기온차가 심하네요 건강유의 하시고 건필을 기도합니다^^

주응규 2013-10-12 09:45	《Re》장용순 님 , 장용순 시인님 감사합니다 기온차가 심하네요 건강유의 하시고 건필을 기도합니다^^

주응규 2013-10-12 09:46	《Re》공재룡 님 , 공재룡 시인님 늘 행운이 함께하십시요 많은 활동 감사합니다 기온차가 심하네요 건강유의 하시고 건필을 기도합니다^^

주응규 2013-10-12 09:46	《Re》문방순 님 , 문방순 시인님 감사합니다 기온차가 심하네요 건강유의 하시고 초심 잃지마시고 건필을 기도합니다^^

주응규 2013-10-12 09:47	《Re》한송자 님 , 한송자 시인님 감사합니다 기온차가 심하네요 건강유의 하시고 건필을 기도합니다^^

김화영 2013-10-13 10:50	메밀꽃 흐드러진 고향의 산비탈 밭 많은추억 더듬습니다. 좋은시간 되소서!

주응규 2013-10-13 10:57	《Re》김화영 님 , 김화영 시인님 잘 계시는지요? 가을이 갚이갑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요^^

안선희 2013-10-16 02:21	메밀꽃이 새하얗게 피어난 멋진 풍경을 상상해 보네요.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도 생각나구요. 스산한 가을날입니다. 깊어가는 가을 좋은 일만 있으시길 빕니다.

주응규 2013-10-16 14:42	《Re》안선희 님 , 안선희 시인님 감사합니다 모처럼 뵈어요 기온차가 심합니다 감기 조심하십시요^^

참견(參見)

늦가을의 정취